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color:#666666;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Nanum Gothic';font-size:16px;">케이스포츠와 미르는 신생 재단이다. 각각 올해 1월과 지난해 10월에 설립됐다. 국가 중요 행사를 맡아 치를 만큼의 실적도 신뢰도 쌓지 못한 짧은 경력의 재단들이다. 하지만 오래된 다른 민간 단체나 공신력 있는 공공기관들을 제치고 일찌감치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나란히 동행한다. 두 재단에 대한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 없이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점은 두 민간 단체의 실체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color:#666666;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Nanum Gothic';font-size:16px;"><br></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color:#666666;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Nanum Gothic';font-size:16px;">이에 앞서 미르는 대통령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3월24일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에콜 페랑디’가 한식과의 창조적인 융합을 통해 같이 세계에 진출하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국에 요리학교를 세우고, 또 프랑스의 에콜 페랑디 안에 한식 과정을 만든 것은 참 의미가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미식주간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해서 한 발언이다. 페랑디와 벌인 사업은 미르가 설립 직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color:#666666;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Nanum Gothic';font-size:16px;"><br></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color:#666666;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Nanum Gothic';font-size:16px;">박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때 우간다 등에서 선보인 케이밀(K-Meal) 사업에서도 미르는 빠지지 않았다. 케이밀은 푸드 트럭을 활용해 아프리카 현지 주민에게 쌀가공품을 제공하고 한식을 소개하는 이동형 농식품 개발협력사업을 일컫는다. 당시 현지인들에게 제공된 쌀가공제품은 이화여대 연구팀이 개발한 것인데 미르가 뒤늦게 공동사업자로 뛰어들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color:#666666;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222222;font-family:'Nanum Gothic';font-size:16px;">케이스포츠 또한 출범 이후 무척 이른 시기에 대통령 순방에 동참한다. 대통령이 양국 수교 이래 정상으로 처음으로 방문한 이란에서 케이스포츠는 중요한 행사 하나를 떠맡는다. 5월2일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의 하나로 치러진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을 케이스포츠가 주최한 것이다. 재단이 1월 중순 출범한 지 불과 석달 남짓 됐을 때의 일이다. 5월말께 대통령이 아프리카 케냐·에티오피아 등을 방문했을 때도 케이스포츠가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몇 달 전부터 미리 준비해야 하는 해외 순방 행사의 성격에 비춰봤을 때, 갓 출범한 스포츠재단에 행사를 맡기는 과정에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더구나 재단은 2월 이후 이사장이 공석인 상태였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1.5;color:#666666;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잃어버린 것들에 애달파하지 아니하며
살아있는 것들에 연연해하지 아니하며
살아있는 일에 탐욕하지 아니하며
나의 나됨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내 안에 살아 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가난해도 비굴하지 아니하며
부유해도 오만하지 아니하며
모두가 나를 떠나도 외로워하지 아니하며
소중한 것을 상실해도 절망하지 아니하며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누더기를 걸쳐도 디오게네스처럼 당당하며
가진 것 다 잃고도 욥처럼 하느님을 찬양하며
천하를 얻고도 다윗처럼 엎드려 회개하는
넓고 큰 폭의 인간으로
넉넉히 사랑 나누며
오늘 하루 살게 하소서
(김소엽·시인, 1944-)
조선건국이래로 600년동안에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꾸어보지 못했고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죽임을 당했고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을 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했어요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에 정의롭고 혈기넘치던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젠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