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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10633
    작성자 : 시타필리아
    추천 : 191
    조회수 : 29312
    IP : 61.106.***.247
    댓글 : 3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6/12 18:37:35
    원글작성시간 : 2015/06/09 19:13:1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0633 모바일
    시취(屍臭) -上
    옵션
    • 창작글
    <div>1)</div> <div> </div> <div>향단이는 고등학교를 입학식에서 처음 만난 친구이다.</div> <div><br>향단이라고 하면 춘향전에 나오는 하녀격인 등장인물이 떠오르는데(이름 한자는 다르다고 한다)</div> <div><br>내 친구 향단이는 춘향이 저리가라 할 청도로 예뻤다.<br></div> <div>'곱다'라는 형용사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아이는 아마 없을거라고 생각한다.</div> <div><br>그 아이는 막 중학교를 졸업했는데도 향수를 뿌리고 다녔는데</div> <div><br>그 은은한 향수냄새를 난 정말로 좋아했다.</div> <div> </div> <div>향단이는 흔히 말하는 '엄친딸'인 아이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고, 심지어 목소리도 좋아 노래도 잘불렀다.</div> <div> </div> <div>당연히 반에서 중심 격인 아이로, 항상 주변에 친구들이 모이는 성격이었다.</div> <div> </div> <div>억지로 흠을 잡자면 모녀가정이라는 것인데, 그 어머니가 돈을 잘 번다는 것 같아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div> <div> </div> <div>향단이와 나는 베프였기 때문에 항상 같이 다녔다. 서로 여자아이들만의 비밀도 공유하고, 고민상담도 곧잘 했다.</div> <div> </div> <div>수업시간에 발표한 그 아이의 장래희망은 '향수 제조사'였다. 가지고 있는 향수만 수십병이라고 했다.</div> <div> </div> <div>하지만 나에게만 알려준 진짜 꿈은 달랐다. 향단이는 '무당'이 되고싶다고 했다.</div> <div> </div> <div>그 아이는 아무한테도 말한적이 없다고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는데</div> <div> </div> <div>자기 어머니가 꽤 유명한 무당이고, 자기가 무당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div> <div> </div> <div>아직 신내림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주역(周易)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수줍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div> <div> </div> <div>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당연히 어안이 벙벙했다.</div> <div> </div> <div>향단이가 장래희망이라고 말했던 '향수 제조사'와 '무당'은 너무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애초에 무당이란 직업 자체가 나에게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작두위에서 칼춤을 춘다거나 점쟁이같은 인상이었고</div> <div> </div> <div>또 고등학교에서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던 나에게 '주역'은 조선시대의 서당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미지였다.<br></div> <div>일류 대학 진학이 너무 당연시 되는,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아이였기 때문에 더 어이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봄방학이 끝난 개학식 날</div> <div> </div> <div>향단이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뒤로 한달이 넘어 두달이 다되도록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div> <div> </div> <div>전화도 받지 않았고, 문자도 읽지 않았다.</div> <div> </div> <div>집에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그 아이의 집에 가본 적이 없었다.</div> <div> </div> <div>또 그 아이의 집을 알고있는 아이도 아무도 없었다.</div> <div> </div> <div>혹시 전학을 간게 아닌가 선생님께 여쭤봤지만 '심한 감기에 걸렸다'라는 답변만이 돌아올 뿐이었다.