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시간은 단 15초 밖에 남지 않았다!</div> <div><br></div>그녀의 눈 앞에 갓 만들어진 영혼 다섯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div>방금 전 상대 정크랫의 죽이는 타이어가 절묘하게 적중하여 메르시를 제외한 팀원 5명을 골로 보낸 상태였다.</div> <div>메르시는 근처 벽 뒤에 숨어서 떨고 있을 뿐이었다. </div> <div><br></div> <div> '메르시, 빨리 부활을 쓰세요!'</div> <div><br></div> <div>윈스턴의 목소리가 메르시의 머리 속에서 들렸다. <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그녀는 주저했다.</span></div> <div>그녀는 고개를 빼꼼 내밀고 적진을 살폈다. 도착 지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상대 팀은 화물에서 농성하고 있었다.</span></div> <div><br></div> <div> 탕!</div> <div><br></div> <div>그녀의 귀 옆을 붉은 광선이 스쳐 지나갔고 그녀는 마침내 결심하였다.</div> <div>시간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div> <div>메르시는 가장 가까운 영혼으로 수호 천사를 시전하였다.</div> <div><br></div> <hr><div><br></div> <div> "......"</div> <div><br></div> <div>항상 착하고 심성 좋을 것만 같던 천사같은 메르시의 얼굴에 수심이 잔뜩 끼었다.</div> <div>아이헨발데 공격측의 대기실에 망연자실한 듯 앉아있는 그녀 주위로 나머지 5명이 몰려들었다.</div> <div><br></div> <div> "왜 그러나, 어디 몸이라도 안 좋은겐가?"</div> <div> "메르시! 그러지 말구 어깨 펴고 다녀!"</div> <div> "....감밧떼."</div> <div><br></div> <div>메르시는 팀원의 응원하는 말을 듣고도 기운이 나지 않았다.</div> <div>지금 그녀의 기분을 돋궈주는 저 세명은</div> <div><br></div> <div> "걱정하지 마라, 난 최고다. 한조 장인이라 그 말이다."</div> <div> "안녕 친구들! 해결사가 왔어!"</div> <div> "시노 니오이카..."</div> <div><br></div> <div>메르시는 당장이라도 위도우 메이커로 바꿀 용의가 있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그녀에게 고민하는 시간은 사치일 뿐이었다. 어느 새 공격 시간은 다가왔고 </span></div> <div>고성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자 모두가 -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열의를 불태웠다.</div> <div><br></div> <div> "이깁시다."</div> <div><br></div> <div>겐지가 말했다.</div> <div><br></div> <div> "문 앞에 정크랫의 덫이 있습니다. 조심ㅎ...."</div> <div><br></div> <div>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트레이서가 덫을 밟았다.</div> <div>그녀는 잠시 뒤를 돌아보며 살려달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지만</div> <div>이내 뿅뿅 소리와 함께 그녀는 운명을 달리했다.</div> <div><br></div> <div> "아 우리 메르시 힐 안주고 뭐해?"</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 메르시는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div> <div>겐지는 어딜 가는지 보이지도 않았고, 한조는 궁극기를 쓸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으며</div> <div>솜브란는 계속 감시 포탑에게 마크당하며 윈스턴에게 역정을 내고 있었다.</div> <div>메르시는 그저 하늘로 사라졌다가 바스티온에게 찢겨 만신창이가 되어 나타나는 윈스턴에게 </div> <div>노란색 광선을 뿜고 있을 뿐이었다. 그 노란색 광선은 메르시의 한이었으리라.</div> <div>불행하게도, 이 기세라면 화물은 커녕 거점도 점령하지 못할 판이었다.</div> <div><br></div> <div> 그 때 메르시의 눈 앞에서 겐지가 용검이 준비되었다는 신호를 조용히 보냈다.</div> <div>메르시는 나노 강화제를 어디에 뒀나 싶어 주머니를 뒤지다가 그건 아나님의 것이라는 걸 깨닫고 </div> <div>겐지의 우렁찬 '용이 내가 된다!' 소리를 따라 그에게 파란색 광선을 쏘아주었다.</div> <div>상대 팀은 당황한 것이 분명했다. 겐지는 어렵지 않게 바스티온을 잘라냈다.</div> <div><br></div> <div> "하하! 보았나! 이것이 나의 실력이다!"</div> <div> '......'</div> <div><br></div> <div>날뛰는 겐지를 보며 메르시는 무어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div> <div>겐지는 어디선가 날아온 수면 총에 맞아 잠들었고, 그 후 영원히 잠들었다. </div> <div>메르시는 이미 저 멀리 날아간 상태였다.</div> <div><br></div> <div> "아, 우리 메르시 하는 게 없다."</div> <div><br></div> <div>메르시는 이 순간 이 전장을 영원히 이탈하고 싶었다.</div> <div></div> <div><br></div> <div> </div> <div> 메르시는 거점을 점령하고 성문을 부술 때까지 팀원들이 쓴 궁극기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의 부활을 사용했고,</div> <div>치유량은 이미 만 단위를 넘어간 상태였다. 대부분이 망할 고릴라놈의 치유에 들어갔다.</div> <div>카두세우스 지팡이의 배터리는 과부하가 오기 시작했는지 엄청난 열을 내뿜고 있었다.</div> <div>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순간 화살은 메르시에게 향했다.</div> <div><br></div> <div> "메르시, 치료를 부탁한다."</div> <div> "치유가 필요해!"</div> <div> "여기 치유 좀..."</div> <div> "아니, 메르시 뭐하냐고."</div> <div><br></div> <div>순간적으로 본인의 말투를 잊어버리고 화를 내는 윈스턴을 마지막으로 메르시의 인성이 폭발하고 말았다.</div> <div>그녀는 카두세우스 블래스터를 꺼내들고 미친듯이 쏘아댔다. 탄속이 느려서 무언가 맞을 것 같은 느낌은 없었지만</div> <div>그냥 이 놈들에게 빅 엿을 선사하고 싶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 "예끼! 미친 연놈들아! 내가 전투천사다!"</div> <div> "메...메르시! 뭐하는 겁니까!"</div> <div> "결국 던지는건가... 아호가.."