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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51632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136
    조회수 : 8555
    IP : 221.156.***.244
    댓글 : 1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6/29 02:42:31
    원글작성시간 : 2016/06/24 11:18:2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51632 모바일
    흑마법사에게서 공주님을 구하러 모험을 떠난 이야기.
    나도 연애한지 좀 되버렸지만... <div>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그 존재만으로 우리의 머리를 절로 조아리게 만드는 대마법사님이 계셨다.</div> <div><br></div> <div>공중부양보여줘 공중부양.하고 조르면,</div> <div>나 술먹고 택시타고 가는거 본적있냐??? 니들 보내고 혼자있을때 조용히 날아간다고. 라며, 그 마력을 자랑하던 놈이었다.</div> <div><br></div> <div>하나도 안부러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던 올해 초 어느 날, 협력업체랑 미팅마치고 보니 총각친구들에게서 전화가 어마어마하게 와있었다.</div> <div>누.구.한.테.전.화.할.까.요.알.아.맞.춰.봅.시.다.딩.동.댕.동.척.척.박.사.님!!!하며 어느 한 놈을 고르려는데,</div> <div>때맞춰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XX지방검찰청 XXXX호실.-</div> <div>"아이고!!! 영감님!!!!"</div> <div>"야이씨. 그렇게 부르지말라고!!!"</div> <div><br></div> <div>내 친구들 중 유일하게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에 있는 리얼검찰이셨다.</div> <div>(이 친구 만나면 좋은게, 친구들한테 청탁받았단 말 나올까봐 밥값술값커피값까지 다 냄. 완전 좋음. 그래서 얼굴보기 힘듬.)</div> <div><br></div> <div>"나 요즘 퇴근하고 게임하느라 바빠서 야동안봤는데?"</div> <div>"나 그런거 안잡는다고. 멍청아. 일단 너는 얼굴생긴걸로 기소감이고. 그보다 대마법사 전화받았냐?"</div> <div>"미팅있어서 왔다가 이제 끝났어. 전화못받았다."</div> <div>"미팅? 나는 왜 안불러?"</div> <div>"뭐? 여기 생산라인 조정하는데 니가 왜 와?"</div> <div>"아...그 미팅..."</div> <div>"그냥 선봐. 만나다보면 그 알량한 권력가진 사위를 노리지 않는 순수한 집안 하나쯤은 있겄지."</div> <div>"대마법사가 주말에 나보고 쉴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중요한 이야기있는데 만나서 하고 싶다고. 그래서 주말에 한번 부모님 몰래 내려갈려고."</div> <div>"영장가져오지마."</div> <div>"법원이 그렇게 쉽게 영장안내줘. 너빼고."</div> <div>"오지마. 임마."</div> <div><br></div> <div>어지간하면 은둔생활을 하시는 대마법사님이 알고지낸지 17년만에 처음으로 우리를 소환하셨다.</div> <div>그 마력이 엄청나서 전국팔도에 명절때조차도 한명빠짐없이 모이기 힘든 우리들이</div> <div>천룡인이 버스터콜을 하자 이에 응하여 모인 해군본부의 해군들마냥 그 주말 고향으로 내려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필 약속장소는 주말에 가게 한쪽 분리해서 돌잔치 1부 2부 3부 하고 있는 어느 뷔페식당이었다.</div> <div>사회자는 마이크볼륨 이따만큼 키워놓고 행사진행하고 엠프 좀 좋은거쓰지 뭐라고하는지 하나도 알아먹지도 못하게 웅웅거리고 애들은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고</div> <div>내가 갈때마다 (이 집 명물이라는) 찹스테이크는 떨어져서 굽고있는중이고, 무엇보다 만나면 술을 까야하는 우리로서는 납득하지못할 장소였다.</div> <div>거기다 오늘의 물주 소환술사가 안옴.</div> <div><br></div> <div>"뭐 맨날 감자탕집에서 보자드만 언제부터 초밥 이런거 먹었다고 뷔페여."</div> <div>"시끄러버라. 귀청떨어지겄다."</div> <div>"여기 와인만 판대. 이런데서 파는 와인 별로야."</div> <div>"복분자주랑 레드와인 구분도 못하는 놈이 뭔 와인이 별로고 말고래."</div> <div>"이 주둥아리를!!!!"</div> <div>"검사님. 애들 좀 조용히 시켜봐. 경찰기동대같은거 불러서 어떻게 해봐."</div> <div>"너는 기본적으로 테레비나 영화. 이런거 보지마라. 절차라는걸 몰라 얘가."