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oKs9u" allow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2" height="180"></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oKs9u"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oKs9u</a> <table border="0" width="100%" style="border-collapse: collapse; color: #1e1e1e; font-family: Gulim, 굴림; font-size: 13px; line-height: 24px"><tbody> <tr> <td style="vertical-align: to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div><br /></div> <div>이글쓴사람 진정한 콩빠!이면서 콩까!!</div>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ongjinho&no=158939&page=1&exception_mode=recommend</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img src="http://dcimg1.dcinside.com/viewimage.php?id=25b2de21efdb36ae61&no=29bcc427b18a77a16fb3dab004c86b6f01720db71ffab167c72672d523e9a285391e7f3a631582857561b54326371ea97950dba3fb5c744d1573bb" class="txc-image" style="padding: 0px; margin: 0px; border: 0px none; vertical-align: top; clear: none; float: none" alt=""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살다가 뒤 돌아 보면 어딘가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기억이 닻을 내리고 있는 지점이 있다. 그땐 그랬지하고 과거를 추억할 때 떠오르는 바로 그 지점.</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 </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내게 그건 2003년의 어느 뜨거웠던 여름이다. PB's의 예감과 넬 1집과 자우림 4집으로 기억 되는</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월드컵의 열기는 사그러져가고, 나루토와 원피스는 재밌었고, 학원 끝나고 친구놈들과 피씨방가서 스타 한 판 때리고, 해질 무렵 저녁먹으며 게임채널을 보는 게 일상이던 그때.</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 </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 </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아직 스갤은 태동하기 이전이었고 모든 게 순수하고 명료했다.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한낱 스타보는 양민이었던 나는 플토유저였음에도 홍진호의 팬이었고.</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 당시 홍진호는 왕중왕전과 KPGA 위너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저그의 최강자였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양대리그로 재편된 이후 우승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지만, 모두 그가 다시 또 한번 우승할 수 있을꺼라 믿어 의심치 않던 날들이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당시 최 전성기였던 홍진호가 저그 최초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가져갈 거란 게 팬들 사이에서는 거의 기정 사실이었고,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2003년 여름에 바로 그 기회가 왔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상대 서지훈은 4강서 임요환을 3대떡으로 발라버리고 올라왔지만 베테랑인 홍진호에 비해 아무래도 신인이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홍진호의 대 테란전 승률은 70%를 넘어가고 있었으며 큰 무대에 서본 경험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그리고 홍진호는 그 누구보다도 우승타이틀이 필요하던 상황이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기회였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이 그의 우승을 점쳤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홍진호의 팬이 된 이유는 우선은 물론 상남자답게 휘몰아치는 플레이스타일 때문이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는 재밌게 이기는 법을 알았던, 몇 안되는 스타일리쉬한 프로게이머였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동시에 그가 테란을 정말 잘 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테란 위주로 돌아가는 판이 싫어서였는지, 그와 결승에서 맞붙었던 상대가 항상 테란이어서였는지, 아니면 그냥 테란이 싫었던 건지 우선순위는 정확치 않지만 결국 나는 늘 테란 반대편에서 응원하곤 했다. 그래서 대테란전 스페셜리스트 홍진호는 나의 영웅이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래서 홍진호가 테란을 잡고 우승할거란 기대는 너무나도 당연해서 나는 그 반대의 경우를 상상하지 못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손오공이 프리져를 물리치고, 학원물에서 주인공이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결국</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진여주인공과 맺어지는 것 만큼이나 당연한 사실이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러나 내가 인생 최초로 응원했던 현실의 영웅은 그날</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결국 그들처럼 승리하지 못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 다음 찾아온 기회에는 최연성이 있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TG 삼보배 제 3 경기는 좋은 경기였지만 VOD를 돌려 재감한 적은 없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게 그의 마지막 결승전이 되었고,</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이듬해에는 박성준이 저그 최초의 양대리그 우승자가 되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콩은 대차게 까였다. 그 전부터도 나오던 소리였지만, 준우승의 아이콘으로서 그는 스갤에서 까임의 대세가 되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하지만 막상 그당시에는 어렴풋이 억울하고 화가 좀 난다 뿐이지 지금과 같은 극렬한 분노를 느끼진 않았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홍진호는 언젠가</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그 누구도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당시에도 콩빠들은 홍진호는 우승자였다고 주장했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상식적으로 현재 정규리그로 분류 되는 NATE배의 탑시드를 받았는데, 어떻게 그게 한낱 이벤트전일 수가 있겠느냐.</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러나 누군가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였다. 그리고 2004년을 전후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점차 '역사'가 되어갔던 것이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모든 콩빠의 마음이 다 같겠으나 홍진호의 우승들이 도둑맞았다는 사실은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누군가의 필요와 의도가 개입되었음이 분명하리라.