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안녕?
어제 새벽에 너한테 차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니 번호 다 지우고 SNS 다 삭제하고 나니까 연락할 방법 없는데
너 혼자 쿨한 척 멋진 남자인 척 드라마 찍고있을 생각하니 욱해서 글쓴다.
그리고 니가 꼭 알아야 될 게 몇 가지 있어.
첫번째로는 넌 참 찌질한 새끼라는 거고,
핵심은 마지막에 나오니까 끝까지 꼭 읽어라.
우리 3년만났지. 3년 짧은 시간 아니야. 그치?
근데 한 달 전 새벽에 갑자기 헤어지자고 그랬잖아.
난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다.
이유는 사랑하니까 놓아준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었지.
지금도 바쁘고 앞으로도 더 바빠질 것이기 때문에
나한테 더 잘 해줄 수 없으니 헤어져야 한다고.
그래서 너한테 무조건 매달렸지.
그렇게 헤어지기엔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소중했거든.
난 내가 잘못했구나.내가 닥달했나? 연락을 너무 요구했나? 혼자서도 잘 버텨봐야겠다.
모든 문제를 내 책임으로 돌리게 되었지.
생각해보니 정말 비겁한 말이었네.
그리고 그럭저럭 평소 같은 날을 보냈지.
그렇지만 난 마음 한구석에 계속 찜찜한 기분이 남아있었어.
한달 전 그날을 계속 곱씹다 보니
그 직전에 네가 보였던 이상한 행동들이 생각나더라.
데이트 도중에 내 옆에서 핸드폰을 가려가면서 카톡을 보내던 일말이야.
누구랑 카톡하길래 그렇게 숨기냐고 하니까 친구라고 그랬지.
그러면서 끝끝내 내 옆에서 몰래 몰래 카톡을 계속 보내더라.
그냥 그러려니 정말 친구겠거니 믿었던 내가 멍청했지.
그리고 어제 새벽에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판도라를 열었지.
곤히 잠들어 있는 네 옆에서 난 도무지 잘 수가 없었거든.
그리고 대화 목록에서 낯선 여자 이름을 발견했는데
내용을 보니 가관도 아니더라.
내가 보내준 귀여운 동물 사진 그 여자한테 보내고,
그 여자 출근 퇴근 시간 맞춰서 잠깐이라도 보자고 떼쓰고,
‘고기 사줄까?’ ‘뭐 필요한 거 없어?’ ‘남친도 없는데 왜 바쁘고 그러셩’ ‘ 애정이 식었어ㅠㅠ’
이게 말이 되냐? 여친있는 남자가 할 말이냐?
전주 출장갔다오면서 나 주려고 사왔다며 생색내던 수제 초코파이 그 여자애한테도 줬더라ㅋㅋ
너, 그 여자한테는 애교도 엄청 나던데?
나한테도 그렇게 좀 달달하게 굴지 그랬어?
그걸 보면서도 덮어야 하나 고민하던 내가 불쌍해.
내가 이번에 덮고 넘어간다고 해도 너는 덮일 마음도 아닌 거 같았어.
그래서 그 새벽에 널 깨웠지.
뭐랬냐?
초등학교때부터 20년 가까이 된 친구라고? 말도 안되는 의심하지 말라고?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날 몰래 핸드폰 숨겨가며 보내던 카톡의 주인공이 그 여자였잖아?
당당하면 왜 숨기냐 했더니 그제서야 너도 잘못한거 안다고 했지.
정말 미안하다고 했지.
그래서 나는 화를 삭히고 있었어.
넌 원래 공감능력도 떨어지는 멍청이고
사람 관계도 잘 모르는 어리숙한 애니까. 내가 참자.
그리고 마음이 좀 잠잠해질 즈음 니가 그랬지? 밥 먹자고.
새벽 5시에, 바깥에 다니는 사람 하나 없는 그 깜깜한 시간에, 밥 먹고 집에 가라고.
너 자취방에서 우리 집까지 한 시간 반 거리거든 미친놈아?
그래서 내가 더 이상은 참지 못하고 난생 처음으로 헤어지자고 얘기했어.
그제서야 네가 나한테 매달리더라?
내가 절대 못할 거라 생각했던 말이었냐?
네가 매달리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나도 미안하다 앞으로 잘해보자고 너 힘든 거 나도 안다고 말했어… 정말 호구같이..
그렇게 서로를 다독이는 나한테 한시간쯤 지나서 넌,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지.
진짜 벙찌더라.
내가헤어지자고 하는 건 안되고 네가 헤어지자고 하는 건 괜찮아?
이유는 또 나한테 더 잘해줄 수가 없으니까 지금헤어지는 게 최선이라고.
소설쓰냐…
난 지금 이대로도 좋았는데 뭐 어쩌라는거야. 변명, 자기위로 이딴 거 좀 그만해 역겨우니까.
그 뒤론 끝이었지.
내가 아무리 붙잡아도 니가 날 붙잡은 그 한시간 동안 넌 마음 속으로 정리가 끝난 모양이더라.
그래서 그 집을 나왔다.
정말 타이밍 딱 맞춰 출근시간이라 지옥버스 지옥철은 고루고루 타고
1시간 30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차라리 내가 헤어지자고 했던 그 새벽에 날 놔줬으면 좀 좋냐?
