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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auty_118897
    작성자 : 피즈치자
    추천 : 47
    조회수 : 1061
    IP : 61.85.***.228
    댓글 : 35개
    등록시간 : 2017/08/28 20:19:02
    http://todayhumor.com/?beauty_118897 모바일
    4개월 전 나눔받은 후기
    4개월 전, 4월 초에 저는 나눔을 받았었어요.

    오유에서 나눔을 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당첨은 처음이었죠. 신청 자체를 많이 해보지 않기도 했지만 정말 놀랍고 기뻤어요ㅎㅎ

    기억하는 분이 계실 것 같아요. 정말 멋진 화장품들을 나눠주셨거든요- 
    하얀복숭아님의 나눔글
      http://todayhumor.com/?beauty_106367

    제목은  
    "나도 화장품 사고 싶은데 돈이 없다 나도 화장 좋아하는데 나도" 였어요. 홀린듯이 클릭했었죠ㅋㅋ
    정말 돈이 없었거든요. 화장도 좋아하고요.
    지금도 잔고는 간단간당하지만, 지금은 한 달 한 달 나아질거란 희망이 있는 반면, 그 때의 저는 정말 외롭고, 돈도 없었습니다.


     우연한 행운으로 하얀복숭아님의 나눔에 당첨된 것만은 아니었어요. 랜덤으로 몇 명을 뽑고, 그 사람들의 글이나 댓글을 확인하신 후 저에게 주고싶어졌기에 선택하셨다더라고요.

    자잘한 나눔이나 벼룩시장에서의 재능기부, 평소 댓글같은 것이 누군가에게 나를 '좋은 사람' '감사할 줄 아는 사람' 등으로 비춰졌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스스로 더욱 조심해야겠구나 싶으면서도,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칭찬받는 기분이었거든요-


     저는 당시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간 오래된 연인을 기다리며 타지에서 혼자 외로움을 버텨내고있었습니다.

      저를 괴롭게 하는 사람들을 끊어내기도 하고, 여전한 기억들에 괴로워하기도 하고요. 몸도 안좋았어요. 지금은 그게 불과 사개월 전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행복해졌어요. 연인도 무사히 돌아왔고 세상에 둘뿐이라도 의지할 서로가 있어서 기쁩니다. 수술도 했고 거의 다 나아갑니다^^.(발목수술) 

    하지만 그 때는 정말 하루를 꾸역꾸역 버텨내었어요.

    그 때 받은, 멀리서 날아온 소포는 저를 정말 들뜨게 만들었어요.
    저도 브랜드 화장품이 있긴 했지만 친하진 않았거든요.
    제 나이 서른까지 맥 립스틱 한개와 단델리온 블려셔 하나가 다였고(지금도 힛팬이 보이도록 쓰고있어요ㅎㅎ) 나머지는 로드샵이었고 그마저도 얼마 없었어요. 

    그 사실이 저를 불행하게 만든 적은 사실 없어요. 그럼에도 좋은 제품을 선물로 받게되는 일은 굉장히 특별한 기분이었어요. 더욱이 내가 착해서(?)라뇨. 
    산타할아버지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한 번도 발라본 적 없는 색의 립스틱들, 블러셔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죠. 모두 지금도 잘 쓰고있어요. 오렌지계열은 노란 옷을 입을 때, 페일한 계열?은 하얀색이나 하늘색 등을 입을 때 사용하고있어요. 


    외롭고, 돈도 없고, 자꾸 이상한 사람과 엮이고(일터의 이상한 사람들.. 무례하게 들이대는 사람들...) 지치고... 

    무채색같은 시간이었는데, 알록달록한 선물을 받아서,
    정말 원룸에서 방방 뛰면서, 꺄 소리를 질러가며
    기뻐했던 기억이 생겼어요. 알록달록한 밝은 기억이요.


     
    저는 나눔을 받으면 릴레이로 나눔을 하겠다고 댓글을썼었는데요, 사실 그것과 별개로 저에게 나눔을 주신 하얀복숭아님께도 드리고싶었답니다. 제 그림요.


      하얀복숭아님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그림 받는 걸 기뻐해주셔서 저도 또 정말 기쁘게, 정말 뽀얗고 예쁜 하얀복숭아같은 하얀복숭아님을 그렸어요. 실사처럼은 아니구 약간 캐릭터처럼?해서요.

    스케치를 보여드리고, 정말 맘에들어해주셔서  수채화로 며칠에 걸쳐 조금씩 그렸습니다. 꽃들을 그려넣고, 그 안에 엄지공주처럼 앉아있는 모습을 그렸어요.


     저는 우편으로 그림 원본을 보내드리고싶었어요. 보내드리고, 후기도 바로 쓰고, 다른 분께 나눔을 또 진행해야지 했지요.


    ...
      그런데 그 후 하얀복숭아님의 메일이 끊겼어요. 바쁘신지 제 메일을 읽지 않으신 상태였고..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메일은 읽지 않음 상태. 하얀복숭아님의 오유 방문수가 늘어나지 않을까 해서 몇 달 전부터 보고있지만 계속 여전히  284...
    바쁘신 거겠죠? 열심히 즐겁게 바쁘게 지내느라 그러신거라고 믿고있어요. 

    그래서 그림은 아직 제가 가지고있어요. 언젠가 보낼 수 있기를..


    지금의 저는, 그때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충주에서 외롭게 혼자 원룸에서 지냈는데
    이제 서산에서 '안'외롭게 원룸에서 지내고요ㅎㅎ
    휠체어를 타고다니다 이젠 자전거를 타요!
    수술하고 근육이 꽤 빠지고 지방이 늘었는데 더 튼튼해지고싶어요!

    이런 말들을 전하고싶었어요.  

    감사해요 하얀복숭아님. 



     메일 주고받던 직후엔 정말 매일같이 메일을 확인했는데
    요샌 확인 자체를 뜸하게 하게 되어서, 기다리다가 글로 올립니다.  언젠가 여유가 생겨서 메일이든 오유든 들어오시면 보셨음 좋겠네요ㅎㅎ..

    아~~ 그 때 참 들떠서 후기를 만화로 올리려고 몇 컷 그리기까지 했었어요ㅋㅋ 그 이후 수술에 이사에 정신없었네요.. 댓글에 올릴게요ㅋㅋ


     늦었지만 저도 릴레이로 나눔합니다. 
    몇개월 전의 저처럼, 지금 인생의 터널을 좀지나고계신 분께
    작은 그림을 그려서 원본을 보내드리고싶습니다.
     
     아, 그림sns가 지금 따로 없긴 한데 나중에 올릴 수는 있어요!(혹시 참고사진을 받더라도, 사진은 말고 그림만요) 


    하얀복숭아님이 제게 그래주셨듯이
    어떤 예쁜 분을 응원해드릴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같아요. 

    방식도 같습니다. 랜덤+제 선택이요!


    길고 장황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제가 요새 참 행복해요. 좋은 기운 나눠드릴테니 받아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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