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왜 그랬는지는 모릅니다.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저 일련의 우연한 사건들이었을 뿐입니다.</span></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무심결에 거울을 바라보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왠 변덕에선지 뒤를 돌아 거울을 봤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심결에 바라본 저의 후방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까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털뭉치가 있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div> <div>처음엔 꼬리인가 의심하며 바라보았던 그것은 바로,</div> <div>마치 겨털과도 같이 풍성한,</div> <div>X꼬털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중년의 무림인이 기른 수염처럼 풍성하게 X구멍 주변을 가득메운 XX털의 끝에는</div> <div>마치 사극에서 탁주를 마실때 수염끝에 달큰하니 매달려있는 술방울처럼</div> <div>미처 닦아내지 못한 물방울이 영롱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ㅆ발.</div> <div><br></div> <div>비명을 지르며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div> <div>혐오스러운 그 것들을 나에게서 분리해내기 위해 </div> <div>뽑고, 뽑고, 또 뽑으면서</div> <div>도대체 ㄸㄲ털의 생물학적 의의가 무엇인가 인류의 진화방향에 대한 깊은 고뇌와</div> <div>바닥에 까맣게 쌓인 털뭉치를 바라보며 왜 고양이는 털을 뿜어내는가 상동기관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끝에 </div> <div>한시간 반, 장장 90분에 걸쳐 새로 태어난 저는 애기 피부처럼 매끈한 그곳 피부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모든걸 정리하고 샘물처럼 솟아나는 땀을 씻어내고 나와</div> <div>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거울 앞에 선 저는 그곳이 발그레한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서, </div> <div>만족하며 방으로 돌아섰을 때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div> <div>저의 빨갛게 물든 그 곳은 아직 화끈거리고 있다는 것을.</div> <div><br></div> <div>못해도 세자리수 이상의 털을 떠나보냈기 때문에, </div> <div>혹시나 모를 세균 감염을 피하기 위해선 알콜 소독을 해야한다.</div> <div>이과생으로서 당연한 결론에 다다른 저는 스스로의 명석함에 감탄하며, </div> <div>마침 보이는 알콜 섞인 스킨로션을 발견하고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div> <div><br></div> <div>두 번 손에 덜어내서 촧 촧 연성한 것을 먼저 얼굴에 바르고</div> <div>이번엔 넉넉하게 세번 손에 덜어내서 다시 촧촧촧 연성한 그것을 남자답게 짜악! </div> <div><br></div> <div>ㅆ빨!</div> <div><br></div> <div>그 곳은 불지옥이었습니다. </div> <div>화르륵 타오르는 영겁의 불꽃</div> <div>모든것을 태워버리는 강렬한 열기가 털을 잃은 모근과 만났을 때의 벌어지는 그 강렬한 감각을 저는</div> <div>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div> <div><br></div> <div>무려 30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도 저는 그 날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div> <div>그 옛날 화생방실에서 겪었던 폐의 고통을 그대로 후방소중이로 옮겨와 체험하는 듯한 이 고통.</div> <div><br></div> <div>여러분, 절대, </div> <div>절대, </div> <div>ㄸㄲ털은 전문가의 세심한 손길로 제거하시고</div> <div>혹여 스스로 떠나보내더라도 알콜 소독따위, 스킨로션따위는 멀리하셔야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렇지 않으면</div> <div>저처럼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려 장만한 아이스 목도리를</div> <div>전혀 의도치 않은 용도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정위치 시키게 될 지도 모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p.s. 근데 왜 털 게시판은 없는거죠<br> 그리고 왜 똥게는 익명이 안되나요</div> <div> 혹시 과게로 가야 합니까 이런건</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