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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15916
    작성자 : 양면답안지
    추천 : 134
    조회수 : 6099
    IP : 49.161.***.49
    댓글 : 8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3/30 11:48:58
    원글작성시간 : 2017/03/29 18:51:5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15916 모바일
    국립국어원의 뻘짓거리들이란 글에 덧붙여... (스압)
    옵션
    • 창작글
    <em><font face="바탕"></font></em><p><em><br></em></p><em></em> <p>멘붕게에 이어 쓰기엔 여기까지 오면 멘붕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 같아서, </p> <p>가장 비슷한 게 어딘가 했다가 책게에 씁니다;;;;;ㅠㅠㅠㅠ</p> <p><br></p> <p>저는 어쭙잖지만 국어 및 국어사 관련 공부를 조금 하고 있는 되게 하찮은(;;) 사람입니다. 직업은 그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p> <p>그럼에도 일단 얕은 지식으로나마 그 글에 실린 몇몇 질문들 중 제가 몇몇 가지는 시정하거나 동의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p> <p>수정 가능한 부분은 도움 부탁드립니다...</p> <p><br></p> <p><br></p> <p><br></p> <p><br></p> <p>1. <strong>일단 국립국어원이 일관성 없거나 병크 많이 터트리는 것은 "사실"입니다</strong>.</p> <p> 닭볶음탕, 짜장면 건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 나라의 공식적 표준어를 관리하는 기관이지만, 문제점이 많죠.</p> <p> 전공자들은 현재 어문규정에 당시 국어사 연구 부족으로 인해 만든 잘못된 규정이나 설명이 잘못되거나 정리가 잘못된 것 등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죠. (대표적인 게 이튿날 규정) 사실상 어문규정이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에 만든 것이다 보니 연구가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p> <p>다행히 많은 전공자들과 상당 수의 연구자들은 많은 규정을 (학교 문법도) 꼼꼼히 뜯어보고 문제점과 비판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걸 국립국어원은 쉽게 받아들이진 않습니다만ㅜㅜ ;_; 부분적으로 천천히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정말 천천히orz.</p> <p>또한 국립국어원에 답변은 대개 대학원 조교들의 알바가 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각각 관점이나 알고 있는 바가 달라, 혹은 전문 분야에 따라 시기별로 답변이 엇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래저래 문제가 있는 답변이 올 때가 있거나 속시원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쪽 분야의 좋은(?) 알바라 하더군요)</p> <p> 국립국어원의 SNS나 답변들은 결국 공식 답변이라 하기 애매하니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p> <p><br>다만 또 한 가지, 사람들이 맞춤법이나 문법에 대해 오해를 하고, 일관성 문제를 제기하거나 하는 것들 중엔 </p> <p>"<strong>교육"이 잘못되어서 생기는 오해들도</strong> 섞여 있습니다.</p> <p>즉, 규정에 일관성이 없다거나 어떤 규정이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거나란 </p> <p> 문제 제기 중 <strong>일부</strong>는, 타당한 의문 제기일 때도 있지만, <strong>교육과 홍보가 잘못되어서 생긴 문제도 섞여 있습니다.</strong> (규정은 괜찮은 경우)</p> <p>우리나라는 그 동안 주입식으로 무조건 이 규정을 외우고 이 표준어를 쓰는 게 맞다고 교육해왔습니다만,</p> <p>실제 '문법'학자들과 문법공부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방식이죠.<br></p> <p>'규정 다음에 우리말'이 생긴 게 아니라, 우리말이 먼저 있었고 그 이후에 나라에서 통일해 말한 규정을 정하는 식입니다.</p> <p>어문규정과 사전에 수많은 규정과 예외들이 일관성이 없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strong>우리말이 일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strong>.</p> <p>그 이유는 <strong>언어의 역사성</strong>. 아시다시피 말은 시간이 흐르면 엄청 많이 바뀌고, 그 과정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변동되기도 합니다.</p> <p>영어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불규칙 문법 규칙들이 있죠. 영어만이 아니라 모든 언어가 그렇습니다. "<u><strong>언어는 합리적이지 않습니다</strong>."</u> 인위적으로 만든 체계가 아니고, 만들었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변동되기 때문입니다.</p> <p>많은 분들이 현재 제기한 <u>맞춤법 의문들이나 이해 못할 규칙들, 아니면 자주 틀리는 맞춤법들은 학자들 입장에서는 "언어가 바뀌는 모습"의 증명</u>입니다. 이전에는 이해가 가던 규칙들이 더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이해 못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그 규칙은 이제 점점 힘을 잃어간단 뜻이거든요.</p> <p>한국어는<strong> 예전에도 바뀌고 있고, 규칙 제정할 때도 바뀌었고, 지금도 바뀌고 있습니다</strong>.</p> <p>어문규정에서 일관성 없거나 왜 있는지 모르는 규정들은, 규정이 먼저 생긴 게 아니라 '화자인 한국인들이 <u>그 규칙 만들 당시에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그걸 규칙화해서 명문화했을 뿐</u>'입니다.</p> <p> <strong>언어가 일관적일수록 게 더 좋은 언어?.....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strong> </p> <p>그런 식이면 불규칙활용과 온갖 불규칙 어근들이 난무하는 국어는 이미 충분히 별로인 언어 아닙니까....?  영어는 어떻고? 유럽어들의 그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불규칙들은 어떻습니까?</p> <p>한글과 한국어는 다릅니다. 한글은 이상적으로 만들어졌으나, 한국어는 표준어규정과 별개로 충분히 일관성 없는 언어입니다. 문법이란 그 속에서, 그럼에도 내재되는 가장 큰 줄기를 찾아내는 과정이죠.</p> <p>무엇보다 언어는 강과 같아서, 억지로 강을 파낸다고 다른 강 루트로 흘러내리지 않습니다....