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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복날은간다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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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4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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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248285
    작성자 : 복날은간다
    추천 : 208
    조회수 : 18041
    IP : 123.254.***.182
    댓글 : 7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6/09 08:58:05
    원글작성시간 : 2016/06/09 01:12:5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48285 모바일
    [단편] 회색 인간
    옵션
    • 창작글
    <div><br></div> <div>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그들에게 있어 '문화'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날, 한 대도시에서 '만명'의 사람들이 하룻밤 새에 증발하듯 사라져 버렸다. 땅 속 세상, '지저 세계' 인간들의 소행이었다. </div> <div><br></div> <div>갑작스러운 납치로 혼란에 빠진 만명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들은 말했다.</div> <div><br></div> <div>[ 보시다시피 우리들은 지저세계의 인간들이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지상인류를 한순간에 멸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평화<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를 사랑한다. ]</span></div> <div><br></div> <div>그 말에 참지 못하고 누군가 외쳤다.</div> <div><br></div> <div>" 그럼 왜 우리를 납치한 겁니까?! "</div> <div><br></div> <div>[ 지저 세계의 용량이 꽉 차버렸다. 우리가 살아갈 땅을 너희 손으로 파줘야겠다. ]</div> <div><br></div> <div>" 뭐야?! 왜 우리가 네놈들 땅을 파줘야 하는데?! "</div> <div><br></div> <div>[ 우리가 지상으로 진출하지 않는 대가다. ]</div> <div><br></div> <div>" 그게 무슨?! "</div> <div><br></div> <div>[ 기뻐해라.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지상인류는 모두 멸망했을 것이다. 너희들의 노동력으로 인해 지상인류가 구원받게 된 것이다. 너희들은 지상<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류들의 '영웅'들이다. ]</span></div> <div><br></div> <div>" 무슨 개소리야!! "</div> <div><br></div> <div>당연히 사람들은 반발했지만, 간단히 묵살당했다.</div> <div><br></div> <div>지저인간들이 잠깐 허공에 '웅얼'거리는 것 만으로, 만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머리를 감싸안고 주저앉아야 했기 때문이다.</div> <div>사람들은 마치 강철 압축기로 머리를 찍어누르는 듯한 고통에 신음했다.</div> <div><br></div> <div>[ 지금 이처럼 너희들이 겪었듯이,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너희 지상의 인류를 간단히 멸망시킬 수도 있다. 그러니 너희들은 인류를 위해 땅을 파<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 너희들이 '도시 하나'만큼의 땅을 파내면, 그때 너희들을 무사히 지상으로 돌려보내 주겠다.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만명의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땅을 파야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 사람들은 이것이 꿈이길 바랬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도피했다. 혹시, 지상의 인간들이 우리를 구해주러 오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꿈꾸기도 했다.</span></div> <div><br></div> <div>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헛된 기대는 버렸다. 대신, 반기를 꿈꿨다. 분노의 힘을 모아 저들을 죽여버리고 탈출하는 것을 꿈꿨다. </div> <div>하지만 곧 자신들,'지상 인류'의 무력함만을 맛보게 되었다. </div> <div>반기를 꿈꾸고 달려든 사람들은 지저인간의 손끝조자 건드려보지 못하고 머리가 수박처럼 터져나갔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시간이 더 흐르자 사람들은 체념의 단계로 들어섰다. 강제 노동을 받아들였고, 인간 같지 않은 이 삶을 받아들였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다. 