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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196768
    작성자 : 미분과적분
    추천 : 633
    조회수 : 73292
    IP : 211.47.***.81
    댓글 : 7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2/09 19:02:03
    원글작성시간 : 2015/02/09 11:41:2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6768 모바일
    바텐더 알바 SSul.
    <div>할말이 없으니 음슴체</div> <div><br></div>2012년... 본인은 X대입구 부근에 있는 BAR에서 바텐더 알바를 했었음. <div><br></div> <div>흔한 모던 바나 플레어 바가 아닌,</div> <div><br></div> <div>여기 있는 인원들은 모두 특기가 하나씩 있었음.</div> <div><br></div> <div>다트대회 입상자였던 형 하나, 저글링이 특기인 낮에는 삐에로, 밤에는 바텐더인 형 하나,</div> <div><br></div> <div>플레어 쇼가 특기였던 누나, 실제 바텐더 대회에 출전했던 누나,</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지역 이런 바에서 유일하게 마술이 특기였던 본인까지...</div> <div><br></div> <div>거기다 바 구석에 미니 스테이지까지 존재했고 </div> <div><br></div> <div>손님이 많이 모이거나 다트던지기 이벤트나 맥주 마시기 이벤트 등이 진행될때는</div> <div><br></div> <div>각자 특기를 이용한 쇼를 하기도 했었음.</div> <div><br></div> <div>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음.</div> <div><br></div> <div>면접 때 매니저가 나에게 물었음.</div> <div><br></div> <div>"그쪽은 무슨 특기를 가지고 있나요? 여긴 말만 해주고 술만 따라주는 모던바나 조용히 컵만 닦고 있으면 되는 일반 바가 아니에요. 알고 오셨죠? 그래서 어떤 특기를 가지고 있냐에 따라 시급도 달라져요."</div> <div><br></div> <div>"기획사에서 낮에 일하고요, 마술, 그림자극, 버블쇼(연습중) 가능합니다."</div> <div><br></div> <div>"행사 많이 다녀봤겠네요?"</div> <div><br></div> <div>"네? 네!"</div> <div><br></div> <div>"그럼 우리 가게 이벤트 때 사회 볼 수 있죠? 사회보면 여기 있는 사람 중 시급 제일 많이 줄게요."</div> <div><br></div> <div>시급 제일 많이 준다는 말에 얼떨결에 승낙을 해 버렸음. 근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그건 다름아닌...</div> <div><br></div> <div>"참, 근데 사회보려면 우리 나이부터 속여요."</div> <div><br></div> <div>"네?"</div> <div><br></div> <div>"여기 일하시는 분 중 지금까지 막내가 28살 여자애에요. 근데 그쪽 들어오면 26살이니 제일 어리잖아? 어린애가 사회 보면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이많은 걸 아는 사람들은 말 잘 안들어요. 그러니 오늘부터 그쪽 나이 30이에요. 실제 나이는 나랑 사장님만 알고 가게에서 누가 나이 물어보면 30이라 해요. 알았죠?"</div> <div><br></div> <div>"네."</div> <div><br></div> <div>그리고 알바를 시작했음. 어차피 기획사에선 행사 없으면 낮에 연습시간이거나 다른 공연 연결해주는 커미션 일을 하는데다 출근시간이 오전 11시까지라 새벽 4시에 끈나는 알바도 할만했음. 거기다 시급이 만원 넘었으니 얼마나 할만했는지 짐작할거임. </div> <div><br></div> <div>다만 양심에 찔리는 일이 있었다면... 나이를 30으로 속이니 매니저와 더불어 최고령이 되버린 거였음. </div> <div><br></div> <div>막내라는 플레어 특기인 누나가 28살, 다트대회 입상 형이 29살, 삐에로 형이 30살, 바텐더 묘기 누나가 29살이었던거,... </div> <div><br></div> <div>졸지에 삐에로 형이랑은 친구먹고 나머지 형, 누나들에게 "형", "오빠" 소리 들으며 알바를 했음.