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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287729
    작성자 : Azmaria
    추천 : 125
    조회수 : 14199
    IP : 49.143.***.115
    댓글 : 4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12/07 08:45:42
    원글작성시간 : 2016/12/06 02:25:07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87729 모바일
    [긴글][실화] 잊을수없는 말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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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iv>때는 2011년</div> <div><br></div> <div>막사가 내 집같고 휴가를나가도 가족들조차 반겨주지 않는 ㅠㅜ...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div> <div><br></div> <div>아끼고 아껴두었던 8박9일의 3차 정기휴가, 흔히들 말하는 말년휴가를 올릴수있는 9월의 첫째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캬~ 날짜 좋쿠만 토,일 쉬고 월화수목금토일월화 휴가에 수요일 물자반납, 목요일 빠이빠이네?ㅋㅋㅋ"</div> <div><br></div> <div> "ㅅㅂ  디졌다 일단 나가면 다들 헤어지기전에 돈데x가서 삼겹살에 쏘주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나와 동기들은 아~주~삐대기 좋은 6생활관에 누워서 </div> <div><br></div> <div>달력에 아름다운 땡그라미를 그리며 행복한 계획들을 짜고있었다.</div> <div><br></div> <div>나의 마지막 훈련인 유격도 끝났고 휴가도 올렸겠다ㅋㅋ</div> <div><br></div> <div>홀가분한마음에 관물대정리도 하고 필요없는 싸제물품들도 뿌리며</div> <div><br></div> <div>주변정리를 슬슬 하고 있었다. <font size="3"><b>앞으로 다가올 진짜 개 어이없는!!! 사태를 겪게될줄은 모른채...</b></font></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주일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송 : "이xx병장.이xx병장 지휘통제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div> <div><br></div> <div>"뭐여 귀찮게...나같은 민간인을 오라가라 해도되는거야?"</div> <div><br></div> <div>이딴 푸념을 중얼거리며 구부정한 몸을 이끌고 지통실로갔더니</div> <div><br></div> <div>당직병이 나에게 전화기를 흔들며 소근소근 말했다.</div> <div><br></div> <div>"연대 인사과장님인데 이병장님 뭔가 큰일난거같습니다"</div> <div><br></div> <div>"얌뫄 말년에 큰일은무슨 ㅋㅋ" 이라고 실실쪼개는 여유를 보이며 전화를 받았지만 </div> <div><br></div> <div>속으로는 아마 </div> <div><br></div> <div>'시발 왜 갑자기 인사과장이 전화를 하고난리지? 휴가 짜른단 얘긴아니겟지?' </div> <div><br></div> <div>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을게 분명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충성. 병장 이xx임돠."</div> <div><br></div> <div>"어 그래. 너 전역 언제냐? 말년휴가 올렸던데"</div> <div><br></div> <div>"넵 다음달 xx일 입니다"</div> <div><br></div> <div>"어 그래 <b><font size="3">좆됐어</font></b>"</div> <div><br></div> <div>"잚다?" (잘 못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 그게말이지? 너도 나도 니네 인사행정관도 니네 인사계원도 좆됀거같아"</div> <div><br></div> <div>"그게 무슨 말씀이신지..."</div> <div><br></div> <div>"어떻게 됀일인지는 좀더 알아봐야겠지만 일단 니가 지금 육군DB에 <b><font size="3">이.등.병</font></b> 으로 나온다?</div> <div> 나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럽거든? 일단 알고 있으라고"</div> <div><br></div> <div><font size="4">"<b>이등병이요??!!! 아..아니!!...저..인사과장님! 저 전..전역 한달밖에 안남았는데 이병이라는게 말이 안되지않습니까</b>."</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font size="4"><br></font></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나 당황스러운 나머지 과장님에게 조금은 큰소리로 대꾸한것과 이등병이라는 단어가 울려퍼지자</div> <div><br></div> <div>근무를서던 당직사관님과 당직병, 그외 상황병들, 기타 볼일이있어 드나들던 병사들이 일제히 동작그만 명령을 들은 듯 멈추었고</div> <div><br></div> <div>다소 복작대던 지통실이 얼어붙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주위 분위기를 읽고 다시 차분하게 전화를 이어갔다. (사실 그때 조금 울먹인듯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2">"저 휴가는 나갈수 있는겁니까? 아..아니 전역은 할수있는겁니까?"</font></div> <div><br></div> <div>"지금 이대로 전역하면 이등병 전역이지. 아니! 그보다 이 등신같은 새꺄! 너 계속 이등병월급 받고있었는데 몰랐어?"</div> <div><br></div> <div>"예에?!! 아...딱히 확인은 안해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참 등신같았지만.. 아니! 사실 국가가 내 월급을 삥땅치리라 그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div> <div><br></div> <div>당연히 월급 따박따박 들어오는줄 알았지나는...병장월급 얼마나 된다고.. 그당시 이등병 8만원 병장 10만원정도로 기억하는데</div> <div><br></div> <div>신경안쓰면 2만원차이는 모를수도있지...