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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240717
    작성자 : MI_Kei_AN
    추천 : 120
    조회수 : 15564
    IP : 121.143.***.201
    댓글 : 1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4/23 19:22:04
    원글작성시간 : 2016/04/23 15:25:4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40717 모바일
    독신남 집에 쳐들어온 유부남 친구.Ssul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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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657#memoWrapper77047537"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657#memoWrapper77047537</a> <div>베오베로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전하고 싶었습니다.</div> <div>겁나 감사드립니다 ㅠㅠ<br><br>글 쓰는 직종은 전혀 아니라서 필력 좋다는 첫 리플에 굉장히 설렘반 두근반 했으니...</div> <div>혀... 형 사...사랑... 아니 좋아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저번글에 결혼한 유부남 세놈중 애가 없는 두 녀석에 관해 언급 했는데,</div> <div>저번에 쓴 놈은 그나마 고추를 긁어대는 민폐 빼고는 별거 없지만,</div> <div>이놈은 정말 민폐 갑이므로 고구마게시판이 있었으면 고구마게시판에 글을 쓰고 싶을 정도.</div> <div><br></div> <div>하여간, 저번에 글을 쓴 뒤 12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자친구는 없으므로 음슴체를 고수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금 놈은 초딩때부터 친구였던 녀석임. 이집 컴퓨터에 야겜이 몇개 깔려있는지,</span></div> <div>어떤 취향의 야동을 보는지 서로 세세히 알 정도로 근 20년 친구인 놈임.</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만 이놈은 정리라곤 전혀 눈꼽만치도 안하는 녀석임.</span></div> <div>예를 들어서, 야동 폴더를 내가 1부리그 2부리그 3부리그, 리저브리그에</div> <div>배우이름 제목 나온 날짜까지 세세하게 다 태그하고 기록하는 결벽증에 가까운 인간이라면,</div> <div>이놈은 폴더가 죄다 새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내가 성의 오묘한 조화를 엿보러 온 것인지,</div> <div>윤무부 박사급의 조류학자가 되러 온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을 정도였음.</div> <div><br></div> <div>대학시절에 한 번은, 그 놈 집에서 놀러가 일주일간 먹고 자고 하는데 발 디딜틈이 없어서</div> <div>그녀석이 없는 틈에 방을 싹 정리해준적이 있었음.</div> <div>정리하는데 거의 아침부터 저녁에 그녀석이 퇴근할 때까지 했었는데,</div> <div>문제는 내가 정리해둔 보람도 없게 다시 어지르는 스킬이 우디르 qwer 돌려막기만큼이나 화려하기 그지 없음.<br>오죽했으면 친구 부모님이 '니가 와서 종종 정리해 주면 안되겠니, 나도 몇번을 해봤지만 도통 씨알도 안들어 쳐먹는구나'라며</div> <div>하소연을 하셨을까.</div> <div><br></div> <div>그런 놈이 회사 내에서 새파란 신입과 썸을 타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다니.</div> <div>그 와이프 될 사람은 이놈이 그리 지저분한 녀석인걸 알곤 결혼하는 것일까 하면서<br>만류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 놈의 책상이 과거 난지도급 쓰레기 투척장이라는 것을 눈치챘으면 좋았을텐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달 반쯤 전이었을까. 그 놈이 연애와 결혼생활질로 친구의 우정을 소흘히 하며 해피해피한 신혼을 보내다가,</div> <div>2년쯤 지나면서 선배 유부남들의 도망치란 조언을 이제 알아 챘는지 나에게 연락을 했다.</div> <div><br></div> <div>친구 - 야, 니 집 샀다매.</div> <div>나 - 어. 그렇지. 근데 왜...?</div> <div>친구 - 와이프 출장갔거든. 근데 집에있긴 심심해서 집들이겸 놀러가도 되냐.<br>나 - 회사님과 주인님한테 허락은 받고 오는거냐 미천한 노예놈아.</div> <div>친구 - 와이프 없는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회사에 3일 연차는 냈고,</div> <div>        우리 안주인님도 딴데서 허투루 노는것 보단 낫다며 허락해 주셨지. 뭐 사갈까?<br>나 - 초밥 100pcs와 피자와 콜라와 맥주와 내 여자친구감이면 좋은 딜이 될 것 같은데. 아니, 그보다 연차를 왜 이딴데 쓰는거야<br>친구 - 남자에게 필요한게 뭐냐</div> <div>나 - 술과 놀거리와 TV, 여자친구 넷 아니냐.<br>친구 - 니네집에 딱 있네. 술있고 게임있고 만화책있고 TV있고. 여자는 없지만.</div> <div>나 - 개쉐... 여자대신 고양이 키운다 임마.</div> <div>친구 - 그 고자놈 엇다 쓸려고. 여튼 저녁때 간다.