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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118315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630
    조회수 : 54694
    IP : 58.142.***.119
    댓글 : 5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7/13 08:19:26
    원글작성시간 : 2013/07/12 22:35:4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18315 모바일
    내 방에 칼을 들고 난입한 옆집 남자 이야기
    <p class="0"><span>이걸 어디다 올릴까 고민하다가 일단 여기다 올려봐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본문은 음슴체 말고 독백체로 가겠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좀 긴 얘깁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워어어어어</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정신을 차렸을 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나는 괴성을 지르며 알 수 없는 위협으로부터 몸을 피하고 있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리고</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어둠 속의 검은 형상은 손에 든 반짝이는 물체를 그대로 침대에 내리 꽂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한 번</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두 번</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세 번</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무려 세 번이나 반짝이는 물체를 내리 꽂은 검은 형상은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 사이 완전히 정신을 차린 나는 형광등을 켰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br /> <p class="0"><span>술에 취한 옆집 남자는 칼을 들고 있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놈은 밝은 형광등 아래서 나를 발견하고는 손에 든 칼로 나를 위협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나는 재빨리 그놈의 바깥쪽으로 파고 들며 칼을 든 손을 잡고 비틀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어억</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그놈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칼을 놓친 순간</span></p> <p class="0"><span>나는 그놈을 있는 힘껏 현관문 밖으로 밀어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바닥에 나동그라진 그놈은 술 때문인지 고통 때문인지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한바탕 소란에 주인집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잠옷 바람에 달려 나왔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나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그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 와중에 부시시 몸을 일으킨 그놈은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더니</span></p> <p class="0"><span>어디선가 녹이 약간 슨 칼을 찾아 들고 내 앞에 위협적인 자세로 섰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나는 다시 한 번 그놈의 팔을 비틀어 칼을 빼앗고는 그놈을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렸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다시 일어난 그놈은 이번엔 마당 한켠에 쌓아놓은 빨간 벽돌을 던지기 시작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손에 잡히는대로 마구잡이로 던진 벽돌에 주인 아저씨가 맞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나는 천만다행으로 귀 옆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헉</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분노를 가득 실은 나의 발길질에 그놈은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바닥에 뒹굴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 사이 나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칼 두자루와 벽돌들을 다른 사람이 치우지 못하도록 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둘러보고 내 설명을 듣더니 차로 돌아가 면장갑을 끼고 왔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리고는 내 앞에서 칼을 한 자루씩 들어 보이며 '증거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1</span><span>입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증거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2</span><span>입니다'라고 하곤</span></p> <p class="0"><span>투명 비닐봉투에 따로 넣어 챙겼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옆집의 그놈은 그 증거</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1, 2</span><span>와 함께 경찰차에 실려 갔고</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나는 옷을 갈아 입고 방 안과 마당을 수습한 뒤 파출소로 향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야이 개새끼야</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다 죽여버릴거야</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파출소에서는 그놈이 고래고래 악다구니를 쓰고 있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도대체 누구를 왜 죽인다는 건지 모를 일이었지만</p> <p class="0">곧 그 악다구니가 나를 향한 것임을 깨닫게 됐다.</p> <p class="0">내가 나타나자 그놈은 얼굴이 벌개져서는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더니</p> <p class="0">침을 한바가지 정도는 튀겼을 정도로 길길이 날뛰었기 때문이다.</p> <p class="0">나는 그놈이 악다구니를 쓰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진술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p> <p class="0"><br /></p> <p class="0">다음날...</p> <p class="0">경찰서 조사계에서 만난 그놈의 초췌한 얼굴엔 억울한 표정이 가득했다.</p> <p class="0"><br /></p> <p class="0">"아니 글쎄, 저는 그런 적이 없다니까요."</p> <p class="0">"증거가 있는데 자꾸 이럴 거예요?"</p> <p class="0">"아니 제가 왜 남의 방에 들어가서  칼을 휘두릅니까?"<o:p></o:p></p> <p class="0">"김XX씨 계속 이렇게 발뺌을 할 거예요?"</p> <p class="0">"아니 저는 그런 적이 없다니까요"</p> <p class="0"><br /></p> <p class="0">그놈은 습관인지, 억울해서인지 연신 '아니'라는 말을 써 가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었다.</p> <p class="0">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잤는데, 깨어보니 경찰서 유치장이더라는 것이다.</p> <p class="0">나는 조사계 안에 있는 수 많은 책상 위에 놓인 명패들을 재빨리 훑었다.</p> <p class="0">내게 전화했던 경찰은 그놈을 조사 하고 있는 경찰과 바로 옆자리였다.</p> <p class="0"><br /></p> <p class="0">"저... 전화 받고..."</p> <p class="0">"아, 글로씨?"</p> <p class="0">"네, 제가 글로입니다."</p> <p class="0">"아, 여기 앉으세요."</p> <p class="0">"그런데, 무슨 일로..."</p> <p class="0">"글로씨의 진술이 필요해서요"</p> <p class="0">"제 진술은 밤에 파출소에서 다 했는데요"</p> <p class="0">"그건 그거고, 추가 진술이 좀 필요해서요"</p> <p class="0">"네, 물어 보세요"</p> <p class="0"><br /></p> <p class="0">'김XX씨와는 아는 사이입니까?"</p> <p class="0">'네, 옆집에 살고 있습니다'</p> <p class="0"><br /></p> <p class="0">'평소에도 친분이 있었습니까?'</p> <p class="0">'네, 조금 있었습니다'</p> <p class="0"><br /></p> <p class="0">'전에 두 분이 다툰 적이 있습니까?'</p> <p class="0">'다퉜다기 보단 약간의 마찰은 있었습니다'</p> <p class="0"><br /></p> <p class="0">'구체적으로 어떤 마찰이었죠?'</p> <p class="0"><br /></p> <p class="0"><br /></p> <p class="0"><o:p></o:p></p> <p class="0"><span>나는 군생활을 해군에서</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그것도 좀 길게 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영외거주를 시작하면서 부대 근처에 방을 얻어서 자취를 해야 하지만</span></p> <p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365</span><span>일 중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200</span><span>일 이상 바다에 나가있다 보니 굳이 방을 얻을 이유가 없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러다가 전역을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6</span><span>개월 여 앞두고 동기가 부대 근처에 방을 얻었다며 함께 살자고 하기에 당장 그 집으로 들어갔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그 집의 구조는 조금 독특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마당의 자투리 공간에 벽돌을 대충 쌓아 방 두개를 만들었는데</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주인 