억지로 일관성 있는 공사를 하면 번번이 실패하는 게 언어입니다.</p> <p><br></p> <p>학교에서는 그 동안 이 부분을 명확히 가르치지 않아서...<em><strong>오히려 규칙대로 안 하면 틀리다</strong></em>!식으로만 가르친 게 </p> <p>이런 문제를 부추겼던 걸로 생각합니다.</p> <p>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향후 교육에선 이 점을 명확히 하고,</p> <p><u>'당연히 규정이 변할 수 있다.</u>'는 게 전제된다는 걸, 그리고 <u>'말이 나고 규정 생겼지, 규정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다</u>.'란 걸 다시 한 번 박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어문규정도 만일 예산과 연구를 투자할 자원이 존재한다면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쪽이 돈 되는 사업은 아니라 지원은 잘 안 들어옵니다...워낙 대대적인 작업이 될 것이라 그런지 시작도 잘 안 된다고 하네요;;)</p> <p>현재 문법 교육계는 아주 더디고 소수에 의해서지만 단순 주입식과 '무조건 따라라!'식이 아닌, 진정한 언어교육, 문법 탐구교육 연구의 걸음마를 떼고 있습니다. 향후 몇십 년 후엔 좀 더 나아진 문법 교육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p> <p><br></p> <p><br></p> <p>때문에 이 글은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은 동의하고, (병크 많은 거 맞습니다 ㅇㅇㅇㅇㅇ)</p> <p>일관성엔 문제가 없는데 그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덧붙이는, 그런 식이 될 것 같습니다.</p> <p><br></p> <p> <strong>지적이라기보다는, 보강한다! 수정할 부분은 수정한다!</strong></p> <p><strong> 그리고 좀 더 구체적인 부분을 확인해 지지할 수 있는 부분에 격하게 지지한다!</strong> </p> <p> 이리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p> <p><br></p> <p><br></p> <p><strong>2. "집게"</strong></p> <p> 다시 말씀드리다시피 표준어에 일관성이 없는 제일 큰 이유는 언어의 역사성 때문입니다.</p> <p><strong> </strong><em><strong>과거 역사 표기가 있는 게 있고 그 편이 널리 쓰이고 있다면,</strong> 그 편을 채택하는 게 표준어</em>입니다. </p> <p> 그쪽이 더 전통성 있고 정당성이 있고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죠.</p> <p> 마찬가지입니다. 집게가 집게인 이유는<strong> 이미 15세기 '구급방언해'란 책부터 '집게'라는 표기가 발견되기 때문</strong>입니다.</p> <p> 전통성, 정통성 면에서 집게가 더 우위에 있고 발음 차이도 크게 안 나므로 우선은 집게를 따르게 된단 점에서 표준어 선정에 일관성이 있습니다.</p> <p><br></p> <p><br></p> <p><strong>3. "쇠고기"</strong></p> <p> 현재 '쇠고기', '소고기' 모두 표준어입니다. 이 역시 언어의 역사성 때문인데요. 일관성 문제로 들긴 어려운 단어일 겁니다.</p> <p> 사실 19~20세기만 해도 쇠고기는 큰 문제가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화자들은 이제 도무지 쇠고기를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죠.</p> <p> 애초에 옛날에 쇠고기가 괜찮았던 이유는 무엇인가?</p> <p><br></p> <p> 중세 때, 무언가의 고기를 부르는 방식은 '~의 고기'라고 지칭하는 형식이었습니다.</p> <p> 그래서 닭고기를 당시엔 '닭의고기'(아래아가 안 써져서;;; 대강 '달긔고기' 비슷하게 불렀습니다. ㅢ의 ㅡ는 원래 아래아)라고 불렀고,</p> <p> 돼지고기는 '돼지의고기'(당시 돼지는 '돝'이었고, 그래서 '도틔고기'. ㅡ는 아래아)라고 불렀습니다.</p> <p> 당시의 소는 '쇼'였습니다. 그래서 소 역시도 '<strong>소의고기</strong>'라고 불렀습니다. 아래아는 이런 경우 쉽게 탈락했는데, 그 결과 나타난 글자가</p> <p> '<strong>쇼ㅣ고기</strong>'입니다. 현대식으로 읽으면 '쇼이고기'라고 읽으면 비슷할 겁니다.</p> <p><br></p> <p> 이후 '쇼'는 역사성에 따라 '소'로 바뀌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표기는 '<strong>쇠고기</strong>'가 되었습니다.</p> <p> (당시 발음상 쇠고기는 '소이고기'라고 보면 비슷할 겁니다)</p> <p> 하지만 언어는 또 다시 계속 변화했습니다. </p> <p><br></p> <p> 먼저, '<strong>ㅚ'</strong>라는 표기가 원래는 <strong>'이중모음'[oj]</strong> 소리가 났었는데, </p> <p> 20세기 초반 처음 맞춤법을 만들려 할 때 현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strong> 단모음</strong>으로 사람들이 부르게 되었습니다.</p> <p> 이후 현대 21세기 가까이 와서 'ㅚ'는 재미있게도<strong> [we](IPA)라는 이중모음 발음</strong>으로 불리기 시작합니다.</p> <p> 현대인들 중 'ㅚ'를 20세기 초반 사람들처럼 단모음으로 제대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상당히 드물게 되었습니다.</p> <p><br></p> <p> 그렇게 되고 보니 '쇠고기'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발음이 되고 맙니다.</p> <p> 예전이었으면 '소이고기'였는데, 그나마 단모음일 때도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은 완전히 소와는 동떨어진 '쉐고기'스러운 발음이 나고 있으니까요.</p> <p><br></p> <p> 즉, <u>'쇠고기'가 우선적으로 표준어인 것은 실제 그 단어가 당시에 널리 쓰이기도 하고, 뭣보다 언어의 전통과 역사를 중시한 결정</u>이었습니다만, </p> <p> 1) 고기를 '<u>~의 고기'라 부르지 않고</u> 바로<strong> '동물 이름+고기'라고 부르는 근래의 현대 화자</strong>들에게,</p> <p> 2) <u>ㅚ를</u> <u>'오이'라고 하지 않고</u> <strong>'we'라고 부르는 현대 화자</strong>들에게,</p> <p> 아득히 이해하기 힘든 단어가 되어 버린 겁니다.</p> <p><br></p> <p> 때문에 국어학자들은, <u>'쇠고기와 소고기가 지금 현대 시대에 와서 생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u></p> <p><u> 이미 과거의 법칙으로 형성된 쇠고기는 현대식인 소고기에게 패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u>'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p> <p> 정말 많은 단어들이 이렇게 과거의 규칙과 현대 규칙 사이에서 싸우다가 한쪽이 패배해 사라지곤 해왔고, 지금 그걸 현대에 와서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어라 할 수 있겠죠.