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오유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않은 신입입니다.</P> <P> </P> <P>그동안 오유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눈팅하며 많은글을 봐왔는데</P> <P> </P> <P>오유 커뮤니티는 참 훈훈한내용도 많고, 재미난얘기도 많더라구요 ㅎㅎ</P> <P> </P> <P>다름이아니라 오늘은 제 이야길 한번 써보려고합니다.</P> <P> </P> <P>앞으로 한달도 남지않은 4월 5일. 식목일은</P> <P> </P> <P>저와 저희 가족에겐 참 특별한 날입니다.</P> <P> </P> <P>제 예쁜 여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난 날이거든요..</P> <P> </P> <P>얘기를 풀자면 참 긴데 생각나는것만 끄적여보겠습니다.</P> <P> </P> <P>07년 11월 병장 만기전역후, 집에서 백수생활하며 3개월정도 놀다가</P> <P> </P> <P>울산에 현대미포조선에 하청으로 취직을했었지요.</P> <P> </P> <P>23살 어린나이에 그땐 술과 여자에 빠져있었더랫죠.</P> <P> </P> <P>그곳에서 첫달월급을받고 흥청망청 돈을쓰던저는</P> <P> </P> <P>일에 취미가없어 근무를 재끼기 일수였고, 그러던중 어머니께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P> <P> </P> <P>"동생이 많이 아파서 서울에가.."</P> <P> </P> <P>뚱딴지같은소리에 전 꼬치꼬치 캐물었고, 제 동생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병에 걸린걸 알게되었죠.</P> <P> </P> <P>그다음날 근무처에 말도안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P> <P> </P> <P>뭐..처음 응급실에서 봤을땐 영화나 드라마에서봤던 그런모습은 전혀 없었고</P> <P> </P> <P>잘웃고 말도잘하고 난 괜찮다며 씩씩하게 앉아있는 동생모습에 전 별일없겠구나..했었어요.</P> <P> </P> <P>저와같은일이나 비슷한일을 겪으셨던분들은 아시겠지만,</P> <P> </P> <P>병원비가 최소 1억은 넘어간다는걸 아실겁니다..</P> <P> </P> <P>저흰 그런형편이 못되었고, 아버지가 시에서 병원비 지원을받으려고</P> <P> </P> <P>생활지원대상자 신청을하셨는데, 제가 현대기업에서 일하기때문에</P> <P> </P> <P>가족 생활비의 60%를 지원하는셈이라며 안되더라고 어머니가 몰래 말씀하시더라구요.</P> <P> </P> <P>전 마침 일도 하기싫었고 (지금은 왜그랬었나..생각하곤합니다)</P> <P> </P> <P>기회는 이때다, 하며 그만두고 짐싸들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P> <P> </P> <P>거기서 2년정도 청담동 모 가라오케에서 일을했습니다.</P> <P> </P> <P>참 미친짓이죠. 동생이 아픈데 웨이터나하며 노래방다니고 아가씨꼬시고 다녔으니..</P> <P> </P> <P>강남에서 일주일에 한번정도 여의도 택시타고 왔다갔다하며 동생을 보러다니고 그랬었어요.</P> <P> </P> <P>그렇게 1년 6개월정도 지났었나..잘 기억이안나네요..4년이 다되어가니..</P> <P> </P> <P>지금도 그모습이 생생합니다..잘 걷지도못하고..병원밥은 멸균 100%되어 나오기때문에</P> <P> </P> <P>고기든 야채든 어떤 음식이든 3 ~ 4번은 삶거나 튀긴음식이라 아무맛도없고</P> <P> </P> <P>오랜 투병생활로 몸엔 항상 수분이 부족해 침이말라서 그음식조차도 못먹어</P> <P> </P> <P>슈퍼에파는 500원짜리 생수마시는게 다였던..</P> <P> </P> <P>그 물조차도 자기가 마시려고 건강한모습보여주려고 하는데</P> <P> </P> <P>정말 살날 얼마 남지않은 나이가 아주아주 많으신 할아버님 할머님처럼..(비하하는건아닙니다..)</P> <P> </P> <P>손을 덜덜덜덜덜덜덜 떨며 물을마시는걸보고..</P> <P> </P> <P>얘기할땐 항상 마스크를쓰고 대화해야하고..</P> <P> </P> <P>동생 임종을 지켜보기 2일전 했던 마지막대화도 아직까지 생생합니다..</P> <P> </P> <P>새벽에 자다가 갑자기 깨선 그러더라구요..저랑 어머니가 같이 병실에 있었는데</P> <P> </P> <P>"엄마..나 방금 꿈꿨어.." (항상 말하는 중간중간 숨을 헐떡였었어요..)</P> <P> </P> <P>"응..뭔데..우리딸..? ^^"</P> <P> </P> <P>"꿈에서..돼지 족발을 잡았는데..깨보니까 내가 엄마손을잡고있는거야..히히히.."</P> <P> </P> <P>"아..그랬어..? 꿈이니까 그럴수도있지..^^"</P> <P> </P> <P>"흑..흑..엄마..