아저씨는 보일러 두 대를 설치하는 돈이 아까웠던지</span></p> <p class="0"><span>방과 방 사이에 보일러실을 만들어놓고</span></p> <p class="0"><span>보일러 한 대를 양쪽방이 공유하도록 해 놓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처음 그 집에 들어갔을 때는 한여름이라 그 구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10</span><span>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우리 방이 위치한 건물을 가운데 두고</span></p> <p class="0"><span>동향으로 난 출입문 쪽은 마당 건너편으로 다른 건물과 함께 족히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100</span><span>년은 넘어 보이는 나무가 햇빛을 가렸고</span></p> <p class="0"><span>그 반대편</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즉 서향으로 난 창문 바깥쪽은 좁은 골목길 건너로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2</span><span>층집이 위치하고 있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러다보니 하루종일 햇빛이 비추는 시간이라곤 그 모든 악조건들의 틈바구니로 아주 잠깐이 고작이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방이 추운 건 당연한 일이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하지만 다행히 동기녀석이 기름을 넣어놓은 게 있어서 그걸로 추위는 면할 수 있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어느날 저녁 무렵</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보일러가 작동을 멈췄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기름이 떨어진 것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나는 아무 생각없이 주유소에서 기름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5</span><span>만원 어치를 사다가 넣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기름통도 작아서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5</span><span>만원 어치를 넘으면 들어가지도 않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렇게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2~3</span><span>일 쯤 있다가 출동</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항해</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를 나가게 됐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열흘 쯤 후에 집에 들어왔을 때 다른 함정에 근무하는 동기녀석은 들어오질 않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출항한 동기녀석의 배는 정상적인 경비임무에다 훈련까지 겹쳐</span></p> <p class="0"><span>우리보다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2~3</span><span>일 늦게 입항할 예정이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나는 오랜만에 들어온 방의 냉기에 몸서리를 한 번 치고는 보일러를 켰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런데</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귀뚜라미 소리가 요란하게 삑삑거렸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며칠 작동을 안 시켰다고 고장이 났나 싶어 보일러실로 향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보일러를 살펴보니 별 이상은 없어보였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자고로 문제가 발생했는데 문제점을 찾지 못할 땐 껐다 켜는게 최고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보일러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켰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위잉</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하며 모터가 경쾌하게 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그럼 그렇지 하며 뒤돌아서는 순간</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다시 한 번 귀뚜라미가 삑삑거린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혹시나싶어 기름통을 확인해보니</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아뿔싸</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기름이 하나도 없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이상한 일이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5</span><span>만원어치를 넣고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2~3</span><span>일을 땠고</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그 이후 열흘 넘게 이 방에 왔다간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span></p> <p class="0">2~3일을 땠다곤 해도 10월 중순이라 저녁 시간에 아주 잠깐 때는 게 고작이었다.