</p> <p><br></p> <p> 표준어 규정을 가르칠 때 주입식으로 외우게 시키지 않고 이런 결정이 내려진 과정과, 틀리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향후의 변화 전망을 가르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런 연구가 사실은 진짜 '문법' 연구거든요.</p> <p><br></p> <p><br></p> <p><strong>4.며칠</strong></p> <p> 며칠이 표준어인 이유도 마찬가지로 역사와 전통 때문입니다.</p> <p><strong> 이미 16세기 초에 '며츨'이라는 표기가 번역박통사에 등장</strong>합니다.</p> <p> 이후 <em><u>'며츨'은 근대 시기로 넘어오면서 <strong>'ㅡ'가 전설모음화되어 'ㅣ'가 되고, 현대 우리가 아는 '며칠'</strong></u></em><strong>이</strong> 됩니다.</p> <p> </p> <p> 근데 왜 이렇게 규정되었고 왜 이렇게 쓰는지를 다시 정리하자면...</p> <p> 1)<strong>역사적 표기로 '며츨>며칠'이 널려 있어 정통성, 정당성이 강하고</strong></p> <p> 2)<strong>놀랍게도 <em>사람들이 일관성 없게 그 뜻의 단어를 그렇게 발음</em>해 왔기 때문</strong>입니다.</p> <p><br></p> <p> 저는 네이버 국어사전의 답변이 명확치 않고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지지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종류의 답변은 권위자가 하진 않습니다;;)</p> <p> 애초에 '몇+일'이 안 된 이유는 <strong>'며츨'에서 출발해 바뀐 단어였기 때문이란</strong> 것을 먼저 들어야 했을 것입니다.</p> <p><br></p> <p>( 물론 발음상의 근거가 그리 틀리지만은 않습니다. 실제로 '몇+일'로 만들어진 단어가 있다고 하면, 원칙적으론 [며딜]...[면닐]로 발음되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먼저 우선할 건 역사적 어원이었어야 했습니다. )</p> <p><br></p> <p> 맞춤법조항에서 <strong>어원이 분명하지 않다고 나온 이유</strong>이기도 합니다.</p> <p> "<strong>지금</strong>"은, '칠'이 '일'을 포함하고 있는 걸로 왠지 '<strong>유추</strong>'되니까, (마치 많은 단어들 끝에 '~일'이 붙는 것을 보고 그리 생각하기 쉽죠!)</p> <p> 몇 월은 [며둴]인데 이건 아닌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p> <p> 이러한 방식의 생각은 현대 국어 화자가 취하기 쉬운 오류입니다. </p> <p> 현대문법에 따라, 현대의 단어를 기초로 다른 단어와 비교하다 보니 그리 생각해 버리는 것이죠.</p> <p> (현대만 그런 건 아니고, 중세와 근대에도 이런 식으로 당시 화자들이 당시 문법으로 과거 단어를 생각해 잘못된 유추로 단어가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조선 왕실에서 만든 책조차도 15세기 과거 표기를 오해해서 나중에 당시 국어로 번역할 때 뜻을 바꿔서 잘못 번역하기도 해요ㅋㅋㅋ)</p> <p> 안타깝게도 원래 '<strong>츨</strong>'이었기 때문에.... <em><u>대체 어디서 온 '을'이란 말인가???</u></em> 이게 분석이 되지 않아서, </p> <p>'어원이 명확치 않은 경우는 역사 전통 따르고+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그리 쓰고 있습니다.</p> <p><br></p> <p> 그런데 아마도, 정말 많은 현대 화자들이 며칠을 '몇+일'로 잘못 유추하고 있기 때문에, </p> <p> 아마 계속 '몇일'이라 생각하는 사람과 실제 발음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압도적으로 많아지면...</p> <p> 며칠도 역사에 뒤안길로 천천히 밀려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p> <p><br></p> <p><br></p> <p><strong>5.사글세</strong></p> <p> 사글세가 채택된 제일 큰 이유는 '삭+월세'라는 명확한 한자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p> <p> 당시 규정 정할 때 사람들이 하도 '사글세'라 했기 때문입니다.</p> <p> 언어의 역사와 전통성을 기본 바탕으로 하되,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하는 게 널리 인정되고 있으면 결국 그쪽 편을 들라고 있는 게 기본 규칙입니다.</p> <p> 그런데 너무나 예외적 케이스라서 아예 규정에서 별도 지정해 써 버린 셈이죠.</p> <p> 이렇게까지 써버릴 정도면 <u>엄청 "예외"인 경우만 규정에 씁니다.</u> 다른 경우는 원칙을 지킵니다.</p> <p> 이 경우는 거의 원칙 지키려던 노력이 패배할 정도로 '사글세'의 인기가 월등했던 케이스인 셈이죠.</p> <p><br></p> <p> <u><strong>물론 널리 쓰는데도 채택이 안 되는 단어들, 다소 임의적인 패배(...)나 예외 기준 충분히 비판할 문제가 됩니다.</strong></u></p> <p> 열심히 국립국어원에 청원 넣으면 새로 추가되거나 변경되기도 하고 근래에 들어선 그 빈도와 횟수가 높아졌습니다!</p> <p> 정말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많아진 덕이고, 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p> <p><br></p> <p><br></p> <p><strong>6.아내</strong></p> <p> -<u>우선 왜 '바깥애'를 안 쓰는가?</u> 이런 논의는 불필요한 논의이며 일관성 차원이 되어선 안 됩니다. <strong>사람들이 안 쓰면 아닌 겁니다</strong>.</p> <p> <strong>표준어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국어 화자'입니다</strong>.</p> <p> 인위적으로 인기 없는 단어를 표준어로 만들어내는 것도, 의미를 만들어도 안 되고, 그런 경우가 있으면 비판받습니다...잘 아시다시피, 모두 병크라고 비판하고 있듯이 말입니다.</p> <p><br></p> <p> 일단 그 발음이<u> '바깥해'일 가능성은 없습니다.</u> '안해'의 ㅎ은 '안'이 원래 뒤에 '<u>ㅎ'을 달고 다니는 'ㅎ종성체언'이었기 </u>때문에 있는 거였으니까요.</p> <p> 즉, '안+해'가 아니라 '안ㅎ+애(조사)'로 만든 단어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strong>100%는 절대 아닙니다. 아직 명확히 분석이 안 됩니다</strong>.)</p> <p> 만일 이 추측을 채택할 때...</p> <p><br></p> <p> '바깥'은 비교적 17세기 정도 쯤에 그 비슷한 형태가 생긴 단어입니다. (어원의 시초는 밧ㄱ이고 이후 많은 별화를 거쳐) </p> <p> 근대에 와서 말이 바뀌어 바깥이 되었습니다.</p> <p> 당연히 근대엔 원래 있던 ㅎ종성체언들도 ㅎ도 사라져 가던 추세였습니다. </p> <p> 바깥은 원래 어원이던 단어부터도 ㅎ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새롭게 ㅎ이 붙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다고 하면 현대 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u>바깥애</u>'를 들 수 있겠습니다.