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요일 경기를 몇번이나 돌려봤습니다.</div> <div> </div> <div>보면서 뭔가 울컥하는군요. 이 선수가 잘한다, 라기보다는 우리팀 강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야구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사실 어머니는 예전 OB팬이셨고, 형은 롯데, 아버지는 기아 팬이십니다만..</div> <div> </div> <div>전 야구에 크게 흥미는 없었죠. 그때까지 프로야구 부흥기가 아니긴 했었구요.</div> <div> </div> <div>처음 본 건 군대 선임덕분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세상에나,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 후 재창단했다는거죠.</div> <div> </div> <div>제 기억에 현대 유니콘스는 그야말로 왕조였었습니다. 지금의 삼성정도의 막강한 팀이라고 기억합니다. 어렸을 때 기억이니까 98~2002년 사이겠네요. 그 이후에는 축구에 빠져서 -_-;</div> <div> </div> <div>막강한 자금력이 있던 팀인줄 알았는데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해체한다니, 좀 놀랐죠.</div> <div> </div> <div>골수 롯빠였던 선임덕분에 같이 어울리며 야구를 봤었죠. 근데 넥센, 아니 당시에는 우리 히어로즈였죠. 좀 많이 짠했습니다.</div> <div> </div> <div>선수들이 뭔가 힘이 빠진 느낌이랄까, 그런데도 열심히 하는게 마음이 움직였었죠.</div> <div> </div> <div>그래도 당시에 약팀수준까진 아니었습니다만, 가난(?)하고 억울(?!)하고 사연있는팀, 그냥 마음이 좀 끌렸습니다.</div> <div> </div> <div>2009년에는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황재균, 강정호의 발굴도 있었고, 유망주들이 터지는게 눈에 보여서 야구 보는 맛은 있었죠.</div> <div> </div> <div>군대 있을때라 자주 챙겨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전 왠지 스포츠계열에선 약팀을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약팀이 강팀을 이겼을때의 쾌감이 몇배나 짜릿하니까요.(물론 그런 경우는 별로 없긴 했지만...)</div> <div> </div> <div>사실 제가 본격적으로 본건 전역 이후입니다. 2009년 후반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당시에 참 원망스러웠었죠.</div> <div> </div> <div>주력 선수들 다 팔려나가고, 현금트레이드다 뭐다 하는 흉흉한 소문만 돌고, 메인 스폰서도 없고....-_-;</div> <div> </div> <div>진짜 원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정이 가더군요..</div> <div> </div> <div>그리고 10년도부터는 살짝 암흑기...이때는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웠죠.</div> <div> </div> <div>부자는 망해도 간다던 3년 쿨타임도 찼겠다, 경기력이 아주 -_-;;</div> <div> </div> <div>자취방에서 혼자 느긋하게 야구보는게 낙이었는데, 통 이기질 못했었으니까요.</div> <div> </div> <div>그나마 10년도에는 한화 아니었음(...) 꼴찌였겠죠. 그리고 11년도엔 꼴찌, 엘넥한이라고 묶여서 놀림받을 때였죠.</div> <div> </div> <div>그나마 2012년에는 나이트,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가 터져주면서 희망의 불씨를 지폈으나 결국 힘이 빠져서 순위는 낮았지만, 이때부터 주축 선수들이 자리잡기 시작했죠.</div> <div> </div> <div>그리고 2013년, 첫 가을야구에선 아쉽게 패배했지만 가을야구 했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었죠.</div> <div> </div> <div>롯빠이던 형이 절 자주 놀렸는데, 이제 반대 상황이니 정말 통쾌했죠.</div> <div> </div> <div>그리고 2014년, 초대박이 터졌죠. 201안타 서건창, 유격수 40홈런 강정호, 52홈런 박병호, 20승 밴헤켄, 홀드왕 한현희, 세이브왕 손승락등 투타부분 타이틀을 다 쓸어담으면서 한국시리즈까지 가지만,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죠. 사실 믿을만한 투수들이 적어서 코시에선 큰 기대를 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야구보다가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div> <div> </div> <div>2015년, 강정호가 빠졌더니 평화왕자가 나와주면서 그래도 유지되나 싶었습니다만, 역시나 부족한 선수진이 발목을 잡으며 아쉽게 준플옵에서 두산에게 아깝게 패했죠. 두산이 우승했다는게 소소한(?) 위안이긴 했습니다만, 만약 올라갔으면 우승도 노려볼만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컸죠.</div> <div> </div> <div>자, 그리고 에이스도, 부동의 4번타자도, 안타왕도, 리그 탑급의 마무리도, 불펜 핵심 두명도 빠진 올해, 모두가 넥센이 최하위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요새 경기를 보면서 잘 나가던 재작년, 작년보다 더 기쁘네요.</div> <div> </div> <div>뭐랄까 딱 집중해서 경기를 하는 느낌이 듭니다.</div> <div> </div> <div>09년 파이어세일 이후 속절없이 무너졌던 10년도와 달리, 주축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시점에서 끈질기게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div> <div> </div> <div>선수 개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강한 것 같아서 정말 감동이 밀려오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354376Xy3fnx6zrB3f.png" alt="1387354376Xy3fnx6zrB3f.pn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201973iNoQFyNMmL84JOuj8aCixuzaVD8S.jpg" alt="1380201973iNoQFyNMmL84JOuj8aCixuzaVD8S.j"><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b848133e9db96a2a1e73deb86e22f34c.jpg" alt="b848133e9db96a2a1e73deb86e22f34c.jp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0691942LlDg3HJHmdZoBm21R.jpg" alt="1380691942LlDg3HJHmdZoBm21R.jp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1814714kJf353eJr8Pohft.png" alt="1381814714kJf353eJr8Pohft.pn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3123862222.jpg" alt="1383123862222.jp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1/1383296299157.png" alt="1383296299157.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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