</p> <p class="0"><span>그런데, 기름통에 가득 차 있던 기름이 모두 증발해버린 것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span>하는 수 없이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사다 넣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p> <p class="0">   <o:p></o:p></p> <p class="0"><span>"옆집 새끼 집에 왔나 보네"</span></p> <p class="0"><span><br /></span></p> <p class="0"><span>같은 집에 살고 있다고는 해도 서로 다른 함정에 근무하다 보니</span></p> <p class="0">얼굴 한 번 마주치기 어려운 동기녀석이 입항하던 날</p> <p class="0">퇴근 후에 단골 식당에 들러 저녁밥과 함께 반주를 조금씩 마시고 집으로 들어온 참이었다.</p> <p class="0"><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우나를 연상시킬 정도로 뜨거운 방안의 온기에 동기녀석이 역정을 내듯 내뱉은 말에</span></p> <p class="0">나의 모든 의문이 풀렸다.</p> <p class="0"><br /></p> <p class="0">'그렇지, 이 방은 보일러 한 대를 공유하도록 되어 있지'</p> <p class="0">   <o:p></o:p></p> <p class="0">우리가 집을 비운 사이 옆집의 그놈은 우리가 넣은 기름을 다 써버리고 모른 척 했던 것이다.</p> <p class="0">나는 당장 옆집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p> <p class="0">잠시 후 11월 초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웃통을 벗어제낀 그놈이 문을 빼꼼히 열었다.</p> <p class="0"><br /></p> <p class="0">"안녕하세요. 저 옆집 사람인데요"</p> <p class="0">"아 네 안녕하세요"</p> <p class="0">"지금까지 저희가 기름을 계속 넣었었는데요, 원래는 기름값을 반씩 부담해야 하는 거잖아요"</p> <p class="0">"뭐 그런데, 저는 이삿짐 센터에 근무하기 때문에 집에 잘 없어서요"</p> <p class="0">"그건 저희도 마찬가진데요. 저희는 한 달에 열흘 정도 집에 있어요"</p> <p class="0">"아 그러시구나. 근데 왜요?"</p> <p class="0">"열흘 쯤 전에 기름을 가득 넣어놓고 갔는데, 갔다 와보니 기름이 하나도 없어서 제가 또 넣었거든요"</p> <p class="0">"누가 썼겠죠"</p> <p class="0">"그러니까, 누가 썼냐는 거죠. 그 기간 동안 저희 집에는 아무도 없었는데"</p> <p class="0">"그거야 저도 모르죠"</p> <p class="0"><br /></p> <p class="0">그 때 방 안에서 30대 중반 쯤 되는 남자가 나왔다.</p> <p class="0"><br /></p> <p class="0">"아... 그게 그쪽에서 기름을 넣은 거였어요? 이거 미안하게 됐습니다"</p> <p class="0">"네?"</p> <p class="0">"아 저는 얘 선밴데요, 지난달에 제가 한동안 여기 있었거든요"</p> <p class="0">"그럼, 그 때 기름 다 쓴 사람이..."</p> <p class="0">"네, 저랑 얘 친구들이랑 셋이서 좀 땠습니다. 미안하게 됐습니다"</p> <p class="0"><br /></p> <p class="0">"뭐 이미 쓰신 건 어쩔 수 없구요, 앞으로는 정확하게 분담을 했으면 좋겠는데요"</p> <p class="0">"네, 그렇게 하죠. 근데, 제가 지방에 가고 집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땐 일단 먼저 넣고 나중에 제가 드릴게요"</p> <p class="0">"그건 저도 마찬가지니까 서로 그렇게 하죠. 그리고, 보일러 좀 살살 때세요. 무슨 사우나 온 줄 알았어요"</p> <p class="0">'아 네 그렇게 할게요"</p> <p class="0"><br /></p> <p class="0">조금 퉁명스러운 그놈은 연신 발뺌을 하다가 선배라는 사람이 나서고 나서야 모든 걸 인정했다.</p> <p class="0"><br /></p> <p class="0">며칠 후, 또다시 작동을 멈춘 보일러 때문에 옆집 문을 두드렸다.</p> <p class="0">옆집 남자는 집에 없는지 몇번을 두드려도 조용하기만 했다.</p> <p class="0">하는 수없이 또 내 돈으로 기름을 사다 넣고 영수증을 챙겼다.</p> <p class="0"><br /></p> <p class="0">"저기요, 지난 번에 기름 넣은 거 영수증이에요. 저한테 2만 5천원 주시면 돼요."</p> <p class="0">"아 이거 어쩌죠? 지금 현금이 하나도 없는데... 대신에 다음에 제가 기름 넣을게요"</p> <p class="0">"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p> <p class="0"><br /></p> <p class="0">그러나 그놈은 그날 이후 절대 기름을 넣지 않았다.</p> <p class="0">기름이 떨어진 걸 알면서도 일부러 기름을 넣지 않고 며칠씩 버텨 보기도 했지만</p> <p class="0">번번이 나의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p> <p class="0">결국 2월 말일자로 전역할 때까지 그놈은 한 번도 기름을 넣지 않았고, 기름값도 내지 않았다.</p> <p class="0">그놈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기도 했거니와 군인 신분이라 민간인과의 마찰은 되도록 피해야 했다.