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 특집은 참 말이 많았죠. <div>황광희의 부진과 더불어(항상 말하지만, 누가 들어와도 힘들었을 겁니다)</div> <div>여러논란 때문에 최악의 에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실제로 재미도 없었죠.</div> <div>무도의 실험정신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선 가치가 있지만,</div> <div>에피소드는 큰 빅재미는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div> <div><br></div> <div>다만 굉장히 한국의 정치현실이 잘 반영되었다고 느꼈습니다.</div> <div>그 때는 여러논란이 많아서 말을 아꼈는데,</div> <div>이제는 시간이 꽤 지났고, 여러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div> <div>모든 건 다 제 주관입니다. 비판하셔도 당연히 받아들이겠습니다.</div> <div><br></div> <div>1. 인터넷 여론 만으로는 판세를 바꿀 수 없다. - 유병재.</div> <div><br></div> <div>초기에 가장 인터넷에서 핫했던 후보는 유병재였습니다. </div> <div>최대어인 장동민이 호불호가 갈렸다면, 유병재는 거의 모두가 좋아했죠.</div> <div>인터넷에서는 말입니다.</div> <div>유병재의 장점은 사실 재치있는 말솜씨보다는 억울한 표정이죠.</div> <div>괜시리 억울해보이는 표정에서 극적재미는 더해지고, 의외의 한 방으로 강자를 거꾸러뜨립니다.</div> <div>예를들면 마리텔의 모르모트pd와도 비슷하겠네요. </div> <div>유병재가 빛났던 것도 나이가 많은 조영남을 까거나, 강자인 장동민에게 한 방을 먹일 때였죠.</div> <div>그래서 들어왔다면, 노홍철의 빈자리를 메꾸는 역할보다는 정준하의 롤을 많이 차지했을 겁니다.</div> <div>노홍철이 있었으면 더 활약했을텐데, 당시는 노홍철도 나가고 박명수도 힘이 없어서,</div> <div>유병재의 진가가 많이 들어나지 않았습니다.</div> <div>그래도 그 당시 유병재의 인기는 최고조였죠. 인터넷 커뮤니티 여론에서는 그랬습니다.</div> <div>그런데 결국 유병잰느 최종 후보도 되지 못합니다.</div> <div>후보들이 뽑지 않아서였죠.</div> <div>무도 후보들이 유병재를 견제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div> <div>다만 첫째로 그들은 유병재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느꼈을 거고,</div> <div>유병재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을 겁니다.</div> <div>그리고 불안했겠죠. 유병재는 아직 pd가 아닌 희극인으로써 예능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을 때였으니까요.</div> <div><br></div> <div>가끔 한국 정치를 오유에서 다룬 글을 보면 현실과의 온도차가 굉장히 많이 느낄 때가 있습니다.</div> <div>이번 총선만 해도 이준석이 안철수와 대등할 것이다는 의견,</div> <div>그리고 필리버스터의 스타 김광진이 노관규를 이길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죠.</div> <div>결과는 이준석은 안철수에게 압살 당했고, 김광진씨도 후보 대결에서 졌습니다.</div> <div>인터넷 여론에서는 그 노관규가 이정현은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틀렸죠.</div> <div>정치인들이 인터넷 여론을 믿지 않는 건 이런 이유일 겁니다.</div> <div>지금 전화조사가 전화기를 가진 나이드신 어른들만을 통해 이루어지기에 불완전하듯이,</div> <div>인터넷 여론도 젊은 세대의 특정집단을 통해 형성되기에 현실과는 다를 수 있다는 거죠.</div> <div><br></div> <div>2. 거품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 강균성</div> <div><br></div> <div>그 당시 강균성은 굉장히 핫했습니다. </div> <div>라디오스타와 마녀사냥에서 보여준 포텐셜은 후덜덜했죠.</div> <div>일순간 그렇게 웃긴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div> <div>게다가 돌아이끼를 가지고 있어서, 노홍철의 빈자리를 그냥 메꿀 수 있다고 생각했죠.</div> <div>단언컨데 만약 시청자 투표 당시에만 뽑았다면 아마도 강균성이 장동민과 경쟁했을 겁니다.</div> <div>만약 복수투표허용이 가능한 투표였다면 강균성이 이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div> <div>그만큼 강균성은 폼이 좋았습니다.</div> <div>문제는 검증기간이 세 차례에 걸친 검증 시스템에 있었죠.</div> <div>팬투표에서 뽑힌 그들은 인터뷰를 합니다. 거기서 강균성의 활약은 적당했죠.</div> <div>그리고 후보들을 모아논 자리에서 강균성은 전혀 빛나지 못했습니다.</div> <div>최시원이 가장 압도적이었죠.</div> <div>그리고 마지막 멤버와 짝을 이룬 프로그램에서 최악의 활약을 보여줍니다.</div> <div>당시 활약이 좋지 못했던 건 최시원, 홍진경도 마찬가지였지만,</div> <div>유느님과 김숙, 송은이 자매를 데리고도 분량을 뽑지 못한 건 타격이 컸죠.</div> <div>어차피 마지막은 멤버들이 투표하는 것이라서 상관이 없었겠지만,</div> <div>무도팬들은 많이 실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div> <div>여담으로 광희와 장동민은 나름 선방했습니다. </div> <div>장동민은 재밌었지만 호불호가 갈릴 아이템에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div> <div>남성향 프로그램이었죠.</div> <div>반면 광희는 소소한 여성향 프로그램에 유병재의 도움이 컸죠.