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회인야구팀 감독형님이 5.18 민주운동 당시 직접 겪은 얘기 해준적이 있는데<br><br>그 형님은 당시 고1이었다고 하더군요.<br><br>5.18 민주운동 이전부터 광주에서 많은 학생시위 및 민주항쟁 운동이 있던걸로 아는 분들이 있던데 그건 아니랍니다.<br><br>그 형님이 광주 토박이인데 그전에는 그렇게 시위하고 그런거 실제로 못봤고 티비를 통해 서울에서 데모하는거 본게 전부였다더군요.<br><br>5월 18일 이틀전부터인가 전남대에서 대학생들이 모여서 데모하는걸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br><br>그 형님이 말하기로는 그냥 대학생들이 노래부르고 구호 외치고 옆에 전경들이 가드치고 그 정도였고, 데모를 처음보는거라 신기했지만<br><br>위화감이라던지 그런건 전혀 못느꼈다고 하더라구요.<br><br>그리고 5월 18일 일요일이 지나고 5월 19일 월요일날 학교갔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고 하더라구요.<br><br>못보던 군복입은 군인들이보이고 장갑차가 보이고 헬기들이 저공비행하고 그랬다더군요. 오늘 문통이 헬기발포 얘기하니까 딱 기억이 나네요.<br><br>그 형님에게 헬기 발포 얘기는 못들었고, 헬기가 저공비행 하면서 확성기로 엄청 씨부렸다고 하더군요. 헬기가 그렇게 낮게 나는걸 처음봐서 엄청 신기 했다더군요.<br><br>본인은 그때까지도 별 심각성은 못느꼈다고 하더군요. 그야 당연한게 아무리 군인이라지만 자기나라 국민에게 뭔짓을 할꺼라곤 손톱만큼도 생각을 못했다더군요.<br><br>암튼 그날 학교가 끝나기 전에 도중에 하교 명령이 있었고 집에가는 길에 도로 곳곳이 막혀 있었고 최루탄 때문에 질질짜면서 집에 갔다고 하더군요.<br><br>그때까지도 그 형님을 비롯해 주위 모든 사람들이 그저 학생들이 데모하고 막고 전경들이 막고 몸싸움하고 단순히 그렇게만 알았지<br><br>군인들이 국민들 상대로 발포할꺼라곤 전혀 1도 생각 못했다더군요. <br><br>그형님은 그때 전두환이라는 놈이 그리 나쁜놈인줄 조차도 몰랐답니다.<br><br>근데 19일 오후부터 상황이 꽤나 무겁게 돌아감을 느꼈다더군요. 차도는 장갑차로 막아놓고 골목길에서 시민들이랑 학생들 때려잡고 최루탄 쏘고 난장판이 됐다고하더군요.<br><br>그러면서 학생 시민 할것없이 시위단위가 대규모가 되었는데 그 형님도 그 대열에 친구들이랑 참여했는데 그때까지도 군인들이 자기들에게 총을 쏠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고 하더군요.<br><br>그 형님 뿐 아니라 그 시위현장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마 국가가 국민을 향해 총을 쏠까란 생각이었다고 하더군요. 최루탄과 화염병이 왔다갔다했어도 발포는 생각 못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생각 못했다더군요.<br><br>이 형님도 시위대 저 뒷쪽에 위치해서 정확히 앞쪽 대치상황에 대해서는 잘모르던데, 총소리 처음듣기 전에는 심각성을 크게 못느꼈다고 하더라구요.<br><br>총성을 점심밥 먹다가 들었다던데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더군요.<br><br>그 누구도 군인들이 자기들을 상대로 발포할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죠.<br><br>엄청나게 무서웠다고 하더라구요.<br><br>집으로 줄행랑 쳤고 무서워서 못나갔다고 하더라구요.<br><br>이 형님은 시위대 끝에서 잠깐 참여하고 집으로 도망갔기에 죽은사람이나 끔찍한 장면은 못봤음에도 그 당시 트라우마가 엄청나더군요.<br><br>그 형님이 계속 강조하던말이...정말로 총을 쏠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 소리가 어마어마했다고 정말 무서웠다고...<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