</div> <div><br></div> <div>미니스테이지에서 마술도 하고 테이블에서 간단한 마술을 보이며</div> <div><br></div> <div>맥주도 얻어먹고, 양주도 얻어먹으며 매일 술을 마시다보니...</div> <div><br></div> <div>몸이 버티지 못해 6개월쯤 일하고 몸에 한계를 느껴 일을 그만두기로 하고</div> <div><br></div> <div>나 대신 마술할 알바를 구했음.</div> <div><br></div> <div>그리고 마지막날에 일을 마치고 다른 알바들을 불러 새벽에 하는 횟집으로 내가 산다고 데려갔음</div> <div><br></div> <div>그리고 사실 난 26살이라 고백했고, 매니저와 사장과 협의 하에 그랬다며</div> <div><br></div> <div>형, 누나들에게 죄송하다고 함과 동시에</div> <div><br></div> <div>그 자리에서 소주를 5병 먹었음....</div> <div><br></div> <div>그런데 내가 한가지 깜빡한 사실이 있었으니....</div> <div><br></div> <div>플레어 특기인 누나 그날 안 나오는 날이었음.</div> <div><br></div> <div>이게 나중에 또 내 발목을 잡게 될줄은 몰랐음.</div> <div><br></div> <div>2014년이 오고 행사쪽이 일이 잘 안되 밤에 또 다른 알바할게 없나 하며</div> <div><br></div> <div>돌아다닐 때... 사당역 근처에서 누군가 날 부르는거임.</div> <div><br></div> <div>"오빠!"</div> <div><br></div> <div>하고... 뒤를 돌아보니 플레어 쇼 했던 누나였음.</div> <div><br></div> <div>아차싶었음. 이사람한테는 내 나이 말 안했는데...</div> <div><br></div> <div>근데...</div> <div><br></div> <div>다른 사람들도 만날 일 없다 생각하고 그랬는지 안 알랴준거임.</div> <div><br></div> <div>"어..? 어" </div> <div><br></div> <div>얼떨결에 인사를 받았음.</div> <div><br></div> <div>그리고 누나가 말했음.</div> <div><br></div> <div>"오빠! 진짜 오랜만이네? 어? 32살 맞지? 근데 피부 왜 이렇게 좋아? 나도 비결좀 알려줘."</div> <div><br></div> <div>"오빠 피부 비결은 로션같은거 안 바르고..."</div> <div><br></div> <div>"칫, 여전하네, 오빠, 나 요즘 여기서 일해."</div> <div><br></div> <div>라고 말하며 간판을 가리키는데... 역시 바였음 혹시나 해서 물어봤음.</div> <div><br></div> <div>"플레어 쇼 해?"</div> <div><br></div> <div>"아, 오빠, 요즘 플레어 쓰는 곳 없어. 그래서 걍 모던바야. 언제 한번 놀러와. 옛날 이야기나 하게."</div> <div><br></div> <div>"오케이."</div> <div><br></div> <div>그래놓고 솔직히 안갔음. 술도 사당 근처에서 마실 일 있으면 이수에서 마셨음. 괜히 갔다가 난감해질거 같아서 안 갔음.</div> <div><br></div> <div>근데... 이수에서 친구랑 순대국에 소주 한잔 했다가 친구가 말함.</div> <div><br></div> <div>"너 바텐더 알바 했다 하지 않음?"</div> <div><br></div> <div>"ㅇㅇ 했지."</div> <div><br></div> <div>"야, 근처에 분위기 갠찬은 바 하나 있는데 가보자. 거기 이쁜누나 있고 그 지역치고 술값 싸."</div> <div><br></div> <div>"돈없어."</div> <div><br></div> <div>"내가 앱솔 피치 한병 산다. 가자."</div> <div><br></div> <div>얼떨결에 친구랑 택시타고 갔는데... </div> <div><br></div> <div>갔는데...</div> <div><br></div> <div>갔는데...</div> <div><br></div> <div>갔는데...</div> <div><br></div> <div>젠장, 그 누나가 일하는 바였음.</div> <div><br></div> <div>그래도 들어가며 설마 친구랑 아는 바텐더가 누나일까 했는데...</div> <div><br></div> <div>했는데...</div> <div><br></div> <div>했는데....</div> <div><br></div> <div>했는데...