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자.여기가 우리가 살 새집이다."<br /><br />"와! 엄청 하얗다."<br /><br />난 32살의 유부남이다.<br /><br />아내가 없는.<br /><br />3년전 우리가족은 바다로 여행을 갔었다.<br /><br />그곳에서 아내와 나의 딸 마리가 깊은 바다에 빠져버렸고,<br /><br />난 결국 마리만을 구하고 말았다.<br /><br />그 하얀 집 내부는 굉장히 넓었다.<br /><br />마리에겐 2층의 5개의 방 중 맨 오른쪽에 있는 끝방을 주었고,<br /><br />난 1층의 맨 끝방을 골랐다.<br /><br />내방에서 바로 윗층이 마리의 방이기에, 왠지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br /><br />"마리야 잘자."<br /><br />'쪽'<br /><br />"아빠도 잘자."<br /><br />'딸깍'<br /><br />마리의 방 불을꺼주고 천천히 1층으로 내려갔다.<br /><br />1층 내 방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문서를 작성하고 있을때, 윗층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br /><br />마치 사람의 말소리 같은.<br /><br />난 뛰어서 2층으로 올라갔다.<br /><br />'쾅'<br /><br />"마리야!"<br /><br />마리는 태연하게 날 쳐다보고 있었다.<br /><br />"응? 왜 아빠?"<br /><br />"너 누구랑 이야기 했니?"<br /><br />"응.나 엄마랑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오니까 가버렸어."<br /><br />순간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br /><br />"마..마리야.. 오늘은 아빠랑 자자.."<br /><br />난 마리를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갔다.<br /><br />다음날,난 평소 친하던 교수에게 찾아가서 나의 논문을 건네며 슬쩍 어제의 일을 꺼냈다.<br /><br />"저...교수님.사실은 어제..."<br /><br />난 그 이야기를 다 했고 교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br /><br />"아마도 죽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환상을 보는것 같아."<br /><br />"하지만 아이 엄마는 3년전에 죽었는데 왜 지금에서야 환상을 보는거죠?"<br /><br />"새집에 와서 엄마와 함께 살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아마 그래서일걸세.<br /><br />내가 좀 연구해 볼테니.자네는 집에서 쉬고있게."<br /><br />난 교수의 연구소를 나와 집으로 갔다.<br /><br />도착하니 하늘에는 벌써 어둠이 깔려있었다.<br /><br />"마리야."<br /><br />마리는 내려오지 않았다.<br /><br />"마리야?"<br /><br />난 걱정이 되어 2층방으로 올라갔다.<br /><br />"히힛"<br /><br />웃음소리가 들렸다.<br /><br />재빨리 뛰어서 방에 들어갔더니 마리는 또 허공에대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br /><br />"마리야!"<br /><br />"아빠? 엄마가 또 갔어."<br /><br />"엄마는 없어!3년전에 죽었다니깐 왜 자꾸 그래!"<br /><br />"아빠..."<br /><br />마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br /><br />"마..마리야 아빠가 미안해..."<br /><br />난 우는 마리의 옆에서 자장가를 불러주고 마리를 재웠다.<br /><br />다음날<br /><br />'따르르르릉'<br /><br />'철컥'<br /><br />"여보세요?"<br /><br />"어..나..날세......"<br /><br />교수는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떨었고 목소리도 쉬어있었다."<br /><br />"왜 전화를..."<br /><br />"마리! 자네딸 마리말일세! 3년전 그 사고로 엄마와 함께 죽었다는구만!"<br /><br />"네?"<br /><br />"지..진짜야! 내가 확실히 조사를 해봤는데.."<br /><br />'철커덕'<br /><br />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br /><br />내 뒤엔 마리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웃고있었다.<br /><br />"아빠. 아빠 머리위에 엄마가 있어."<br /><br />난 마리를 데리고 근처 깊은 산속으로 데리고 갔다.<br /><br />그리고 난 마리를 그자리에 묶어두고 내려왔다.<br /><br />그러나 그날밤 마리는 다시 문을 두드렸고,난 이번엔 마리의 다리까지 잘랐다.<br /><br />마리는 비명한번 지르지 않았다.<br /><br />마리를 이번엔 거의 400km정도 되는곳에 데려다 놓고 와버렸다.<br /><br />그러나 그날밤 마리는 다시 우리집 문을 두드렸고,<br /><br />난 너무놀라 물었다.<br /><br />"어..어떻게...."<br /><br />"히히.아빤 그것도 몰라?<br /><br /><br /><br /><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br /><br /><br /><br /><br />"발없는 마리 천리를 간다."</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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