</p> <p> 비교적 근대에 와서 '바깥애'라는 단어가 생기고 (안해에 의한 유추일 수도 있겠다고 봅니다)</p> <p> 지금 노인층이 다소 알고 계실 순 있겠습니다만, <u>사람들에게 인기 없다면</u> 당연히 안 쓰게 되겠죠. </p> <p> 마치 쇠고기가 소고기에게 점점 패배하고 있는 것처럼요.</p> <p> 이에 비해 <u>'남편'은 역사도 깊고 인기도 많은 단어</u>입니다.</p> <p> <strong>이미 15세기 월인석보에 '남성'을 의미하는 '남편'이 등장하고, 지금까지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strong></p> <p><br></p> <p> <strong>한 의미를 나타내는 유의어는 참 많습니다.</strong> 새로 생기기도 하고, 만들어지기도 하고, 예전엔 딴 뜻이던 단어가 동의어가 되기도 합니다.</p> <p> 이 중에서 언중들에 의해 입에 착착 감기고 익숙하게 여겨져 <u>살아남는 놈이 승자이며, 지는 놈은 사라집니다</u>. 그게 단어의 생리이며 표준어도 마찬가지입니다.</p> <p> 단어의 세계는 정글과 같습니다. 단어의 생존을 선택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 이성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u>언중들 직관</u>입니다.</p> <p> 신생아였던 <u>바깥애는 결국 남편을 이기지 못했습니다.</u></p> <p> 애당초 쓰는 계층이 아랫사람으로부터로 한정되어 있어 층위도 달랐고, </p> <p> 역사 깊고 한자어인(<u><em>고유어에게 한자어가 승리하는 경우가 조선 때도 엄청나게 많습니다</em>)</u> 남편이 더 강했던 겁니다.</p> <p> 뿐만 아니라 <strong>원래 '남편' 혹은 '사내'의 의미로 15세기부터 널리 쓰이던 '남진'도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strong>.</p> <p> 이 모든 싸움 결과 <u><strong>'부부 중 남자 쪽'을</strong> </u><strong><u>가리키는 의미의 가장 중립적인 단어로서는</u> </strong><u><strong>'남편'이 최후까지 승리했을 뿐입니다</strong>.</u><br></p> <p><br></p> <p> 네, 최종적으로 요약하자면<u> <strong>인위적으로 아내의 반대말과 대립어를 한자어 남편으로 일부러 결정한 게 아닙니다</strong></u>. </p> <p>그걸 결정한 건 결국 조선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국민들의 언어 감각입니다. 국민들이 아내의 의미를 남편의 반대로 인식하고, 남편을 아내에 반대되는 층위로 인식한다면,<em> 현대엔</em> 그게 표준어가 되겠죠. 과거엔 아니었다 해도요.</p> <p> <u>이런 점에서 이 부분을 일관성 없다고 비판하긴 어렵습니다. 비판 자체가 불가능하고, 도리어 원칙을 잘 지킨 부분입니다.</u></p> <p>(애초에 사실, 이런 건 의미론이나 유의어, 반의어에서 연구하지, 표준적으로 딱히 지정하진 않았습니당)</p> <p> 물론, 이 의견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좀 더 원칙적인 경우엔 어원까지 돌이켜 반대말을 지정하고자 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고, 현대에 치중하고자 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국립국어원에 질답만 해도 답이 뒤엉켜 있더군요. 전부 다 문법학계에서 논쟁 거리가 될 사안이겠죠.</p> <p> 무엇보다도 '남편'이 앞으로도 영원히 승리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p> <p><br></p> <p>-만일 '바깥'의미를 넣은 단어를 찾는다면 안주인과 대비될<strong> '바깥주인/밖주인/외주인/밭주인, 바깥양반/사랑양반'</strong> 같은 단어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p> <p> 비록 한자어가 혼합되어 있습니다만</p> <p> 이 단어는 올드한 어감을 주긴 하지만 아직도 생존해 있습니다. </p> <p>하지만 안과 밖을 나누는 일이나 양반, 주인 같은 느낌이 꽤 올드해진 이상, 아마 언젠가는 더 약해질 수도 있을 거 같네요. </p> <p>다만 이 단어들이 '아내'의 반대말이 되지 않은 이유는 '의미적으로 동일한 위계'가 아니기 때문이겠죠.</p> <p><u> 반대말이라 함은 일단 가지고 있는 의미적 요소가 딱 하나 빼곤(이 경우는 <strong>성별 요소만</strong> 달라야 함) 같아야 하는데,</u> </p> <p> 저 위의 단어들은 '집안의 주인'이란 의미나 신분이 '아내'에 비해 하나 더 덧붙어 있으니까요.</p> <p><br></p> <p> -거꾸로 남편의 반대일 <strong>'녀편'은 사라진 것</strong>도 재미있죠. </p> <p> 정확하겐, 현재는 '<u>여편네</u>'라는 것으로 대신 흔적이 남아 살아있습니다만,</p> <p> 꽤 중립적 높이인 남편과 달리 "<u>낮잡아 부르는 의미"가 추가 되어 있어서</u> 동일 층위의 반대말이 되지 못합니다.</p> <p> 언중의 직관이란 참 일관성이 없죠?ㅎㅎㅎ</p> <p><br></p> <p> -아내를 의미하는 단어 역시 역사적으로 많습니다. 妻(처), 마누라, 아내 등.</p> <p> 겨집>계집도 있었습니다만, 이제 계집은 다른 뜻의 비속어가 되었죠ㅎㅎㅎ 이 역시 언어의 의미가 변한 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p> <p> 다만 이쪽의 동일 층위 문제나..논란이 너무 많아서....</p> <p> 어쨌든 안해 대신 아내 쪽을 채택한 것은 해설에 따르자면 역시 인기 때문입니다.</p> <p> (일관성 없다 지적한 부분이 타당한 쪽은 이쪽일 확률이 높을 거 같습니다)</p> <p> <u>'<표준어 17항 해설> 약간의 발음 차이로 두 형태, 또는 그 이상의 형태가 쓰이는 것들에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u>. 다음 항의 복수 표준어와 대립되는 처리인데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려면 그 발음 차이가 이론적으로 설명되든가 두 형태가 비등하게 널리 쓰이든가 하여야 하는데, 여기에서 처리한 것들은 두 형태를 다 표준어로 인정하면 국어를 풍부하게 하는 쪽보다는 혼란을 야기한다고 판단되는 것이어서 단수 표준어로 처리한 것이다.'</p> <p> 분명히, 이런 식으로 결정했다면 같은 경우에 인정할 표준어를 더 확실히 해야 한단 점!</p> <p> <u>이 법칙의 일관성 잘 지키길 바라야 한단 점! 앞으로도 계속 인정할 수 있는 표준어를 인정했으면 한단 점! 분명히 맞다고 생각하고 동의합니다.</u></p> <p><br></p> <p> -덤: 사실 왜 안해로 지정 안 했냐는 부분보다 '아내 쪽이 왜 최후에 살아남고 인기 있었나?'를 따지는 게 좀 더 문법학자스럽다고 생각합니다.ㅎㅎㅎ</p> <p> 제 추론은 1)<u>ㅎ종성체언은 이제 사라진 규칙이라</u> 왜 '안' 뒤에 'ㅎ'이 붙는지 현대인에겐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는 점.</p> <p> 2)<u>ㅎ은 공명음 사이에서 발음상 쉽게 탈락한다</u>. 때문에 안해도 어차피 현재 발음은 [아내]니까, 사람들이 발음상 쓰는 걸 더 익숙하게 여기게 됐다.</p> <p> 이런 점들이 아닐까...생각합니다.</p> <p> 틀리든 맞든 이렇게 언중들이 왜 저 단어를 쓰게 됐나를 추론해 보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습니다.