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르테미스는 앞서 소개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성격 더럽고, 존나 무섭고, 힘도 짱쌘 원딜입니다.
이분은 남자 못지 않은 내구력과 체력을 겸비한데다가
기가노마키아 때 여신 가이아가 보낸 괴물 기간테스를
화살로 쏴서 죽여버릴만큼 엄청난 힘을 자랑합니다.
이 시절 활은 순수하게 팔의 힘으로 쏴야 했기 때문에
얼마나 악력이 강했겠습니까.
거기다 맹수 사냥이 취미니 여차하면
손으로 곰도 때려잡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분이 헤라 여신에게 처참하게 밟혔습니다.
신들끼리 편갈라서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운 <일리아드>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서로 대립하던 헤라가 아르테미스의 행동에 빡쳐서
니네 아빠가 너 오냐 오냐 해서 세상이 우습지?
화살로 사람 좀 쏴죽이고 보니까 눈에 뵈는게 없나봐????
라고 외치며
헤라 여신이 왼 손으로 아르테미스의 양 손목을 붙잡고(!!!)
오른손으로는 아르테미스의 화살통을 벗겨서
그걸로 아르테미스의 뺨을 후려칩니다.
아르테미스의 어마어마한 악력을 그냥 한손으로 커버치는
최고 여신의 클라스.
그리고 아르테미스의 활은 일종의 상징인데
그걸 벗겨서 때렸다는 건 신의 권위 자체를 무시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우스 벼락을 빼앗아서 그걸로 때린거나 마찬가지임.
아빠한테도 맞은 적 없는데!!!! (진짜임. 애 성격 더러워서 친오빠 아폴론도 어찌 못함)
판본에 의하면 그냥 아르테미스 뺨을 때렸다고도 하는데
아르테미스는 그런 헤라가 무서워서
펑펑 울면서 제우스에게 도망칩니다.
딸바라기 제우스는 아르테미스가 울면서 오자 깜짝 놀라죠.
제우스 : 어라...우리 예쁜 딸 왜 울어???
아르테미스 : 흑흑.....헤라 여신이 때렸어요.
제우스 : 으응....그냥 니가 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