</div> <div><br></div> <div>들어가는 순간 누나가 우릴 향해 손을 흔들었고 동시에 말했음.</div> <div><br></div> <div>"어? 어제 오고 또 왔네? 그리고 옆에 오빠랑 아는사이야?"</div> <div><br></div> <div>... 고추댓음.</div> <div><br></div> <div>친구는 눈치도 없이 이랬음.</div> <div><br></div> <div>"응? 누나, 왜 얘가 오빠야?"</div> <div><br></div> <div>"뭔소리야? 저 오빠 32살이야."</div> <div><br></div> <div>"얘, 나랑 동갑인데? 28살이라구!"</div> <div><br></div> <div>이런 대화가 오간 후 나는 모든 일을 실토했음. 그러자 누나가 갑자기 이마를 짚더니</div> <div><br></div> <div>호세쿠엘보(데킬라) 한 병을 꺼내와서 나한테 내미는거임.</div> <div><br></div> <div>그걸 본 나는 쫄아서 말했음.</div> <div><br></div> <div>"저기... 저 돈 없는..."</div> <div><br></div> <div>그때 누나가 눈에 힘주고 말했음.</div> <div><br></div> <div>"내가산다. 레몬하고 소금 여기 줄테니 혼자 다 마셔. 이게..."</div> <div><br></div> <div>그리고 그걸 반병쯤 마셨을때 기억이 없었음.</div> <div><br></div> <div>그리고 일어났을땐...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웬 모텔방에 혼자 누워 있었음.</div> <div><br></div> <div>사실 별 일 없다 생각하고 그냥 나왔는데...</div> <div><br></div> <div>친구가 그날 저녁 전화를 하는 거임.</div> <div><br></div> <div>"왜?"</div> <div><br></div> <div>"너 어제 사고 안쳤냐?"</div> <div><br></div> <div>"뭔 사고?"</div> <div><br></div> <div>"어제 그 누나랑!"</div> <div><br></div> <div>"뭔일 있었어?"</div> <div><br></div> <div>"야! 너 데킬라 반쯤 먹고 취했을때, 그누나 나랑먹고 좀 취해서 너한테 갔어. 그리고 같이 데킬라 완전 비웠고 갑자기 그 누나가 너 이쁘다며 막 끌어안고 뽀뽀했는데..."</div> <div><br></div> <div>"엉? 그리고?"</div> <div><br></div> <div>"너 아주 자연스럽게 뽀뽀를 키스로 받더라? 그러면서 좀있으면 퇴근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둘이 같이 나갔어!"</div> <div><br></div> <div>"헉!"</div> <div><br></div> <div>뭔가 기억 안나는게 막 기억이 나는거임. </div> <div><br></div> <div>정말로 큰일 났다는 생각과 내가 술 먹고 여자를 건들다니 하는 생각이 들며</div> <div><br></div> <div>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음.</div> <div><br></div> <div>어찌하지... 어찌하지... 중간중간 기억도 나고....</div> <div><br></div> <div>왜 안 나던 기억이 나는지...</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사실 이건 지금 내 옆에 있는 우리 아들의 탄생 이야기다.</div> <div><br></div> <div>참 사람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 아들은 나랑 이렇게 잘 놀고 있다.</div> <div><br></div> <div>갓난아이나 다름없지만 내가 앞에서 카드를 이용해 간단한 플러리시(마술이 아닌, 무대에서 하는 화려한 행위. 지팡이 돌리기나 카드 날리기 등이 속함)</div> <div><br></div> <div>를 보여주면 자기도 해본다고 손을 내밀기도 한다.</div> <div><br></div> <div>아들은 내 카드를 들고 던졌다. 빙글빙글 돌더니 땅으로 떨어져서도 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빙글빙글 멈추지 않는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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