</div> <div> </div> <div>개나리가 다 피고 지고, 벚꽃이 다 피고 진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그 때, 드디어 향단이가 등교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다시 등교한 향단이에게서는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지독한 향수냄새가 났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div> <div> </div> <div>다시 등교한 향단이는 완전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div> <div> </div> <div>행동은 굼떴고, 말을 걸면 늦게 반응하기 일쑤였다.</div> <div> </div> <div>체육시간에는 몸이 안좋다고 쉬었고, 음악시간에는 목이 안좋다고 쉬었다.</div> <div> </div> <div>목소리가 잠겨서 말을 하면 웅얼거리는 것 처럼 들렸으며, 그나마도 몆마디 하지 않았다.</div> <div> </div> <div>항상 구석진 자리에 앉았으며, 사람들과 눈을 잘 안마주치고, 성적은 바닥까지 떨어졌다.</div> <div> </div> <div>몸이 안좋다고 조퇴와 지각을 일상처럼 했으며, 그나마도 결석하는날이 반이었다.</div> <div> </div> <div>무엇보다 냄새가 났다.</div> <div> </div> <div>코를 찌르는 지독한 향수냄새가.</div> <div> </div> <div> </div> <div>정신을 차렸을 때는 향단이는 반에서 고립돼있었고, 말을 걸어주는 아이는 나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향수냄새를 선생님들이 지적했지만, 교칙상으로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걸로 심하게 걸고 넘어지는 선생님은 안계셨다.</div> <div> </div> <div>그러나 독한 향수냄새때문에 아무도 그 아이의 옆자리에 앉기 싫어했다.</div> <div> </div> <div>옆자리는 커녕, 주변 책상에 앉는것도 기겁했다.</div> <div> </div> <div>그래서 그 옆자리는 항상 내 자리였다.</div> <div> </div> <div>나는 단순히 향단이가 심하게 앓아서 오래 쉬었기 때문에 단순히 컨디션이 안좋다고 생각했다.</div> <div> </div> <div>곧 괜찮아지겠지, 곧 원래의 향단이로 돌아오겠지. 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지켜보자고 생각했다.</div> <div> </div> <div>하지만 냄새는 더더욱 심해졌고, 향수냄새 사이에는 무언가 썩는듯한 냄새도 섞여있었다.</div> <div> </div> <div>아무리 익숙한 나라도 가까히서 냄새를 들이마시면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던 어느날, 초여름이 지나며 큰 비가 내린 날이었다.</div> <div> </div> <div>나는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고, 향단이도 마찬가지였다.</div> <div> </div> <div>비를 맞기는 싫었기에 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우산을 가져다달라고 했지만, </div> <div> </div> <div>일이 끝나려면 한시간은 남았으니 기다려달라는 전화를 받고 하릴없이 언니를 기다리던 중이었다.</div> <div> </div> <div>다른 아이들은 우산을 챙겨왔거나 부모님들이 데리러 오셨고, 교실에는 나와 향단이밖에 남아있지 않았다.</div> <div> </div> <div>천둥소리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던 중 향단이가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인영아. 너 혹시 귀신같은거 믿니?"</div> <div> </div> <div>미안하지만 입에서 썩은내가 풍겼기때문에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div> <div> </div> <div>입 안에는 향수를 뿌릴 수 없으니 향수를 병째로 들이키지 않는 이상 냄새가 나긴 하겠지만</div> <div> </div> <div>정말, 정말로 지독한 냄새였다.</div> <div> </div> <div>어째서인지 그 냄새를 맡으니 등골이 쭈뼛해지고 소름이 끼쳤다.</div> <div> </div> <div>"...미안해"</div> <div> </div> <div>나는 벌떡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고, 향단이는 등 뒤에서 사과를 해왔다.</div> <div> </div> <div>빗물을 맞으면서까지 신선한 공기를 들이키니 어느정도 진정이 됐다.</div> <div> </div> <div>사람이 말을 하는데 너무 심하게 반응한게 아닌가 싶어서 낟 머쓱해졌다.</div> <div> </div> <div>"아니, 내가 미안. 근데 귀신이라니 무슨...꺄아아아악!!"</div> <div> </div> <div>뒤를 돌아본 나는 정말, 정말, 정말로 인생에서 다시는 못 잊을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div> <div> </div> <div>항단이의 입에서 지네가 기어나온 것이다.</div> <div> </div> <div>붉은색의 머리에, 십수개의 마디를 가진 몸, 수십개의 다리를 가진 그것은 향단이의 볼을 가로질러 귓구멍으로 들어갔다.</div> <div> </div> <div>"꺄아아아악!!"