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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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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seball_108736
    작성자 : 웅의
    추천 : 13
    조회수 : 870
    IP : 183.105.***.143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6/05/10 04:05:10
    http://todayhumor.com/?baseball_108736 모바일
    박뱅글 엠팍에서 보고 같이 나눔했으면 해서 가져왔습니다.(스크롤 주의)
    옵션
    • 펌글
     원래 강정호 선수 팬이었다가 박병호 선수 넥센와서 홈런왕 먹을때부터 좋아하게 됐습니다.<br> 힘든 상황 이겨내고 메이저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팬임을 뿌듯하게 생각합니다.<br>이지윤 아나와 결혼한 스토리도 있네요~~<br><br><br><br><br>- 병호 씨, 야구는 언제부터 시작한 거예요? <br> (박동희 기자)<br><br>초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있는 광명 리틀야구단이 제 첫 소속팀이었습니다. <br> ( 박병호 )<br><br><br>- 야구를 시작한 계기가 있어요?<br><br>그 당시 정부에서 체육 꿈나무를 육성하는 분위기였어요. 어머니께서 보시기에 형보다 저를 운동시키는 게 성격적으로 맞는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저는 당시만 해도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아이였거든요. 뭐, 시키는 대로 하기만 했는데, 해보니까 은근히 야구가 재밌더라고요. 그러다 4학년 때 리틀야구단이 해체하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초교 야구부를 찾다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있던 영일초교로 전학 갔어요.<br><br><br>- 그때 실력은 어땠어요?<br><br>리틀야구단에 있을 땐 창단 멤버라,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었어요. 영일초교로 전학 와서도 4번 타자로 뛰었던 것 같아요. 아주 못한 것 같진 않아요(웃음).<br><br><br>- 초교를 졸업하고, 서울 영남중학교로 진학했어요.<br><br>초교 감독님이 영남중 감독으로 가시면서 자연스럽게 따라갔어요.<br><br><br>- 중학교 때부터 거포 타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생애 첫 홈런도 그때 친 겁니까?<br><br>아니요. 첫 홈런은 초교 때 기록했어요. 중학교 때도 곧잘 홈런을 친 것 같아요. 당시 잘 나가던 양천중 임효상(작고) 투수한테 홈런 쳤던 게 기억에 남아요.<br><br><br>- 사실 ‘박병호’란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린 건 성남고 때입니다. 원래는 경기고 진학이 유력했지요?<br><br>항간의 소문에 경기고 야구부는 회비를 안 낸다고 했어요. 부모님 부담을 덜어 드리고 싶어서 경기고로 진학하려 했죠. 그런데 아버지께서 이미 성남고 진학을 결정하셨더라고요.<br><br>.<br>.<br>.<br><br>박병호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최고의 타자다. 장래 LG의 4번 타자가 될 것이다. - LG 스카우트팀 -<br>.<br>.<br>.<br><br>- ‘거포 포수’는 그때나 지금이나 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병호는 매력적인 선수였습니다. 고려대나 연세대, 한양대 같은 야구 명문대에서 군침을 흘릴 법도 했는데요.<br><br>그렇잖아도 신인지명회의에서 2차 2번 밑으로 지명받으면 고려대에 입학하려고 했어요.<br><br><br>- 하지만, 2004년 5월 8일 LG의 1차 지명자 신분으로 계약서에 사인합니다.<br><br>지금도 날짜를 기억해요. 5월 7일이었어요. 청룡기대회를 앞두고 LG 유지홍 스카우트께서 학교에 오셨어요. 그때는 그분이 누군지 전혀 몰랐어요. 한창 운동하고 있는데 절 부르시더라고요. 대뜸 “나 LG 스카우트다”하시면서 이야기를 꺼내셨어요.<br><br><br>- 무슨 이야기였습니까.