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매달 음력 1일(초하루)에 절에서 돌아가신 집안 어르신 제사를 지냄. 아침 예불끝내고 하는거라던데.</div> <div>여튼 거기로 감.</div> <div> </div> <div>근데, 내가 간곳은 등산로 중간에 있는 절이라. 사람들이 운동삼아서 왔다갔다 하는 곳임.</div> <div> </div> <div>여튼 예불끝내고, 절에서 주는 식사 맛있게 하고, 내려와서 버스타려고 기다렸음.</div> <div>버스 배차시간이 30분 간격이었지만, 주말이고 해서 생각보다 오전에 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음.</div> <div>마음급한 사람들이 슬슬 줄을 서기 시작함.</div> <div> </div> <div>그 뒤로 나도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줄이 생각보다 조금 길어짐.</div> <div>최소한 나는 앉아서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div> <div> </div> <div>막상 버스가 오자,그때까지 한쪽에 앉아서 신나게 떠들고 깔깔거리고 웃던 할매 셋이서 갑자기뛰어오더니 새치기 시도함.</div> <div> </div> <div>벙쩌서 처다보고 있는데...뒤에 젊은 사람들도 빡치기 시작.</div> <div>아씨~, 뭐야~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div> <div> </div> <div>갑자기</div> <div>70대 중절모 쓰신 노신사 한분이</div> <div>"어이~ 할매요! 줄선거 안 보이요? 와~ 새치기 하는데? 응?!" 진짜 주변이 울릴정도로 쩌렁쩌렁 하심..</div> <div> </div> <div>순간 모든 사람들도 멈칫...버스 기사님도 차에서 내리려다 문 앞에서 멈칫하고 손님들 입장을 잠시 막으심...ㅋ</div> <div> </div> <div>하지만, 할매들의 반격도 만만찮았는데..</div> <div> </div> <div>"다리가 아퍼서 안 그라요! 좀 이해하소!"</div> <div> </div> <div>그러자...노신사분...엄청 큰소리로 랩을 하심!</div> <div> </div> <div>"야이씨! 다리가 아프면, 집에 앉아서 쉬지, 뭐 할라고 등산복 입고 기어나와서 구질구질 하게 굴어?!!!</div> <div>다리 아프면 더 앉아있다가 다음차 타고 앉아서 오라고!!!"</div> <div> </div> <div>여기저기서 큭큭 하는 소리 들리고, 내 뒤에 있던 여중생은 박수까지 침~ㅋㅋㅋㅋ</div> <div> </div> <div>드디어 운전기사분이..</div> <div>"저기 할머니들~ 곧 버스 오니깐, 다음차 타고 앉아서 가세요. 다리 아프시면 여기 바닥에 조금만 앉았다 가심 되겠네요...마 그라이소'</div> <div> </div> <div>그러자, 다른 할머니들도, 그래 그래라..하면서 반 억지로, 밀어냄.</div> <div>결국 할매 셋...완전 똥씹은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서 지들끼리 투덜투덜 거림...</div> <div> </div> <div>하지만, 난 결국 서서감..ㅠㅠ</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