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빠가 회식자리에서 약주를 드시고
붉어진 얼굴로 술냄새를 풍기며 들고 오셨던 처갓집 통닭.
당신의 까실한 볼과 턱으로 내 얼굴을 부비곤 "치킨 먹어라" 하시던 기억이 종종 떠오른다.
그 따가운 느낌과 아빠냄새가 좋으면서 싫었다.
문득 요즘의 자극적인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이 아닌
옛스러운 감성의 그 치킨이 그리워 맥주와 함께 사들고 퇴근했다.
작은 상을 펴놓고 와이프와 치맥을 즐겼다.
평소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 둘이다보니
맥주 한 모금에도 얼굴이 바알갛게 달아올랐다.
그때,
익숙한 냄새가 난다.
무슨 냄샐까.
어릴적 약주를 걸치고 퇴근하신 아빠냄새다.
어디서 나는걸까.
와이프다.
와이프에게서 아빠냄새가 난다.
나는 아빠냄새 나는 여자랑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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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5/25 21:02:34 222.238.***.84 믿지못하겠어
193937[2] 2015/05/25 21:04:41 125.191.***.160 민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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