</p> <p class="0"><br /></p> <p class="0">옆집에서 왁자한 소리가 들렸다.</p> <p class="0">오늘은 반드시 담판을 지으리라 다짐하며 옆집 문을 두드렸다.</p> <p class="0">이제 전역도 한 마당에 여차하면 한 대 쥐어 박을 생각이었다.</p> <p class="0">문 밖으로 얼굴을 내민 사람은 일전에 만났던 그 선배였다.</p> <p class="0"><br /></p> <p class="0">"안녕하세요. 이 집 주인 있습니까?"<br /></p> <p class="0">"어. 안녕하세요. XX는 지금 없는데요"</p> <p class="0">"아 그런가요? 언제쯤 들어오죠?"</p> <p class="0">"글쎄요.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들어올 것 같은데..."</p> <p class="0">"그렇군요. 알겠습니다"</p> <p class="0">"보일러 기름값 때문에 그러시죠?"</p> <p class="0">"네..."</p> <p class="0"><br /></p> <p class="0">내 손에 쥐어진 영수증을 본 선배가 눈치를 채고 먼저 말을 꺼냈다</p> <p class="0"><br /></p> <p class="0">"얼마나 되죠?"</p> <p class="0">"지난 번에 제가 다녀간 이후로 한 번도 안 냈으니까 지금까지 30만원 정도 주셔야 합니다"</p> <p class="0">"한 번도 안 주던가요?"</p> <p class="0">"네, 한 번도요..."</p> <p class="0">"이거 미안하게 됐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 드릴게요"</p> <p class="0">"뭐 그쪽에서 사과하실 일은 아닌 것 같구요, 이 집 주인 들어오면 얘기나 좀 전해 주세요"</p> <p class="0">"네, 알겠습니다. 대신 오늘은 제가 기름값을 드릴게요"</p> <p class="0">"아, 괜찮습니다."</p> <p class="0">"아닙니다. 지난 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저희가 기름을 땠으니까 저희가 드릴게요"</p> <p class="0"><br /></p> <p class="0">그날 이후 그 선배와 옆집 남자의 친구들은 수시로 내 방 문을 두드렸고,</p> <p class="0">가끔 그들과 어울려 술을 한 잔씩 하면서 옆집 남자를 비롯한 그들과 친해졌다.</p> <p class="0">그리고, 그들의 도움으로 나는 옆집 남자로부터 그동안 밀린 기름값을 받아낼 수 있었다.</p> <p class="0"><br /></p> <p class="0"><br /></p> <p class="0">"이거 뭐 똑같은 놈들이네"</p> <p class="0">"네?"</p> <p class="0">"저놈이나 너나 똑같다고"</p> <p class="0">"무슨 말씀이신지..."</p> <p class="0">"아니 그렇잖아. 기름값 안 주고 버틴 저놈이나 그걸 또 쫌스럽게 끝까지 받아내려고 했던 너나..."</p> <p class="0">"말씀을 좀 조심해서 하시죠. 저는 피해자입니다."</p> <p class="0">"피해자는 무슨... 너도 똑같애 임마"</p> <p class="0"><br /></p> <p class="0">담당 형사는 별안간 말투를 바꿔서 내게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었다.</p> <p class="0"><br /></p> <p class="0">"뭐요? 임마? 이 새끼가 얻다 대고 막말을 하는 거야?"</p> <p class="0">"뭐 이새꺄?"</p> <p class="0"><br /></p> <p class="0">내 입에서 욕이 튀어나오자 당황한 듯하던 형사는 욕으로 응수를 했다.</p> <p class="0"><br /></p> <p class="0">"이 새끼가 근데... 경찰이란 새끼가 어디서 피해자한테 욕을 하고 지랄이야?"</p> <p class="0">"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너 몇살이야?"</p> <p class="0">"내가 몇살이든 이새꺄, 경찰이 피해자한테 반말하고 욕 하게 돼 있어?"</p> <p class="0">"이새끼가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p> <p class="0">"내가 잘못한 건 뭔데?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말해봐 씨발놈아" </p> <p class="0"><br /></p> <p class="0">"거기 무슨 일이야?"</p> <p class="0">"아무 것도 아닙니다."</p> <p class="0"><br /></p> <p class="0">사태를 지켜보던 반장이 끼어들자 담당 형사는 짐짓 순한 양처럼 고분고분 대답했다.</p> <p class="0">반장은 흥분해 일어선 나를 보더니 인상을 험악하게 구겼다.</p> <p class="0"><br /></p> <p class="0">"거기 조용히 하고 앉아"</p> <p class="0">"뭐?"</p> <p class="0">"이게 어디서 잘 했다고 큰소리야?"</p> <p class="0">"큰 소리 칠 만 하니까 치지"</p> <p class="0">"이거 뭐야?"</p> <p class="0">"피해자다 씨발놈아"</p> <p class="0">"...."</p> <p class="0"><br /></p> <p class="0">아마도 반장은 나를 피의자로 착각했던 모양이다.</p> <p class="0">피해자라는 내 말에 반장의 얼굴에 당황의 표정이 스쳤다.</p> <p class="0"><br /></p> <p class="0">"아... 근데 무슨 일로 이렇게 화를 내십니까?"</p> <p class="0">"경찰이 피해자한테 반말하고 욕을 해도 되는 겁니까?"</p> <p class="0">"절대로 그러면 안 되죠"</p> <p class="0">"절대로 그러면 안 되는 일이 지금 일어났는데요"</p> <p class="0">"조형사, 어떻게 된 거야?"</p> <p class="0">"아 글쎄 이놈이 지도 잘 한 것도 없는 주제에..."