미안해...미안해..엄마손보고..족발이라그래서.."</P> <P> </P> <P>"아니야..뭐가미안해..울지마 우리딸..응?"</P> <P> </P> <P>피식 웃을수도 있을법한 이야기지만, 정말 이렇게 대화를 했었어요.</P> <P> </P> <P>엄마도울고, 동생도울고, 전 자리를 피해줬죠.</P> <P> </P> <P>그리고 그다음날 동생은 중환자실로 이동했어요.</P> <P> </P> <P>면회시간도 정해져있었고, 대화는 없었으며, 그저 숨을 헐떡이고있는 모습이...</P> <P> </P> <P>......................</P> <P> </P> <P>중환자실로 옮긴 그 다음날 오후 7시 29분</P> <P> </P> <P>동생은 면회시간 저희가족 얼굴을 다 본후에 (한명씩밖에 면회가 안됬습니다)</P> <P> </P> <P>아버지,엄마,나,작은엄마,작은아빠 ... 이렇게 5명 면회를하고...바로..숨을 거뒀어요..</P> <P> </P> <P>그날이후로 많은일이 있었습니다..</P> <P> </P> <P>제가 아버지돈 천만원을들고 강남에올라와 화류계에 종사하면서 다 털어먹고..</P> <P> </P> <P>일수빚도 못값고 아버지가 힘들어하셔서 어쩔수없이 고향에 내려오게되었고..</P> <P> </P> <P>다행히도 제가 지은죄가많아서 지금은 효도하고싶어 결혼도하고</P> <P> </P> <P>이쁜 딸도 낳고 행복하게 아버지 어머니와, 우리 와이프와 딸과 살고있습니다..</P> <P> </P> <P>저같은 불효자가 또있을까요..</P> <P> </P> <P>동생잃은 아픔에 힘들어하던 부모님 돈가지고 도망가고..</P> <P> </P> <P>마음잡고 일하려던찰나에 사고쳐서 결혼하는데 비용 아버지가 다 부담해주셨고..</P> <P> </P> <P>지금은 너무너무 죄송해서 가끔씩 술한잔할때마다 죄송하다고..</P> <P> </P> <P>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지금 제가 가지고있는생각 변하지않고</P> <P> </P> <P>받은것 평생 값는다는생각으로 잘하며 살고싶습니다..</P> <P> </P> <P>사랑합니다..아버지..그리고 우리 엄마..</P> <P> </P> <P>그리고 얼마뒤면 니가 떠난날..</P> <P> </P> <P>사랑한다 예슬아..보고싶다..</P> <P> </P> <P>꿈에한번 나와주라..</P> <P> </P> <P> </P> <P>1. 치료중에 내가 찍어준사진..</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3/3ceac3473e070044f1be722c20a3dcee.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P> <P>2. 웨이터 유니폼입고 술마시고 가서 찍었던사진..^^;;</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3/9ed5afea95e6ca17a943911794d4689e.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P> <P> 3. 이사진이 동생 영정사진이 되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3/22d292b24ef5bb3b72bdb5dc5404ac09.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P> <P> 4. 마지막으로..병원 입원하기전..제폰으로 찍었단 사진입니다..^^</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3/157980680cb2fb9b4653613f29230a50.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P> <P> </P> <P>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3/20 22:08:13 211.52.***.120 커플이지렁
369628[2] 2013/03/20 22:08:22 112.187.***.38 마테차좋아요
329790[3] 2013/03/20 22:19:23 119.18.***.34 라퓨타
100606[4] 2013/03/20 23:27:12 223.33.***.124 응답하라1985
395085[5] 2013/03/20 23:41:45 39.7.***.40 증암천
271183[6] 2013/03/21 00:22:12 14.46.***.204 Keepgoing
1963[7] 2013/03/21 07:09:53 223.62.***.44 신림동요정
346971[8] 2013/03/23 21:07:32 14.39.***.147 알린
375368[9] 2013/03/25 19:03:19 124.254.***.253 외솔
68095[10] 2013/03/26 05:09:45 58.125.***.237 물리학의매력
365416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