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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네요
제가 20살때였는데,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중이였는데
내려야할 곳이 종점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죠
종점 전역에서 거의 대부분 내리고 제가 탄 칸에는 저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한명, 그리고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죠
역에 다와서 내릴려고 문앞에 서 있는데 할아버지가 갑자기 제 손목을 꽉 쥐어잡는거예요
솔직히 그때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왜요? 할아버지?" 그랬는데 할아버지가 "조용히 가자" 라고 나즈막히 말하더니
문밖만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데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더라구요
연세도 많아 보이셨고 작고 마른 편인데도 손목을 잡은 손은 어찌나 힘이 세던지
"왜 이러세요"하면서 손을 잡아 빼는데 목소리도 떨려서 잘 안나오고 잡힌 손이 잘 안움직이더라구요
그리고 그 순간은 그 지하철칸 안에 저와 그 할아버지 두명만 존재하는듯한 착각조차 일더군요
같이 있던 남학생은 이어폰을 끼고 있는 상태로 졸고 있었고 방송에선 종점방송이 흘러 나오고
'아, 문이 열리는 순간 나는 끌려가는건가?'하는 공포심에 진짜 덜덜 떨리고 "으어어"하는 소리만 입에서 맴돌았죠
소리를 질러서 도움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할수 없을정도로 정말 멘붕이였고
그 할아버지가 흉기를 들고 있었던것도 아닌데 몸이 경직되서 반항을 할수조차 없드라구요
그렇게 몇초가 몇분같은 느낌으로 이미 정신상태는 안드로메다로 날라간 상태로 서 있는동안 종점에 도착을 했고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문을 나서는 순간 다른 손 하나가 할아버지가 잡은 반대편의 제 손목을 잡더니
"누나, 언제부터 있었어? 내가 자느라 못봤나봐!"
하면서 저를 잡아 끌더군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하는데 할아버지가 흠칫 하더니 제 손을 놓고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더라구요
진짜 그자리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는데 남학생이 그런 저를 보더니 "괜찮으세요?"하더라구요
그 남학생이 자다가 깨서 내릴려고 보니 저와 그 할아버지가 문앞에 나란히 서있는데
제가 부들부들 떨고 있길래 이상하게 생각되서 문이 열릴때까지 계속 쳐다보고 있었데요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제 손을 잡고 아는척을 한거구요
할아버지가 정말 제 할아버지면 굉장한 실례일거 같아서 그냥 아는 사람인척을 한거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혹시나 싶어 그 남학생이 집까지 바래다줬었어요
하지만 슬프게도 그 당시엔 핸드폰이 활발하지 않았던터라 연락처도 못주고 받았다는게...아쉽네요 ㅠ.ㅜ
밥이라도 한끼 사줬어야 했는데...
아무튼 그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
그 상황이 너무 겁이 나서 도와달라고 요청할수도 없었을거고 소리조차 잘 나오지 않고 진짜 말그대로 멘붕이 오더라구요
그 남학생이 아니였다면 전 어쩌면 아주 끔찍했던 기억을 안고 살아갔어야 했을지도 모르고
최악의 상황이라면 지금 이렇게 숨을 쉬고 있지 않았었을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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