</p> <p class="0">"야이 개새꺄"</p> <p class="0"><br /></p> <p class="0">반장의 적극적인 중재가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그 자리에서 조형사와 한바탕 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p> <p class="0">조형사는 반장으로부터 단단히 주의를 받은 후에야 내게 깎듯하게 존댓말을 했다.</p> <p class="0"><br /></p> <p class="0">'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십니까?'</p> <p class="0">'네'</p> <p class="0"><br /></p> <p class="0">'가해자와 합의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p> <p class="0">'전혀요'</p> <p class="0"><br /></p> <p class="0">'웬만하면 그냥 합의 하시죠'</p> <p class="0">'아니오. 최고형으로 처벌해주세요'</p> <p class="0"><br /></p> <p class="0">".... 저랑 담배 좀 피우시죠"</p> <p class="0"><br /></p> <p class="0"><br /></p> <p class="0">"이런 경우 최고형이라고 해봐야 벌금 50만원 정도 나올 겁니다"</p> <p class="0">"아니, 살인미순데 50만원 벌금형요?"</p> <p class="0">"살인미수가 성립이 되려면 글로씨가 상해를 입으셔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서..."</p> <p class="0">"아니, 잠 자고 있는 집에 칼을 들고 들어와서 실제로 내리찍기까지 했는데 살인미수가 아니라구요?"</p> <p class="0">"네, 피해자가 상해를 입어야 합니다"</p> <p class="0">"뭐 그런 경우가 있습니까?"</p> <p class="0">"안타깝지만 그게 우리나라 법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합의금이나 좀 받고 끝내시죠"</p> <p class="0">"아니오. 그래도 합의는 안 할랍니다. 저새끼 주민등록에 빨간줄 그어야겠어요."</p> <p class="0">"그게요... 우리나라에는 사면제도라는게 있어서... 금방 사면되고 기록 지워질 겁니다"</p> <p class="0">"아... 씨발..."</p> <p class="0">"일단 여기 좀 계세요. 제가 가서 저놈 나오라고 할테니까 두 분이서 얘기 좀 해 보세요"</p> <p class="0"><br /></p> <p class="0"><br /></p> <p class="0">"미안하게 됐다"</p> <p class="0">"뭐가?"</p> <p class="0">"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p> <p class="0">"됐고... 나는 너랑 합의해 줄 생각 없으니까, 나중에 사면을 받든 어쩌든 일단은 벌금형 받고 전과자로 살아 씨발놈아"</p> <p class="0">"그래"</p> <p class="0"><br /></p> <p class="0"><br /></p> <p class="0">"이새끼 이거 골 때리네"</p> <p class="0"><br /></p> <p class="0">조형사는 나와 얘기를 마치고 돌아온 그놈에게 욕을 하며 비웃었다.</p> <p class="0"><br /></p> <p class="0"><br /></p> <p class="0">그놈은 배알이 뒤틀려 미칠 지경이었다.</p> <p class="0">물론 시작이 좋진 못했지만 어쨌거나 자기는 옆집에 붙어 사는 사람인데</p> <p class="0">옆집 사람은 자기 선배나 친구들과 더 친하게 지내는 눈치였다.</p> <p class="0">엄밀히 말 하면 자기가 아니었으면 만나지도 못했을 사람들이</p> <p class="0">자신을 제쳐두고 지들끼리만 친하게 지내는 게 못마땅해 미칠 노릇이었다.</p> <p class="0">그래서 선배와 친구들을 오지 못하게 했더니 이번엔 따로 연락해서 밖에서 만나는 모양이었다.</p> <p class="0">물론 자신이 옆집 사람에게 실수를 두어가지 하긴 했다.</p> <p class="0">첫째는 몇달 동안 기름값을 주지 않고 모른 척 했던 것이고</p> <p class="0">둘째는 그 일을 사과하겠다며 술을 사기로 하고 단골 주점에 데려갔는데,</p> <p class="0">술이 취해서 그만 그사람만 남겨놓은채 집에 와버린 것이다.</p> <p class="0">덕분에 그남자는 밤새 자신을 기다리다 술값을 바가지 썼고, 그 일로 자신에게 몹시 화가 나 있었다.</p> <p class="0">그래도 나중에 사과도 하고 술값도 돌려줬는데,</p> <p class="0">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 술 취해서 실수한 걸 갖고 자신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 옆집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p> <p class="0"><br /></p> <p class="0">나는 허탈함에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p> <p class="0">한밤중에 칼을 들고 내 방에 들어와 세 번이나 내리꽂은,</p> <p class="0">피하지 못했더라면 그대로 죽을 수도 있었을 그 엄청난 일이</p> <p class="0">고작 그놈의 질투심과 자기 합리화 때문이었다니...</p> <p class="0"><br /></p> <p class="0">나는 그놈이 고작 벌금 50만원으로 끝난게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p> <p class="0">그놈을 괴롭히고 싶었다.</p> <p class="0">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 그놈의 방문을 두드렸다.</p> <p class="0">그놈이 나올 때까지 두드렸다.