말 그대로 정말로, '인간' 같지 않은 삶이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지저인간들이 사람들에게 준 것이라곤 땅을 팔 '곡괭이'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숙소가 없어, 하루종일 일하다가 아무 곳에서나 잠을 자야했다. 화장실이 없어 아무 곳에서나 볼일을 봐야 했다. 몸을 씻을 물은 커녕 마실 물조<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차 부족해 오줌을 받아마셔야 했다.</span></div> <div> </div> <div>생필품들은 꿈같은 소리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다수 사람들은 아무것도 가진게 없이 발가벗고 다녔다. 그래도 아무도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 이곳에선 성욕조차도 사치였다.</span></div> <div><br></div> <div>그 무엇보다 형편없었던 것은 '먹을 것' 이었다.</div> <div><br></div> <div>지저인간들이 제공한 음식은 진흙 맛이 나는 말라비틀어진 빵이었다. 사실 맛은 상관 없었다. 부족한 건 양이었다. </div> <div><br></div> <div>그들이 제공한 음식은 너무나도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배가 불러본 적이 없었고, 단 한순간도 배가 고프지 않은 적이 없<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었다.</span></div> <div><br></div> <div>사람들은 항상 지쳐있었고, 항상 배고파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사람들 사이엔 웃음이 없었다. 눈물도 없었다. 분노도 없었다. 사랑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고, 서로를 향한 동정도 없었으며, 대화를 나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기력도 없었다.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람들은 모두 마치, '회색'이 된 듯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이 흩날리는 돌가루 때문인지, 암울한 현실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무표정한 '회색 얼굴'로 하루하루를 억지로 살아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div> <div>다쳐서 죽은 사람도 있었고, 병들어 죽은 사람도 있었고, 자살을 택한 사람도 있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가장 많은 죽음은 '배고픔'에서 생겼다.</div> <div><br></div> <div>배가고파 굶어죽고, 진흙 빵 한쪼가리를 두고 싸우다가 죽고, 어떤 자는 원없이 배부르게 '흙'을 퍼 먹다가 죽은 자도 있었다.</div> <div><br></div> <div>또 한번은 한 사내가, 다른 사내를 곡괭이로 찍어죽인 일이 있었다. 사내는 건조하게 말했다.</div> <div><br></div> <div>" 이놈이 내 '곡괭이 자루'를 훔쳐 먹었다. "</div> <div><br></div> <div>그 말에 모든 사람들은 수긍하며 관심을 끊었다.</div> <div><br></div> <div>'곡괭이 자루'. </div> <div>지저인간들은 사람들에게 각각 한자루의 곡괭이를 지급했다.</div> <div><br></div> <div>배가 너무나 고팠던 사람들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나무로 되어있는 곡괭이의 '자루' 부분을 씹어먹었다. </div> <div>그것조차 쉽게 먹지 않았다. 아까워서. 정말로 아까워서. 정말 배가 고파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만 아껴서 조금씩 씹어먹었던 것이<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 </span></div> <div><br></div> <div>그래서 사람들의 곡괭이 자루는 모두 길이가 달랐다. 한 손아귀만큼만 남은 사람도 있었고, 두 손아귀만 남은 사람도 있었고...</div> <div><br></div> <div>그런 소중한 곡괭이 자루를, 잠을 잘 때도 품에 품고 자는 '곡괭이 자루'를 훔쳐먹었다니, 맞아 죽어도 쌀 만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사람들이 죽고 죽어, 몇년이 흘렀을지 모를 때, 만명이던 사람은 절반 아래로 줄어있었다. 그즈음 사람들 사이엔 암묵적인 룰이 정해졌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땅을 많이 판 사람이 우선적으로 빵을 먹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은 바로 '희망'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놈의 '희망'. </div> <div><br></div> <div>지독한 '희망'이었다. '도시 하나'를 파면 집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그 '희망'. </div> <div><br></div> <div>'도시 하나'를 파낼 수 있을까? 상관 없었다. </div> <div>'지저인간'들이 약속을 지킬까? 상관 없었다.</div> <div><br></div> <div>아무것도 없는 땅 속에서 그들이 버틸 수 있는건 그 악마같은 '희망' 하나 뿐이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들은 땅을 팠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땅을 팠다. 