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도 나고 짬이나 글을 적어봅니다. <div><br></div> <div>때는 지금으로 부터 9년 10년전이었나?</div> <div><br></div> <div>저는 서울 외곽 경기도 바로 옆에 살았는데요.</div> <div><br></div> <div>아무리 서울이라고 해도 발전이 안된..</div> <div><br></div> <div>최근에 재개발도 되고 해서 가봤는데 그 동네에 핸드폰 가게 생긴거 보고 충격받았다면 말 다했죠..</div> <div><br></div> <div>밤 11시쯤 되면 동네 모든 가로등도 다 꺼지고 다니는 사람도 없는 그런 곳입니다.</div> <div><br></div> <div>실제로 최근에도 몇번 일이 있어 갔는데 새벽에 택시 한번 잡으려면 30분은 서 있어야 해요.</div> <div><br></div> <div>번화가에서 택시 잡고 xx동으로 가주세요 하면 여자애들은 추가 요금 받는 기사 분들도 있고,</div> <div><br></div> <div>창문만 빼꼼히 내렸다가 안간다고 그냥 가는 경우도 많은 엄청 구석에 고립된 동네에요.</div> <div><br></div> <div>동네 뒤에는 다 산이구요,</div> <div><br></div> <div>그날은 친구들과 술을 한잔 마셨어요.</div> <div><br></div> <div>저만 마지막까지 거의 그동네 남았다고 친구들은 거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에</div> <div><br></div> <div>당시 저만 혼자 집에 가던 길이에요.</div> <div><br></div> <div>새벽1시쯤 됬을까 가로등은 다 꺼져 있고, 사람들도 드물게 보이고..</div> <div><br></div> <div>제가 남자라 그렇게 다니지 여자였으면 엄두도 못 낼 겁니다.</div> <div><br></div> <div>거나하게 한잔 한터라 천천히 정신 집중하며 어두운 골목을 걷고있는데 (저희집은 골목 깊숙히 있었어요.)</div> <div><br></div> <div>뒤에서 누가 자꾸 따라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이 시간에 하필이면 왜 나랑 걸음 속도를 맞추며 걷지...</div> <div><br></div> <div>저는 몸집이 왜소해요.</div> <div><br></div> <div>어릴때 머리도 길어서 서빙하면 아가씨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고,</div> <div><br></div> <div>여자같다는 소리도 많이 들을 정도에요.</div> <div><br></div> <div>그렇게 터벅 터벅 걸어가는데</div> <div><br></div> <div>골목을 돌고 해도 계속 따라오는 거에요.</div> <div><br></div> <div>이러다 무슨 일 나겠다 싶어서... 며칠 전에도 뒷산에서 살인 사건이 났었던 때거든요..</div> <div><br></div> <div>걸음을 좀 빨리 걸었어요.</div> <div><br></div> <div>뒤에 따라오는 발소리도 점차 빨라지더군요.</div> <div><br></div> <div>속도를 좀 더 냈어요.</div> <div><br></div> <div>똑같은 템포로 발소리가 들리더군요..</div> <div><br></div> <div>그때쯤가면 걱정 의심보단 확신이 들어요.</div> <div><br></div> <div>천천히 조깅하듯이 뛰었어요.</div> <div><br></div> <div>뒤에서 같이 뛰더군요...</div> <div><br></div> <div>큰일 났다 싶어서 조금씩 속도를 내면서 뛰는데</div> <div><br></div> <div>같은 속도로 계속 쫓아오는 소리가;;;</div> <div><br></div> <div>정말 큰일나겠다 싶어서 뛰면서 확 뒤로 돈 상태로 뒷걸음으로 달렸어요.</div> <div><br></div> <div>뒤에 쫓아오던 후드티 였나, 후드달린 코드였나 쓴 사람이 얼굴은 잘 안보이는데</div> <div><br></div> <div>입만 크게 씨익 웃고 있다는게 보였어요</div> <div><br></div> <div>잠시 그러고 달리는데 너무 위협감이 들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군요.</div> <div><br></div> <div>칼을 들진 않았을까 싸이코는 아닐까 어떡하지...?</div> <div><br></div> <div>제가 왜소하긴한데 그래도 강단이 있는 편이라</div> <div><br></div> <div>달리다가, 바로 달리기를 멈추고 도움 닫기를 해서 멱살을 잡고 밑으로 꾹 잡아 눌렀어요</div> <div><br></div> <div>당신 뭐냐고 왜 자꾸 따라오냐고 뭐하는 사람이냐고</div> <div><br></div> <div>대답도 안하고 계속 고개를 쳐 들려 하길래</div> <div><br></div> <div>저도 눈이 돌더군요</div> <div><br></div> <div>옆에 화단에 벽돌이 보여서</div> <div><br></div> <div>주어 들고</div> <div><br></div> <div>때릴것 마냥 높게 들고 막 소리를 질렀어요.</div> <div><br></div> <div>뭐냐고 너 라면서</div> <div><br></div> <div>그랬더니 막 살려달라고 비는거에요.;;</div> <div><br></div> <div>말투를 보니 살짝 지체 장애를 겪는 사람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놔주면 상황역전 될것 같아 계속</div> <div><br></div> <div>붙잡고 있는데 지나가던 청년들이 뛰어오더니 무슨일이냐고</div> <div><br></div> <div>"이 사람이 계속해서 나를 따라와서 내가 제압한거에요"</div> <div><br></div> <div>했더니 이 청년들은 운동을 했는지 덩치도 좋고 안심스러워서 일단 놔주라는 말에 놔주었죠.</div> <div><br></div> <div>그 청년들(형으로 보였어요)이 아저씨 뭐냐고 가시라고 왜 사람 따라다니냐고</div> <div><br></div> <div>하니까 막 도망가더군요..</div> <div><br></div> <div>그때 이후로 이게 트라우마인지</div> <div><br></div> <div>뒤에서 꼬마들이 뛰기만 해도 놀래서 확 뒤돌고 그런 버릇이 생겼어요;;</div> <div><br></div> <div>갑자기 뒤에서 큰소리나면 바로 방어 자세 취하고 뒤돌고;;</div> <div><br></div> <div>제가 만약 여자였거나.. 대응을 못할정도로 힘이 없었거나..</div> <div><br></div> <div>따라 온 사람이 연쇄 살인마나 싸이코패스였다면..</div> <div><br></div> <div>하고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기나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필력이 딸려 그 당시 상황을 100% 표현 해낼 수 없어 아쉽네요..</div> <div><br></div> <div>정말 무섭고 살떨렸는데..</div> <div><br></div> <div>좋은 밤 되시고.. 밤길들 조심하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