</div> <div><br></div> <div>이렇게 우리를 센터에 두고 8면의 이웃테이블 중에 2테이블이 가족단위고 6테이블이 커플들인 이 지옥같은 곳에서 </div> <div>뭐<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리 안와. 대마법사님 안오면 이거 누가 내냐. 야, 대충먹고 나가서 시장횟집가서 소주나 까자. 며 떠들고 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마법사님께서 입장하십니다. 부대 차렷!!!"</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얼마전까지 군인이셨던 출입구쪽 향해 앉아있던 예비역대위님께서 임석상관이 들어오심을 알렸다...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야? 저 옆에 붙어계시는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야. 그 귀신쫓을때 주문뭐냐? 사도신경? 주기도문?"</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기 교회댕기시는 분 있음 뚜들겨맞는 소리 그만하고 닥쳐봐...뭐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아. 저 새끼...우리보고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인사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야."</div> <div><br></div> <div>30넘게 살며 첫 여자친구라고 이 녀석이 감이 떨어진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고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냈던 우리들은 여자친구데려오면 그 자리에서 깨버리던지, 3일 내에 깨지도록 온갖 짓거리를 다하던 놈들이었다.</div> <div>그래서 여자친구생기면 최소 백일이상 애들에게 보여주지않고 환상을 심어주고 나를 이해해달라며 숙려기간을 거치고, </div> <div>워워~물지않아요. 그렇게 이빨 드러내지마. 같은편이야 같은편. 하며, </div> <div>조금씩 얼굴을 비치도록 해야 그나마 적대감을 덜 드러내며 만날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대개 전사가 선봉을 맡는거와 달리, 우리 파티는 대마법사님이 선두에 서서 커플들을 조지는 편인데...</div> <div>두들겨패기만 해봤지 안맞아봐서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거기다가 시끄러운 여기 분위기에 신경이 잔뜩 날카로워진 우리들의 전투력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는 터였다.</div> <div><br></div> <div>"...저기..."</div> <div>"네?"</div> <div>"얼마 빌리셨어요? 저희가 감당할만한 액수면 대신 갚아드리던가, 여기 이 친구가 검사거든요? 법으로 해결해드릴께요."</div> <div>"이 새끼 변태입니다. 바탕화면에다가 야동받아놓고 보는 놈이예요. 수치심도 없는 문과놈."</div> <div>"짝사랑만 백번 넘게 한놈이예요. 얼마나 궁둥이가 가벼운 놈인데. 지금 차버리세요."</div> <div>"아아아아아...마<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력이 떨어지니까 어둠의 다크에서 그들이 몰려오고 있어...힘의 균형이 무너진게야...ㅠ.ㅠ"</span></div> <div>"야. 너는 내가 기필코 처잡아넣어줄께...야. 이 새끼 야동 어디에 있다고?"</div> <div>"토렌트 다운폴더가 바탕화면인 놈이여. 바탕화면이 무법천지라니까. 연락해. 내가 과거 로그까지 다 까줄께."</div> <div>"오...토렌트면 음란물유포에 저작권위반은 그냥 먹고 들어가겠구만. 이 새끼 콩밥먹고싶어 환장했구만!!! 야. 법이 우습냐???"</div> <div><br></div> <div>30초중반 나이의 사내들 입에서 나올 소리들은 아니었지만,</div> <div>대마법사님의 그 가소롭다는 미소가 우리의 전투력에 스팀팩을 끼얹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야. 여기 너무 시끄럽다.(니가 예약했잖아!!!) </div> <div>다른데로 옮기자.라며, 그 놈은 여유롭게 계산하고 좀 한적한 곳의 분위기좋은 찻집으로 우리를 안내했다.</div> <div><br></div> <div>"맘에 안들어."</div> <div>"뭐가?"</div> <div>"우리가. 언제. 사내놈들끼리...아. AA씨 계시네요^^...어쨌든. 언제부터. 이런데 왔냐."</div> <div>"야. 우리 커피 자주 마시잖아."</div> <div>"자주야 마시지!!! 국밥집 고기집 횟집 나갈때 서비스로 빼먹을 수 있는 자판기커피!!!!"</div> <div>"그래!!! 그 달달구리한거!!!!"</div> <div>"단거 먹고싶구나. 