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특전사는 전시 적진 깊숙히 침투하여 적의 내부를 교란하거나 요인을 암살하는 등의 비정규전을 치루는 부대입니다.</p><p>편제는 팀 단위로 구성되어 4개의 팀이 모여 하나의 지역대를 구성하는데</p><p>한 개의 지역대가 적의 한개 지역을 담당하게 되죠.</p><p>이런 특수구조때문에 거의 모든 훈련이 팀단위로 진행됩니다.</p><p>그래서 팀장의 역활이 대단히 중요하지요.</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마 많은 분이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셨을텐데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제 1화에 등장하는 소블 대위는 이지중대를 정말 잘 훈련시키지만, 실전에는 매우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결국 부사관들이 중심이 되어 중대장 거부운동을 벌리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전시 항명은 즉결처분인걸 잘 알면서도 그럴정도니 얼마나 팀장의 역활이 중요한지 짐작이 가실겁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 이지중대가 바로 특전사의 1개 팀입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우리나라의 특전사도 같은 구성입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런데 우리나라 특전사에 바로 소블같은 지휘관이 있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불과 몇 년전 전체 특전 여단중에 정예로 꼽히던 여단의 야외종합전술훈련에서 팀 하나가 거의 전멸한 사건이 일어납니다.</span></p><p>해발 1200고지인 민주지산의 8부능선에서 일어난 참극이지요.</p><p><br></p><p>때는 진달래 곱게피던 춘삼월이었습니다.</p><p>천리행군으로 불리는 특전사의 FTX는 일반 보병부대의 거의모든 훈련이 집약됩니다.</p><p>공중침투로 일컬어지는 강하로 시작되는 팀 훈련이 하루 하루 거듭되며 병사들은 피로와 체력의 한계로 극한의 상황까지 몰립니다.</p><p>거의 40여 kg에 이르는 닉샥에 개인장비와 팀장비를 꾸려넣고 하루에 수십키로씩 이동하며 요인구출, 매복, 레펠, 폭파, 사격등의 훈련을 하다 마지막 일주일은 가상의 적진인 작전지역에서 최종목적지인 부대복귀까지 탈출하는 천리행군을 시작합니다.</p><p>이미 지칠대로 지친 특전요원들에게 이 마지막 일주일은 바로 지옥과 다름없는 주간입니다.</p><p>해질녁에 출발하여 밤새 걷고 걸어서 해뜨면 숙영지에서 야영하는 천리행군은 출발 하루만에 모든 대원을 지치게 만들죠.</p><p>그들이 민주지산에 도착했을때는 행군 5일차였으므로 최악의 상태였던겁니다.</p><p><br></p><p>그래도 군가를 불러가며 이틀앞으로 다가온 부대복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을 그들앞에 갑자기 때아닌 폭설이 내리칩니다.</p><p>기온은 급강하하고, 잔류냐 철수냐의 기로에서 무엇보다 팀장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닥칩니다.</p><p>설상가상으로 당시 지급된 방한복은 여러가지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p><p>아니, 오히려 그것때문에 평소에 사제품을 챙기던 부사관들이 더 큰 희생을 한거나 다름없죠.</p><p>날이 따뜻하니 군장무게를 줄이기 위해 한겨울에 늘 챙기곤 했던 사제 보온장구를 모두 버리고</p><p>지급되는 보급품만을 챙겼던 겁니다.</p><p>또한 상황이 발생하면 특전사령부에 타전하여 즉각조치를 받아야 함에도 팀장은 적절한 보고를 하지 않았고,</p><p>보고를 받은 대대장 역시 상황을 가볍게 판단한겁니다.</p><p>..</p><p>결국 잔류를 선택한 이 팀은, 그날 밤 팀장을 포함하여 대원의 절반을 잃게됩니다.</p><p>저체온증으로 6명의 특전대원이 사망하게 된겁니다.</p><p><br></p><p>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전역자들은 경악합니다.</p><p>해당 부대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표어가 일기당천입니다.</p><p>거대한 암석에 적힌 그 표어를 보며 특전대원들은 스스로를 가혹하리만치 단련시켜왔습니다.</p><p>언제든지 사나이 태어나 한번죽지, 두번죽나? 라는 미음가짐으로</p><p>고된 훈련을 밥먹듯 해온 병사들이었습니다.</p><p>그런데 어이없게도 진달래피는 춘삼월의 끝자락에 민주지산 8부능선에서 동사를 하다니....</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지휘관의 무능과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방한복때문에 말입니다.</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span></p><p><br></p><p>그 사건 이후, 한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때 최강 공수여단으로 불리웠던 제 * 공수 여단은 역사속에서 사라집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1998년 4월에 있었던 일입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때늦은 강원도 폭설 소식에 불현듯 생각이 나네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어디선가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을 모든 병사들이 안전하기를 바랍니다.</span></p><p><br></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