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글이 될것 같아요, 경우에 따라서 기분이 언짢으실 분들도 계실듯 해서.. 미리 죄송합니다. <div><br></div> <div>저는 출휴 3개월만 쉬고 복직한 워킹맘입니다.</div> <div><div>애기가 고작 100일도 안되었을때, 복직했어요. 임신기간 내내 심한 입덧때문에, 그리고 쌍둥이에 자궁경부 길이도 짧아서 병원에서 한달 이상을 누워있었어야 했거든요.</div></div> <div>3~4년을 기다려왔던 아이들이라 임신기간동안 입덧때문에 죽고싶을정도로 힘들어도 나쁜생각, 나쁜말 안하려고 정말 참고 참으면서 (조산이긴 했지만) 아이들을 건강하게 낳을 수 있었어요.</div> <div><br></div> <div>그렇게 어렵게 만난 아이들임에도, 일을 해야할 수 밖에 없는 엄마 마음이라는게, 참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더라구요.</div> <div>나한테 이런 모성애라는게 있었던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매일매일 울고, 또 울고.. (그마저도  애들에게 보여주면 정서에 안좋다고 해서 애들 앞에서는 티도 안내려고 노력했네요. 신생아들 앞에서도요.ㅠㅋㅋ)</div> <div>아이들과 정말 떨어지기 싫었지만, 시어머님과 베이비시터 이모님을 모시고 저는 복직을 하게 되었어요.</div> <div><br></div> <div>글을 쓰기시작하면 한도 끝도없이 길어질 것 같아요.</div> <div>그냥 여러가지 일들도 많았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div> <div>애들 놓고 일나가서 편하고 좋겠다. 어머님이 많이 힘드시겠다.</div> <div>알죠. 어머님 고생하시는거 잘 알아서.. </div> <div>힘든 일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고 항상 말씀드려요. </div> <div>빨래도 하시지 마세요, 씻기는것도 제가 할게요, 애들 데리고 제가 잘게요. (이건 워킹맘인 제 욕심도 있어요. 잠이라도 같이 자야할것 같아서..)</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머님과 시터이모님은 평일에 애들 봐주시고 제가 왠만한건 다 하려고 항상 노력해요..</span></div> <div>아무리 건강하셔도 애들 보는 일이 보통일이 아닌건 저도 잘 아니까요 ㅠㅠ</div> <div>평일에 6시 반에 퇴근하고 오면 그날 빨래들, 젖병이나 식기 소독, 장난감 청소, 어지러진 집안 청소, 애들 목욕, 밤새 자는것까지 </div> <div>나름 힘들고 귀찮다 싶은 일은 제가 다 하려고 하는데..</div> <div><br></div> <div>그렇다고 애들 위해서 하는 일인데 공치사 받고싶은 마음이 있는건 전혀 아니지만요</div> <div>적어도 "너는 애들 알아서 키워주고 해주시는 분 계셔서 편하겠다" "직장 다니는게 훨씬 편하지." "할머니가 고생이 많다, 잘해드려라" 같은 이야기까지 듣고싶진 않아요, 이기적이고 나쁜맘인지 모르겠지만요 ㅠ</div> <div>어머님 고생 많으신거 알고, 항상 고생하셨다고 인사도 드리고, 자주 선물도 사드리고 용돈도 매달 드리는것 외에도 더 챙겨드리기도 하고</div> <div>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애들에게도, 애기 봐주시는 어머님 아버님께도요.</div> <div><br></div> <div>근데 전 왜 누구에게도 고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그런 위로나 칭찬을 들을 수 없는걸까요..</div> <div>워킹맘인 저는 직장에서도 칼퇴한다고 죄인, 부모님께도 죄인, 아이들에게도 죄인이 되어가는 느낌이에요..</div> <div><br></div> <div>누구 말마따나</div> <div>아침에 회사로 출근,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 애들 재우면 집안일로 또 출근인데..</div> <div>전업엄마들 육아퇴근이라는거 없어서 힘든거 잘 알고 있지만,</div> <div>워킹맘인 저도 퇴근이 없는데...</div> <div>워킹맘은 왜 그저 육아 남에게 내팽겨쳐놓은 편한 엄마가 되어있는건지..</div> <div><br></div> <div>이 글을 쓴 이유가 다름이 아니라,</div> <div>제가 본 댓글중에 "시부모님과 살면서 육아라곤 데리고 자는것 밖에 없다" 라는 걸 보고 충격받아서요..</div> <div>아, 남들 눈엔 내가, 워킹맘이 이렇게 비춰지는구나 라고 느껴지면서</div> <div>내가 애들땜에 이런 고생을 기쁜 맘으로 사서하고 있지만</div> <div>적어도 노력하고 있다고 보여질 줄 알았는데, 그냥 편하게 일하고 돈벌면서 육아라곤 하나도 모르는 애기엄마 된 사람으로 보이는구나.. 라고.</div> <div>충격도 받고, 심장도 조금 두근거리고... 힘도 빠지고요. 요즘 몸도 맘도 힘들어서 그런가 유리멘탈이 된건가 싶기도 하고ㅠ</div> <div>뭐하러 내가 이렇게 사서 고생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가, 아니야, 애들 위해서 한건데 당연히 했어야 할 거였지, 하다가도</div> <div>그래도 속상하긴 한 느낌..ㅠㅠ</div> <div>엄마들 모두 고생이 많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물론 아빠들도요)</div> <div>오늘만 우울해하고 다시 힘내야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