(나의 고질적인 병, 나태함을 합리화하고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단 내가 어떻게 된건지 알아보고 방법이 있는지 찾아볼테니까 걱정말고 기다리고있어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인사과장님은 연대본부에 계셔서 가끔 당직사령을 하실때나 가끔 마주쳤지만 병사들사이에선 </div> <div><br></div> <div>재미있는분으로 통하고 평이 좋은 분이셔서 믿음이 갔다. 뭐 평이 좋으나마나 내가 어떻게 할수있는방법도 없었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소문은 참 빠른것같다</div> <div><br></div> <div>동기라는 새ㄲ 들이 금세 몰려와서 내 부서진 멘탈을 다시 가루로 만들어주었다.</div> <div><br></div> <div>"ㅋㅋㅋㅋㅋ야 시발 육군 최고참 이등병이라매? ㅋㅋㅋ 이등병 20호봉 ㅋㅋㅋㅋ"</div> <div><br></div> <div>"야이 등ㅋ신ㅋ아 ㅋㅋ 너 분대장 이거 무효아녀그럼?ㅋㅋㅋ"</div> <div><br></div> <div>"이병으로 불명예 전역하는거아니냐?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등등 갯색기들 아직도 기억나. 생생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참담했다... 군대라는 집단이 이렇게 야매로 이렇게 돌아가는건가 싶었다.</div> <div><br></div> <div>일병,상병,병장 진급식 할때며, 포반장교육대에 추천되어 파견간것도, 학생장 대표로 내가 여단장님께 신고까지 했는데!!!</div> <div><br></div> <div>여단장님이 표창장까지 주셨는데!!!! 상병 이xx이름으로!!!!! 이게 시발 진짜 말이나되는 일인가???</div> <div><br></div> <div>그런내가 이병이었다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예~에~전부터 이상한점은 하나 있었다.</div> <div><br></div> <div>휴.가.쯩!</div> <div><br></div> <div>이상하게도 다른 서류들은 상병,병장 내 계급에 맞게 출력되어 왔는데</div> <div><br></div> <div>사단에서나오는 휴가증 만큼은 항상 이등병 으로 찍혀있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휴가가는 마당에 그런 단순 텍스트 오류가! 뭣이! 중헌디?!</div> <div><br></div> <div>룰루랄라 위병소를 통과하는즉시 호주머니에 넣고 복귀할때나 펴보는 한낱 종이 쪼가리일뿐인데</div> <div><br></div> <div>위병소근무자들이나 간부들도 소지품이나 검사하지 휴가증따위 신경도안썼던게 분명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여튼 이런저런 자괴감과 분노에 몸부림치며 잠못이루는 나날을 지내고</div> <div><br></div> <div>며칠후 인사과장님이 직접 오셔서 나를 찾았다.</div> <div><br></div> <div>보자마자 한마디 하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 등신아"</div> <div><br></div> <div>"병장 이xx"</div> <div><br></div> <div>"너 일병 진급시험볼때 휴가 나갔었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다 일병진급시험을 치르지않아 누락된이후 계속 나는 매달 누락누락누락이 되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아니 근데 시발 언제부터 진급시험이 이렇게 FM 이었나?</div> <div><br></div> <div>FM대로라면 연대? 또는 사단? 에서 정기적으로 체력측정하고 대적관 시험보고 합격하면 진급이 되는 시스템이지만</div> <div><br></div> <div>매달 그렇게 할수있는 시간적,인적 여건이 안되는건 전군이 다 알텐데...(너무 변명인가? 헤헤)</div> <div><br></div> <div>뭐 여튼 나는 대대에서는 가라(?)로 진급 해왔던것이었고</div> <div><br></div> <div>연대에서는 나의 자료가 없으니 누락이 됐던것...</div> <div><br></div> <div>뭐... 자세한 시스템은 나도 잘 모른다 여튼 인사과장이 했던말은 그런 맥락이었다.</div> <div><br></div> <div>대충 이해를 하고 최대한 불쌍해보이는 표정을짓고 과장에게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 그럼 전역은 제대로 할수있는겁니까?"</div> <div><br></div> <div>"그래 이 등신아 ㅋㅋ 일단 누락이 너무 많이 되서 전부 되돌릴순 없었고 2달 누락된걸로 합의(?)봤고 (누구랑요??)</div> <div> </div> <div> 월급도 그동안 누락된거 한번에 입금받을수있게됬다."</div> <div><br></div> <div>"으ㅓㅇ어ㅓ거 과장님 ㅠㅜ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눈물까진 안났지만 정말정말 그분에게 고마워서 평생 충성하고싶은 마음이 잠시 들었...지만</div> <div><br></div> <div>금새 이성을 되찾았고 '아니 시발 당연히 이래야 맞는거지' 라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좆될뻔한 나를 구제해주신 인사과장님께 큰소리로 충성을 올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원망스럽고 지옥같아보였던 막사가 다시금 아름다운 낙원같았고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div> <div><br></div> <div>얼마후 내 월급계좌에는 전역비랑같이 그동안 밀렸던 월급들이 들어왔고 그날저녁 부대원들과 냉동파티를 크게 벌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전역한지 5년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그때기억에 몸서리가 쳐지는걸보면 필시 트라우마가 아닌가 싶네요 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지금도 술한잔할때는 가끔 술안주로 곱씹는 이야기라 어이없고 황당했던 나만의 추억으로 평생 잊고싶진 않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하</div></div>
    출처 5년전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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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06 03:07:21  162.158.***.94  보석정  446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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