</div> <div>나 - ㅇㅋ. 근데 나 낮에는 작업실 가 있는데 심심해서 우짜냐?<br>친구 - 니는 중요한게 아냐. 니 집에 있는 게임과 만화책이 중요한거지.</div> <div>나 - 망할놈 겁나 솔직하게 말하네. 그 자세 좋다. 환영하도록 하지.</div> <div>친구 - 콜.</div> <div><br></div> <div>저녁때가 되자 친구놈이 초밥과 피자와 야동볼때 쓰라며 두루마리 휴지를 사왔고,</div> <div>초밥과 피자와 맥주, 콜라로 무한도전을 웃어대면서 본 뒤에</div> <div>나는 그놈에게 내 컴퓨터를 내주곤 거실에서 마리텔 재방을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친구 - 야 게임 깔아서 해도 되냐.</div> <div>나 - ㅇㅇ. 그걸로 나 작업도 하니까 하드용량은 좀 넉넉하게 구비해놨음.</div> <div>친구 - 굳굳.</div> <div><br></div> <div>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면서 놀다가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낮이었다.<br>몸이란게 참 편리하게도 맥주 한캔당 1시간씩 수면시간을 늘려주기 때문에,</div> <div>잠이 안올때 맥주를 한캔쯤 마셔주면 적절히 잠이 잘 온다. 겁나 오래자게 되어서 문제지.</div> <div><br></div> <div>일어나 보니, 이놈은 내 방의 침대를 점유하곤 배를 드러내놓곤 잠을 자고 있었다.</div> <div>그 친구의 정이란게 뭔지 마누라도 안할 이불덮어주기를 하면서 자게 내버려두고,<br>나는 씻고 작업실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보통 작업실에서는 하루 해야할 일의 목표를 정해두고 하는데,</div> <div>그에 따라서 퇴근시간이 달라지곤 한다. 그날은 영 작업의 진도가 나가질 않아서 집에 갈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div> <div>그래서 이놈한테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div> <div><br></div> <div>나 - 야, 나 오늘 늦게 들어갈거다.</div> <div>친구 - 어 그래.</div> <div>나 - 얌전히 집 잘 지키면서 놀고 있어라. 낯선 사람한테 짖지 말고. 강이(고양이 이름) 밥 챙겨주고. 니랑 강이 먹을 사료는 싱크대 밑에 있다.</div> <div>친구 - 내가 고양이를 물지도 모르는데?</div> <div>나 - 사람이 개를 무는 꼴을 보여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잘때 소파에서 자라. 침대는 이 주인님의 것이다.</span></div> <div>친구 - 이불 없냐?</div> <div>나 - 소파 살짝 들어보면 이불이랑 베개 빨아둔거 있으니까 그거 써라. 괜히 소파 큰거 산거 아니거든. 니들 잘때 거서 자라고 산거지.</div> <div>친구 - 알았다.</div> <div><br></div> <div>대략 정해둔 목표치를 다 하고 나니 다음날 첫차를 타고 가야할 만큼 새벽이 되어 있었다.</div> <div>헤롱헤롱한 정신으로 첫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불이 꺼져 있었다. 이놈도 자고 있는지 코를 고는 소리밖에 들지 않았다.</div> <div>불을 켤 생각도 귀찮을 만큼 피곤해서 곧장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이 들었다.</span></div> <div>침대에서 이 망할놈의 냄새가 난다. 그날은 악몽을 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고 일어나니 오후 1,2시쯤 되었을까. 강이가 밥달라고 귀 옆에서 애옹거리는 통에 일어나 버렸다.</div> <div>부스스 일어나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가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과거, 그 놈의 방이 내 거실과 내 작업용 방에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었다. 맥주캔과 쓰레기들, 널부러진 만화책이 TV다이앞에 있던 러그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 없게 뒤덮고 있었고, 작업용 방에도 맥주캔과 비닐봉투가 사막의 지푸라기처럼 굴러다니고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놈은 아-주 태연 작약하게 소파 위에서 꺼내서 덮으라는 이불도 러그쪽에 내동댕이 쳐두곤 자고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나는 이놈의 복부를 발로 꾹꾹 밟으면서 깨웠다.</div> <div>출렁출렁하는 감이 부드러워서 밟는 맛이 두배로 좋았다.</div> <div><br></div> <div>나 - 야이씨 집안 꼴이 이게 뭐야</div> <div>친구 - 으-응? 뭐?</div> <div>나 - 진짜 이놈이 내 집에 니네집을 맹글어 놨네</div> <div>친구 - 뭐... 자연스럽잖아... 더 잘께.</div> <div>나 - 야이 개객꺄!</div> <div><br></div> <div>복부를 밟던 발을 급소로 옮겨서 약 294J의 힘으로 밟아줬다. 외마디 비명이 울려퍼졌다.</div> <div>아마 여기서 6J쯤 더 줬으면 호두가 뽀각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div> <div><br></div> <div>나 - 2세계획 포기하게 시켜줘?<br>친구 - 아오 씨...</div> <div>나 - 니 오늘 가기 전까진 이거 치워놔라.<br>친구 - 오늘 마누라가 저녁쯤 데리러 온댔는데.