몸이 후들거려도 죽기 직전까지 땅을 팠다. </div> <div><br></div> <div>나중에 와서는 그 희망이란 것도 너무나 희미하여 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땅을 팠다. 이 곳에서 할 수 있는게 그것 뿐이라는 듯이.</div> <div><br></div> <div><br></div> <div>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어떻게 될까? 인간은 아무것도 없어진다. 그저 배고픔을 느끼는 몸뚱아리 하나만 남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곳의 인간들에게 '삶'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어나면 땅을 파고, 하루종일 배고파 하고, 지치면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면 땅을 팠다.</div> <div><br></div> <div>회색 인간들의 입은 말을 할 줄도 모르는 것 같았고, 귀는 듣지도 못하는 듯 했고, 눈의 역활은 그저 죽어있는 것 뿐인 듯 했다.</div> <div><br></div> <div>인간들을 '살아있는 송장'이라고 표현하기도 아쉬웠다. 이곳을 '무의미의 지옥'이라고 부르기도 아쉬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이 곳에서, 어느날 한 여인이 따귀를 맞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 짝! ]</div> <div><br></div> <div><br></div> <div>한 사내가 한 여인의 뺨을 때린 것이다. 힐끔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사내가 말했다.</div> <div><br></div> <div>" 이 여자가 노래를 불렀소. "</div> <div><br></div> <div>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다니? 이곳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div> <div><br></div> <div>사람들은 어이가 없었다. 미친 여자가 분명했다. 사내도 그래서 뺨을 때렸으리라.</div> <div><br></div> <div>한데, 더 어이가 없었던 것은, 뺨을 맞고 쓰러진 여자가 얼마 뒤 일어나 다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이번엔 어디선가 '돌'이 날아왔다. </div> <div><br></div> <div>" ~~ ~~~~ ~~, 꺅! "</div> <div><br></div> <div>짦은 비명과 함께 여인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div> <div>그러나 누구도 동정하지 않았고,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회색 얼굴로 땅을 팠을 뿐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 또 한켠에선, 한 남자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몰매를 맞았다.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div> <div><br></div> <div>" 이 새끼가, 벽에다 돌맹이로 그림낙서를 그리고 있었어! "</div> <div><br></div> <div>그는 지상에서 '화가'였다. 하지만 이곳에서 화가는 필요가 없었다. </div> <div>땅을 파기도 모자랄 그 힘으로, 그런 쓸떼없는 짓거리를 하다니? 사람들의 분노는 당연했다. </div> <div><br></div> <div>분노한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은 그는,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것은 곧 죽음이었다.</div> <div><br></div> <div>이곳에서는 누구도 서로를 돌봐주지 않았다. 부상을 당한자에게 빵을 나누지 않았다. 쓰러지면 그걸로 끝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지상에서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든,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든, 소설을 쓰던 사람이든, 이곳에서 예술은 필요가 없었다. </div> <div><br></div> <div>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인간들에게 있어 '예술'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지칠대로 지친 이곳의 '회색 인간'들에겐 땅을 팔 수 있는 회색 몸뚱아리만이 가진 전부였고, 남들도 다 그래야만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데, 그 여인은 미친것이 틀림없었다. </div> <div><br></div> <div>몸을 가누지 못해 바닥에 주저앉아 굶어죽어가던 그 여인이, 또다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 ~~~ ~~ ~~~~ ~~~ ~~~~~ "</div> <div><br></div> <div>당연히 이번에도 어디선가 돌이 날아왔다. </div> <div><br></div> <div>" ~~ 꺅! "</div> <div><br></div> <div>외마디 비명과 함께 여인은 또다시 쓰러졌다. 하지만 얼마 뒤.</div> <div><br></div> <div>" ~~ ~~~ ~~~~ ~~~ "</div> <div><br></div> <div>여인은 또다시 노래를 불렀다. 또다시 돌맹이 들이 날아왔고, 여인은 노래를 멈추었다.</div> <div>하지만 여인은 또다시 노래를 불렀다.</div> <div><br></div> <div>" ~~~ ~~ ~~~~ ~~~ ~~~~~ "</div> <div><br></div> <div>항상 지쳐있는 사람들은 여인의 뺨을 때릴 힘도, 돌을 던질 힘도 아까웠다. 