마키아토 5개요. 자기는 뭐 마실래? 나는 케모마일 마실래."</div> <div>"뭔 마일??? 에미넴 나오는 에잇마일이겄지."</div> <div>"으아아아아아악!!!! 열받아!!!! 짜증나!!!!"</div> <div>"오늘 출근했음 수당이나 받았을거아냐!!!!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새벽부터 버스타고 와서 눈만 버리고 있냐!!!!"</div> <div><br></div> <div>살짝 놀란 제수씨와는 달리, 대마법사님은 괜찮아괜찮아. 애들 원래 이래. 그래도 나이 30넘어가서 예전보다 덜한거야.라며 자상하게 달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그 커플과 첫대면을 했고, 상냥한 제수씨는 오늘 만나서 즐거웠습니다.라며 거짓말을 하셨고(그러다 지옥가요-_-)</div> <div>안그래도 간만에 모였으니 마시려고했지만, 그날은 더 퍼마시고...어떻게 서울올라갔는지...</div> <div><br></div> <div>야. 이게 보고서냐??? 발꾸락으로라도 써주지 그랬냐??? 콤푸타로 쓴거 맞지??? 야. 너 왜 울어??? 어??? 뭐???...야. 휴게실가서 머리 좀 식혀.</div> <div><br></div> <div>라며, 팀장님의 동정심을 사는데 성공하며 월급루팡짓을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몇달 후, 집집마다 구운 고등어와 삼겹살 연기가 국민의 건강을 해치던 저번 봄.</div> <div>한통의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전)마법사-</div> <div>"여보세요? 이게 누구신가? 배신자유다아니신가? 헤롯왕개갴끼해봐. 이 바리새인놈아. 너지?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단 새끼가."</div> <div>뭐 아직도 삐져있냐며, 목소리만 들어도 마력이 가슴을 후비던 포스는 어디가고, 사랑에 겨워 칠렐레팔렐레하는 팔푼이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야. 너 저번에 아는 사람 중에 어디 펜션한다는 사람있지않았냐?"</div> <div>"펜션???...아. 나 군대후임. 왜?"</div> <div>"펜션에 놀러가지 뭐 마나충전하러가냐."</div> <div>"끊어. ㅆㅂ."</div> <div>"아이참. 그러지말고."</div> <div>후임펜션 제주도인데???라며 언제??? 한달 뒤에. 누구랑???하니까 멈칫하더니, 부모님이랑 가신단다.</div> <div>순진하게 친구가 효도를 한다니까 그럼 후임한테 DC해달래고 공항으로 픽업하라고 할께. 그 정도는 딜할수 있다며, 힘이 되주겠다 했다.</div> <div><br></div> <div>"없어."</div> <div>"뭐?"</div> <div>"방없다고. 세달치 예약끝. 입금까지 다 끝났어."</div> <div>"사장의 재량으로 어떻게 안돼?"</div> <div>"중국인 안받아도 이렇게 장사가 잘돼. 저번에 BB형 두달 뒤에 온다고 예약넣은것도 못받아줬어. 힘들듯."</div> <div><br></div> <div>미안. 내 힘은 쥐뿔도 안먹히네. 이런 놈인줄 알았으면 걸리는 족족 분대장의 권능으로 군장돌리고 개인호파라 시킬걸. </div> <div>제주도 안된대.라니까, 어...그려...알아봐줘서 고맙다.며 (전)마법사님은 전화를 끊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 여행가자."</div> <div>검사님이 갑자기 단체문자를 날리셨다. 밴드써. ㅁㅊㄴ아. 라니까, 안 데려가고 싶은 놈이 있단다.</div> <div>"갑자기 왜?"</div> <div>"모처럼 1박 2일로 쉴 수 있게 됐는데, 콘도 싸게 예약할 수 있게 됐거든. 숙박비는 내가 낼께. 술값밥값교통비이런거는 니들이 뿜빠이해봐."</div> <div><br></div> <div>잠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힘없는 서민이 권력자가 가자는데 가야지 뭐.라며, 그날 출근해야하고 개인사정있고 하는 몇명빼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며칠 뒤,</div> <div>원래 계획은 강변이었는데, 어젯밤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서울사는 인원들은 새벽부터 기차타고 여수까지 내려가야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고 허리야...더러운 권력자놈...여수까지 오게만들고...강변간대매 강변!!! 여기가 당췌 어디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분명 그 지인이 엿먹으라고 경기충청권말고 한반도끝에 콘도 알아봐줬을거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임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고!!!! 영감님!!!! 