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을 도와, 오키나와의 미야코섬에 다녀왔습니다.<br><br>어중간한 시기에 휴가를 잡아서 정말 푹 쉬고 오고 싶다는 생각으로 찾던 곳 중 발견한 곳이 미야코섬이었죠.<br><br>구글맵으로 보면 정말 그냥 논밭 밖에 안보이는 섬. 하지만 그 섬을 보자마자 '여기서는 세상 걱정 없이 쉴 수 있겠구나..'란 생각에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88154d60345e3238942a28a41a52fbc08f680__w1118__h869__f153016__Ym201611.jpg" alt="미야코섬.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153016" width="800" height="622"></div>섬에서 보이는 녹색, 갈색은 전부 그냥 논밭. 섬 자체에 산이라고 할만한 곳도 거의 없으며 있어봤자 야트막한 언덕뿐.<br><br>우리나라에서 직항 노선은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대부분 오키나와 본섬의 나하 공항으로 먼저 간 후 국내선을 타고 미야코섬으로 갑니다.<br><br>비행기값으로 전 왕복으로 해서 대략 30만원선에 다녀왔습니다.<br><br><br>미야코섬에서 볼만한 인위적인 관광지는 사실 딱히 별게 없습니다.<br><br>해중공원, 제염소 등 관광 가이드 한자락을 장식하고 있는 스팟이 몇군데 있지만 미야코섬에서 가장 큰 관광지는 뭐니뭐니해도 섬 그 자체입니다.<br><br>실제로 일본의 낙도라 불리는 오키나와 중에서도 낙도로 불릴만큼 관광지나 편의시설 등의 조건은 비교적 떨어지지만 섬의 자연은 정말 최고입니다.<br><br>남국의 햇살과 푸르른 녹음이 만들어내는 섬의 풍광은 에메랄드 빛 해변과 만나면서 정말 세상의 끝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88865eafb20c4f7fb42289efaf7395cadd5db__w1618__h1080__f318467__Ym201611.jpg" alt="DSC01375.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318467" width="800" height="534"></div>미야코섬의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아라구스쿠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돌면 절벽 너머로 거대한 산호초가 맞이해준다.<br><br>미야코섬의 해변은 현지 일본인 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주어, 이곳의 해변만 따로 '미야코 블루'라고 부를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br><br>하지만 제가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곳은 따로 있습니다. 미야코섬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는 곳이기도 한데요.<br><br>섬의 중앙쯤에 위치한 '한의 비'란 곳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890940ffc8d36df234e15969f1ff462a5a6d3__w1618__h1080__f690571__Ym201611.jpg" alt="DSC01358.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690571" width="800" height="534"></div><br>아리랑 비라고 소개된 이곳은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세워진 비입니다.<br><br>뒷편에 보이는 석판에는 일본군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 문제를 알리고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12개국의 언어로 쓰여있습니다.<br><br>오키나와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2차대전에서 일본군에게 많이 짓밟힌 곳입니다.<br><br>진격하는 미군에 대한 헛소문을 퍼트리면서 원주민인 류큐 민족에게 자살과 자폭 테러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은 무참히 살해했죠.<br><br>아마 그런 류큐 민족들의 마음이 전해져서인지, 이곳 미야코섬의 이 한의 비 외에도 오키나와 본섬의 평화 기념 공원에는 한국인 위령탑이, 케라마 제도의 토카시키섬에는 아리랑 위령비가 있습니다.<br><br>설립 목적이 목적인만큼 일본 극우 단체들의 파괴 위협을 항상 받고 있지만 이곳들은 놀라울 정도로 잘 관리 되어있습니다.<br><br>전 무한도전에서 방영되었던 나가사키의 다카시마 공양탑이 생각나서 비석을 닦아주고자 물티슈와 걸레 등을 챙겨갔지만, 걱정한 것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상당히 관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br><br>미야코섬을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셔서 이들의 마음도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br><br><br>제가 미야코섬을 들르면서 자연의 풍광에 가장 감명 받았던 곳은 미야코섬 남동쪽 끝에 위치한 히가시헨나자키라는 곳입니다.<br><br>끝으로 볼록 튀어나온 이곳은 낮에는 멋진 해변을 간직한 곳으로, 밤에는 별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로 유명한 곳입니다.<br><br>특히 산호초 위로 군데군데 박혀있는 해변의 바위를 보면 세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 싶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90298af996c1376a34ec9940ace5c6071f86e__w1618__h1080__f356831__Ym201611.jpg" alt="DSC01391.