사람들은 그냥 저 미친 여인에게서 관심을 끊었다.</div> <div><br></div> <div>여인은 상처와 배고픔으로 죽어가면서도 한번씩 노래를 불렀다.</div> <div><br></div> <div>" ~~~ ~~ ~~~~ ~~~ ~~~~~ ~~~~~ ~~ ~~~~ "</div> <div><br></div> <div>여인은-, 이제 죽었나 싶으면 노래를 불렀고, 또 죽어나 싶었더니, 어쩔 땐 한시간씩도 노래를 불렀다.</div> <div><br></div> <div>여인의 생명은 끈질겨서-, 하루 이틀 삼일. 여인은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다 죽겠다는 듯이,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이곳에서의 생활 몇년만에 정말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누군가 여인에게 '빵'을 가져다 준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이었다. 땅을 파지 않는 이에게 먹을 걸 나누는 행위는 이곳에서 정말로 처음이었다.</div> <div><br></div> <div>더 신기한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사람들은 조금은 놀란 눈으로 그 모습을 봤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이다.</div> <div><br></div> <div>여인은 허겁지겁 빵을 먹었다. 가져다 준 누군가는 여인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빵을 먹고 잠깐을 쉰 여인은, 알아서 노래를 시작<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했다.</span></div> <div><br></div> <div>" ~~~ ~~ ~~~~ ~~~ ~~~~~ ~~~~~ ~~~ "</div> <div><br></div> <div>쉬다가도, 노래를 불렀고. 지쳐 쉬다가도 또 한시간씩 노래를 불렀다.</div> <div><br></div> <div>다음날도 누군가가 여인에게 빵을 가져다 주었다. 여인은 또 노래를 불렀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여인은 노래를 불렀고, 빵을 먹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신기한 일은 또 있었다. 한 노인이, 쓰러진 '화가'에게 자기 몫의 '빵'을 가져다 준 것이다.</div> <div><br></div> <div>사람들은 놀랐다. '자기 몫'의 음식을 남에게 주는 행위는 이곳에선 도저히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div> <div>그리고 또 사람들은 화가났다. 쓰러진 사람에게 먹을걸 가져다 주는건 암묵적으로 금지였었다.</div> <div><br></div> <div>사람들은 당장이라도 화를 '표출' 할 준비를 하며, 이해 할 수 없는 눈초리로 노인을 쳐다보았다.</div> <div><br></div> <div>" 자네 지상에서 화가였나? "</div> <div>" 예 어르신... "</div> <div><br></div> <div>" 그럼 자네는, 이 안의 모습을 그릴 수 있나? "</div> <div>" 예 그릴 수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 정말로 그릴 수 있나? 우리가 어떻게 이 곳에서 살아왔는지 그릴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이곳에서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지, 어떻게 죽어나갔<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는지 그릴 수 있단 말인가? 굶어죽은 이들을 그릴 수 있단 말이야? 반항하다 머리가 터져나간 그들을 그릴 수 있단 말이야? 이, 손톱이 뜯겨져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간 이 손을 그릴 수 있는가? 한쪽 발목을 잃은 저자를 그릴 수 있는가? 배고파 앙상하게 뼈만 남은 저들의 몸을 그릴 수 있단 말인가? " </span></div> <div><br></div> <div>" ........ "</div> <div><br></div> <div>" 예! 저는 그릴 수 있습니다! 저는, 눈 감고도 이 지옥같은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 그럼 그리게. 자네는, 그림을 그리게. "</div> <div><br></div> <div>배고파 앙상하게 뼈만남은 그 사람들은, 노인의 행동을 말리지 않았다. 화가가 벽에 곡괭이 질이 아닌, 그림낙서를 하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한쪽에서. 말라비틀어져 죽음만을 기다리던 한 청년이, 날만 남은 곡괭이를 딛고 억지로 일어나 중얼거렸다.</div> <div><br></div> <div>" 저는 소설가 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써낼 수 있습니다...저는 소설가 입니다...저는 이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써낼 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있습니다...저는 소설가 입니다... "</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무시했다. 죽어가는 이의 요행으로 바라보았다. 한데 그 무관심들 속에서, 한 중년 여인이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div> <div><br></div> <div>" 니가 소설가라고?! 글을 써낼 수 있다고?! 