</div> <div><br></div> <div>당황한 겐지의 눈에는 그저 삼백안을 한, 천사 복장을 한 광녀가 총을 쏘고 있을 뿐이었다.</div> <div>이미 메르시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겐지는 냅다 질풍참을 갈기고 검을 뽑았다.</div> <div><br></div> <div>메르시는 피아 구분 없이 총을 난사하다가 위도우 메이커의 총알에 머리를 맞아 즉사했다.</div> <div><br></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div> <div><br></div> <div> 메르시는 눈을 떴다.</div> <div>그녀는 리스폰 지역에 혼자 덩그러니 누워있었다.</div> <div><br></div> <div>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div> <div><br></div> <div>그녀의 머리 속에 방금 전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div> <div>이상하게도 화물은 저 멀리 있었고 격돌 중 표시가 떠 있었다. </div> <div><br></div> <div> "큰일이야! 내가 미쳤나봐!"</div> <div><br></div> <div>메르시는 총알처럼 문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div> <div>고성 안에서 자신의 팀원들이 교전중이었다. 그녀는 신속하게 수호 천사를 사용하려 했다. 그런데,</div> <div><br></div> <div> "폭탄 받아라!"</div> <div><br></div> <div>새된 소리가 전장에 울려퍼지고, 폭발음이 들렸다.</div> <div>그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div> <div>귓전을 찢는 폭발음땜에 메르시의 귀에는 이명만이 울렸다.</div> <div><br></div> <div> "..시...!"</div> <div> "...."</div> <div> "...르시!"</div> <div> "....."</div> <div> "메르시!"</div> <div><br></div> <div>그녀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의 부활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div> <div><br></div> <div> "잘 들어라 메르시, 우리는 궁극기를 아끼다가 다 죽은 거다."</div> <div><br></div> <div>한조가 말했다. </div> <div> </div> <div> "맞아! 부활을 사용해서 다시 한번 싸우자!"</div> <div><br></div> <div>트레이서가 덧붙였다.</div> <div><br></div> <div> "살아나자마자 EMP를 사용하겠어."</div> <div> "그러면 제가 검을 뽑지요."</div> <div><br></div> <div>솜브라와 겐지가 계획을 말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 메르시는 지금까지 그녀가 당했던 고통을 생각했다.</div> <div>힐, 힐, 힐... 이들은 메르시를 힐 주는 기계로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았었고,</div> <div>적진에 혼자 들어가서 죽었음에도 메르시를 탓했다.</div> <div><br></div> <div> "메르시!"</div> <div><br></div> <div>그녀는 생각했다. '내가 과연 이들을 믿어야 할까?'</div> <div><br></div> <div> "메르시!"</div> <div> '이들을 되살리면, 과연 화물은 밀 수 있는가?'</div> <div><br></div> <div>메르시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div> <div> <div><br></div> <div>시간은 단 15초 밖에 남지 않았다!</div> <div><br></div>그녀의 눈 앞에 갓 만들어진 영혼 다섯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div>방금 전 상대 정크랫의 죽이는 타이어가 절묘하게 적중하여 메르시를 제외한 팀원 5명을 골로 보낸 상태였다.</div> <div>메르시는 근처 벽 뒤에 숨어서 떨고 있을 뿐이었다. </div> <div><br></div> <div> '메르시, 빨리 부활을 쓰세요!'</div> <div><br></div> <div>윈스턴의 목소리가 메르시의 머리 속에서 들렸다. <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그녀는 주저했다. </span></div> <div>그녀는 고개를 빼꼼 내밀고 적진을 살폈다. 도착 지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상대 팀은 화물에서 농성하고 있었다.</span></div> <div><br></div> <div> 탕!</div> <div><br></div> <div>그녀의 귀 옆을 붉은 광선이 스쳐 지나갔고 그녀는 마침내 결심하였다.</div> <div>시간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div> <div>메르시는 가장 가까운 영혼으로 수호 천사를 시전하였다.</div></div> <div>그리고...</div> <div><br></div> <div> "영웅은 죽어요!"</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어색한 침묵만이 흐를 뿐이었다.</div> <div>메르시의 손에는 지팡이 대신 그냥 권총이 들려 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 "오늘 다 끝장인겨! 이 쓰레기들아! 너 뒤지고 나 뒤져!"</div> <div><br></div> <div>그녀는 다시 총을 난사했다. 공허한 총성만이 싸늘한 회장을 채웠다.</div> <div><br></div> <div>위도우 메이커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향했고, 다시 한번 총성이 울렸다.</div> <div>아까 메르시의 귓전을 스쳐 지나갔던 광선은, 이제 그녀의 미간을 관통하였다.</div> <div><br></div> <div>메르시는 자신의 점수가 886점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지만 미소지었다.</div> <div>팀원이 자신을 욕하는 소리는 그녀의 귀에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div> <div>그녀는 날개를 피고 뒤도 돌아 보지 않은 채 가운뎃 손가락을 펴 보이고는 유유히 대기실을 걸어나갔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673285294a3103d1f814c80ab736487aa61345d__mn352089__w597__h336__f18427__Ym201702.jpg" width="597" height="336" alt="b0003832_4bad55b4b6817.jpg" style="border:none;" filesize="18427"></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