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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아~~~ 알람이 울린다. 일어나려고 애를 써 보지만, 깨질듯한 머리와 뒤집어질 듯한 속이 자꾸 침대속으로 밀어넣는다.
그래 딱 10분만 더 자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자명종 스위치를 누른다...
6번 반복
7:30 또 자명종을 누르려다가 벌써 이 짓을 6번 했다는 걸 깨닫는다.. 아 XX... 또... 지각이다.. 재빨리.. 고양이 세수를 하면서 양치를 하면서 옷을 입으면서 재빨리 신문을 스캔해서 롯데가 이겼는지를 확인하고... 집을 나선다..
8:30 버스는 항상 사람이 많다.. 어제 몇차까지 마셨더라... 새벽 2시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부터는 가물가물이다... 버스운전사의 기막힌 드래프팅에 어제 먹었던 내용물들이 뱃속에서 요동친다.
9:10 헐레벌떡 회사에 도착하니 9시 10분... 역시 지각이다.. 저 멀리서 부장이 도끼눈을 세우고 나를 쳐다본다.. 와우.. 저 할아버지는 도대체 산삼을 몇 뿌리나 먹고, 뱀을 몇 마리나 삼켰길래, 같이 술을 마시고서는 저렇게 건장한 걸까...
9:30 어쨌든 대충 눈도장 찍고, 바로 앞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컵라면과 미니포장김치를 꺼내든다.. 어제의 역전의 용사들이 좀비들 걸음걸이로 하나둘씩 모여든다...
6:00 대충 오전근무를 넘기고 점심을 먹고 와서 다시.. 대충 오후근무를 넘긴다.. 퇴근시간이 되었건만, 아무도 떠날 생각을 안한다.. 여기 입사할 때 근무시간이 Flexible하다고 해서.. 속으로 와우.. 일 끝나면 빨리 집에 갈 수 있겠구나 했던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있었던가는 입사 일주일만에 알게 되었다... 여기 Flexible의 뜻은 출근시간은 고정되었지만, 퇴근시간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단 부장 퇴근 후에.. 하지만... 부장은 마누라랑 무슨 웬수지간인 지 절대 빨리 퇴근하는 법이 없다. 우루루 또 저녁을 먹으러 간다..
8:00 저녁 먹고 와서.. 소화시킬겸 게임 한 판 하고 다시 일 하는 척 하려고 했더니... 부장이 슬그머니 오더니.. 요즘 새로 나온 것 없냐고 물어본다... 이런 젠장... 일어나서 내가 당신 야동 챙겨줄라고 입사한 줄 알아?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재빨리 토렌트를 켜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A양 비디오를 다운받아준다.. 어떻게 된 게 IT부장이라는 사람이 컴퓨터는 동영상 보는 기능밖에 모른다.. 모두들 부장 언제 가나 하는 눈치를 보면서 딴짓을 한다..
10:30 드디어 부장이 일어선다.. 오늘도 여지없이 별보고 퇴근한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옆자리 김과장이 한잔만 하자고 한다.. 에라 어차피 망가진 몸...
2:00 1차 소주에 회, 2차 맥주에 골뱅이, 3차 소맥에 꽃게찜.... 오늘도 불쌍한 무척추동물들이 수많은 희생을 당한다... 나중에 죽어서 지옥가면 해삼, 개불, 낙지 등이 나를 안주로 하여 매일 술을 마실 것 같다... 그 동안의 업보로 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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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아~~~ 알람이 울린다. 10분만 더 자야지 하고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여지없이 아내의 니킥이 엉덩이로 날아오면서, 상냥한 말 한마디가 들려온다.. 여보 일어나야지... 재빨리 컴퓨터로 달려가서 롯데 생경기를 인터넷으로 띄운다.. 오늘도 변함없이 삽질을 한다.. 왜 하필이면 내가 부산에 있을 때 프로야구가 시작됐는지... 방으로 가서 딸내미를 깨운다.. 겨우겨우 눈을 뜬 딸내미가 한마다 한다.. 아빠 오늘도 롯데 지고 있어? 흠.. 삼성으로 팀을 바꿔야 하나?