</p> <p><br></p> <p><br></p> <p><strong>7. 두음법칙</strong></p> <p> -이 규정은 일관성 문제가 아니라, <u>실제 일어나고 있는 발음 현상을 규정으로 옮겼을 뿐입니다.</u></p> <p> 규정 나고 말이 아니라, 말 나고 규정. 정확히 이걸 대표하는 부분입니다. </p> <p> 이 규정이 마음에 안든다면 기성세대가 하던 말들이 마음에 안 드는 거랍니다orz 저도 마음에 안 듭니다....</p> <p> 어쩌겠습니까. 남한 쪽에선 이렇게 발음하고 있었으니 이걸 표준어로 할 수밖에. </p> <p> '발음이 아예 안 되는 건 아닌데, 아마도 발음할 때 이게 더 쉽다는 경제성이나(확실히 발음이 '료'보단 '요'가 쉽긴 쉬우니까) 어감 문제나 무언가 모종의 이유로 화자들이 이렇게 발음하고 있더라...그러니 일단 이걸 정리해 보자.' 규정을 만드는 건 이런 순서가 됩니다.</p> <p> 말은 합리적이지 않단 게 이거죠. 우리 새로 태어난 세대들에겐 너무나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거나 일관성 약한 규칙들이 참 많죠...? 외국인들에게도 그렇고.</p> <p><strong> 하지만 당연한 겁니다. 이걸 억지로 시정할 순 없습니다</strong>. 왜 o가 mouse에선 '아'소리 나고 book에선 '우'소리 나고 bow에선 '오' 소리 나는지, 왜 이걸 파닉스로 경우를 나눠서 일일이 다 외우고, 심지어 가끔 예외까지 발생하는지? 답답한 신세대와 외국인들에 대한 가장 좋은 답은 '원랜 이 지경까진 아니었는데 대모음추이 이후 역사적 변천 과정에 따라 그냥 그렇게 발음하더라;;;'뿐입니다.</p> <p> 오히려 이 두음법칙 현상을 연구해 그 규칙성을 더 명확하고 선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내는 연구자가 있다면 이쪽 계열 스타가 될 자질이 있을 것 같습니다.</p> <p> (사잇소리 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온갖 추론이 난무하고 있습니다만 명확한 이론이 잘 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p> <p><br></p> <p> -두음법칙은 시작이 언제인지부터 고대부터 시작해, 중세나 근대부터란 설이 각양각색으로...논쟁이 많습니다.</p> <p> 다만 'ㄴ+ㅣ'계열이에서 ㄴ이 탈락해 버리고 '이, 야, 여...'로 바뀌는 건 좀 명확하게 말하기 쉽습니다.</p> <p> <u>우리나라가 19세기 즈음 ㄴ뒤 ㅣ에서 ㄴ이 탈락해 발음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단어 첫부분에 있던 '니'들이 ㄴ을 상실해가는 양상을 보입니다</u>. 대표적인 단어로 '님금'이 '임금'이 된 걸 들 수 있을 겁니다. 즉, 매우 역사적인 변천 결과 생겨난 법칙인 셈입니다. ㄹ이 ㄴ으로 된 후 탈락한 경우도 결국 이 영향이죠.</p> <p> 원인? 글쎄요...이 역시 연구 대상이겠죠. 아마 밝혀내시면 역시 이 분야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p> <p><br></p> <p> 참고로 외래어는 두음법칙에서 제외됩니다.</p> <p><br></p> <p><br></p> <p><strong>8.네가</strong></p> <p> 이 표기는 역사적으로 엄청 흥미로운 표기입니다. </p> <p>이게 이상해 보이는 것 역시 역사와 상당히 관련이 깊습니다. 국립국어원 입장에선 전통성과 정당성 두루 갖춘 '네가'를 채택한 상태고,</p> <p> 아직 '니가'를 채택하는 건 <em>"너무 최근의 일이라</em>", 또 "<em>너무 특이한 현상이라</em>" 바로 바꾸긴 좀 어색한 상황입니다. '너가'라면 가능성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p> <p><br></p> <p> 일단 <strong>15세기엔 주격조사 '가'가 존재하질 않았습니다.</strong> </p> <p> 대신 당시엔 주격조사 <u>'<strong>ㅣ</strong>'</u>만 썼죠. 당시 이 조사는 '성조'가 있어서, 붙은 단어의 성조를 바꾸기도 했습니다.</p> <p> 즉, 지금<u> '네가', you are</u>을 쓰는 표기가 <u>당시엔 '네'였습니다. 발음은 '너이'였</u>습니다. ('이'를 빠르게 읽는 이중모음)</p> <p> 참고로 당시 <u>'너의(=네)' 'your'을</u> 쓰는 표기 역시 <u>'네'였습니다. 발음도 '너이'로 같았습니다</u>. </p> <p> <strong>그런데 성조가 달랐습니다!!!</strong></p> <p> '네가'의 ':네'는 당시 상성, 즉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성조였습니다.</p> <p> '너의'의 '네'는 당시 그냥 평성, 평평하게 아래에 있는 성조였습니다.</p> <p> 때문에 발음은 같았지만 성조로 둘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p> <p><br></p> <p> 하지만 시간이 흘러흘러 <u>조선은 세계엔 전에 없던 특이한 현상</u>을 겪게 됩니다. (물론 이 부분 역시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논쟁점입니다만)</p> <p> 즉, <strong>성조가 점점 약화되더니, 양란 이후 사라진 겁니다</strong>.</p> <p> 이건 세계 언어사에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중국어에서 갑자기 성조가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세요...</p> <p> 아니, 가깝게 말하면 경상도 사투리에서 억양이 없다고 생각해 보시겠습니까?....워우... </p> <p>(그래서 경상도가 중세의 흔적이라는 평이 많고, 그쪽 연구도 많습니다. 중세의 성조나 국어 문법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남아있거든요)</p> <p><br></p> <p> 성조가 없단 문제는 여러 문제를 일으켰습니다만, </p> <p><strong>'네</strong>' 역시 큰일났습니다. <strong>이젠 발음상 you are 와  your이 구분이 안 되기 시작</strong>했습니다.</p> <p> <strong>그래서 주격조사 '가'가 생겨났다고, 학자들은 추정</strong>하고 있습니다.</p> <p> <em>왜 하필 '가'인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em> 아무도 모르며 연구 대상입니다.</p> <p> 다만 그 양상이 특이하게, 16세기~17세기 최초 등장한 표기부터 '<strong>네가'</strong>를 취합니다.</p> <p> 즉 <u>'너'+ㅣ(주격조사)+가(주격조사)라는, 주격조사가 두 번 붙은 특이한 형태</u>를 취하게 됩니다.</p> <p><br></p> <p>참고로 이 문제는 '내가' 역시 마찬가지로 비슷한 문제를 겪고, 비슷한 이유로 '<strong>내가'</strong>로 쓰였습니다.</p> <p>그래서 결국 현대 국어에 정말 특이하게 남아 버렸죠. 체언과 조사가 만났는데 체언이 바뀐, 다른 현대국어엔 없는 형태가 되었죠.</p> <p><br></p> <p> 하지만 이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뭐가 끝나지 않았느냐....</p> <p> 15세기 중세 당시,<u> '네'와 '내'는 발음이 완전 달랐죠. 앞의 건 '너이', 뒤의 건 '나이'</u>라고 생각하면 비슷한 이중모음이었습니다.</p> <p> 하지만 특이한 일이 발생합니다. 