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04일을 맞이하는 6월 27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윤민지 학생, 2학년 9반 김민정 학생, 그리고 2학년 5반 담임선생님이신 이해봉 선생님의 생일입니다. 학생부터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div><br></div> <div>(윤민지 학생 외에 김민지 학생도 있고, 김민정 학생은 동명이인이 두 명입니다. <b><font size="4">2반 <u>윤</u>민지</font></b>, <b><u><font size="4">9반 김민정</font></u></b> 학생 생일입니다.)<br><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699655843e886519f7a44318ff4cdb6a1447b4e__mn509096__w407__h508__f39894__Ym201606.jpg" width="407" height="508" alt="윤민지.jpg" style="border:none;" filesize="39894"></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2반 윤민지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민지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 맏딸입니다. 민지랑 민지 동생이랑 둘이 사촌들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다고 합니다. 그래서 민지는 어렸을 때부터 친척집에 가도 동생이랑 둘이 놀게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민지는 동생이랑 티격태격하면서도 늘 붙어 다니며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민지가 먼저 배려해주는 속 깊은 성격이고, 자기주장을 별로 안 하는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다가 민지는 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인간관계도 넓어지고 성격도 활달해졌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어린이부 꼬맹이들과 잘 놀아주고, 어린 조카들도 잘 돌봐주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민지 부모님은 민지가 배우고 싶다는 건 다 배우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민지는 학원도 많이 다녔고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민지의 특기는 요리였습니다. 계란찜, 계란말이 등 계란으로 하는 요리도 잘 했고, 떡볶이나 각종 볶음밥 등도 멋지게 만들어냈습니다. 민지 동생은 누나가 해주는 요리를 무척 좋아해서 누나가 만들어주는 건 뭐든지 잘 먹었다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민지는 비스트의 요섭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춘기 소녀이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1학년과 2학년 모두 전수영 선생님께서 담임하시는 반에 있었습니다. 민지는 전수영 선생님을 무척 좋아해서 잘 따랐습니다. 담임선생님을 좋아하고 학교생활을 잘 하니까 민지는 고등학교 들어가서 성격이 더 활달해지고 적극적이 되었다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민지는 수학여행을 무척 기대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처럼, 친구들이랑 먹으려고 과자도 잔뜩 사고, 예쁜 옷을 챙기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함께 생일을 맞이한 9반 김민정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69965577d3d9cbb75cf43078d7d16787976ba43__mn509096__w407__h508__f51675__Ym201606.jpg" width="407" height="508" alt="김민정.jpg" style="border:none;" filesize="51675"></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민정이네는 엄마랑 민정이랑 둘입니다. 민정이가 아직 엄마 뱃속에 있을 때, 공무원이셨던 민정이 아버님은 지리산에서 수해가 났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구조작업을 하시던 중에 사망하셨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민정이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항상 먼저 생각하고 많이 배려했다고 합니다. 민정이는 아빠 얼굴도 본 적이 없는데도,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아빠가 데이트하던 시절에 아빠가 했듯이 엄마한테 들꽃을 따다 드렸습니다. 초등학교 때 민정이는 엄마한테 진지하게 엄마가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시냐고 여쭤보았는데, 엄마는 "제일 예쁜 꽃은 민정이야"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민정이는 엄마한테 쓰는 편지에는 언제나 "엄마의 꽃 민정이"라고 끝을 맺었다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민정이도 오늘 같이 생일을 맞이한 민지처럼 요리를 잘 했습니다. 민정이의 특기는 베이킹이었습니다. 쿠키도 잘 만들고, 초콜렛, 케이크, 마카롱 등등 빵이나 과자 종류라면 뭐든지 잘 만들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이미 실력이 굉장해서, 자기만의 레시피 41개를 꼼꼼하게 직접 공책에 기록하고 제목은 [베이킹북]이라고 붙였습니다. 케이크가 퍼석퍼석해진 이유라든가 마카롱이 생각만큼 예쁘게 구워지지 않은 이유 등,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으면 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해서 해결책을 찾아내고 전부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엄마가 감탄하실 정도로 실력도 좋고 진지했다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민정이의 장래희망은 어렸을 때부터 한의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치과의사가 되면 어떨까 궁리하기도 했습니다. 민정이는 호기심이 많고, 집에서 엄마한테 다정하고 애교 많고 애정표현이 풍부한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민정이 아빠도 가버리시고, 민정이도 따라가고, 이제 엄마 혼자 남았습니다. ... 민정이는 엄마한테 언제나 영원히 사랑하는 "엄마의 꽃"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_Dw_Rk9uZC0" frameborder="0"></iframe><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해봉 선생님 생신은 음력 5월 23일이라서 해마다 양력 날짜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올해는 오늘 6월 27일이 음력으로 5월 23일이 되었습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69965593f6a5a62dacc4f5eb9a4e485f525a330__mn509096__w434__h542__f41314__Ym201606.jpg" width="434" height="542" alt="이해봉-g522.jpg" style="border:none;" filesize="41314"></div><br></div></div> <div>이해봉 선생님입니다.</div> <div><br></div> <div>이해봉 선생님은 중학생 때부터 역사 선생님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어 선생님은 원광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안산 고잔고등학교에 처음 부임하셨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하고 싶어하는 건 웬만하면 다 하게 해 주시고, 학생들이랑 같이 게임도 하면서 친구처럼 지내는 다정한 선생님이셨다고 합니다. 전교조 조합원이셨던 이해봉 선생님은 2030 교사모임이나 혁신교사모임에 참여하면서 언제나 열정적으로 수업과 교육에 대해 연구하시는 진취적인 선생님이시기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해봉 선생님은 고잔고에서 5년간 근무하시다가 2014년 2월에 단원고로 옮겨서 겨우 두 달 근무하셨을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이해봉 선생님은 난간에 매달려 있던 학생들 10여 명을 먼저 구출하신 뒤에 남은 학생들을 찾아서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대로 소식이 끊겼습니다. 이해봉 선생님의 생사가 불분명하던 20일 동안 선생님의 제자들은 단원고등학교에 모여서 선생님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편지를 써서 교무실 문에 붙이기도 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6997620c63a265012284cc0bea502a27629e119__mn509096__w550__h352__f57356__Ym201606.jpg" width="550" height="352" alt="이해봉선생님.jpg" style="border:none;" filesize="57356"></div><br></div> <div>이해봉 선생님은 참사 20일이 지나가던 5월 5일, 어린이날 새벽에 돌아오셨습니다. </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kUsbs9N_BFQ" frameborder="0"></iframe><br></div> <div><br></div> <div>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민지와 민정이, 그리고 이해봉 선생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div> <div>남동생한테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던 2반 윤민지 학생, 엄마가 영원히 사랑하는 엄마의 꽃 9반 김민정 학생, 그리고 학생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신 이해봉 선생님을 잊지 말아 주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