</div> <div>나 - 내가 네 마누라한테 아주 대견하게 '아이고 미천하디 미천한 남편분께서 저희집을 아주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두셨어요!'라고 감상평 남기기 싫으면 당장 치워라.</div> <div>친구 - 알았다 알았어.</div> <div><br></div> <div>친구놈이 이래저래 분리수거할 물품을 치우고 정리하는 동안에</div> <div>나는 침대 시트와 이불과 베개를 세탁기에 몰아넣고 빨래를 돌리면서 청소기도 돌렸다.</div> <div>한 두세시간쯤 열심히 치우고 정리한 끝에 집안에 평온이 다시 깃들었다.</div> <div><br></div> <div>나 - 야이씨 내가 여기서 홀애비 냄새 안나게 하려고 겁나 열심히 노력하는 구만.</div> <div>친구 - 솔로의 사향냄새는 10km도 넘게 간다는데</div> <div>나 - 니 사향부터 부숴주랴 아까처럼?</div> <div>친구 - 이놈 성질머리 하고는</div> <div>나 - 개생캬 니 와이프가 겁나 지장보살인거지, 나는 메피스토펠레스야 임마. 니 불알의 영혼을 뺏어갈까 보다.</div> <div><br></div> <div>이래저래 투닥거리는데 벨이 울렸다.</div> <div>이 녀석의 지장보살 와이프가 좀 더 일찍 데리러 온 것 같았다.</div> <div>나는 이놈을 긴급 체포한뒤에 문 앞으로 끌고 갔다.</div> <div>다 치워놓고 다시 놀고 싶었던 늙은 영혼은 순순히 메피스토펠레스의 손에 이끌려 지옥문 앞으로 끌려갔다.</div> <div><br></div> <div>나 - 찾으시는게 이 놈 맞죠?</div> <div>친구 와이프 - 아유, 당연하죠. 저희 남편때문에 고생 많으셨어요.</div> <div>친구 - 시무룩...</div> <div>친구 와이프 - 아 잠깐만... 오빠 먼저 내려가서 차 타고 있어. 나 친구분과 이야기 할게 있어서.</div> <div>친구 - 응? 왜?</div> <div>친구 와이프 - 오빠 참 눈치없게-? 내려가라면 내려가 있어.</div> <div>친구 - 끼잉...</div> <div><br></div> <div>친구 와이프는 친구녀석을 밑으로 내려보내곤 나에게 봉투를 건네주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구 와이프 - 우리 남편이랑 놀아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span></div> <div>나 - 아뇨 뭐... 저놈하고 알고 지낸지 20년인데 놀아주는데 익숙하죠 뭐.</div> <div>친구 와이프 - 왠지 이래저래 폐 끼쳤을것 같아서, 답례로 영화관람권 네장 넣었어요. 꼭 여자친구 되실분과 보세요.</div> <div>나 - ... ㅠㅠ...</div> <div>친구 와이프 - 그럼 저도 이만 가볼께요. 감사드려요. 다음엔 함께 한번 방문 드릴께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 - 어... 근데... 저 하나 질문 해도 돼요?</span></div> <div>친구 와이프 - 아 네네.</div> <div>나 - 저녀석 집에서 어때요?</div> <div><br></div> <div>친구 와이프는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뒤에서 후광이 막 비치는듯 싶었다.</span></div> <div>친구에게 니 마누라는 지장보살같다고 했던말은 농담조였는데, 진담으로 한 말이라고 바꿔야 겠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친구 와이프 - 음- 뭐 집안일도 잘하고, 정리도 잘하고, 시키면 '네에-'하면서 잘 하고. 사람도 착하고 괜찮잖아요?</div> <div>나 - 그... 그런가요? 그... 럴...</div> <div><br></div> <div>그녀는 내가 말 끝을 흐린 이유를 알아 챘는지, 말을 덧붙였다.<br>그 말은 나에게 깊은 감명을 남겼다.<br></div> <div><br></div> <div>친구 와이프 - 제가 유아교육과 출신이거든요. 직장은 과와 관련은 없지만... 남자랑 애는 매커니즘이 똑같아서요. 후후.</div> <div>나 - 아, 충분히 납득 됐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도 오는 친구놈들을 다스리려면 유아심리학을 공부해야하는건 아닐런지 하곤,</span></div> <div>곰곰히 생각해 봤지만. 고추놈들끼리 모이면 싸우는게 일상이니.</div> <div>자연스레 포기하게 됐다. 나는 그저 홀몸인 메피스토텔레스일 뿐이므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구 와이프에게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는걸 배웅 한 뒤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유아교육과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소변을 보려 화장실로 들어가는 순간.</div> <div>나는 변기속 거대한 검고 길고 윤기나는 황금빛 물체를 발견하고 비명을 질러야 했다.</div> <div><br></div> <div>'개쉐키야아아아아아아아!'</div>
    MI_Kei_AN의 꼬릿말입니다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집을 좀 꼼꼼히 정리해 보려고,
    가구들을 좀 옮겨놓고 청소기를 돌릴려고 했다.

    그러다가 소파 밑에서 맥주캔과 피자박스와 냉동만두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이놈을 죽일 공대원을 모집할까 하곤 30분쯤 고민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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