</p> <p class="0"><br /></p> <p class="0">"넌 앞으로 나한테 괴롭힘 좀 당해 봐 씨발놈아"</p> <p class="0">"그래. 이렇게 해서 네 기분이 풀린다면 어쩔 수 없지. 정말 미안하다"</p> <p class="0"><br /></p> <p class="0">서너번 정도 그놈을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그짓을 했다.</p> <p class="0">그 때마다 그놈은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고, 용서해 달라고 했다.</p> <p class="0">결국 나는 서너번 만에 울면서 고개를 조아리는 그를 용서했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 뒤로 가끔 술도 한 잔씩 했다.</span></p> <p class="0"><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p> <p class="0"><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쾅쾅쾅!!!</span></p> <p class="0"><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문 열어 씨발놈아"</span></p> <p class="0"><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누구세요?"</span></p> <p class="0"><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빨리 문이나 열어 씹새꺄"</span></p> <p class="0"><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아~~~ 씨발. 뭐야? 술 마셨으면 곱게 들어가서 자라"</span></p> <p class="0"><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p> <p class="0">옆집놈의 악다구니에 나는 현관문을 걸어잠그고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p> <p class="0"><br /></p> <p class="0">챙그랑!!!</p> <p class="0">내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급기야 그놈은 유리창을 깨고 손을 넣어 잠금 장치를 풀었다.</p> <p class="0">밖으로 나가보니 왠 덩어리 하나가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보다 한마디 한다.</p> <p class="0"><br /></p> <p class="0">"너 이리 나와 씨발놈아"</p> <p class="0">"누군데 이 밤에 남의 집에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시는 겁니까?"</p> <p class="0">"나 XX 친군데, 네가 그렇게 XX를 괴롭힌다면서?"</p> <p class="0">"나 참... XX가 그래요?"</p> <p class="0">"나이도 한 살 어린 새끼가 꼬박꼬박 반말하면서 술만 취했다 하면 문 두드리고 행패 부린다던데"</p> <p class="0">"그래서 지금 나랑 한 판 붙겠다고 웃통까지 벗고 이러고 있는 거예요? ㅎㅎㅎ"</p> <p class="0"><br /></p> <p class="0">너무도 침착한 내 모습에 당황했는지 덩어리는 나를 노려 보던 그 눈으로 옆집놈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p> <p class="0"><br /></p> <p class="0">"XX가 그거 말고 다른 얘긴 안 해요?"</p> <p class="0">"뭐...뭔 얘기 씨발놈아"</p> <p class="0">"욕은 하지 마시고... 저새끼가 밤에 내 방에 칼 들고 들어와서 저를 죽이려고 했던 얘기는 안 하던가요?"</p> <p class="0">"뭐...그... 안... 했는데요"</p> <p class="0">"저 씨발놈이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다고 삐쳐서 제 방에 칼 들고 들어와서 세번이나 찔렀어요. 뭐, 다행히 빨리 피하기는 했지만..."</p> <p class="0">"그...런 일이 있었어요?"</p> <p class="0">"그래서 열 받아서 제가 서너번 술 먹고 들어오면서 좀 괴롭히긴 했어요"</p> <p class="0">"아..."</p> <p class="0">"나중에 서로 없던 일로 하자고 하고 같이 술도 마시러 다니고 그랬는데..."</p> <p class="0">"하아...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아... 나 저 씨발놈을..."</p> <p class="0"><br /></p> <p class="0">옆집놈의 친구라는 덩어리는 나에게 공손히 사과를 했다.</p> <p class="0">그리고 옆에서 나를 죽여버리겠다고 악다구니를 쓰고 있던 옆집놈을 몇대 쥐어 박고는 데리고 가 버렸다.<br /></p> <p class="0">그날 이후 그놈은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나 몰래 이사를 가 버렸다.</p> <p class="0">나와 친하게 지내던 그놈의 친구들이 전해 준 얘기로는</p> <p class="0">그놈은 결국 그 술버릇 때문에 친구 관계도 다 끊어지고 동네에서 쫓겨나다시피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갔다고 했다.</p> <p class="0"><br /></p> <p class="0"><br /></p> <p class="0">1998~1999년 사이에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p> <p class="0">소설 형식으로 써 보긴 했는데, 부족한 실력이라 보시기에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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