그 은혜에 힘입어 쇤네가 여수공기도 다 마셔보고말입니다. 버스커버스커도 아닌 주제에 여수라니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미친...영감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ㅠ.ㅠ"</span></div> <div><br></div> <div>말은 그리했어도 한강오가며 한강하구가 휴전선에 막혀있지만 않으면 사실상 바다.라고 정신승리하다가 </div> <div>모처럼 남해안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퍽 좋았다. </div> <div>거기다 검사님이 순천에 렌트카하는 지인을 알고 있어서 어제 가서 봉고차를 빌려와 이동하기도 편했다.</div> <div><br></div> <div>저번에 여수 현장와서 공무원이 알려준 집이라고 맛집찾는 노하우있는 친구가 안내해준 여객터미널근처 횟집으로 가서 인생삼치회를 접했다.</div> <div>사전에 사다리타기해서 운전자로 당첨된 운없는 놈만 술 못마시고, 부어라. 마셔라.하며 먹어대니, 서비스도 많이 주시더라ㅋ</div> <div><br></div> <div>"어??? 시간이...야. 이동하자."</div> <div>어? 왜??? 술남았는데???라고 해봤자. 검사님이 총무에게서 우리 모임 회비용 체크카드 뺏아들고 카운터로 가버리니,</div> <div>뭐냐뭐냐하며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케이블카 타러간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우. 나 고소공포증있어!!! </span>우웨웨웨엑!!! 남정네들끼리 케이블카라니!!! </div> <div>권력에 굴하지 않겠다.!!! 동트는새벽밝아오면 붉은태양솟아온다 피맺힌가슴분노가되어 거대한파도가 되었다~</div> <div>이순신광장에 (술김에) 주저앉아 단결투쟁가를 부르며 항의해보려했지만,</div> <div><br></div> <div>우리 검사님은 깡그리 무시하고 운전수한테 여기로 가.하며 네비를 찍어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돌산대교를 건너 케이블카있는 공원 주차장에 올라갔다.</div> <div>음주만취자는 못타는거 아냐?라며 줄도 한참서야되고 다 커플이더만. 하며 화장실에서 나오니, </div> <div>먼저 화장실에서 나간 인원들이 ㅋㅋㅋㅋㅋㅋ하며 둥글게 무리지어 서있었다.</div> <div><br></div> <div>어???</div> <div>내 알기로는 오늘 부모님과 여행을 간다며 아쉽네~강변에서 리프팅도하고 재밌게 놀아~라던 마법사님과 벌써 가족모임따라다닐 짬이 아닐 제수씨가 </div> <div>그 사이에서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서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보았다. 한발짝 물러나서있는 검사놈이 입가에 미소를 짓고있는것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배당받은 수사자료 검토하느라 또 날밤새게 생긴 어느 밤.</div> <div>"원룸뺄까...그 돈 모았으면 변호사개업하겠던데..."</div> <div>또 쓸떼없는 소리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데, 메일이 와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어디 시군경계만 넘어가도 사전에 일정짜고 다니는 피곤한 성격의 마법사님의 우리 첫 커플여행계획서.</div> <div>ㅇㅇ. 잘못 보냄. 메일주소가 둘 다 i로 시작해서 잘못 누른듯 하다.</div> <div><br></div> <div>저번에 검사체면에 이 커플 곱게 돌려보낸게 미안했던(!!!) 우리 검사님은 얼른 일정을 검색해보았다.</div> <div>좀 어거지쓰면 1박 2일 놀러갈수 있을것 같고, 나랏일하시느라 바빠 몇년을 우리랑 놀러다녀본적 없던 차에 잘걸렸다. 요놈.하고...</div> <div><br></div> <div>마침 나랑 다른 친구 생일도 그 달이어서, 생일선물로 제물을 바쳐야지.라며 흉계를 꾸미기 시작했다.</div> <div>워낙에 계획표대로 사는 놈이라 놓칠리는 없지만, 어디로 가던 한군데에서는 걸리게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div> <div>(그 정성으로 나쁜 놈들 못빠져나가게 기소 좀 해라-_-)</div> <div><br></div> <div>다음 날, 꼼꼼하기는 검사님못지않는 마법사께서 야. 내가 보낸 메일 봤냐니까.</div> <div>뭔 메일. 나한테 하루에 오는 메일이 몇통인줄 아냐??? 업무관련아니면 다 스팸처리여.라며 못본척했고...마법사님은 ㅇㅇ.하며 넘어갔다한다.</div> <div><br></div> <div>그 시간, 우리는 검사님의 여행가자는 소리에 뭐냐뭐냐하며 동요하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어제까지 여행장소 강변쪽 콘도펜션이라는건 다 훼이크였고, </div> <div>처음부터 목적지는 여수였다.