</div> <div> </div> <div>그 비현실적인 광경에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물러나다 청소도구함에 부딪혔다. </div> <div> </div> <div>반쯤 고장나있던 문이 열리면서 대걸래의 손잡이가 내 어깨로 떨어졌다.</div> <div> </div> <div>내 반응을 본 향단이는 쓴 웃음을 지었다.</div> <div> </div> <div>"미안"</div> <div> </div> <div>그러더니 몸을 일으켜서 교실을 나가버렸다.</div> <div> </div> <div>나는 너무 놀라서 굳은듯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div> <div> </div> <div>정신을 차리니 창 밖에 향단이가 비를 맞으며 운동장을 가로질러가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내 시선을 느낀건지, 뒤를 돌아본다. 눈이 마주쳤다.</div> <div> </div> <div>항단이는 미소인지 울음인지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div> <div> </div> <div>나도 얼떨결에 마주 흔들어주었다.</div> <div> </div> <div>쏟아지는 빗방울에 그 아이의 흰색 교복 상의가 젖어서 몸에 들러붙어 속이 비쳐보였다.</div> <div> </div> <div>향단이의 몸에는 푸른색으로 글자같은 것이 써져있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게 향단이의 마지막 모습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div> <div> </div> <div>그 일이 있던 이후로 향단이가 다시 결석을 시작한지 막 일주일이 지났다.</div> <div> </div> <div>그 아이가 없으니 냄새가 안나서 살겠다는 다른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나는 멍하니 창 밖을 바라봤다.</div> <div> </div> <div>아직도 내가본 장면이 믿겨지지 않는다.</div> <div> </div> <div>사람의 입에서 지네가 튀어나오는 광경은 공포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었다.</div> <div> </div> <div>7교시가 끝나고, 담임선생님의 종례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에 전화기가 울렸다.</div> <div> </div> <div>모르는 번호였는데, 전화를 받으니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div> <div> </div> <div>-여보세요? 김 인영 전화 맞나요?</div> <div> </div> <div>"그런데요. 누구시죠?"</div> <div> </div> <div>-아, 향단이 엄마야.</div> <div> </div> <div>"예?"</div> <div> </div> <div>나는 깜짝 놀랐다.</div> <div> </div> <div>말로만 듣던 유명한 무당이라는 향단이의 어머니가 나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div> <div> </div> <div>"안녕하세요 아주머니. 향단이가 학교에 안나오는데 왜..."</div> <div> </div> <div>-아 그게 말이지. 향단이가 학교에 갈수가 없어서 지금 엄청나게 심하게 앓고있는데. 움직일 수가 없는데, 치료를 할 수 있긴 한데, 지금은 좀 힘들고.</div> <div> </div> <div>그래서 향단이가 네가 보고싶다고 해. 네가 오면 좋겠는데. 나을 수 있을 것 같은데.</div> <div> </div> <div>묘하게 말이 횡설수설했다. 열에 들뜬 사람이 말하면 이런 느낌일까.</div> <div> </div> <div>어쨋든 중요한 내용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div> <div> </div> <div>향단이가 아픈 와중에 내가 보고싶다고 한 모양이었다.</div> <div> </div> <div>나는 향단이를 볼 수 있다는 말에 흥분해서 바로 찾아가겠다고 했다.</div> <div> </div> <div>"예 아주머니. 학교 끝나고 바로 찾아갈게요! 어디로 가야하죠?"</div> <div> </div> <div>-뚝.</div> <div> </div> <div>그대로 전화가 끊어져버렸다.</div> <div> </div> <div>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div> <div> </div> <div>아니 집이 어딘지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가라고?</div> <div> </div> <div>천만다행으로 선생님께 사정을 말해 학생인적기록부에서 집 주소를 알아낼 수 있었다.</div> <div> </div> <div>진작 선생님께 상담할껄 그랬다고 뒤늦은 후회를 하던 와중에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div> <div> </div> <div>문자였다.</div> <div> </div> <div>번호를 보니까 향단이었다.</div> <div> </div> <div><font face="바탕">수신-베프향다니♥: 오지마</font></div> <div> </div> <div>일주일만에 연락에 나는 황급히 답장을 보냈다.</div> <div> </div> <div><font face="바탕">발신-왜?