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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34161
    작성자 : 빠다코코
    추천 : 300
    조회수 : 27456
    IP : 39.7.***.190
    댓글 : 2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3/01 18:57:44
    원글작성시간 : 2016/02/29 13:35:4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34161 모바일
    아빠랑 데이트하다 스스로의 나약함을 깨닫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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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살아가면서 일생이 한 번 겨우 있을까 말까한 선택의 기로이 놓여있어서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있어요.<br>심약한 딸자식이 걱정되어서인지 은퇴생활의 무료함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br>멀리 주문진에 사시는 아빠가 경기도까지 와주셔서 주말마다 데이트를 하며 기분전환하고 지내던 중...<br><br>두근두근 약속의 날♡<br><br>나: 아빠, 뭐 드시고싶은거 있어요?<br>부: 네가 먹고싶은거 먹자. 어디가서 밥도 제대로 못먹을텐데..<br>나: 하루에 한끼는 푸짐한걸로 먹고있어요.<br>부: 그래? 그럼 나 좋아하는걸로 먹을까...?<br>나: 네, 저는 다 잘먹으니까 다 괜찮아요.<br><br>아름다운 부녀애가 팡팡 터지고 ㅎㅎ<br><br>부: 어제 예식장 부페에서 회를 많이 먹었으니까...<br>나: 그럼 오늘은 고기 먹으러 갈까요?<br>부: 아니! 회 먹으러 가자 ^^<br>나: 어제 회먹었는데 또 회를 먹어요;;;?<br>부: 부페 회는 맛이 없잖아 -_ -<br>나: 그런데 또 무슨 회에요;;<br>부: 맛있는 회를 먹어서 상쇄시켜야해...<br><br>와.... 순간 진짜 확 깨닫게 되었던 나의 나약함..!<br>맛없는걸 먹으면 피하는게 아니라 보다 맛있는걸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이때서야 알았음 ㅋㅋㅋ<br><br>나: 그럼 회먹으러 가요^^<br>부: 참치먹으러 가자<br><br>우리아빠 눈코입 예쁘게 생기셨는데<br>이 날 만큼은 상남자 ㅋㅋㅋㅋㅋㅋ<br>심지어 점심메뉴도 아니고 참치회 주문하셨당ㅋ<br>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참다랑어 뱃살 원없이 먹었습니다!<br><br>* 덧붙여보는 아빠의 남다름<br><br>1. 아빠는 제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두발자전거 타는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겁먹지 않고 페달을 계속 밟으면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며 용기를 훅훅 불어넣어주셨어요. 그러나 실패했죠 ㅠㅠ<br>훗날 알고보니 아빠는 자전거를 탈줄 모르신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2. 아빠는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무단횡단 안전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밝은색의 옷을 입고 일정한 속도로 건너라고.. 그래야 운전자가 너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쉽기때문에 치어죽을 확률이 낮다고 ㄷㄷㄷㄷ<br>그 뒤로는 왠지 무단횡단이 꺼려져요;;<br><br>3. 아빠는 스무살을 맞이한 딸을 위해 식사예절 및 음주특훈 또한 게을리 하지 않으셨어요.<br><br>부: 중식을 먹게되면 개인식사(짜장, 짬뽕)는 가장 마지막에 먹도록 해.<br>나: 그럼 면이 너무 불지않아요?<br>부: 네가 면 먹을 때 남들은 탕수육 깐풍기 먹고 있을거야...<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무슨 딸한테 음식 많이먹는 팁을 알려주곸ㅋㅋㅋㅋㅋㅋ<br><br>부: 소주를 마실때는 항상 1/4잔 정도를 남기고 마셔야해.<br>나: 친구들 끼리는 몰라도 예의없는거 아니에요?<br>부: 그렇게 3차까지 가면 남들보다 한병을 덜 마실수있어...<br>술 처음하는 딸한테 3차까지 마시라구요??!!!!<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그리고 저는 아빠의 가르침대로 3차까지 잘 버티고 해장국마저 먹고 들어오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br><br>부: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놀아보니까 재밌어?<br>나: 정말 재밌어요^^<br>부: 친구들도 술을 좋아하는것 같으니까 언제 아빠가 술사준다고 다 모이라그래.<br>나: 우왕♡아빠최고♡♡♡<br>부: 술로 다 죽여버려서 두번다시 너랑 술먹자는 말 안나오게 해줄게^^<br><br>그리고 한달정도 수업끝나자마자 집으로 가서 착실한 딸 노릇을 했어요.<br><br>요즘 웃을 일 전혀 없고 너무 절망스럽고 우울한데<br>지난일을 생각해보니 참 사랑받으며 즐겁게 살아왔구나 싶어서 힘이 좀 나네요 ^^<br>현재에서 행복감을 느껴야 하는데 과거에서나마 행복 한자락 끌고와봅니다...<br><br>오유님들도 재밌고 힘찬 하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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