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33" height="400" style="border:;" alt="d5a3ac17cff1393b3e08c89a1b993f5d4884fda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51452880CB2o7IOSw388.jpg"></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align="left" style="text-align:left;"><img width="432" height="288" style="border:;" alt="02811dd11574e9196d401c97d01f9925aa755bef.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51452862zQvubRJYruv.jpg"></div> <div align="left"> </div>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align="left"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60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68bf84ca62be5660ac9de6718a6e5ec671dfc24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51452835GirFEPcsUc7TqzQQv8ClCQ.jpg"></div> <div align="left"> </div>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align="left"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60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2c5ad0d92814659ad7c028b73cd63b944d0a853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51452813w1vuV2BDGl.jpg"></div> <div align="left"> </div>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당시 일본은 야구의 나라가 아녔다.</div> <div>모든 스포츠 일간지는 여자 피겨스케이팅과 마오의 사진으로 도배되고 .. </div> <div>술집 음식점에선 때 맞춰 방영되는 경기실황에 눈이 쏠려 있었다.</div> <div><br></div> <div>2006년 3월 .. 그 당시 일본의 마음은 먼 크로아티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div> <div>세계 주니어 피겨 선수권 대회에 빠져 있었다. </div> <div><br></div> <div> </div> <div>난 그 당시 업무관계로 동경에 체류하고 있었는데 .. </div> <div>일도 지지부진하고 심신도 피곤한 상태였기에 대충 일 마무리 짓고 </div> <div>빨리 서울로 돌아와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김연아란 애를 첨 본 건 일본 TV에서였다. </div> <div><br></div> <div>여자 피겨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 예상과는 다르게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div> <div>한국 여자 아이가 1위 자리에 오르자, TV방송국과 신문은 난리가 났다.</div> <div><br></div> <div>조간 신문은 '마오짱 쇼트에서는 2위'란 헤드라인으로 1면 톱기사를 뽑고 .. </div> <div>방송국들은 긴급편성으로 그 사태를 분석하고 .. </div> <div>뭔 호들갑들인가 생각 들 정도로 일본인들은 결과 하나 하나에 숨 죽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한국에도 마오랑 견줄 수 있는 천재 여싱이 있었다'고 거품 물며 보여준 </div> <div>전날 쇼트 프로그램 경기장면을 통해 본 김연아의 '록산 탱고'는 먹던 밥 숟가락이 </div> <div>멈춰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아이러니하게도 어릴 때부터 지켜보던 피겨 스케이팅에 관심이 </div> <div>사라진 계기도 일본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짧고 굵은 몸매도 그렇거니와 3회전 반 점프를 성공시키고 우주정복이라도 한 표정으로 </div> <div>활주하던 이토 미도리 같은 선수의 오바질도 과히 유쾌하진 않았지만 .. </div> <div>가장 큰 문제는 기술(특히 점프) 위주의 운영방식에 가려져 </div> <div>구석에 몰린 여성의 아름다움이 .. 사라져가는 피겨판에 점점 매력을 잃고 있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다음 해 세계 선수권 대회에 트리플 콤비네이션을 장착하고 </div> <div>더더욱 진보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록산 탱고였지만 .. </div> <div>그 당시 열 다섯 어린 나이에 음악에 맞춰 그렇게 섬세하게 표현하며 </div> <div>자신감 넘치는 점프를 뛸 수 있음은 .. </div> <div>게다가 우리 나라 애가 .. 예전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일본에 갈 때마다 편의를 제공해 주던 파트너 야마구치는 전엔 몰랐지만 </div> <div>열렬한 피겨팬이었다.</div> <div><br></div> <div>같이 TV를 보며 내게 자기 나라에 저런 선수가 있었는데 </div> <div>어찌 모를 수가 있냐며 핀잔을 줄 정도로 .. </div> <div>그는 아사다 마오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일본인의 사고방식은 ..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끈을 놓지지 않으면서도 </div> <div>그 끈의 한쪽 끄트머리를 은근슬쩍 자기과시의 고리에 걸어 놓으려 한다는 데에 </div> <div>그 독특함이 있다. 야마구치도 김연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div> <div>마오의 프리 역전은 당연한 사실처럼 얘기하고 .. </div> <div>또 방송에 나온 패널들도 그에 대한 추호의 의심도 없어 보였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그놈의 트리풀 악셀이 뭔지 ... </div> <div>오죽하면 어린 선수애가 꼭 4회전 뛰고 싶다고 떠들까 .... </div> <div><br></div> <div>멋있게 경기에 임하는 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div> <div>몇 회전 점프를 몇 번 뛰어 성공하는 문제가 </div> <div>일본 피겨 스케이트계에선 큰 화두로 자리 잡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명색이 해설자라는 사람이 김상은 아직 트악을 못 뛰지만 </div> <div>열심히 노력하는 수준이라 하고 .. 