7:00 부엌으로 내려와서 딸내미 간식 챙기고, 아침을 챙겨 먹는다. 난 국, 밥... 아내와 딸은 토스트...
7:30 집을 나서면서 딸래미와 아내에게 바이하고.. 자전거를 탄다..
8:00 회사 도착.. 우리 팀에는 역시 1명밖에 안 왔다... 재빨리 샤워실로 내려가 땀을 닦아내고.. 오전업무 시작...
9:30 온 팀원들이 다 출근 완료다... 머 어차피 전해진 출근시간은 없으니 알아서 출근한다... 출근시간 신경쓰는 사람도 없다...
10:00 회의를 한다... 누군가 농담을 던진다.. 다른 팀원들 눈치보다가.. 나도 따라서 웃는다.. 왜 웃긴 지 모르겠다.. 쩝..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영어로 농담 좀 하지마...
12:00 가져온 도시락을 재빨리 비우고 회사 밖으로 산책을 나간다. 캐나다는 겨울이 길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은 기를 쓰고 즐겨야 한다. 땀이 송글송글 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3:00 같은 팀 동료가 커피 마시러 팀호튼 가자고 한다.. 가면서 어제 본 아이스하키 이야기를 실컷 한다.. 왜 이놈들은 캐나다 사는 남자들은 모두 아이스하키를 좋아한다고 생각할까? 난 노안이라서 퍽이 안 보여서 아이스하키를 싫어하다.. 라고 이야기할려다가.. 노안이 영어로 먼지 몰라서 그냥 참는다... 아무리 영어가 딸려도 old eye는 아닐 것 같다.
4:00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집에 갈 준비를 완벽하게 해 놓고...
4:30 매니저에게 굿나잇을 외치면서 집으로 간다...
5:00 집 도착... 딸내미가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거린다... 오늘 제시카가 어쩌구... 니콜이 저쩌구... 스테파니가 어쩌구저쩌구... 언뜻 들으면 한국 가요계 이야기 같다..
6:00 저녁을 먹고, 과일을 먹고... 롯데 하이라이트를 본다. 딸내미는 계속 재잘재잘...
7:00 산책을 나간다.. 딸내미는 계속 재잘재잘...
8:00 아내는 옆에서 공부하고, 딸내미는 소파에서 책 읽고, 나도 옆에서 공부... 하는 척 하다가 웹서핑을 한다. 난 분명히 모르는 단어 찾으러 웹브라우저를 켰는데, 어느순간 웹서핑을 하고 있다.
9:30 딸내미가 자러 방에 들어가고, 아내도 공부하러 방에 들어가고, 나는 지하 내려가서 운동한다. 이 놈의 살은 빼도빼도 다시 그대로다.
10:30 부엌으로 내려와서 내일 가져갈 도시락을 챙긴다.. 그리고 국은 남았는 지, 반찬거리는 있는 지 살펴본다. 국이 없어서 간단히 쇠고기무국을 끓이고, 아내가 내일은 매운갈비찜을 먹고 싶다고 해서, 갈비 손질해서 마늘, 된장, 파등을 넣어 끓여서 냄새를 없애고, 양념을 해서 재 놓고 냉장고에 넣어둔다.. 손에서 마늘냄새가 가실 날이 없구나..
11:00 컴퓨터에 앉아서 롯데 기사 찾아보고, 혜리, 민아 기사 찾아보고, 웹툰 좀 보다가...
11:30 옛날이었으면 한참 달리고 있을 때지만... 인제는 자야 할 시간이다.. 처음에는 진짜 수도승의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 내일 장 볼 거 생각하면서 잠이 든다...
출처: 내 블로그... 시대에 맞추어 약간의 각색... 한국의 직장 이야기는 10여년전 이야기라서... 지금은 많이 변했을 듯...
내 블로그는 부페집의 김치이지... 아무도 안 찾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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