내가 지금, 얼마나 배가 고픈지 니가 써낼 수 있다고?! "</div> <div><br></div> <div>여인의 물음은 분노에 가까웠다. 청년은 곧 죽을 것 같은 눈으로 여인의 얼굴을 확인하곤 중얼거렸다.</div> <div><br></div> <div>" [그녀는 정말로 배가 고팠다. 정말 정말로 배가 고팠다. 그녀가 얼마나 배가 고팠냐면, 그녀의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을 때, 그녀는 아들의 죽<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음을 숨기고 싶었다. '지저 인간'들이 아들의 시체를 회수해가기 전, 아들의 손가락 하나라도 뜯어먹고 싶었다. 아들의 귓볼 한입이라도 베어먹</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고 싶었다. 그녀는 그정도로 배가 고팠다. 정말, 정말로 그녀는 배가 고팠다... ] "</span></div> <div><br></div> <div>" ... "</div> <div><br></div> <div>얼핏, 착각이겠지만- 중년여인의 얼굴에 '미소'같은게 걸렸다. </div> <div><br></div> <div>" 넌 살아남아. 우리 모두가 죽더라도 너는 꼭 살아남아. 꼭 살아남아서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남겨줘. 모두가 죽더라도, 너는 꼭 살아남아. "</div> <div><br></div> <div>여인은 품에서 자기 몫의 '진흙 빵' 한쪽을 나누어 청년에게 건냈다. </div> <div><br></div> <div>또다시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곳에서 먹을 걸 남과 나눈다는 것은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div> <div><br></div> <div>청년은 허겁지겁 한입에 빵을 삼켜먹었다. </div> <div><br></div> <div>중년여인이 떠나고, 또다시 다른 여인 하나가 청년을 찾아와 다짜고짜 말을 시작했다.</div> <div><br></div> <div>" 내 이름은 글로리아입니다. 내 남편은 지저인간들에게 반항하다 머리가 터져 죽었습니다. 내 딸은 자살했습니다. 내 아들은 굶어죽었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편의 이름은 콜슨 입니다. 지상에서는 훌륭한 소방관이었습니다. 항상 사람들을 돕고자 했습니다. 제 딸의 이름은 마리아 입니다. 마음이 약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였습니다. 딸은 죽기 전 피자가 먹고싶다며 제 손을 잡았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담담히 말을 잇는 여인의 눈에서 어느새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 내 아들의 이름은 톰입니다. 톰의 꿈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 흙을 먹었다고 고백했던 톰에게 나는 빵 한조각도 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수 없었습니다. 톰이 좋아하던. . . "</span></div> <div><br></div> <div>여인은 아무렇게나 말을 마치고, 품속에서 소중하게 품고있던 낡은 '진흙 빵' 한덩이를 청년의 손에 꼭 쥐어주었다. 그리곤 아무런 부탁도 없이 돌아섰<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span></div> <div><br></div> <div>청년은 손에 쥔 진흙 빵을 쳐다보며, 쉽사리 먹질 못했다. 그대신 잊을새라 끊임없이 말을 되뇌었다.</div> <div><br></div> <div>" 내 이름은 글로리아 입니다. 내 남편은 지저인간들에게 반항하다 머리가 터져 죽었습니다. 내 딸은 자살했습니다. . . . . .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 이후, 사람들은 조금씩 변해갔다.</div> <div> </div> <div>이젠 누군가 노래를 불러도 돌이 날아오지 않았다. 흥얼거리는 이들마저 있었다.</div> <div><br></div> <div>벽에 그림낙서를 해도 화를 내지 않았다. 몇몇 이들은 이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눈 감고도 그려 낼 수 있도록 벽에다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div> <div><br></div> <div>몇몇 이들은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이곳의 이야기를 써내었다. 또 하루종일 사람들을 외웠다. 자기전에도 외우고 꿈속에서도 외웠다. 또한 그들은 사명을 가졌다. 꼭 살아남아서, 우리들 중 누군가는 꼭 살아남아서 이곳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을 가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전히 사람들은 죽어나갔고, 여전히 사람들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이상 '회색'은 아니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리 돌가루가 날리고 묻어도, 사람들은 회색이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그래서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복날은간다의 꼬릿말입니다
    퇴근하자마자 썼는데...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어요; 아유 얼른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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