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뒤끝뉴스] 국립의료원장, 김무성 방문은 허락하고 문재인은 거절?</div> <div> </div> <div>새정치민주연합이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이중 플레이'에 부글부글 하고 있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일 낮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의료원에 깜짝 방문을 했다는 소식이 5일 아침 알려졌습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어제 김무성 대표와 국립의료원을 '아무도 모르게' 다녀왔다"고 전하면서부터입니다. 국립의료원은 공공보건의료 중추기관으로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서 메르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당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비상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전날 오후 2시께 비공개로 국립의료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안 원장은 김 대표에게 "환자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메르스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는 바이러스"라며 "정상인은 안전할 수 있다.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애로사항을 묻는 김 대표의 질문에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크고 물품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이에 이명수 특위 위원장에게 "부족 물품에 대해 정부가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지시했습니다.<br><br></div> <div class="image" style="width:640px;"> <div class="img"><img width="640" height="488" alt="" src="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506/05/hankooki/20150605163417740.jpeg"></div></div> <div>새정치연합이 문제 삼는 것은 김 대표 방문을 '허락'한 안 원장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방문은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문 대표는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과 김성주 보건복지위 간사와 함께 '비공개'로 국립의료원을 찾을 예정이었습니다. 시간도 당초 오후 4시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날 낮 메르스 비상대책위 관련 회의를 하던 김 위원장은 갑자기 안 원장에게서 '연락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 원장은 "메르스 관련 격리 환자들이 많이 있고 (문 대표 일행이) 방문을 할 경우 매개체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외부에 알려질 경우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가급적 방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이 그래도 일정을 정했는데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안 원장은 거듭 "굳이 오신다면 별도 브리핑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은 당 관계자들과 상의 끝에 문 대표의 방문 계획을 취소했습니다.<br><br></div> <div class="image" style="width:640px;"> <div class="img"><img width="640" height="922" alt="" src="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506/05/hankooki/20150605163418868.jpeg"></div></div> <div>안명옥 국립의료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br><br>같은 날 찾아가겠다는 방문객의 요청에 대해 '집 주인'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상황이 벌어진 셈입니다. 김 대표가 국립의료원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아침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은 '뭐 하자는 플레이'인지 모르겠다며 당황해 했습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의 방문을 3,4시간 앞두고 연락이 와서 안 왔으면 좋겠다고 했던 안 원장이 연락한 직후 김 대표가 방문을 했다"며 "처음부터 안 된다고 했으면 모르겠지만 오라고 해놓고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김 대표의 방문을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대표 역시 의료진을 격려하고 격리 치료 상황을 점검하고 도울 게 있으면 돕겠다고 했고, 병원 측 요청으로 '비공개'로 다녀온다고 약속까지 해서 '허락'을 받은 문 대표의 일행의 방문을 갑자기 취소한 이유가 또 다른 방문객(김무성 대표)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br><br>새정치연합은 그러면서 안 원장의 이중플레이 배경에는 그의 '정치적 계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안 원장은 17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지냈습니다. 안 원장의 남편은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입니다. 혹시나 문 대표의 방문으로 김 대표의 방문이 탈색될 것을 우려해 문 대표 방문을 막은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든다는 게 새정치연합의 생각입니다. 문 대표에게는 보고를 못하겠다는 안 원장이 김 대표에게는 보고하고 애로사항까지 전달하는 상황을 봐도 석연치 않다는 것입니다. 뒤늦게 새정치연합 측에서 안 원장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경위를 묻자 "김 대표에게 미리 알린 적도 없고 갑자기 찾아왔다"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원래 정해진 일정이 아니었고 대표가 갑자기 방문하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br><br>그러나 김성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여야를 떠나 당 대표가 현장을 보고 도울 게 있으면 돕고 대책을 함께 찾도록 머리를 맞대도 모자랄 판에 안 원장의 모습은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당장은 메르스 사태를 빨리 해결하는데 온힘을 다할테지만 상황이 정리되면 분명히 안 원장에게 이 상황을 따지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