</div> <div>워...이 소름돋는 새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좀 웃어봐요~치즈~"</div> <div><br></div> <div>그 좁은 케이블카에 우겨들어가 우리는 커플들 사진도 찍어주고 여수는 흥취가 있네ㅋㅋㅋㅋㅋ라며 </div> <div>방금 전까지 고소공포증 지병 전날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며 안타려던 놈들은 어디가고 </div> <div>고등어 구운 연기, 삼겹살 구운 연기때문에 시야는 좀 안좋았지만 아름다운 다도해와,</div> <div>눈 앞에 실시간으로 제대로 잘보이는 커플들 썩소를 감상하며 흥에 겨워 들썩거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콘도...이 커플 예약한데랑 같은 건물ㅋㅋㅋㅋㅋ</div> <div>놀러올래 놀러갈까라고 협박(ㅋ)하여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운전수는 셔틀뛰며...</div> <div>이순신광장에서 감히 탈출하려다가 달밤에 카메라없는 런닝맨찍고 (산채로 잡아라!!!!)</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둘이서 뭐할려고 했대~ 남녀 둘이 있으면 쫄깃쫄깃한 떡을 치는 법이야~마법사님도 떡치려고 했던 모양이지.</span></div> <div>어??? 그럼 아직도 공중부양할수 있겠네???라며 실컷 놀려먹었고,</div> <div>그 커플은 다음 날까지 우리랑 유람선까지 타고 같이 놀다가 상경해야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공주님은 구하지 못했다.</div> <div>마법을 잃은 줄 알았지만, 대마법사는 아직도 마력이 강력했다.</div> <div>스특홀름신드롬. 인질은 완벽하게 인질범의 편이 되어있었다.</div> <div><br></div> <div>야. 눈치있게 좀 빠져달라는 대마법사의 호소에,</div> <div>검사님은 그날 오지못한 유부남들의 그녀들에게 전화를 걸었고...</div> <div><br></div> <div>"어머!!!! 마법사씨가 우리한테 한거는 생각안해요???"</div> <div><br></div> <div>라며 빅핀잔을 해주었다. </div> <div><br></div> <div>이것도 검사님이 사전에 제수씨들에게 이런이런 일로 전화할지 모르니 받아달라고 부탁해놓은거였다.</div> <div>어쩐지 프리스타일랩치고는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곧 300일이 되가는 마법사님의 그녀 AA공주님은, 농도짙은 농담은 우습게 받아쳐주는 우리 패밀리가 되어있다.</div> <div><br></div> <div>정작 우리 대마법사님은...아니야...내가 만난 공주는 청순가련했다고!!!! 돌려내. 이놈들아!!!!라며 울부짖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0년넘게 묵은 흑마법사라 저주는 걸줄 알아도,</div> <div>저주를 푸는 백마법은 못하나보다. </div>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얘네도 결혼생각중이라고 합니다...ㅠ.ㅠ...빌어먹을 세상...

    아직 손도 수줍게 잡고 그러더만 벌써 결혼을 생각한다니...

    세상이 왜 이리 거꾸로 돌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나 결혼할때 너는 안와도 되니까, 나 너 결혼식 안갈래.라며 딜을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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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4 12:24:18  223.62.***.41  용갈휘  234987
    [2] 2016/06/24 13:18:05  110.45.***.253  주신0312  644866
    [3] 2016/06/24 14:29:00  223.54.***.160  길티키스리코  120392
    [4] 2016/06/24 15:38:42  219.249.***.44  뽀룹뽀룹  546772
    [5] 2016/06/24 17:00:28  211.36.***.15  장돌맹이  699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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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6/06/28 20:53:56  210.180.***.19  사닥호  42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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