근대에 와서 <strong>'ㅔ'와 'ㅐ'가 더 이상 이중모음이 아닌 양상이</strong> 보이기 시작합니다.</p> <p> 사람들이 <strong>ㅐ와 ㅔ를 전혀 각각 다른 혀 높이의 발음으로 읽되, 단모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strong>.</p> <p><br></p> <p> 이유요? ....이유는 모릅니다.</p> <p> 다만 여태까지 이런 모음이 발음 바뀌고 있는 여러 현상을 발견해낸 것 자체가 국어사 연구 초중반기에선 한때 큰 발견이었고, 꽤 찾기 어려웠던 부분이고, 그 근거를 하나하나 찾아내며 소름 돋아하는 부분(??)이었습니다.</p> <p><em> 이럴 수가....ㅐ와 ㅔ가 지금 발음과 완전히 달랐다니!!!!....이후 바뀌어서 지금 발음이라니!!! 아 이게 정확히는 이 시기에 바뀐 거였어?!!!</em></p> <p> 그래도 뭐, 괜찮았습니다. 어쨌든 발음 구분은 당시 됐거든요. 20세기 초반에도 어느 정도는 된 거 같습니다만...</p> <p><br></p> <p> <strong>놀랍게도 현대국어에 와서, <u>ㅔ와 ㅐ의 발음이 현실적으론 너무나 비슷해지고 그 중간 혀 위치로 통합되어 가는 양상</u>을</strong> 보입니다.</p> <p> 한 마디로 하면 <strong>발음이 똑같아지고 있습니다.</strong></p> <p> 네, 또 다시 글자의 발음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특이하게도 현대 화자들 특히 새로 태어난 세대들이 그렇게 읽고 있습니다. 그 결과,</p> <p> <strong><u>현대 국어 화자들은 '네'와 '내'의 발음 차이를 구별하기 힘들어하기 시작</u></strong>한 겁니다.</p> <p> 이전까지 '내가'와 '네가'는 큰 문제가 없던 겁니다. 왜인지 갑자기 나와 너가 '내'와 '네'가 되긴 했지만, 어쨌든 발음상 무리는 없었죠.</p> <p> 언어는 상당히 보수적이기 때문에, 큰 문제 없으면 결국 일관성이 있든 없든 그 상태로 유지됩니다.</p> <p> <u>하지만 이젠 발음상 구별이 안 되니까, 문제가 발생해 버렸죠</u>.</p> <p> (사실 이런 점에서ㅋㅋㅋㅋ 옛분들 입장에선 너희가 발음 이상하게 바꿔 놓고는 우기는 거라고 한 마디 하실 법도 합니다ㅋㅋㅋ)</p> <p><br></p> <p> 그런데 여태까지, 언어의 역사성을 보면 아시겠지만, </p> <p> 그 언어를 쓰는 화자들은 발음 구분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여러 방식으로 그걸 해결하려고 시도합니다.</p> <p> 아예 새 단어를 만들거나, 없애거나, 딴 말 쓰거나 등등등. 이번 결과는 곧,</p> <p> <strong><u>최근에 등장한 '니가'와 '너가'라는 발음</u></strong>입니다.</p> <p><u> 너를 '니'로 바꾸거나 현대국어 화자가 이해하기 쉽게 그냥 '너' 자체로 두어서, 말하는 걸 듣고 쉽게 이해하려고 시도한 거죠.</u></p> <p> '니가'를 쉽사리 표준어로 바꾸지 못하는 건, 일단 일부 세대 말이기도 하고 'ㅓ'가 갑자기 불규칙적으로 'ㅣ'로 바뀌는 걸 설명하기가 매우;; 급작스럽고 당황스럽단 점이 어느 정도는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오랜 역사 존재하던 규칙을 대대적으로(바꿀 책이 한두 권이 아님....) 바꾸기엔 아직 시간도 짧은 변화고, 꽤 부담스럽기도 하죠.</p> <p> 하지만 이 부분은 젊은 학자들 중심으로 표준어로 볼 수 있단 논의가 오가고 있단 점에서 전망은 긍정적입니다.</p> <p><br></p> <p> 언젠가는 이 부분 역시 바뀔 거 같습니다. 타당한 지적입니다. </p> <p> 비록 국립국어원 탓을 하기엔 아직은 애매한 부분이었지만,</p> <p> 국어학 입장에선 정말 좋고 바람직한 의문입니다...! 무조건 비표준어라고 지적할 게 아니고, 왜 이렇게 됐나 궁금해 하는 것. 의문을 갖는 것.</p> <p> 그런 질문들에서 깊이 있는 연구가 시작됩니다.</p> <p><br></p> <p><br></p> <p><strong>9. 한글의 쌍자음, 쌍모음 부활시켜서 외국어 표기에 활용하자?</strong></p> <p> -외래어, 외국어 표기에 대해선 사실 현재 국립국어원이 채택한 외래어 표기법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논의가 나와 있고, 그 방법론에도 엄청 많이 연구되고 있습니다...;_;... 연구 안 한다는 말씀은 받아들이기 어렵네요.</p> <p>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선 정말 많고 다양한 분들의 노력과 도움이 있는 것은 이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_; 심지어 지원도 별로 없어여.. 돈 될 일은 아닌지라...</p> <p><br></p> <p> -이 부분은 사실 아주 틀리거나 폄훼해야 할 주장은 아니라 생각하고, 다만 여기선 제 입장에서 반대 입장을 내놓고자 합니다...</p> <p><br></p> <p>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 '<strong>한글</strong>'...참 좋죠. 참 좋은 표음문자, 자질문자입니다....</p> <p> 하지만 저는, 정말 좋고 뛰어난 점 많고 세종대왕님의 여러 천재적인 점이 더 강조되길 바라고 있긴 합니다만...</p> <p> 너무 국뽕(?)스럽게 포장되는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너무 추켜세우려다 보니 말이죠; 충분히 추켜세우고 쩐다고 감탄할 데가 아니라 다른 오해 소지가 있는 쪽으로...그게 참 많은 논란을 불러 오는 것 같습니다.</p> <p><br></p> <p>(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한글을 우리가 '소리나는 대로 적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소리나는 대로 적고 있지 않고, 상당히 "한문"쓰듯이, 몇몇 독특한 방식을 활용하여 형태를 밝혀 적고 있습니다.</p> <p> 그리고 맞춤법 틀리거나 고유어 안 쓰면 세종대왕님이 슬퍼할 리가 없습니다......백성들이 익숙하게 생각하는 말과 소리들을 한글로 쓸 수 있는 게 세종대왕님은 흡족하실 터입니다. 애초에 중세 맞춤법과 현대 맞춤법은 압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그땐 '소리나는 대로' 진짜 쓰고 띄어쓰기도 마침표도 고정된 맞춤법 규정도 없었으니까요. 15세기 관점에서 볼 땐 지금 맞춤법과 소리들은 하나 같이 알아들을 수 없는 것들뿐입니다. )</p> <p><br></p> <p> -중국어에 수많은 학자가 붙어서 바꿔야 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중국어가 '<em>표의문자</em>'이기 때문입니다.</p> <p> 한글과 같이 별 노력이 들지 않는 것은<u> 일단 '표음문자'이기만 하면 모두 같은 실정</u>입니다.</p> <p> 단, 한글이 일본 가나보다 많은 음절, 음운을 갖고 있다고 해도 <u><strong>그것이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음성을 적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strong>.</u></p> <p> 외국인이 듣기엔 버스고 맥도날드고 좀 모자랍니다. 만일 부시를 부쉬로 쓰자고 해도, 쉬는 물론이고 이미 '부'부터 원음과 한참 다릅니다. <em>'우리 귀'에만</em> 비교적 비슷하게 들리는 겁니다. 그네들과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음운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죠.