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집앞에 도착하자마자 줄담배를 3가치나 피웠네요....</div> <div> </div> <div>집에 들어오니 어느정도 진정이 되어서 물한잔 마시고 이 글을 씁니다.</div> <div> </div> <div>전 지하철 5호선으로 출퇴근을 합니다.</div> <div> </div> <div>목적지는 둔촌역인데 상일동 행을 타서 강동역에서 갈아타야 하지요.(마천행이 둔촌역을 갑니다.)</div> <div> </div> <div>각설하고, 강동역은 플랫폼에 벤치가 있습니다.</div> <div> </div> <div>벤치에 앉아서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들으며 오유 눈팅을 하고 있는데</div> <div> </div> <div>누가 옆에 앉더군요.</div> <div> </div> <div>근데 솔찬히 누가 옆에 앉든 말든 별 신경 안쓰자나요. 자리도 널널했고</div> <div> </div> <div>그러던 차에 지하철이 막 들어옵니다.</div> <div> </div> <div>전 일어서서 앞에 서있었지요.</div> <div> </div> <div>그런데 누가 제 오른쪽에서 어깨를 툭툭 칩니다.</div> <div> </div> <div>첨엔 잘못 쳤겠거니 싶어서 가만히 있는데 한번더 치더군요.</div> <div> </div> <div>옆을 봤더니 덩치가 큰 남자이고 (키는 저랑 비슷해보였어요. 175정도) 머리는 스포츠형에 약간 시골틱(?)하게 생긴 남자가</div> <div> </div> <div>저에게 하는말이</div> <div> </div> <div>"형! 오른쪽 신발에 뭐 묻었어요."</div> <div> </div> <div>이러는 겁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대충 구조는 아시죠??</div> <div> </div> <div> 지하철</div> <div> 스크린도어</div> <div>타는곳 타는곳</div> <div>IIIIIIIIIIIIII IIIIIIIIIIIIIIII</div> <div> 제가 있던 위치 [ 이녀석이 있던 위치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출퇴근 시 정장에 구두를 신고 다니니 항상 깔끔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른쪽 아래를 보는 순간</div> <div></div> <div>전 봤습니다... 봐버렸어요...</div> <div> </div> <div>오른쪽 아래 구두를 보는 순간 이녀석 왼쪽 손에 칼이 있었습니다.</div> <div>(큰 칼 말고 중고딩때 놀던 잭나이프같기도 하고 송곳 같기도 한거 였어요. 칼을 최대한 자기 몸에 숨기고 칼날은 제쪽으로 해서 손만 뻗으면 바로 찔릴 거리)</div> <div> </div> <div> </div> <div>저 솔직히 지금껏</div> <div> </div> <div>운동도 10여년 넘게 해왔고, 지금도 축구에 헬스다니고, 전통무술도 배웠던 놈인지라</div> <div> </div> <div>나름대로 깡다구 있다 생각했고, 이런일은 뉴스에서나 나올꺼다 라고생각했는데</div> <div> </div> <div>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때마침 그때 문이 열리더군요.</div> <div> </div> <div>그 짧은 순간 생각이 드는게</div> <div> </div> <div>"여기서 내가 도망치듯 들어가거나 소리를 지르면 얜 분명 따라 탄다" 라고 생각해서</div> <div> </div> <div>그냥 아무일 없다는듯이 탔습니다.</div> <div> </div> <div>다행히 따라들어오진 않더군요.</div> <div> </div> <div>그렇게 문이 닫힌 후 안도감에 문 밖을 봤는데</div> <div> </div> <div>얘가 웃으면서 절보고 손을 흔들고 있는겁니다.</div> <div> </div> <div>와 진짜 .... 지금도 손이 떨려서 몇번을 쓰고 지우고 하네요.</div> <div> </div> <div>말투도 어눌해보이지 않았고, 정신지체같아 보이진 않았지만 옷이 좀 허름해 보이긴 했어요.</div> <div> </div> <div>일단 지하철역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당시에는</div> <div> </div> <div>"여기를 벗어나자"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우선 집에 왔습니다.</div> <div> </div> <div>집에 오자마자 신고하려고 전화 했는데 그냥 끊어지네요..-_- 다시 전화해서 신고하려 합니다.</div> <div> </div> <div>암튼 조심하세요.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고, 저한텐 이런일 없을줄 알았는데</div> <div> </div> <div>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립니다.</div> <div> </div> <div>후..</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