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일어나고 보름정도가 지나서야 진정되어 글을 씁니다.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올 2월에 처음으로 1층으로 자취방을 옮겼습니다.</span></div> <div><br /></div> <div>그전에는 1.5층(반지하가 있는집), 2층집에 살다가 처음 1층에 살게되었죠.</div> <div><br /></div> <div>1층은 범죄의 위험과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방범창도 달려 있고, 방의 크기와 가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2월, 3월은 날씨가 쌀쌀하여 집안 환기도 잘 못하다가 4월 중순이 되어 날이 풀리며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출근하고 돌아와서 창문을 닫고 잠근다는걸 깜빡하고 그냥 창문만 잠근채 이틀정도를 생활했습니다.</div> <div><br /></div> <div>4월 13일 늦은 밤 저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속옷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하는 행복한 시간이죠.(<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실 그렇게 티비를 켜둔채 잠에 든적도 몇번 있습니다.)</span></div> <div><br /></div> <div>자취를 시작하고 잠을 잘때는 항상 속옷만 입고 자는게 생활이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속옷만 입고 잠을 잘 때 그 편안함을 결코 뿌리칠 수 없었죠.</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날도 다름없이 속옷만 입고 티비를 보며 누워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침대옆에는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문제의 창문이죠.</div> <div><br /></div> <div>속옷만 입은채 티비를 보며 잠에 사르르 들때쯤 창문 밖에서 휴대폰 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br /></div> <div>' 옆집 남자가 또 창문밖으로 고개내밀고 담배피는구나! '</div> <div><br /></div> <div>라고 생각했습니다. 옆집남자가 담배피며 휴대폰 만졌을거라 생각했죠.</div> <div><br /></div> <div>하지만, 잠결이라 잘못들었는것 같기도 하고 티비에서 나느 소리 같기도 했습니다.</div> <div><br /></div> <div>잠시 뒤 창문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br /></div> <div>' 뭐지? '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불안감에 창문을 주시했습니다.</div> <div><br /></div> <div>잠시뒤 창문에서 왠 손이 하나 보이더군요.</div> <div><br /></div> <div>작지만 거친 손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 손이 창밖에서 창문을 낑낑대며 열고 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놀란 저는 소리쳤죠.</div> <div><br /></div> <div>" 뭐고? 개XX야! "(경상도 방언)</div> <div><br /></div> <div>너무 놀란 나머지 생각할 겨를 없이 소리치며 침대옆에 놔둔 호신용 3단봉을 집어 들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창밖의 손은 빛과 같은 속도로 뛰어 도망치더군요. 아니, 도망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br /></div> <div>쫓아 가고 싶었지만, 겁도 나고 이미 멀리 도망쳤다는 것이 확실하여 쫓지 않았습니다.</div> <div><br /></div> <div>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전의 옆집남자 휴대폰 소리는 옆집남자의 것이 아니라 창밖의 손이 갖고 있던 휴대폰 소리로 추정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휴대폰에서 난 소리는 홀드 풀거나 하는 소리가 아니라, 동영상 녹화 시작소리였던 것구요.</div> <div><br /></div> <div>그 이후로 저는 매번 집에 들어갈 때마다 창문이 있는 작은 골목을 주시하고 갑니다. 3단 봉을 꼭 쥔채로 말이죠.</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 변태는 왜 제 방을 보려고 했을까요? 제가 매일 밤 속옷만 입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div> <div><br /></div> <div>그 변태는 왜 하필 제방을 노렸을까요? 남자의 알몸이 그렇게 보고 싶었을까요?</div> <div><br /></div> <div>다시한번 찾아와준다면 창문 안으로 휴대폰을 집어 넣을때까지 기다렸다가 휴대폰을 빼았고 인실좆을 실행해야겠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PS. 혹시나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만...그 변태가 이 글을 본다면...</div> <div>" 자신 있으면 형이랑 대면한번 해보자! 비겁하게 창문밖에서 손만 집어넣으려고 하지말고! 내가 너의 거친 두 손을 꼭 움켜쥐어 꺾어줄게^^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