</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그들이 의도했던 것이 무엇이었든 간에 혀 뒤쪽부터 구역질이 밀려오는 더러운 작당임이 분명하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조금씩 희석되어가며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해도, 지금도 가끔 스타판을 기록하는 입장에 있던 자들의 선택이 한 사람의 청춘에 불러온 후폭풍을 떠올리면 바닥<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없는 분노가 치밀곤 한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돌아 돌아 오면 결국, 다시 또 올림푸스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홍진호는 이때 우승 했어야 했다. 우승해서 세치 혀로 그의 왕관을 찬탈해 간 자들에게 빅엿을 먹여줬어야 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 이후 4강 8강은 여러 번 갔지만... 거기 까지였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스갤에서 콩빠로 지내는 데에는 굉장한 멘탈이 필요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콩을 깐다는 게, 처음에는 여느 선수들을 희화화 하듯 장난처럼 재미로 시작했으나 온갖 사건이 터지면서 도를 넘었기 시작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2004년 박성준이 우승하고, 3연벙이 있었고, ㅇㅎ가 있었고, 지각 몰수패가 있었고, 그 다음 부터는 그냥 모든 게 문제가 됐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원래부터 모두 까는 곳이었으나 홍진호에 대해서는 특별히 잔혹했다.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장난스런 합성에서 시작해 노골적인 인신공격에 이르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들이 처음부터 다 콩까는 아니었다. 내가 아는 한 2004년 초 스갤의 태동기와 2006년쯤을 비교했을 때 가장 온도차가 나는 게이머는 압도적으로 홍진호다. 즉 그들 대부분은 언젠가 한 번쯤 홍진호를 응원한 적이 있던 사람이란 소리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소위 악질콩까키워들과 배틀을 뜨다 보면, 무작정 썅욕만 하는 미친놈들이 있고 썅욕 반 논리 반으로 까대는 놈들이 있었다. 후자가 더 무섭다.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그들의 논리는 아직까지 홍진호에게 속고 있는 너희는 바보라는 거였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그는 우승 하기에는 이제 글렀고 우승한 적 조차 없는 한물 간 올드인데 빨아 무엇하냐는 거다. 그는 우리와 너희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믿음을 배신했으며 자기 자신의 한계에 맞부닥쳤다는 거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나는 보통 웃어 넘겼고 가끔은 싸웠다. 그러나 늘 화가 난 상태였다. 그냥 존나 열이 받았다. 홍진호는 분명 우승 한 적이 있었고 내 두눈으로 똑똑히 지켜봤지만 그게 아니란다. 돌이키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억울해도 하소연할 데도 없고 피가 거꾸로 솟고 나날이 전투력이 상승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2006년, 내가 응원하던 스타급 올드 게이머들은 점점 눈과 손이 빠른 젊은 테크니션들에게 밀려나기 시작했으며 스타일리스트는 자취를 감춰갈 무렵으로 슬슬 스타에 흥미가 떨어져갔다. 공부도 해야 했고</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그때 홍진호가 있었다. 신한 시즌1 4강에서 한동욱을 꺾으면 조용호나 변은종과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저저전 승률이 높기에 이번에야말로 기대를 걸어볼만 했다. 그러나 5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그냥 꿈으로만 끝나고 말았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홍진호는 3.4위전에서 승리했고, 한동욱이 결국 결승에서 조용호를 꺾으며 약간은 만회하는듯 했다. 그러나 시드를 얻어 진출한 다음 리그에서 인상적이지 못했으며 그게 마지막 스타리그였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나에게도 마지막이었다.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어느 순간 모든 게 시들해져 있었다. 나는 이제 더 화도 안났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 </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 </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그가 공군에 입대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기말시험을 마치고 디씨에 접속했다. 온 갤러리가 난리가 났다. 황신이 코를 팠단다. 스동갤에서 편집 된 영상을 볼 수 있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내 어린 날의 영웅은 아직 그 무대에서 여전히 치열했다. 콧등이 시큰해졌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내가 응원했던 사람들이 청춘을 팔고 인격을 소모해가며 차려 놓은 판을</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쓰레기같은 놈들이 한낯 돈 몇 푼에 영혼을 팔고 엎어버렸다는 소식을 들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그 깨발랄하던 스갤러들이 진지해졌다. 안 그래도 흔들리던 판이 가시적으로 무너져가기 시작했다. </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누군들 안 그랬으랴만은.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그가 은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이듬해엔 스타리그가 막을 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내 어린 날은 그렇게 끝났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돌아보니 아무 것도 안 남았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5; background-color: transparent">시간은 흐르고, 이제 나는 그당시 내 어린날의 영웅보다 더 늙었다.</span></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리고 더 지니어스에서 다시 만나게 된 그는 풍채가 좋아지고 얼굴 빛이 밝아져 있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선수시절 그를 억누르던 신경질적인 긴장감과 독기, 암흑기의 의기소침함을 털어 낸 활기 찬 기색이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허물어지는 딕션은 여전했지만 내가 가진 기억보다 더 개구지고 밝은 모습이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보기 좋았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리고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했던 길들이 절대 틀린 게 아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이 말이 그의 인생을 돌아보게 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그가 지금까지 틀린 길을 걸어왔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으랴?</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애초에 그에게 틀린 지도를 쥐어 준 자들을 탓할 수 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를 탓 하는 법을 몰랐다. 묵묵히 쏟아지는 돌을 홀로 맞으며 그 길을 헤쳐나왔다.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나는 한 인간에게 이렇게 순수한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img src="http://dcimg1.dcinside.com/viewimage.php?id=25b2de21efdb36ae61&no=29bcc427b18a77a16fb3dab004c86b6f01720db71ffab167c72672d523e9a285391e7f3a631582857561b54326371efd90448603f924d98e7b456b" class="txc-image" style="padding: 0px; margin: 0px; border: 0px none; vertical-align: top; clear: none; float: none" alt=""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br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 </p> <p style="padding: 0px; margin: 0px">-</p></td></tr></tbody></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