</p> <p> 한글은 정말 엄청나게 경제적이고 뛰어난 글자지만 이 세계의 모든 소리를 적을 수는 없습니다. 사라진 글자를 부활해도 마찬가지입니다...</p> <p> 어디까지나 <u>'한국인이, 한국어에서, 한국어 음운 체계로 들리는 소리들'만 다 적을 수 있는 글자</u>가 한글입니다.</p> <p> 보통 '영어'를 근거로 들며 이 과거 글자들을 부활하고자 하는 의견들이 있는데,</p> <p> 1)<strong>그 글자들이 진짜 그 소리를 지니고 있는진 아직도 명확치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추정치'입니다. </strong>(정설은 있지만 확신은 아님). </p> <p> 2) 그래서<strong> 이미 영어 표기에도 완벽하지 않고, 제대로 표기하기 어렵습니다</strong>.</p> <p> 3) <strong>영어를 제외한 수많은 외국어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strong>....<strong>없는 소리가 넘쳐납니다</strong>.</p> <p> 당대 역관들은 대체제가 없으니 표음 문자 한글 표기를 썼을 뿐입니다. 물론 그 자체를 폄하하는 게 아니고, 완벽하진 않단 것뿐입니다.</p> <p><br></p> <p> -한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p> <p> 훈민정음은 <strong>'백성들이 우리말을 널리 쉽게 이롭게 쓰게 하기 위해'</strong> 만든 글자입니다.</p> <p> 중국어를 쓰는 게 아니고, 우리말을 쓰는 게 기본이었죠.</p> <p> 물론 거기에 더해 "동국정음식 한자음" 표기, 즉, 중국 원음의<strong> </strong><u><strong>'발음 기호'로서의 기능도 해보려고</strong> 시도했다</u>...는 점도 유념해야 하고 이 점 역시 엄청 선구적이라 찬양받고 있습니다! 백 번 찬양해도 모자랍니다.</p> <p><br></p> <p>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발음 기호 역할은 널리 퍼지기엔 어려웠습니다. 국가 사업으로 널리 도입려고야 했지만.</p> <p> <u>우리말이 아니라 <strong>외국어</strong>를 표기하기 위해 <strong>별도의 글자, 규칙들을 만든 것</strong>을 어찌 백성들이 쉽게 배워 굳이 쓸까요</u>. </p> <p> 그렇게 쓰려면 <u>외국어 발음을 외우는 것부터 시작해</u>, <u>조선어에는 없는 발음을 할 수 있어야 하고(이미 고난도;</u>), <u>따로 운용법도 익혀야</u> 하고..<u>.어렵습니다.</u></p> <p> 결국 동국정음식 표기는 16세기 이후 사라져갑니다. 역관들에겐 꽤 편리한 발음기호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체 의의는 당연히 훌륭하죠.</p> <p> 그게 19세기 영어공부 때 쓴 자료로도 남아 있죠. </p> <p> 하지만 이들이 굳이 한글을 발음기호로 쓰는 법칙을 따로 익혀서 우리 말에 없는 소리를 표기하고 쓴 이유는, <strong><u>근본적으로 당시엔 아직 더 나은 '발음을 적는 글자가 없어서'입니다</u>.</strong></p> <p>만일 <strong>외국 발음을 그대로 옮겨 표기하고 싶다면, 그렇게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strong></p> <p> <strong><u>'발음을 적는 더 정확한 글자'가 있을 시 그쪽을 쓰는 게 훨씬 낫습니다</u></strong>. 굳이 없는 글자를 부활시키면서, 아직도 한참 발음 차이가 큰 문자를 만드는 것보단 그 편이 효율적이고 정확합니다.</p> <p> 21세기 현대, <strong>'국제음성기호(IPA)'</strong>는 아직도 계속 개정되고 있습니다만, 상당한 연구 끝에 <u>한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세계 언어의 음성들을 적을 수 있는 음성기호</u>입니다. (영어사전에 있는 그 글자들 맞습니다.)</p> <p> 오늘 날 시대에 온 역관들이라면 굳이 소리나 표기에 한계가 꽤 많은 한글식 음성기호보다는 IPA를 배워서 영어를 공부했을 겁니다. 우리가 하고 있듯이 말입니다.</p> <p> <em>목적이 정말 원음과 완전히 똑같이 적는 것이라면</em> 이 편이 압도적으로 정확하고 경제적입니다. </p> <p>(국어학자들조차 한글 글자의 소리가 시대별로 계속 변하고 지금도 변하고 있기 때문에 IPA를 모두 기본으로 배우고 쓰고 있습니다.)</p> <p><br></p> <p> -한글의 본 의미이자 핵심축,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창제 의도는 결국 <u>우리말을 잘 쓰고자</u> 하는 의도입니다.</p> <p> 한글은 한국어에 최적화되어 바뀌어왔습니다. 물론 언중은 비합리적인 존재기에 그 규칙이 상당히 어렵지만...그래도 한글은 그 자체 목적과 그 가치만 해도 이미 뛰어납니다.</p> <p><strong> 우리말을 그대로 적는 글자기에 우리말에 없는 음운들, 사라진 소리들, 바뀐 소리들은 결국 글자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strong>이건 거스를 수 없는 언어의 역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p> <p> 심지어 금세 사라진 게 아닙니다. 아주 천천히, 국어가 바뀌는 과정과 함께 역사 속에서 천천히 사라졌습니다.</p> <p> 여린히읗이 사라진 건 임의로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말에 없는 소리였어서. 결국 아주 잠깐만 반짝 쓰다 없어졌고.</p> <p> 순경음 비읍이 사라진 건, 이제 누구도 그걸 발음하지 않아서. 말 규칙도 바뀌어서. 그래서 이백 년도 안 돼서 사라졌고.</p> <p> 반치음이 사라진 건, 누구도 단어 속에 그 발음을 쓰질 않고 탈락되거나 다른 소리를 쓰게 되어서.</p> <p> 심지어 지금도 있는 글자들은, 그 속에서도 발음 위치가 바뀌고, 발음 방법이 바뀌고, 완전히 다른 소리가 되기도 하고...정말 수없이 바뀌었습니다.</p> <p> 아래아는 발음상 누구도 발음 못하게 되어서, 여러 단어들 속에서 차근차근 다른 모음으로 바뀌어져 갔고, 실질적으로 사라진 지 약 백 년이 넘었는데도 표기적 관습 때문에 계속 쓰였죠. 누구도ㅏ와 아래아를 잘 구분하지 못하다가, 20세기 초 표준어란 것을 처음으로 제정할 때 결국 뺀 겁니 다른 글자와 똑같은 소리가 나는, 혹은 원음도 잘 모르는 소리를 굳이 남겨놓을 이유가 없던 겁니다. 심지어 아래아는 아직도 명확한 발음을 누구도 모릅니다. 다 추정치입니다.</p> <p> 없어진 글자들은 위정자가 일부러 없앤 게 아니고, 사람들이 그 발음을 안 해서. 그 단어를 더는 그렇게 부르지 않아서. 아니면 누구도 그 소리를 '발음조차 못 하게 되었거나, 알아듣지조차 못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글자들은 사라져갔습니다. </p> <p> 바로, <strong><u>'우리말을 적는 글자</u>'</strong>라는 본의, 백성이 쉽게 우리말을 적는 글자란 의도 그대로였습니다. </p> <p><br></p> <p> 우리말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우리말을 쉽게 쓰는 데에 필요가 없으면 자연히 사라지고, 자연히 소리가 바뀐 게 한글입니다.</p> <p> <strong>그리고 문자, 발음, 글자의 역사는 뒤엎을 수 없습니다.</strong></p> <p> 언어는 하나의 강과 같습니다. 강은 거꾸로 흐르지 않습니다.