</font></div> <div><font face="바탕"></font> </div> <div><font face="바탕">발신-어머니가 오라고 하시던데</font></div> <div><font face="바탕"></font> </div> <div><font face="바탕">발신-많이 아파?</font></div> <div> </div> <div>기다려도 답장이 없다. 다섯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어머니와 똑같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div> <div> </div> <div><font face="바탕">발신-갈게. 좀만 기다려. 아파도 내가 가니까 힘내! 파이팅!</font></div> <div> </div> <div>결국 문자 한통을 보내놓고 나는 향단이네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div> <div> </div> <div>향단이네 집은 생각보다 외진곳에 있었다.</div> <div> </div> <div>슬슬 날이 어두워져 가로등이 한두개씩 켜지는 으슥한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다짜고짜 반말로 나를 불렀다.</div> <div> </div> <div>"야."</div> <div> </div> <div>뒤를 돌아보니 전봇대 아래에 누가 쭈그리고 앉아있었다.</div> <div> </div> <div>"예?"</div> <div> </div> <div>대답을 하니 그 사람이 벌떡 몸을 세웠다.</div> <div> </div> <div>30대정도 되어보이는 얼굴에,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흐트러진 셔츠는 단추 몇개가 풀려있었다.</div> <div> </div> <div>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이었지만 묘하게 헤벌레하고 있다.</div> <div> </div> <div>머리는 헝클어져서 몇가닥이 흘러내렸는데 혀가 꼬인 발음하며 술냄새가 확 끼치는걸 보니 영락없이 취객이었다.</div> <div> </div> <div>나는 괜히 대답했다고 생각하면서 빠르게 지나가려고 했는데 뒤에서 다시 말을 걸었다.</div> <div> </div> <div>"잠시만...잠시만 얘기좀 들어봐..."</div> <div> </div> <div>"왜...왜그러시는데요."</div> <div> </div> <div>나는 이 취객이 달려들면 사타구니를 발로 힘껏 차고 소리를 지르겠다고 결심했다.</div> <div> </div> <div>"학생...혹시 위험한 생각같은거 하는거 아니지?"</div> <div> </div> <div>"예?"</div> <div> </div> <div>엄청 뜬금없다. 취객은 왠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div> <div> </div> <div>"내가 여동생...친여동생은 아닌데... 훌쩍, 그러니가 조카뻘인 애가 하나 있었는데...너처럼 XX여고를 다녔거든...너 몇학년?"</div> <div> </div> <div>"...2학년"</div> <div> </div> <div>"이런 우연이 있나. 걔랑 동갑이네. 삼촌이라고 불러... "</div> <div> </div> <div>그러더니 뜬금없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다. 뭐야? 내가 울렸어?</div> <div> </div> <div>"너가 걔같아서 해주는 소린데, 훌쩍. 너한테 안좋은 기운이 잔뜩 꼈어...시기(屍氣)가... </div> <div> </div> <div>가까운 시일내에 안좋은 일이...우웩!!"</div> <div> </div> <div>말하던 도중에 전봇대를 붙잡고 헛구역질을 시작했다.</div> <div> </div> <div>울다가 토하다가 별꼴을 다본다고 생각했다.</div> <div> </div> <div>취객은 헉헉거리면서 숨을 들이키더니 다시 고개를 든다.</div> <div> </div> <div>"시기가 짙어서 쿨럭. 혹시 위험한생각 하는거 아닌가해서 말이야...조심해..."</div> <div> </div> <div>"아, 그러세요..."</div> <div> </div> <div>"자...명함... 나중에 관상이라도 보러와라..."</div> <div> </div> <div>명함에는 佳人도령이라고 써있었다.</div> <div> </div> <div>나는 술취한 사이비무당인가 싶었는데 저쪽에서 누가 뛰어왔다.</div> <div> </div> <div>"사장님! 또 여고생 붙잡고 진상짓을 하고 계시면 어떡해요!"</div> <div> </div> <div>"언니?"</div> <div> </div> <div>의외의 인물이 나타났다. 우리 언니였다.</div> <div> </div> <div>"엥? 사장님?"</div> <div> </div> <div>"어? 인영아?"</div> <div> </div> <div>나는 떨떠름하게 헤롱헤롱하고 있는 취객을 가리켰다.</div> <div> </div> <div>"이분이 언니 사장님이라니?"</div> <div> </div> <div>"나 일하는데 사장님이셔. 처음뵙지?"</div> <div> </div> <div>그러고보니 일하는 곳의 사장님이 잘생겼네 어쩌네 하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div> <div> </div> <div>"에휴...술만 마시면 니네 XX여고 애들 붙잡고 진상을 피우는데...전에는 신고들어갈 뻔했고...뒷처리는 내 몪이고..."</div> <div> </div> <div>"얼굴이 반반하다더니 완전 진상이네. 역시 남의 돈 먹기 쉬운게 아닌가봐 언니?"