어차피 구질구질해진 이별, 그 여자애한테 전화를 했다.
그 여자애 목소리를 듣고 나니 자초지종이고 뭐고
너무 울컥해서
나 ㅅㄷㅇ 여친인데 너 때문에 헤어졌다 둘이 잘 먹고 잘살아라! 하고 끊어버렸다.
그랬더니 한참뒤에 그쪽에서 문자가 왔는데 진짜 멍해지더라.
20년 지기 ‘그냥 친구’인데 어떻게 3년 사귄 내 존재를 아예 모르냐?
그리고 니가 껄떡대던 그 여자애 남친있대.
너 여친 있던 거 지금 알았으니 피차일반이라네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끼리끼리 잘 살아라.
빈지노의 아쿠아맨 꼭 들어보고. 찌질아.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474861 | 이태원은 사소한 일 [23] | 갓라이크 | 24/04/26 11:23 | 3214 | 60 | |||||
474860 | 굽있는 신발 신고 온 여자 [18] | 감동브레이커 | 24/04/26 09:11 | 6497 | 74 | |||||
474859 | 여동생에게 패션 상담받는 오빠 [12] | 감동브레이커 | 24/04/26 08:41 | 6615 | 75 | |||||
474858 | 내가 본 오늘 최고의 유머자료는 이거 [27] | [진진] | 24/04/26 08:13 | 4724 | 97 | |||||
474857 | 50만원받고 결혼식 다녀온 썰 [18] | 감동브레이커 | 24/04/26 05:14 | 7693 | 82 | |||||
474856 | 부산시민 여러분이 받게 되는 총선 압승 선물 [33] | 거대호박 | 24/04/26 05:13 | 5577 | 95 | |||||
474855 | 전세사기를 해결하는 방법 [30] | 블랙하운드 | 24/04/26 00:23 | 6850 | 85 | |||||
474854 | EBS의 함정 [21] | 감동브레이커 | 24/04/25 23:52 | 7559 | 93 | |||||
474853 | ‘양평고속도로 대화’ 공개하자 의원직 제명…법원 “취소해야” [8] 8일 | 라이온맨킹 | 24/04/25 22:56 | 3690 | 103 | |||||
474852 | 윤항문을 뽑았으면 그냥 견디셔 불평불만 말고 [13] | 쌍파리 | 24/04/25 22:13 | 4222 | 101 | |||||
474851 | 부인의 부패혐의로 하야를 고심하는 국가정상 [20] | 오호유우 | 24/04/25 20:32 | 4883 | 106 | |||||
474850 |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04 [63] | 인마핱 | 24/04/25 18:44 | 2443 | 65 | |||||
474849 | 화 한번 잘못 낸 대가 [29] | 방구석폐인 | 24/04/25 17:47 | 7680 | 105 | |||||
474848 | 70년 동안이나 약속을 지켰던 일본인 [7] | 우가가 | 24/04/25 16:52 | 7580 | 100 | |||||
474847 | 양조절 실패-_- [87] | 96%충전중 | 24/04/25 16:02 | 7670 | 101 | |||||
474846 | 낭만의 외노자분들 [14] | 해피쏭77 | 24/04/25 15:18 | 7099 | 95 | |||||
474845 | 25만원의 원리와 목적. [29] | 헉냠쩝꿀 | 24/04/25 14:52 | 5918 | 94 | |||||
474844 | 2시간 기다려 찍은 빌딩 폭파 장면 [17] | 감동브레이커 | 24/04/25 14:06 | 8239 | 97 | |||||
474843 | 사내 커플이 많다는 사육사들 [18] | 감동브레이커 | 24/04/25 13:51 | 9090 | 91 | |||||
474842 | 진짜 국힘이 심하게 폭망하긴 했나보네 [15] | 거대호박 | 24/04/25 11:08 | 8352 | 101 | |||||
474841 | 일 하다 전화 오길래 받았는데 [20] | 변비엔당근 | 24/04/25 10:54 | 9269 | 96 | |||||
474840 | 역대 최악이라 불린다는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 벌칙 [43] | 감동브레이커 | 24/04/25 10:25 | 8976 | 95 | |||||
474839 | 아침밥을 회사에서 먹는 여직원.jpg [37] | 마데온 | 24/04/25 10:13 | 12217 | 114 | |||||
474838 | 한달 125만원 벌어서 고시원에서 산다. 행복하다. [31] | 쿠도리 | 24/04/25 08:35 | 8681 | 112 | |||||
474837 | 노인은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 [20] | 쌍파리 | 24/04/25 08:28 | 4975 | 93 | |||||
474836 | 그래도 아이들은 살아있네 [4] | 디독 | 24/04/25 08:08 | 5472 | 108 | |||||
474835 | 동네 잼민이 혼쭐내준 어느 대학생 [15] | 해피쏭77 | 24/04/25 03:54 | 8926 | 118 | |||||
474834 | 그 이름 조국!! [12] | 공포는없다 | 24/04/25 01:46 | 6119 | 137 | |||||
474833 | 교사를 발로 찬 8살 미국 아이 [29] | 감동브레이커 | 24/04/24 23:45 | 7684 | 145 | |||||
474832 | 일본인들을 고소한 한국인 교수 [15] | 감동브레이커 | 24/04/24 22:58 | 6426 | 146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