한국인 특유의 인사치례로 하는 </div> <div>김연아 엄마의 마오에 대한 칭찬을 교묘히 틀어 </div> <div>'오로지 마오를 목표로 점프 훈련에 매진'한 김연아로 표현한 방송멘트 ... </div> <div>그리고 마오 자신도 아주 수월한 표정으로 프리에서 트악만 성공하면 </div> <div>역전이 가능하다고 담담하게 얘기하는 묘한 오만함 ... </div> <div><br></div> <div>쇼트 프로그램을 본 후 느낀 김연아의 우월함에 대한 확신과 묘한 오기가 작동된 나는 </div> <div>야마구치에게 술 마시며 프리 경기를 같이 보자고 먼저 제의했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 하늘색 짧은 드레스를 나풀거리며 빙판을 활주하는 어린 소녀는 </div> <div>이미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가녀린 어깨선 .. 애절한 표정 .. </div> <div>톡 건드리면 부서질 거 같은 하늘하늘한 몸짓 .. </div> <div>게다가 일본인들은 옵션으로 장착한 걸로 알고 있던 스피디하고 안정된 점프 ....</div> <div><br></div> <div><br></div> <div>아나운서도 해설자도 의외의 연기에 놀란 듯 .. 멘트에 긴장감이 묻어나왔다. </div> <div>올 한 해동안 가장 성장한 선수라는 칭찬과 함께 ... </div> <div><br></div> <div><br></div> <div>비루타운 안 대형화면으로 김연아의 경기 모습을 보는 동안엔 .. </div> <div>손님들은 웨이터를 불러 주문할 수도 없었고, 술잔을 부디치며 건배할 수도 없었다. </div> <div><br></div> <div>경기가 끝나고 몇 명이 박수로 경탄감을 표현했지만 .. </div> <div>난 그 경기 끝난 직후 들었던 짧고 나직한 한숨소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점수가 나온 뒤에 보였던 야마구치의 표정은 ... </div> <div>이젠 안 되겠네 .. 의 절망감이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웃으면 안 되는데 .. 참을 수가 없었다. </div> <div>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맘에도 없던 맥주잔을 들이켰다. </div> <div><br></div> <div>난 그 당시에 .. 아사다 마오가 앞 경기 결과를 보고 긴장된 표정으로 </div> <div>경기장 한 가운데 스케이틀 지치며 나올 때 이미 승부는 끝났단 느낌을 받았고, </div> <div>아마 그곳에 있었던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라고 본다.</div> <div><br></div> <div>유치원 학예회 차림의 아사다 마오는 그냥 귀여운 얼라였다. </div> <div><br></div> <div>손동작 발동작 그리고 표정 .. 모든 게 미취학 아동의 어설픔을 지니고 있었고 .. </div> <div>본인과 일본 국민들이 자랑하던 트리풀 악셀은 2바퀴 반 모자란 궤적으로 끝나 버렸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점수가 나온 뒤, 아나운서는 비통한 목소리로 "동갑내기 두 천재소녀의 첫 대결은 </div> <div>마오의 패배로 끝났다"고 떠들고, "라이발이 있으면 서로에게 발전이 있을 거"란 </div> <div>해설자의 마지막 멘트는 쏟아지려는 울음에 가려 뒤틀리고 흔들렸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참 웃긴 일인게 .. 그날 오후까지 일본에서 김연아는 마오의 라이벌이 아녔다.</div> <div><br></div> <div>마오가 전부터 라이바루가 누구냐고 물으면 한국의 김연아라고 얘기해서 </div> <div>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지 일본 언론과 빙상계는 김연아란 애한테 별 관심이 없었다. </div> <div><br></div> <div>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날 본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은 </div> <div>그 전년도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도 사용했던 같은 것이었고, </div> <div>그때도 상당한 수준의 연기를 보여줬지만 ... </div> <div><br></div> <div>일본은 자기 손아귀 안에서 놀고 있던 천재소녀와 </div> <div>그 소녀가 갖고 있던 점프기술에 정신이 팔려 아름답고 견고한 스케이팅을 하는 </div> <div>옆 나라 여자아이에게 관심 가질 여유가 없었을 거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랬으니 그런 어린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div> <div>우승을 당연시하는 오만한 실수를 저질렀겠지 ...</div> <div>그런데 갑자기 하나 같이 똑같은 목소리로 이젠 라이바루란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하지만 .. 경기를 보면서 내 생각은 달랐다. </div> <div><br></div> <div>벌써 그 경기 상태로만 본 둘 사이엔 상당한 레벨 차이가 있었다. </div> <div><br></div> <div>20점 넘게 나온 경기결과 이상의 차이를 눈이 있고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div> <div>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암튼 .. 그 날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세월이 지나 지금까지 부단히도 두 여자 아이는 부대끼며 살고 있다.</div> <div>서로의 실수를 딛고 올라가기도 하고 .. 한 아이는 강화된 규정으로 고생도 하고 있다. </div> <div>그리고 이 관계는 둘 중의 하나가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되리라고 본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첫인상이 중요하긴 한가부다.</div> <div><br></div> <div>사람마다 생각도 다 다르겠지만 .. 난 그때나 지금이나 </div> <div>두 소녀가 라이벌로 보인 적이 거의 없다. </div> <div><br></div> <div>자기랑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상태에서 자라났지만 </div> <div>자기보다 훨씬 세련된 스케이팅을 하고 있는 진짜 천재를 쫓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 </div> <div>힘겨운 전직 천재 .... 그래서 안스럽기도 하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며칠 있으면 또 일본에 가야된다. </div> <div>그리고 갈 때마다 그 때 그 느낌에 스며들곤 한다.</div> <div><br></div> <div>피곤한 몸과 마음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린채 .. </div> <div>편히 비행기 좌석에 몸을 싣고 비시시 웃음 짓던 그때의 행복한 그 느낌을 ...... </div><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