</div> <div>프로그램에서도 후보들의 장단점이 참 잘 드러나네요. </div> <div><br></div> <div>어쨌든 여기서 느낀 건,</div> <div>검증 절차가 길어서 나쁠 건 없다는 겁니다.</div> <div>강균성은 매력적인 가수고, 재밌는 사람입니다.</div> <div>그런데 무도에 돌아왔다면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황광희보다 활약이 적었을 겁니다.</div> <div>그리고 정치인을 뽑을 때,</div> <div>일순간의 폼을 봐서는 안되는 거 같습니다.</div> <div>충분히 신중하게 판단해야죠.</div> <div>제갈공명이 자갈처럼 널려 있는 게 아닙니다. 인재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일은 거의 없죠.</div> <div>대부분 삼국지의 이름난 책사들은 오랜 기간 검증받으면서 그 자리에 올랐습니다.</div> <div>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는 신데렐라 같은 정치인을 바라고 있는 거 같습니다.</div> <div>그 위험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3. 한국 정치에서 실언은 치명적이다. - 장동민</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시작에 앞서서 두 가지를 전제해야 할 거 같습니다.</div> <div>일단 장동민이 팟캐스트에서 피해자에게 한 발언은 잘못입니다.</div> <div>장동민도 잘못을 인정했고, 그 전에 피해자가 불쾌해 했습니다.</div> <div>그러면 잘못이 맞겠죠.</div> <div>그 팟캐스트가 지극히 개인적인, 소수를 위한 팟캐스트라서 상관없다는 쉴드가 있습니다.</div> <div>그럼 명문대에서 여학우들을 성희롱하는 카톡방도 정당한 건가요?</div> <div>그 카톡방도 여학우들이 볼 수 없었고, 지극히 개인적이며 소수를 위한 카톡방입니다.</div> <div>그러나 잘못은 잘못입니다. 마찬가지로 소수가 듣는 팟캐스트라도 해서는 안 될 발언입니다.</div> <div>물론 굳이 그 내용을 꺼내서, 듣지 않을수도 있었을 피해자에게 알리는 것이 옳냐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죠.</div> <div>어쨌든 저는 장동민이 잘못한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두 번째 전제는 우리나라 예능은 정치보다 더 엄정하다는 겁니다.</div> <div>이윤석이 예전 썰전에서 강용석을 까면서 그랬죠.</div> <div>정치인이 예능인보다 윗등급인 거 같다.</div> <div>정치인은 잘못하면 예능을 하면 되지만, 예능인은 잘못해도 정치를 할 수 없다.</div> <div>하물며 무도는 더 심하죠.</div> <div><br></div> <div>정리하자면, 장동민의 발언은 잘못이긴 했지만 무도를 사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럼에도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장동민은 그 발언으로 사퇴했어야 했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장동민이 무도에 들어가서 어땠을지는 모르게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캐릭터가 겹쳤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웃겼을 수도 있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다른 후보보다는 나았을 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신 무도에서 오래 버티진 못했을 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장동민씨 스타일상 항상 논란을 달고 다닙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같이 비난을 하는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와 비교하자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경규와 박명수는 절대 논란을 일으키지 않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들은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이미지를 지키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반면 김구라와 장동민은 항상 논란을 달고 살고, 스스로도 즐깁니다.</span></div> <div>김구라는 원래가 그런 성격이지만, 최대한 그것을 피하려고 하는 반면에</div> <div>장동민은 항상 그것을 피하지 않죠.</div> <div>아마 장동민이 무도에 뽑혔다면, 변했거나 그만 뒀을 겁니다.</div> <div><br></div> <div>어쨌든 한국정치와 대입해보자면,</div> <div>한국정치는 실언에 굉장히 민감합니다.</div> <div>미국은 트럼프처럼 일부러 실언을 해서 관심을 끄는 정치도 가능하지만,</div> <div>한국은 실수에 대한 여유도, 이해도, 그리고 용서도 없죠.</div> <div>가끔은 그럼 점이 문창극이나 김문수 같은 사람을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div> <div>문창극이 낙마한 이유는 일제강점기를 옹호해서고,</div> <div>김문수가 대구에서 대패한 이유는 도지사발언 때문입니다.</div> <div>그 전에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는 걸 주구장창 이야기 했을 떄는 아무도 듣지 않았지만,</div> <div>실언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바로 그들을 비난했죠.</div> <div>거꾸로 정동영의 노인들은 투표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발언을 보자면,</div> <div>분명 실언이지만 그 이유가 있는 말입니다.