</div> <div> </div> <div>"아 진짜 미안. 원래 제정신일때는 빠릿빠릿한데 술이 약해서 술만 들어가면 이러네. 진짜 가끔이래."</div> <div> </div> <div>취객...이 아니라 사장님은 어느새 고개를 푹 숙이고 쌔근거리고 있었다.</div> <div> </div> <div>"아주머니 뵈러 가신더니 무슨 술을 이리 떡이 되도록...참, 사과의 뜻으로 좋은거 가르쳐줄까?"</div> <div> </div> <div>언니는 내쪽으로 얼굴을 가까히 대고 속삭였다.</div> <div> </div> <div>"내가 대충 깨워볼테니까 '용돈주세요 삼촌'이라고 말해봐."</div> <div> </div> <div>"뭐?"</div> <div> </div> <div>그러더니 언니는 사장님의 뺨을 찰싹찰싹 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뺨을 때리니 아팠는지 얼떨떨하게 눈을 뜬다.</div> <div> </div> <div>난 믿져야 본전이니 언니가 말한대로 해봤다.</div> <div> </div> <div>"용돈주세요... 삼촌?"</div> <div> </div> <div>"으...응? 그래...아껴써라..."</div> <div> </div> <div>그러더니 지갑을 꺼내서 5만원짜리 한장을 건네줬다!</div> <div> </div> <div>나는 손에 잡힌 신사임당님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div> <div> </div> <div>"이 아저씨가 XX여고에서 별명이 산신령인가 부자삼촌인가 그럴껄... 잘생긴 아저씨가 XX여고애들한테 용돈준다고 해서."</div> <div> </div> <div>"어... 착한 진상 인정합니다."</div> <div> </div> <div>어렴풋이 그런 아저씨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근데 그게 언니네 사장님이었을줄이야.</div> <div> </div> <div>나는 감사히 신사임당님을 지갑에 넣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계속)</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모자란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번 편은 길어질 것 같아서 상하편을 나눴습니다.</div> <div> </div> <div>하편은 새벽에 마저 쓸 생각입니다.</div> <div> </div> <div>으으...글 써서 베오베 갔으면 좋겠다! 했는데 막상 베오베를 가니까 과분한 칭찬도 해주시고 ㅠㅠ </div> <div> </div> <div>팬아트까지 받고 그러니까 진짜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ㅠㅠㅠㅠㅠㅠ</div> <div> </div> <div>혹시 어설프게 쓰거나 실수했다가 실망하시면 어쩌지하고 압박감도 들고요...</div> <div> </div> <div>근데 막상 쓰다보니까 그런거 걱정한적도 없다는듯이 써지긴 하네용.</div> <div> </div> <div>고민하던거랑 다르게 지금까지 쓰던데로 써져서 제가 놀랐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핸섬무당의 캐릭터를 유쾌하게 잡기는 했는데 이번편에서는 좀 망가지고 구를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너무 가오만 있는 캐릭터는 재미가 없다는게 제 생각이고</div> <div> </div> <div><strike>그리고 제가 미남이 흐트러진 상태로 눈물을 그렁그렁하면서 망가지는게 좋아서</strike></div> <div> </div> <div>핸섬무당의 트라우마나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다뤄보고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추천도 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무엇보다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 다시한번 사랑하고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잘 부탁드리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PS.'썪다'가 아니라 '썩다'더군요. 이런 부끄러운 실수를... 지적해주신분 감사드립니다.</div> <div> </div> <div>PS2.그리고 맹장염 걸린놈이 바로 뭔가 먹는다는게 이상하다는 지적을 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div> <div> </div> <div>나중에 블로그에 올릴때는 요로결석이나 다른 병으로 바꿀까 하고있습니다.</div>
    출처 핸섬무당의 세번째 이야기,

    육감 6부작의 세번째, 후각을 테마로 한 글입니다.

    모자란 글솜씨지만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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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9 19:14:38  119.64.***.92  ♥비공감합네다  59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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