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70" height="313" style="border:;" alt="전복.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7668282Kb18AD5EbjmvPtlVRsKnt.jpg"></div> <div><br> </div> <div>남들은 없어서 못 먹는다는 전복</div> <div> </div> <div>나는 그 전복이 참 흔한 곳에서 살았음.</div> <div>제주도.</div> <div> </div> <div>내가 어릴 적에는 손바닥 만한 전복도 심심치 않게 밥상에 올라왔고</div> <div> </div> <div>어린 나의 얼굴만한 전복....도 가끔 있었음</div> <div> </div> <div>그런 전복 껍데기는 비누나 수세미를 담는 용기로 쓰이기도 했음. 물빠짐이 좋아서.</div> <div> </div> <div>여하간... 나는 전복을 참 좋아했음</div> <div>별 맛도 안 나는데</div> <div>그 은은한 향을 좋아했던 것 같음.</div> <div> </div> <div>그러다 이십대 중반부터 전복을 안 먹음</div> <div> </div> <div>이유는 참 사소함</div> <div> </div> <div>가족들과 함께 일식집에 갔는데</div> <div> </div> <div>쓰끼다시(본요리가 나오기 전 제공되는 여러 전채요리들)로 활전복이 몇 마리 올라왔음</div> <div>활전복이라 봐야.... 얼마 크지도 않은... 어릴 때 이런 건 먹지 않고 바다에 버렸었는데 쩝..</div> <div> </div> <div>아무튼... 전복을 참 좋아했던 나는 일단 전복부터 집어들었음</div> <div> </div> <div>일단 껍데기를 발라야지...........</div> <div>별 요령이 없던 나는 아무 생각없이 젓가락으로 전복의 몸을 그대로 관통 시켰음.</div> <div> </div> <div>그런데~~~</div> <div> </div> <div>전복 보면... 아무런 감정도 못 느낄 것 같은 외형을 하고 있는데</div> <div> </div> <div>고놈에게서 갑자기... 더듬이 두 개가 튀어나오는 거임...</div> <div> </div> <div>와.... 그 두 더듬이가.... 엄청 아프다는 듯이</div> <div>꾸물덕 꾸물덕 거리는데 -_-...</div> <div> </div> <div>그걸 고대로 입으로 가져갈 용기가 나지 않았음...</div> <div> </div> <div>적지 않은 나이였음에도 나는 기겁을 하면 전복을 내려놓았음</div> <div> </div> <div>아버지는 사내새끼가 이런 거 가지고 그러냐며</div> <div>식당 점원에게 이것 좀 익혀서 달라고 부탁하시고는</div> <div> </div> <div>사실은 당신도 전복을 안 드신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하심.</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아버지가 사회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div> <div> </div> <div>자기가 모시던 상사가 배를 타고 낚시 나갔다 실종되는 일이 있었다고 함.</div> <div> </div> <div>그러다 나중에 사람들이.... 뭐 경찰도 있었겠지.. 아무튼</div> <div>바다에 나가서 수색을 했다고...</div> <div> </div> <div>아버지도 자기 상사니까, 걱정되는 마음에 배에 탔다고 함...</div> <div> </div> <div>그러다 그 분의 시체가 발견되고</div> <div> </div> <div>크레인으로 했는지 뭘로 했는지... 그 시체가 바다 속에서 건져졌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2">시체 온몸에 빼곡하게 들어차있던 전복들...</font></div> <div> </div> <div>아버지에게는 그 인상이 너무 강했다고 함..</div> <div> </div> <div>그 이후로는 전복을 안 드셨다고~~~</div> <div> </div> <div>우리집 반찬으로 올라온 전복들도 그냥 우리 쳐먹으라고 사온 거라고 하심..</div> <div> </div> <div>나는 그냥 먹기만 하느라 아버지가 그거 안 드시는 것도 몰랐음.... 불효자 ㄷㄷ</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거 아시나 모르겠는데...</div> <div> </div> <div>전복 껍데기는... 지들이 먹는 것들에 따라 색깔이 바뀜</div> <div> </div> <div>일종의 보호색이라고나 할까</div> <div> </div> <div>다시마나 미역만 먹고 자라는 양식 전복은 껍데기가 초록색임</div> <div> </div> <div>맛도 다름. 양식 전복은 부드러움.... 자연산은 뭘 먹고 자랐냐에 따라 부드러울 수도.. 딱딱할 수도...</div> <div> </div> <div>어디서 굴러다니다 뭘 먹으면서 자랐는지 모름......</div> <div> </div> <div>물론 꼭 시체를 먹고 자라지는 않았겠지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