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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37831
    작성자 : 오징오징오징어
    추천 : 139
    조회수 : 14100
    IP : 58.235.***.254
    댓글 : 3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5/29 01:08:51
    원글작성시간 : 2017/05/28 00:56:07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37831 모바일
    인간은 자연의 한낱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해줬던 그 녀석..
    <div><br></div> <div>술 먹고 허리가 아프므로 음슴체로 가겠음.</div> <div><br></div> <div>때는 본인이 스무살 때쯤.</div> <div><br></div> <div>고등학교를 졸업식 즈음 한 겨울에 가족끼리 등산을 갔었음.</div> <div><br></div> <div>동네 뒷산이었지만 위치가 묘해서 사람들이 평소에 자주 등산하지 않는 곳이었고</div> <div><br></div> <div>게다가 겨울내 내렸던 눈이 녹지 않았던 때라 등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div> <div><br></div> <div>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등산로를 따라서 걷는데</div> <div><br></div> <div>진짜 발다박 동상걸리는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친 산행이었음.</div> <div><br></div> <div>하지만 결국 정상에 다다르고 가족끼리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먹음!</div> <div><br></div> <div>나는 어느정도 배가 차자 전망이 좋은 곳으로 홀로 이동해 </div> <div><br></div> <div>눈 앞에 펼쳐진 설원!!! 까지는 아니고 눈에 덮인 도심 풍경을 혼자 감상하고 있었음.</div> <div><br></div> <div>고요한 적막속에서 홀로 경치를 구경한다는게 얼마나 감동적이던지.</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때 저 너머 수풀 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거임.</div> <div><br></div> <div>등산객 발길이 끊긴 산 속에...무슨?</div> <div><br></div> <div>야생동물인가 싶어서 몸을 바짝 긴장한체 뒤를 돌아봤는데<br></div> <div><br></div> <div>눈이 샛노란 늑대 한마리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div> <div><br></div> <div>순간 내 머리 속이 텅 비어버림.</div> <div><br></div> <div>어딜가도 꿀리지 않는 운동신경과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는 나였지만</div> <div><br></div> <div>그 순간 진짜 몸이 굳어버림.</div> <div><br></div> <div>그 늑대가 나한테 다가와서</div> <div><br></div> <div>그 우악스러운 주둥아리를 내 엉덩이에 들이대는 그 순간에도</div> <div><br></div> <div>난 진짜 아무것도 못했음.</div> <div><br></div> <div>소리를 치기는 커녕, 손 하나, 눈 하나 깜짝 못하고</div> <div><br></div> <div>그 녀석이 다가와 내 엉덩이를 탐하는 걸 그냥 멍하니 지켜만 보고 있었음.</div> <div><br></div> <div>내 바지와 엉덩이 속으로 뭔가 뜻뜻 미지근한 것이 스며든다고 느꼈지만</div> <div><br></div> <div>그 순간에도 나는 이게 현실인지 뭔지 구분도 못할 정도로 패닉상태였던 거임.</div> <div><br></div> <div>그때 저 멀리서 비병소리가 들여왔음.</div> <div><br></div> <div>아니에요!!!! 아니야!!!!!!</div> <div><br></div> <div>다급하고 처절한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도</div> <div><br></div> <div>나는 그 녀석이 내 엉덩이를 헤집는걸 그냥 두고 볼 수 밖에 없었음.</div> <div><br></div> <div>마침내 격렬한 비명을 지으며 달려온 그녀는 </div> <div><br></div> <div>그 늑대를 내게서 간신히 떼어 놓았고 </div> <div><br></div> <div>이렇게 말했음.</div> <div><br></div> <div>알래스칸 말라뮤트인데 아직 새끼에요!</div> <div><br></div> <div>무릎이 탁 풀리는 느낌이였음.</div> <div><br></div> <div>진짜 야생에서 포식자를 마주치는 순간 몸이 굳는 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함.</div> <div><br></div> <div>한반도에서 늑대가 멸종한지 근 몇 십년이 지났다는 그런 기존의 지식같은건</div> <div><br></div> <div>떠오르지도 않음.</div> <div><br></div> <div>나는 얼굴이 사색이 된체 그 녀석의 침으로 범벅이 된 바지를 질질 끌며</div> <div><br></div> <div>집까지 무사 귀환했고</div> <div><br></div> <div>그 녀석 털이 가득 묻은 내 바지를 돌아보며</div> <div><br></div> <div>대자연의 위대함.</div> <div><br></div> <div>야생에서 약육강식의 처절함.</div> <div><br></div> <div>인류 문명의 위대함 등을...</div> <div><br></div> <div>돌이켜 생각해 봄.</div> <div><br></div> <div>술 먹고 쓴 썰 끝. </div> <div><br></div> <div>히히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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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7/05/28 09:30:21  39.118.***.37  그기정말이가  39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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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7/05/28 11:54:49  210.106.***.89  화성외계인  382777
    [10] 2017/05/28 12:47:30  175.223.***.195  tamirar  580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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