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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28782
    작성자 : 소울메이커
    추천 : 153
    조회수 : 15168
    IP : 118.32.***.239
    댓글 : 1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1/18 14:00:23
    원글작성시간 : 2016/01/18 00:06:53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28782 모바일
    오빠 둘, 남동생 하나37- 큰오빠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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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큰오빠의 성격은 정말 온화함 그자체다. 평화의 상징이고 온화한 컨트롤러라는 별명답게, </div> <div>큰소리 안내고 동생들을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div> <div>심지어 학교 다닐때는 공부도 좀 잘 했던 편이라, 내가 기억하는 큰오빠는 </div> <div>"문과는 문과이고, 이과는 이과로다. 어리석은 동생들아 그냥 다 풀면 될 것을 무엇하러 과를 나누느냐." 하는 자세였다.</div> <div> </div> <div>얼핏 보면 남들에게는 완벽해보이는, 온화해보이는 오빠에게는 그날이 있다.</div> <div>작은오빠, 나, 막내가 그날이라고 부르는 날은 큰오빠가 무지많이 예민해지는 날이다.</div> <div>평소에 내가 오빠한테 </div> <div> </div> <div>나: 아, 짜증나. 작은오빠 한테 뭐라고 할 거야.</div> <div>큰오빠:  그러지마.</div> <div>나: 아니야. 화내야겠어. 할래.</div> <div>큰오빠: 그럼 해.</div> <div>나: 아니야, 그럼 안 할래.</div> <div> </div> <div>이렇게 까탈을 부리곤 하면 큰오빠는 어떻게든 달려보는 편인데 내가 부리는 까탈과 예민의 곱하기 십 쯤 부리는 날이 있다.</div> <div>일년에 한 두번 쯤...</div> <div>예민함이 극에 달하는 시기의 이유는 정말 다양한데(다양하다고 쓰고 우리는 모른다고 적는다) 그때의 예민은 큰오빠를 폭주하게한다.</div> <div>막내가 백치미 넘치는 말을 하면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는 큰오빠가 그 날에는</div> <div> </div> <div>큰오빠: 멍청이같은 소리 하지마. (이것도 말만 험할 뿐, 평소와 같은 평온한 어조로 말하는게 포인트)</div> <div> </div> <div>라고 하고...(막무룩), 작은오빠가 엉기면 "닥쳐" 라고 바로 받아쳐낸다.</div> <div>그럴 때 우리는 더이상 큰오빠를 건드리지 않는다. 나한테는 좀 순화해서 말하기는 하는데, </div> <div> </div> <div>큰오빠: 아, 너 안되겠다. 나나, 너 너무 말을 안 들어.</div> <div> </div> <div>라고 하면 그날이 온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div> <div>원인을 몇번 생각해봤는데, 셋의 머리에서 나온 것은 날씨가 춥다거나, 심하게 덥다거나, 세계평화가 걱정되서가 아닐까? 하는</div> <div>쓸데 없는 생각들만 늘어 놓다가 끝나버린다.</div> <div> </div> <div>하루는 큰오빠가 운전을 하고 (큰오빠는 운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있는데,</div> <div>앞에 앉은 나와 뒤에 앉는 막내가 싸우기 시작하자, "그만해, 조용히 하자. 그만해. 이따가 싸워" 반복하다가 차에서 내려버렸다. </div> <div>얼른 막내가 내려서 큰오빠를 따라갔지만... 오빠는 택시를 잡아타고 가버렸다.</div> <div>그 이후 우리는 큰오빠가 운전을 할 때 싸우지 않는것으로 암묵적인 합의를 했다. </div> <div> </div> <div>작년 연말 직전에 오빠가 한번 폭주한 적이 있었는데, 이유로 추정되는 것은</div> <div>한달 내내 거의 밥을 해먹지 않고, (큰오빠가 집에 있지 않는 이상은...) 배달음식에 맥주를 계속 사다 마셔서</div> <div>생활비가 빵꾸났을 때이다. 문제는 우리 남매들 술도 좋아하지만, 음식도 꽤나 잘 먹는 편이어서</div> <div>피자도 네명이 먹는데 세판은 시키고... 치킨도 세마리 이상이 필요한 집이다ㅠㅠ</div> <div> </div> <div>집에 들어왔을 때, 치우지 않은 피자 박스가 쌓여져 있는 것을 보고 큰오빠가 일단 한번 참고 방에 들어갔는데</div> <div>샤워하러 들어가다가 내가 미처 쓰고 물기 제거를 하지 않아서 큰오빠가 미끄러진 것이 사건의 개요이다.</div> <div>결국 큰오빠의 분노가 폭발했고, 그 날 저녁 작은오빠와 막내는 거실에서 잠을 잤다.</div> <div> </div> <div>다행인 점은 큰오빠가 오래 화내는 타입이 아니라, 다음날 다같이 저녁을 해 먹으면서 </div> <div> </div> <div>큰오빠: 배달음식은 일주일에 1회 이상 먹지 않으면 좋겠어. 욕실은 쓰고 바로바로 청소하고.</div> <div> </div> <div>정도의 말로 분노를 다스렸다. </div> <div> </div> <div>"맏이라서 그런지 우리 큰애는 너무 참는거 같아" 라는 엄마의 말처럼, </div> <div>큰오빠가 마냥 참는 사람인 것을 원치는 않는다. 화도내고, 혼도 내면서 언제나 우리 남매의 최연장자, 혹은 어른이면 좋겠다.</div> <div>화를 내도 온화한 컨트롤러 큰오빠의 그날은 이렇게 지나간다.</div> <div>우리는 이렇게 항상 넷이 함께, 살고 있다. </div>
    출처 온화한 컨트롤러의 분노의 그날들
    소울메이커의 꼬릿말입니다
    나: 야, 작은오빠 전화번호 몇 번이지?
    막내: 몰라.
    나: 아이씨, 찾아봐. 나 핸드폰 안 켜진단 말야.
    큰오빠: 피자집 번호는?
    막내: XXXX-XXXX 
    큰오빠: (분노) 이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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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6/01/18 00:42:22  211.51.***.130  쪼뽕  674134
    [4] 2016/01/18 01:21:28  182.224.***.10  멜버른247  620933
    [5] 2016/01/18 01:41:47  223.62.***.8  테러리스트  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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