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356831" width="800" height="534"></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89896c2865547028f4e008a8314a7fb48d5e5__w1618__h1080__f504904__Ym201611.jpg" alt="DSC01396.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504904" width="800" height="534"></div> <br>오키나와 자체가 별을 보기 좋다고 하지만 특히 이 미야코섬은 그 중에서도 가장 별 보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br><br>섬 자체가 그다지 개발되지 않았고 도심도 상당히 작아서 공기 자체가 무척 맑으며 조금만 나가도 불빛이 거의 없어서 광해도 없기 때문입니다.<br><br>히가시헨나자키는 그중에서도 차로 접근하기 좋으며 주차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탁 트인 하늘 위로 쏟아질 듯한 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9005124db9c0a2f0a424c810624c6318cfe28__w1618__h1080__f580286__Ym201611.jpg" alt="DSC01521.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580286" width="800" height="534"></div><br>미야코섬의 어딜 가더라도 불빛만 없다면 이정도 별은 볼 수 있지만, 접근성까지 생각한다면 이곳이 단연 최고 입니다.<br><br>히가시헨나자키와 더불어 유명한 곶인 니시헨나자키는 풍력발전소가 설치되어있는 곳입니다.<br><br>미야코섬 관광 안내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보는 이케마섬과 이케마대교는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90253dda517959cd1483abd3dcd3b354109c7__w1618__h1080__f386340__Ym201611.jpg" alt="DSC01426.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386340" width="800" height="534"><br><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90250b80a269a93b148d981a57f92ffc74a49__w1618__h1080__f421094__Ym201611.jpg" alt="DSC01424.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421094" width="800" height="534"></div><br>이런 멋진 풍경들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미야코섬을 찾는 주된 이유는 바로 수상 레포츠입니다.<br><br>인접한 해변 어디를 가도 산호와 열대어가 맞이해주며 특히 섬 군데군데에는 스노클링 매니아들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들이 산재해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904716f9c9b8deb3a40fb8c2368047a97a7c3__w1618__h1080__f324688__Ym201611.jpg" alt="DSC01412.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324688" width="800" height="534"></div>밀물과 썰물 때에 다른 해변을 보여주는 후나쿠스 해변.<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90528bc7f42c869b54e0d88e51c4c5bcbcc37__w1618__h1080__f613088__Ym201611.jpg" alt="DSC01408.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613088" width="800" height="534"></div>얕은 해변과 수많은 열대어, 산호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무갸 마린가든.<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1/1479390610a4af19166eae453d8753cb22f338936e__w1618__h1080__f188030__Ym201611.jpg" alt="DSC01493.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188030" width="800" height="534"></div>낮에는 최고의 스노클링 성지로, 저녁에는 최고의 일몰 관광지로 손꼽히는 나카노지마 해변.<br><br><br>미야코섬에는 대략 3박 이상의 일정으로 들러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br><br>우리나라에서 아침 비행기로 출발하더라도 경유 시간에 맞추면 당일 저녁 근처는 되어야 도착하기 때문에 하루는 그냥 버리는 셈치기 일쑤이고<br><br>하루는 섬 관광에, 하루는 수상 레포츠에 투자하신다면 적어도 3박은 하셔야 만족하실 수 있을 겁니다.<br><br>섬 어디를 가나 한국인이라고 하면 친근하게 맞이해주는 미야코섬은 처음 가는 관광객들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br><br>사시사철 따사로운 햇살과 보석 같은 해변으로 반겨주는 곳. 미야코섬을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