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center"><b>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기사입니다.</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꼭 읽어보세요~</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joongang.joins.com/article/974/14495974.html?ctg=1200&cloc=joongang|article|headlinenews"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target="_blank">http://joongang.joins.com/article/974/14495974.html?ctg=1200&cloc=joongang|article|headlinenews</a></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br /></span></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font size="2"><span style="color: #222222; line-height: 24px">평생 아파할 일이니 오늘 하루 다 아파하지 말아줬으면 ….”</span><img id="uniqubeSt2TrackingImg" name="uniqubeSt2TrackingImg" src="http://nvs.uniqube.tv/nvs/article?p=joongang^|^14495974^|^1^|^joins.com^|^d1b367c66ff9e016d08b8f566aaeafc5^|^%u201C%uB0B4%20%uC790%uC2DD%uB3C4%20%uD53C%uD574%uBCF8%uB2E4%uACE0%20%uC0DD%uAC01%uD558%uBA74%20%uC0AC%uD68C%20%uC548%uC804%uD574%uC9C8%20%uD150%uB370%20%u2026%u201D^|^20140421000100^|^A001^|^http://joongang.joins.com/article/974/14495974.html?ctg=1200&cloc=joongang|article|headlinenews" style="border: 0px none; vertical-align: middle; color: #222222; line-height: 24px; width: 0px; height: 0px; margin: 0px; padding: 0px; display: inline" alt="" /><img src="http://player.uniqube.tv/Logging/ArticleViewTracking/joongang/14495974/joongang.joins.com/1/0" id="uniqubeTrackingImg" name="uniqubeTrackingImg" style="border: 0px none; vertical-align: middle; color: #222222; line-height: 24px; width: 0px; height: 0px; margin: 0px; padding: 0px; display: inline" alt="" /></font></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김순덕(47)씨의 말끝이 흐려졌다. 목이 멘 듯했다. 내내 애써 차분하게 얘기하려던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동병상련의 부모들을 떠올리는 순간,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기 어려웠던 것 같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김씨는 <b>15년 전인 1999년 11월 18일</b> 조국 대한민국을 버렸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필드하키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에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었던 그는 “이 나라에 더 이상 기대가 없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둘째라도 온전히 키우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뉴질랜드로 이민 갔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의 큰아들 도현(1999년 당시 6세)군은 앞서 다섯 달 전에 세상을 떠났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참극 ‘씨랜드 화재 사건’의 희생자였다. </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해 6월 30일 새벽 경기도 화성군의 청소년 수련시설 씨랜드에서 불이 나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졌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인솔 교사들은 대부분 먼저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사고 조사에서 인허가 비리와 탈법 운영이 드러나 업자·공무원 16명이 구속됐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김씨와 17, 18일 두 차례에 걸쳐 통화했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는 ‘태화루’의 전화를 직접 받았다. 태화루는 그와 남편 김성하(51)씨가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뉴질랜드 북섬의 도시 오클랜드 외곽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국음식점이다.</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한국의 세월호 침몰 소식은 들었나.</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인터넷 등으로 계속 뉴스를 보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뉴스를 차라리 보지 말까 하다가도 자꾸 눈길이 간다. 한숨만 나온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는 통화 도중에도 자주 한숨을 쉬었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과거의 일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죄송하다. </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어린 학생들이 희생되는 대형 사고가 또 일어나 당신을 생각하게 됐다.</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기자는 1999년 6월 30일 씨랜드 화재 취재 현장에서 김씨를 봤다. </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그는 생존 어린이들이 대피한 인근의 여관에서 도현이를 애타게 찾아 헤맸고, </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결국 아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통곡하다 실신했다.)</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어처구니없는 사고가 계속 반복된다. 가슴이 답답하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여기 뉴스에서 ‘코리아’로 시작하기만 해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눈물도 꽤 흘렸을 것 같다.</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은 들었지만 한 번도 울지는 않았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눈물샘이 마른 것 같다. 너무 아프면 울음도 안 나온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뉴스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우왕좌왕, 해결되는 것은 하나 없고,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것 여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씨랜드 사건 때에도 화재 원인과 피해 어린이 신원 등에 대한 대책본부의 발표가 여러 차례 혼선을 빚었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도대체 한국에서는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된다고 생각하나.</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여기에 와서 한국 국민은 교육을 잘못 받았고, 지금도 잘못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곳에서는 개인보다 타인이나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도록 교육받는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학교에서도 친구들과의 그룹 과제를 부여하고, 그런 것들을 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런데 한국은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교육받는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렇다 보니 나만 피해 보지 않으면 괜찮다는 분위기가 생겨난다. 내 자식, 내 가족만 잘살겠다고 한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공동체 의식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모두가 문제라는 얘기처럼 들린다.</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불행한 대형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변해야 한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내 식구, 내 자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정말 각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국민 모두가 죄인이라는 얘기인가.</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돌이켜보면 (아들의 죽음에 대해) 나도 잘못이 있었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내가 가든, 아니면 유치원 부모들 중 몇 사람을 보내든 사전에 수련회 장소를 답사했어야 했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단체로 캠핑을 가거나 현장학습을 하게 되면 부모가 미리 답사를 한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따라가는 부모도 많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어린이나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다른가.</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이곳에서는 열두 살 때까지는 부모나 대리인이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가서 아이를 데려와야 한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아이들이 단체로 학교 밖을 나설 때는 교사들이 안전 문제를 꼼꼼히 챙긴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러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살도록 한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사회적 보호와 독립의 선이 명확하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그동안 한국에 와 봤나.</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이민 온 뒤에 두 번 가봤다. 지난해에도 가봤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어떠했나.</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여러 측면에서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공무원들이 많이 친절해졌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런데 정말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에서 나오는 친절인지, 친절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나온 마음에 없는 친절인지는 잘 모르겠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한국 정부에 대한 원망도 사그라졌나.</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외국에 오니 또 다른 측면의 문제가 보인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나는 뉴질랜드 영주권자로 아직 대한민국 국민이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외국에 살고 있는 국민에 대한 보호도 정부의 주요 임무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런데 한국의 공무원들은 동포에 대한 보호 의식이 떨어지는 것 같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뉴질랜드 정부를 보면 외국에서 자국민에게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똘똘 뭉쳐 신속히 대응한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우리는 늘 대처가 늦다. 국민에 대한 보호 의식의 수준이 다르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훈장을 반납하고 한국을 떠난 것에 후회는 없나.</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김씨는 사고 당시 유가족들의 총리 면담 요구가 거절되자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공로 등으로 받은 훈장들을 우체통에 넣었다.)</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후회는 없다. 이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세월이 많이 지났고, 아픔도 많이 무뎌졌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김씨는 이민 3년째인 2002년 셋째 아들 시현을 얻었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시현이는 세상을 뜬 큰아들 도현군을 쏙 빼닮았다고 한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 -세월호 사건으로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b></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b></div></span><span style="color: #222222;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 “도현이를 보낸 슬픔을 가눌 길이 없던 때에 ‘평생 아파할 일이니 오늘 다 아파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 말을 그대로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언론이나 주변에서 무심코 던진 말에도 그들의 아픔은 더 커진다.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주변의 따듯한 말은 정말 큰 힘이 된다.”</div></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color="#222222" size="3"><span style="line-height: 24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222222; line-height: 24px"> <div style="text-align: center"><b><font size="2">이상언 기자
[email protected]</font></b></div></sp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