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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51996
    작성자 : 소울메이커
    추천 : 164
    조회수 : 10535
    IP : 118.32.***.245
    댓글 : 2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7/01 11:40:08
    원글작성시간 : 2016/06/30 22:13:4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51996 모바일
    오빠 둘, 남동생 하나 리턴즈-엄마는 권태기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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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한 달 전, 밤에 오빠 둘과 야식을 먹고 있었다.</div> <div>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막내는 문을 열자마자 급하다며 가방을 집어던지고 화장실로 사라졌다.</div> <div>잠시 후, 홀가분한 표정의 막내가 거실로 와서는 치킨을 뒤적거렸다.</div> <div> </div> <div> </div> <div>막내: 아빠가 전화했는데.</div> <div>작은오빠: 손 닦았냐?</div> <div>막내: 엄마가 권태기래. 그래서 집에 한 번 오래.</div> <div>나: 아빠랑?</div> <div>막내: 엄마가 권태기에 빠졌다니까.</div> <div>큰오빠: 아빠랑 권태기냐고 묻잖아.</div> <div> </div> <div>하긴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30년 넘게 오래 살았지. 그동안 사이가 너무 좋았지. 하는 찰나,</div> <div> </div> <div>막내: 무슨 소리야. 권태기 몰라? 여자들 권태기 오잖아.</div> <div>작은오빠: ??????????</div> <div>큰오빠: 갱년기 아니야?</div> <div>나: 갱년기지.  얘 진짜 어디 모자란 거 아니야?</div> <div>막내: 어찌 됐든 주말에 집에 가자. 약속 잡지 말고.</div> <div> </div> <div>그렇게 주말이 됐다. 권태기.. 아니 갱년기에 빠진 엄마를 위해 맛있는 케잌도 들고 갔다.</div> <div>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려나 싶었는데, 엄마랑 사이 좋지 않은 아빠의 엄마 전화를 받고는 급 침울해 지셨다.</div> <div>가끔 할머니는 엄마한테 무리한 요구를 당당하게 하시니까... 그날도 그랬다.</div> <div> </div> <div>그러고 난 뒤, 우리의 세세한 것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 엄마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엄마: 아니 왜 너는 그런 옷을 입고 다녀? 야, 너 왜 슬리퍼 끌고 왔어? 신발이 없어?</div> <div> </div> <div>막내를 보고는</div> <div> </div> <div>엄마: 너 머리 왜 안 자르니? 지저분 하잖아. 양말 신고 다니라고 몇 번을 말해. 자식 놈들 있어봐야 귓등으로도 말 안 듣고!</div> <div> </div> <div>하더니 방으로 들어가버리셨다. 그날 우리는 집에 오는 차에서 대화를 했다.</div> <div> </div> <div>작은오빠: 당분간은 엄마 눈에 안띄는 게 좋겠지?</div> <div>나: 응. 괜히 눈에 띄면 욕 먹어.</div> <div>큰오빠: 문자 자주 해. 엄마한테.</div> <div>작은오빠: 와, 나 엄마 기분 그렇게 오래 저조한거 처음 봤어. 냉랭해. </div> <div>나: 아빠가 그러는데 자주 운대.</div> <div>막내: 그럼 자주 가야하는 거 아니야?</div> <div>작은오빠: 그럼 혼나겠지.</div> <div>막내: 그러니까 자주 가야지.</div> <div>나: 액받이냐? 무녀야? </div> <div> </div> <div>그렇게 우리는 그날을 잊어버렸다. 바쁜 일상이니까, 가끔 안부 전화나 한 번 하고 </div> <div>작은 오빠도 일 때문에 외국에 나갔다 오고, 큰오빠도 바짝 바쁜 달이었다.</div> <div>그동안 나는 엄마랑 쇼핑을 한 번 갔다가 싸웠고, 엄마는 딸이라고 하나 있는게 무심하다며 화를 내셨다.</div> <div> </div> <div>막내가 또 다시 가방부터 던지고 신발을 벗길래 얼른 화장실 문 앞에 섰다.</div> <div> </div> <div>나: 암호?</div> <div>막내: 아, 비켜.</div> <div>나: 암호?</div> <div>막내: 아 진짜! 나 싼다? 싸?</div> <div>나: 암호는?</div> <div>막내: 가서 내 가방 열어봐.</div> <div>나: 뭐야? 뭔데? 빵?</div> <div> </div> <div>내가 가방을 열어보러 간 사이 막내는 화장실 입성에 성공했고, 막내의 가방에는 립스틱이 두개 들어있었다.</div> <div> </div> <div>나: 이거 뭐야? 내꺼야?</div> <div>막내: 어!</div> <div>나: 우와. 우와!!! </div> <div>막내: 짠~ 알바비 받았지롱.</div> <div>나: 두개나? 이거 비싸잖아.</div> <div>막내: 하나는 나나꺼, 하나는 엄마꺼. 빨간게 나나꺼고 좀 연한게 엄마꺼.</div> <div>나: 너 이런 것도 고를 줄 알아?</div> <div>막내: 점원분한테 물어보니까, 추천해줬어. 내가 나나는 빨간거 좋아하고 엄마는 분홍색 좋아하니까 그렇게 달라고 했는데</div> <div>나: 했는데?</div> <div>막내: 빨간 것도 많고 분홍도 너무 많아서 못 고르겠어서... 교환 해준대.</div> <div>나: 완전 맘에 드는데?</div> <div>막내: 내일 엄마 갖다 주러 같이 가자. 헿</div> <div>나: 넌 참 사랑 받는 남자가 되겠다.</div> <div> </div> <div>그렇게 함께 엄마한테 가서 점심도 사드리고 립스틱도 선물해드렸다.</div> <div>엄마는 막내가 백화점에서 핑크색 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깔깔 웃으며 </div> <div> </div> <div>엄마: 난 쟤 안 낳았으면 어떡할 뻔 했지? </div> <div> </div> <div>오래 버거워했던 엄마의 권태기의 빗장을 잠시나마 막내가 풀어헤친 순간이었다.</div> <div>물론 요즘도 엄마는 순간순간 감정 제어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div> <div>하지만 모두가 노력하고 신경쓰는 만큼 기분 좋으려고 노력하신다고.</div> <div> </div> <div>우리는 가족이다. 서로의 인생에 작은 선물이 되어주는.</div> <div> </div> <div>막내: 여자는 원래 별거 아닌 거에 풀린다니까?</div>
    출처 단순한 막냉이의 권태기 타파 프로젝트
    소울메이커의 꼬릿말입니다
    온화한 컨트롤러와 오빠2호는 엄마 몰래 집에 청소를 해드리러 갔다가
    티비 액정에 벌레가 붙어 있는 힘껏 내리쳤고
    ...깨트렸다고 한다...

    작은오빠: 뭔놈의 권태기가 이렇게 비싸!!!
    큰오빠: 갱년기라고.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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