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통제 업무를 전담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압둘아지즈 압둘라 빈사이드 보건차관은 4일(현지시간) “한국의 메르스 발생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체험적으로 얻은 교훈은 감염이 확인됐을 때 대처하는 것은 너무 늦다는 것”이라고 말했다.</p> <p>그는 “메르스가 다른 사람에게 주로 전염되는 시기는 확진 뒤가 아니라 열과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 감염이 확인되는 시기”라며 “이 때문에 의심 단계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정부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p>원천봉쇄를 위해선 의료기관과 환자 자신이 경각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비슷한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메르스를 통제하는 담당 기관에 보고하는 인식을 갖추도록 정부가 일깨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그 는 “지난해 4∼5월 제다에서 이런 기초작업이 되지 않아 환자가 급속히 증가했다”며 “모든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의심자의 신원을 정확히 알아내고 동선을 추적해 격리까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둬야 메르스를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p> <p>또 병원이 주요 감염 통로가 될 수 있으므로 정부가 병원의 방역상태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p> <p>빈사이드 장관은 “한국은 메르스 발병이 처음이어서 국민의 두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며 “정부는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p> <p>투 명한 정보공개와 아울러 메르스로 의심받는 사람은 자신의 방문지와 접촉한 사람, 과거 병력 등을 관련 기관에 매우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태도, 사회 전체의 경각심이 삼위일체가 될 때 메르스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p>빈사이드 차관은 “사우디는 매개가 낙타이고 국토가 넓어 통제가 어려웠지만 한국처럼 사람 사이의 감염은 전염 통제가 더 쉽다”며 “한국의 의료수준이 높지만 사우디가 메르스에 대처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관련 자료를 보내주면 우리의 경험을 기꺼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