</div> <div>미국에서 했다면 아무 논란이 없었겠죠.</div> <div>문제는 위에서 말했듯이 한국은 여유와 이해가 없습니다.</div> <div>따라서 한국의 거물급 정치인들은 다 벙어리들입니다.</div> <div>후보가 되면 더욱 입을 닫죠.</div> <div>이유는 위에서 보듯 속시원히 이야기했을 때, 득보다는 항상 실이 많기 때문입니다.</div> <div>거물급 정치인들이 조용하다는 건 문제가 많습니다.</div> <div>미국의 버니 샌더스를 보시면, 경선 내내 떠들었습니다.</div> <div>그는 결국 대선 후보도 되지 못했지만, 그가 많은 걸 바꾸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div> <div>그의 발언 때문에 힐러리는 많은 공약을 진보쪽으로 선회해야 했습니다.</div> <div>반면에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안철수는 입을 다물죠.</div> <div>위에서 말했듯이 실언은 나쁜 놈들을 쳐내는데 도움도 줍니다.</div> <div>그러나 발언 하나하나를 왜곡해서 듣고, 실언에게 아무런 이해와 용서를 못 준다면,</div> <div>우리에게 버니 샌더스는 평생 오지 않을 겁니다. 제 2의 안철수만 오겠죠.</div> <div><br></div> <div>4. 준비되지 못한 승자는 항상 괴롭다 - 황광희</div> <div><br></div> <div>개인적으로 저는 황광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합니다.</div> <div>제국의 아이들 소속인 것도 몰랐고, 처음 본 것도 오유에서 그 현영과 누나들에게 몰카 당해서 우는 거 하나입니다.</div> <div>그럼에도 황광희에게 우호적이 되었는데,</div> <div>일단은 그가 왜 어려운지 이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div> <div>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롤은 이미 전임자들이 다 가지고 있고, 사람들은 적대적이고,</div> <div>노홍철같은 뛰어난 전임자와의 비교, 거기에다가 사퇴를 해버린 장동민의 환상과도 비교되죠.</div> <div>장동민이라면 이랬을 것인데라는 환상과의 비교입니다.</div> <div>실제 장동민은 못했을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장동민의 리즈를 상정해 놓고 황광희와 비교하는 겁니다.</div> <div>당연히 장기부진이 예고된 상황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지만 광희 자체로도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div> <div>그래서 계속 논란에 휩싸여야 했죠.</div> <div>다만 광희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버텼다는 겁니다.</div> <div>욕을 먹으면서도 버티고, 조금씩 자기 컨텐츠를 늘렸습니다.</div> <div>사실 황광희는 매우 정당한 방법으로 당선된 사람입니다.</div> <div>무한도전 멤버들 중 황광희보다 더 정당한 방법으로 당선된 사람은 없습니다.</div> <div>그럼에도 지금까지 매번 여러 논란에 시달려야 했죠.</div> <div>준비가 되지 않은 승자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div> <div>광희가 가지고 있던 재능인 아이돌의 능력은 무도에 필요가 없었고,</div> <div>개그소재였던 성형으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습니다.</div> <div>무도는 애초에 비난을 굉장히 조심해서 해요. 그러니 성형을 웃음 소재로 비난할 멤버가 없는 거죠.</div> <div>재치있게 받아치는 것도 멤버로써 요구되는 능력은 아닙니다.</div> <div>황광희가 무도에 들어갔을 때, 주어진 능력은 오로지 작은 코너 보조 진행자로써의 능력이었죠.</div> <div>여러 프로그램에서 그런 롤을 많이 수행했으니까요.</div> <div>실제로 방어pd와의 조합에서 그 능력을 잘 보여줬구요.</div> <div>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예능인이었지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금은 조금씩 자신을 만들어갔습니다.</span></div> <div>박명수와 잘 어울리지 않고, 잘 쓰지도 않았던 약골 이미지를 제대로 흡수했고,</div> <div>그럼에도 추격전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에이스긴 한데 도망자에이스로요.</div> <div>오히려 맨 처음 하하에게 물려받은 바보이미지는 잘 못 살리는 눈치입니다만,</div> <div>그래도 컨텐츠가 늘어가고 있다는 건 좋은 겁니다.</div> <div><br></div> <div>황광희를 보면서 느끼는 건, 딱 지난 대선이더군요.</div> <div>일단 문재인의 경우 충분히 뽑힐 수 있었는데, 안철수의 사퇴로 폼이 망가져 버립니다.</div> <div>이건 사퇴한 장동민을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div> <div>다만 한 사람이 사퇴를 하게 되면, 남은 자들은 참 괴롭다는 거죠.</div> <div>문재인씨도 황광희도 그랬으니까요.</div> <div>또한, 사람들이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알 거 같더군요.</div> <div>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는데,</div> <div>황광희처럼 참고 견디면서 실력을 키우지도 않고,</div> <div>심지어 불법적으로 당선되었다면 당연히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겠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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