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기억하는 한, 제 발에 각질이랑 굳은살이 없었을 때가 없었어요...
평생이라는건 좀 과장이긴 한데,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이상하게 발 피부는 정말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각질과 굳은살을 무럭무럭 키우고 있었죠;; 어릴 때는 각질과 굳은살에 대해 아는게 없어 말 그대로 잡아 뜯었어요 ㅎㄷㄷ 그랬더니 발 피부가 더 힘내서 더 열심히 각질과 굳은살을 만들어냈죠;;
그런 주제 하이힐은 또 엄청 좋아했던지라 9cm미만은 구두로 안 보고 다녔는데 아시다시피 발 굳은살에 하이힐이 엄청 많이 일조하잖아요. 무식하게 뜯어내고 하이힐 신기를 반복하면 저같은 초강력 굳은살 제조가 가능하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아무튼 발 관리의 중요성과 풋크림은 좀 늦게 알았어요 사실. 각질과 굳은살은 유전인거라고 믿고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가끔 뉴트로지나라던가 니베아라던가 하는 브랜드의 풋크림을 바르거나 샤워후 바디로션/오일을 발라주는 정도만 하고 있었죠. 그랬는데!
아 정말 이번 여름은 허옇게 뜬 발뒷꿈치와 각질이 푸석푸석 일어나고 굳은살이 박힌 발가락 그대로 샌들 신기가 너무 싫은거예요. 그래서 생각했죠.
핸드크림에 urea가 많이 들어 있을수록 보습력이 높다 --> 굳은살과 각질은 뜯어내는게 아니라 보습으로 잠재우는거다 --> 풋크림에 urea가 미친듯이 많이 들어 있다면?!
한 때 인기 많던 카밀 핸드크림이 urea가 3% 인가 5%가 들어가 있다고 하는 것을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었잖아요. 그거에 착안해본거죠.
그래서 Scholl에서 나온 active repair k+라는 urea 25%짜리 제품을 득템했어요. 1일만에 갈라진 발뒤꿈치를 인간의 뒤꿈치로 만들어준다는 광고를 믿기로 했죠. 솔직히 평생 데리고 살았던 발 각질이 하루만에 없어질 것은 기대 안했고 1주일 안에만 효과 보이면 만족하려고 했어요 ㅎㅎㅎ 얘는 발뒤꿈치 위주로 바르고 Sebamed라는 독일 브랜드에서 나온 풋크림 Fußcreme urea akut 10%도 같이 사서 발바닥, 발가락, 발등에 골고루 다 발랐어요.
어제, 6월 5일자로 이 두 풋크림을 사용한지 딱 1주일이 되었더랬습니다.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번 깨끗한 발에 발라줬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미 각질은 바이바이, 고질적 굳은살은 많이 완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확실히 효과 있어요! 초반에는 풋크림 바르고 한 3~4시간 지나면 다시 각질이 치고 올라왔는데 어제는 아침에 바르고 저녁에 확인했는데 각질없이 깨끗했어요 :D
하이힐 신느라 새끼발가락 옆, 엄지발가락 밑과 발바닥 윗부분 등에 생겼던 굳은살도 이대로라면 한달 안에 작별을 고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ㅅ<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이 크림들 직구하셔야 하는게 단점이긴 해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 아직 정식 수입은 안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직구가 번거로우시다면 시중에 나온 제품 중 urea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구해서 1주일만 써보세요. 외국에 계신 분들 중 저처럼 발각질 고민이신 분이 계신다면 속는셈 치고 시도해 보세요. 가격도 생각보다 별로 안 비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물리적 발각질 제거는 각질에게 힘내라고 더 생기라고 응원하는 것이 되어버릴 수 있어요;; 저는 그랬어요;;
그럼 뷰게님들 모두들 이번 여름엔 매끈매끈 이쁜 발로 다니실 수 있기를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