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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341984
    작성자 : 꺼져라콩콩
    추천 : 174
    조회수 : 21672
    IP : 124.53.***.81
    댓글 : 2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6/12 09:09:41
    원글작성시간 : 2017/06/09 15:07:0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41984 모바일
    남편 만나고 점점 사람되가는 나
    전...성격이 참 ㅈㄹ 같아요ㅡㅡ

     제가봐도 한번흥분하면 눈에 뵈는것도 없고 날뛰면서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감정컨트롤도 안되구요 

    신혼초기에는 이정도까진 아니였던 물건부수기...신랑 등짝  때리기..

    신혼여행때 싸우고 시댁 친정 인사안가고..
    어버이날 싸워서 어머님 식사 대접도 못하고..

    애기낳으면  나같은딸 낳을까봐 진심 걱정되기..

    내고집대로 내감정대로..
    중간이 없는 극단적인 여자에다가
    자존심도 쎄서 먼저 화해도못하고
    심하게 싸우면 칼들고 죽을꺼라고 보란듯이 보여주는척

    친정엄마 눈물 쏙뺀저 한두번도아니고..



    대신 신랑은 
    이성적이고 가정적이고 청소 빨래 설겆이
    친정부모님한테 정말 살갑게 잘하고 유머도 좋고
    사람들과 싑게 친해지고 의리도있고
    따르는 사람도 많고..
       
    임신한 나에겐 아무것도 하지말라며
    무조건 쉬게 해주고
    청소 쓰레기정리 설겆이등  정말 꼼꼼히 잘하고

    내성격이 그렇다고 신랑 싫어한건 아니였어요
    왠지  자꾸 꼬이게 생각하고 극단적인 성격에 
    부정적인 성격이 다였죠   

    30년 넘게 그렇게 살아온 저를 바꿔준 남자에요 



    임신초기엔 층간소음으로 화나있을때
    이성적인 마인드로 아이스크림 한통사서 윗층에  정중히 얘기드리고 

    평일 아침에 윗집 아주머니 유기농사과한박스로 죄송하다며
    절 부끄럽게 했고..
    이젠 가끔씩 울리는 아이들 쿵쿵이 
    나중에 내 아이도 저렇게 건강해지기를 생각하고 웃으면서 지나갈수있게 생각바뀌준  남편..

    몸이 안좋아서 빨래만 해놓고 쉴때
    쉬는시간에 전화와서 집에 있는나에게
    '청소했냐? '-못했어 
    '설겆이 했냐? ' -못했다
    '빨래는 해났냐?'   -그건했다
    "그럼 청소랑 설겆이는 자기가 하겠다"

     
     요즘엔 웃을일만 생겨서 너무 행복합니다
    신혼초기에는 많이 싸워서 안좋은기억이 더 많지만요

    짐승 같은 날 사람만들어준  신랑 
    다음생에에도 당신만날꺼라하니 본인생각은  안하냐며
    장난치지만 전..진심이에요ㅎ


    요즘엔 남편의 행동하나하나가 다 맘에듭니다
    유머코드도 저랑 아주잘맞아서 하루하루가 신나고요
    둘이서 가끔 추는 바보같은 막춤댄스도ㅋㅋ

    저희도 이혼직전까지 법원에 서류제출한적 있지만
    역시 잘못을 아는 본인이 노력한다면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거라 믿어요


     
    출처 정신차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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