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p> <p>2016년 초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나이많은 백조 누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p> <p>"여보세요"</p> <p>"엉?"</p> <p>"야 너 토요일에 뭐하냐?"</p> <p>"나? 친구랑 술약속있지 왜?"</p> <p>"아 그럼 토요일 못올라오냐??"</p> <p>"아니 왜"</p> <p>"아니 갑자기 와이파이가 안잡혀서 내가 이것저것 해봤는데 이젠 공유기에 전원이 안들어와"</p> <p>"안돼면 인터넷 기사 부르지 왜 만져서 고장내냐"</p> <p>"아 ㅆ 그냥 좀 올라와 끊어"</p> <p>자기가 잘못해놓고 신경질 잔뜩내면서 전화를 끊는다 ㅡㅡ</p> <p>이번에 친구놈 군대갔다 휴가나와서 오랜만에 만나는건데 ..</p> <p>그렇지만 가지않았다간 후일이 두려워 급하게 친구와 약속을 취소하고</p> <p>토요일에 부모님집에 갔다.</p> <p>"나왔어 문열어"</p> <p>문을 열고 집에들어가자 </p> <p>신발장 앞에 널부러져있는 공유기가 보인다..</p> <p>"누나 이게뭐야?"</p> <p>"아니! 요즘 기계들 다 왜이러냐? 몇번 쳤더니 막 부러지고 ㅡㅡ 아 괜히 이상한브랜드꺼 가지고 와서 짜증나게 "</p> <p>"이건 제조브랜드랑 상관없는 문제같은데.. 아니 그것보다 고치라면서 왜 부순거야?"</p> <p>"아 몰라 니가 늦게오니까 그런거 아니야!" </p> <p>"하.. 누난 그냥 방에 가서 공부나 하고있어 "</p> <p>"빨리 고쳐놔 "</p> <p>누나랑 한바탕 싸우고난뒤 공유기의상태를 확인했다.</p> <p>무슨 짓을 했는지 안테나는 부러져있고 RJ-45 커넥터가 박혀서 빠지질않는다 </p> <p>불쌍한 공유기.. 부모님이 인터넷이 느리다고 하여 기가인터넷으로 바꿔드린후 </p> <p>통신사 공유기를 빼고 월세방에서 쓰던 아수스 공유기를 설치했는데 이렇게 처참히 죽어있다니..</p> <p>마음 한쪽이 저려온다 미안해 숫스야..</p> <p><br></p> <p>공유기의 문제인것을 확인한후 집앞 마트에가서 801.11ac 규격에 맞는 공유기를 사와서 장착했다.</p> <p>"이제 될거야 확인해봐"</p> <p>"어 되네 이제 가"</p> <p>"열심히 고쳐놨는데 고맙단 말도 한마디 없냐??"</p> <p>"내가 잘못했냐?? 니가 가져온 공유기 잘못이니까 니가 고치는게 당연하지!!"</p> <p>"하.. 됐어 말을 말아야지 다음부터 고쳐달라고 하기만 해 절대 안고쳐줄꺼야"</p> <p>"어 꺼져"</p> <p>그렇게 공유기를 고친후 욕만 먹고 다시 집에 돌아왔다.. </p> <p><br></p> <p>(2)</p> <p>2016년의 아직 찬바람이 불기 전 이야기다</p> <p>컴퓨터가 망가졌다며 급하게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p> <p>"아들~ 대학교는 다닐만하고? "</p> <p>"응 엄마도 잘지내지??"</p> <p>"응아들~ 엄마가 부탁하나만 해도될까??"</p> <p>"응 엄마 무슨일인데??"</p> <p>"너희 누나가 엊그제 컴퓨터로 뭘좀 하다가 고장이났나봐 전원이 안들어오네"</p> <p>"그럼 이번주말에 갈게 엄마"</p> <p>"응 고마워 아들~ "</p> <p>엄마가 부탁한 일이니까 어쩔수없이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p> <p>"엄마 나왔어 ~"</p> <p>당연히 안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엄마는 없고 </p> <p>20대 후반이 되도록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누나가 문을 열었다.</p> <p>"야 너왜이렇게 늦게오냐? 한참기다렸잖아 ㅆ발.."</p> <p>"하.. 내가 안오려고 했는데 엄마때문에 어쩔수없이 온거야 그따구로 하면 안고치고 내려간다?"</p> <p>"아 ㅆ발.. 욕 안할테니까 고쳐줘 "</p> <p>"또 욕헀잖아 나 진짜 갈꺼야 "</p> <p>"아 좀.. 고쳐달라고"</p> <p>"이번에도 전처럼 하면 다시는 안올거야 알았어?"</p> <p>" 컴퓨터가 전원이 안들어오는데 너는 고칠수 있지? 나 잠깐 친구만나고 올테니까 고쳐놔"</p> <p>"하.. 제발좀 나가라 "</p> <p>방에있는 컴퓨터를 조심스럽게 꺼내서 </p> <p>케이스를 열어보았지만 그곳엔 오직.. 