</p> <p> 이걸 되돌린다는 건, <em>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 발음할 수 없는 소리와 지금 와선 제대로 이해 못할 규칙들을 굳이 몇 백 년이 지나서 다시 되살린단</em> 의미와 다름없습니다.</p> <p> 만일 굳이 언어의 흐름을 거슬러 인위적으로 되돌린다면 질문해야 합니다. </p> <p>굳이 외국어 발음을 국어 내에 없는 소리를 가진 글자를(그것도 추정치) 되살려서까지 굳이 한글 표기로 해야 하는지. 그럴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는 일인지.</p> <p>그런 식으로 국어에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따로 공부까지 해서 외국어 표기를 만드는 게 진정 첫 번째 한글의 본의인지.</p> <p><br></p> <p> 어디까지나, <u>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비교적 원음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표기법을 만드는 편</u>이 낫지 않겠습니까.</p> <p> 그 편의 연구는 분명히 필요하면서도 의견이 분분하며 많은 이들이 논쟁과 연구를 벌이고 있는 부분입니다.</p> <p> <br></p> <p> 외래어 표기법, 외국어 표기는...발음기호가 아닙니다. 발음기호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p> <p><u> 한 나라의 '국어를 쓰는 표기 문자'와 '발음기호'가 동치가 될 순 없습니다.</u></p> <p> 아무리 애써도 한국어 여러 법칙과 음운 체계는 외국어와 똑같아질 수도 없고 똑같이 표기할 수도 없습니다. 한국어에 없는 음운이, 저쪽엔 한국어에서 구분 못하는 음운이 수두룩합니다. 예전에 있던 발음을 되살려 봤자 몇 글자 추가되지도 않습니다...거의 모든 발음이 되는 게 아닙니다...그냥 안 됩니다...; </p> <p> 애초에 이런 변환 과정은 "<u>우리가 편리하려고"</u>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p> <p> 우리가, 우리 책에 그 단어 쓰려고! 한국어 말하면서 그 안에서 좀 쓰려고.</p> <p> 우리가, 우리 말 속에 외국 사물을 지칭할 때 편하려고. 한국인이, 한국어 속에 외국말을 녹여 내려고.</p> <p>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들을 위한 <u>발음기호를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u>, </p> <p> 외국어의 한글 표기, 즉 <strong>외국어를 한국어화는 방식을 <u>통일</u>하여 여러 표기의 혼재로 인한 언어생활의 불편을 줄이자는 것이</strong> 목표입니다.</p> <p> "외국어랑 너무 똑같이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IPA가 훨씬 정확합니다. 우리가 유사하게 알아들을 수준이면 충분합니다.</p> <p><br></p> <p> 즉, 한국어 내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할 때 쓰기 위한 변환 과정이 일종의 외래어 표기인데, 이걸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나 새로운 규칙으로 구성해낸다면, </p> <p> 대다수 한국인들은 발음이나 인지도 못할 그 발음들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별도 표기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IPA와 별도로 또 다른 방식을 말입니다.</p> <p> 우리가 그렇게까지 외국어를 한글로 똑같이 적어줘야 할 가치가 있을까요?</p> <p><br></p> <p> 흔히 일본인들의 음운을 비웃는데... 비웃을 일이 아닙니다. 애초에 쓰는 음운이 많다는 게 언어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도 '영어'나 유럽어에 한정해 그 발음 비슷하게 내는 게 그렇게 언어의 우월함을 돋보이지도 않습니다. </p> <p>그들이 외국어를 자기 발음에 녹여낸 것은 완벽하지 않습니다만, 그들조차 결코 외국어 자체를 위한 새 글자나 발음이 불가능한 과거의 발음을 억지로 만들진 않습니다. </p> <p>그들이 발음할 수 있는 음운의 수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며, 굳이 완벽하게 옮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들 사이 소통이 목적이니까요.</p> <p><br></p> <p> 한국어를 위한 한글입니까, 외국어를 위한 한글입니까.</p> <p> 한글의 목적을 어디에 두는 편이 더 좋은지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p> <p><br></p> <p> -...음...이렇게 길게 건방지게 제 입장에서 설득을 시도했지만 어디까지나 제가 지지하는 쪽의 사설이고, </p> <p> 이쪽에 대한 논의나 논쟁은 엄청 많으니까 제가 섣불리 더 말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p> <p><br></p> <p> 하지만 그 다큐 내용 쪽 입장에 주로 널리 논해지길래,</p> <p> 이런 다른 반대의 입장도 한 번 정도는 들어 보고, 이런 입장도 있구나~하면서 모두가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p> <p><br></p> <p> 아마 이쪽 논의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ㅎㅎㅎ...</p> <p><br></p> <p> </p> <p>================================</p> <p>으....이상 허접의 의견이었습니다...;_; </p> <p>저와 다른 의견이나 모자란 부분에 대한 보충 근거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데, </p> <p>이런 논의들을 이런 자리에서 다 나누는 모습을 보이면 풍성한 국어학적 지식과 논의가 널리 퍼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p> <p>자 봐라 커뮤들이 이런 수준의 논의를 한닷! 하하하핳</p> <p>이런 식으로 국어학 논의가 늘어나게 되면 연구도 늘어나고 가치도 늘고 밥줄도 늘어나고. . .. .헿ㅎㅎㅎㅎㅎㅎ</p> <p><br></p> <p><br></p> <p><br></p> <p>제일 중요한 걸 결국 세 줄 요약하자면</p> <p>1. 국립국어원의 일관성 없음과 아직 미비한 쪽의 연구 부족은 시정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p> <p>2. 단, 몇몇 부분은 중 타당하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나 역사적 변천 과정에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 부분 이유를 알아보면 잼써여.</p> <p>3. 실은 대해 더 정확한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주입식 말고, 토론과 논쟁, 진짜 연구와 질문을 하는 문법 교육이요.</p> <p><br></p> <p>이상입니다. ^=^<br></p> <p><br></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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