먼지뿐이였다..</p> <p><br></p> <p>내가 살면서 본 먼지들이란 먼지는 다 모아놓은것 같았다</p> <p>먼저 청소를 해야할것같아서 진공청소기와 에어 콤프레셔를 꺼내와서 </p> <p>열심히 빨고 뱉어주었다. </p> <p>아마 이 컴퓨터에겐 태어나 처음 당해보는 일이였을것이다</p> <p><br></p> <p>먼지를 어느정도 제거하고 나니 컴퓨터는 거짓말처럼 굉음을 내며 파워펜을 돌리기 시작했다.</p> <p>다 고친뒤 누나에게 전활걸었지만 받지않았다..</p> <p>지난번 공유기때 일이 떠올라 그냥 집에 가기로 했고 다음날 또 컴퓨터가 고장난것같다고 전화가 왔다...</p> <p>또 뭔짓을 한건지 하.. ㅆ발..</p> <p><br></p> <p><br></p> <p><br></p> <p><br></p> <p><br></p> <p>(번외편)</p> <p>인터넷에 돌아다니던 글들중 컴맹들이 흔히하는 실수 라는 글을 보았다.</p> <p>'무선마우스 동글 버리기'</p> <p>'콘센트 뽑고 전원이안켜져'</p> <p>그냥 웃긴 유머라고만 생각했다 </p> <p>누나와의 그일이 있기 전까지는</p> <p><br></p> <p>2013년 9월 쯤인가 <br></p> <p>그날은 날이 어두침침하고 비가 곧 쏟아질것만 같은 날씨였고,</p> <p>누나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산날이다 </p> <p>삼성컴퓨터를 사겠다는 누나를 극구 만류하여 직접 용산에서 부품날라서 조립해준</p> <p>내 노력이 담긴 컴퓨터다. (30만원 주면서 심즈3 돌아가게 해달라고 할땐 미친X인가 싶었다)</p> <p><br></p> <p>누나는 꽤나 맘에들어하는것 같았고 컴퓨터를 맞춰준후 </p> <p>나는 1주일간 대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p> <p>여행 둘째날 밤 한창 낚시를 해서 매운탕 거리를 잡던도중 전화기가 즈즈ㅈㅈ즈ㅈ증하며 울렸다</p> <p>누나였다.. 무슨일 있나 싶어 낚시대를 던져놓고 전화를 받았다.</p> <p>"어 왜 무슨일이야"</p> <p>"야!! 왜 이딴거 사오고 난리야!"</p> <p>"아 시끄러 무슨일인데 소리질러"</p> <p>"니가 컴퓨터 이상한거 사와서 2일 만에 고장났잖아! 내 30만원 어쩔꺼야 물어내든가 고치든가 빨리해!"</p> <p>"지금은 친구들이랑 여행와서 힘들고 돌아가서 고쳐줄게 좀 기다려봐"</p> <p>"아 지금 빨리 고쳐 나 심즈해야된다고!"</p> <p>"하.. 미치겠다 진짜 나한테 왜그러냐.."</p> <p>"너 내일 안올라오면 니 방에있는 만화 피규어 다 부술거니까 알아서해"</p> <p>"아니 그건 왜건드리는데 5일만 참으라고 .."</p> <p>"아 그럼 올라오던지~ 끊어"</p> <p>끊긴 전화 너머로 ㅆ발 ㅆ발 욕만 해댔다.</p> <p><br></p> <p>"얘들아 미안한데.. 집에 급한일이생겨서 나먼저 내일 올라가봐야할것같다.."</p> <p>"야 오랜만에 왔는데.. 집에 무슨일 생긴거야?"</p> <p>"아니 큰일은 아니고 누나가 컴퓨터 고쳐달라고 올라오래.."</p> <p>"야 그럼 좀 기다리라고해"</p> <p>"하.. 나도 기다리라고 헀는데 하.. 미치겠다"</p> <p>"아.. 알았어 내일 먼저 올라가 "</p> <p>"응.. 오랜만에 다들 모였는데 미안하다.."</p> <p>"어쩌겠냐 집에서 찾는데"</p> <p><br></p> <p>그리고 다음날 아침 첫차를 잡아타고 집에왔다..</p> <p>"컴퓨터 고쳐달라며 뭐가 안돼는데"</p> <p>"전원이 안켜져 그러니까 내가 삼성꺼 사자고 그랬잖아 니새끼가 괜히 꼬셔가지고!"</p> <p>"하.. 그얘긴 그만하고 컴퓨터좀 볼게"</p> <p><br></p> <p>책상앞에 쪼그려 앉아 여기저기 살피는데 뭔가 컴퓨터뒤가 허전하다 싶더니</p> <p>전원케이블이 뽑혀있었다</p> <p>몇일전 인터넷에서 보면서 웃었던 그 글 내용 그대로 </p> <p>전원케이블이 뽑혀있었던 것이다...</p> <p>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눌러보니 당연한듯이 컴퓨터는 켜졌고</p> <p>나는 그날 처음 누나에게 쌍욕을 했고 .. 존내 쳐맞았다 </p> <p><br></p> <p><끗></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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