<br><br>“병호야, 오늘 난 너와 계약을 맺고 싶어서 찾아왔다. 솔직히 LG에서 나 말고는 다 휘문고 김명제를 원한다”고 하셨어요. (눈을 크게 뜨며)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br><br><br>- 가슴이 철렁? 왜요?<br><br>저나 부모님이나 LG팬이었거든요. LG에서 유 스카우트님 빼고 다 (김)명제를 원한다고 하니 마음이 급할 수밖에요. 유 스카우트님이 “아버지는 어디 계시니”하고 물으셨어요. 당시 아버지는 전북 익산에 계셨거든요. 제가 초교 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말 부부셨어요. “아버지 당장 서울로 오실 수 있는지 여쭤보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께 연락 드리고 전 기분 좋게 운동하면서 아버지가 오시기만을 기다렸어요.<br><br><br>- 아버지가 그날 올라오셨습니까.<br><br>(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때 전 청룡기대회를 준비해 합숙하고 있었거든요. 친구들한텐 “저녁 먹고 온다”고 나가서 아버지, 감독님과 함께 유 스카우트님을 만났어요.<br><br><br>- 평소 가고 싶던 LG라, 무척 기뻤겠습니다.<br><br>정말 정말 좋았어요(웃음). 전 중학교 때까지 어떻게 프로에 가는 줄 몰랐어요. 그러다 고교 2년 위였던 박경수 선배가 LG 입단하는 거 보고 대강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제가 정말 존경하던 박경수 선배의 뒤를 따라 LG에 입단한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어요.<br>.<br>.<br><br>- 당시 병호 씨가 꼽는 ‘라이벌’ 고교 타자는 누구였어요?<br><br>서울에선 없었던 것 같아요.<br><br><br>- 지방까지 합치면?<br><br>아무래도 수원 유신고 최정, 부산고 정의윤 같은 선수들이었겠죠. 그런데 그 선수들과 직접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특별히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br><br><br>- LG한테 계약금으로 얼마나 받았지요?<br><br>3억 3천만 원이요.<br><br><br>- 꽤 큰돈이었어요.<br><br>적은 돈은 아니었죠.<br><br><br>- 계약금 문제로 옥신각신하진 않았겠어요.<br><br>아니요(웃음).<br><br><br>- 그럼요?<br><br>‘옥신각신’까진 아니고요. LG에서 처음에 계약금으로 3억 원을 불렀어요. 그런데 이희수 성남고 감독님께서 “그러지 말고 기분 좋게 3억 3천만 원 주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계약액이 조금 뛰었어요. 그때 저는 옆방에서 어른들 말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 있다 아버지께서 제 방에 들어오시면서 물으시더군요.<br><br><br>- 뭐라고요?<br><br>“병호야, LG에서 3억 3천만 원을 이야기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br><br><br>-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습니까.<br><br>지금 생각하면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해요. 정말 조금만 버티면 더 받을 수 있었거든요(웃음). 그런데 당시 제가 아버지께 드린 대답은 <br>“아버지 무슨 소리세요. LG가 계약하자고 하는데, 빨리해야죠” 였어요(웃음).<br><br>.<br>.<br>.<br><br>- 프로 첫해 79경기에 출전해 163타수 31안타 3홈런 21타점 타율 1할9푼을 기록했습니다. 19살의 루키치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해에도 타율은 1할6푼2리로 부진했다는 겁니다.<br><br>정말 프로는 고교야구와는 많이 달랐어요. 일단 제가 너무 많이 긴장했어요. 나이도 어리고, 상대하는 투수들이 죄다 TV에서 봤던 사람들이라, 다 유명하고 잘하는 투수들처럼 보였어요. <br>( 머뭇거리다 조용한 목소리로) 다들 알고 계셨어요. 제가 마인드가 약한 선수라는 걸. 여리다, 그게 맞는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br><br><br>- 요즘 하는 걸 보면 ‘마인드가 약하다’는 평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요.<br><br>어렸을 때부터 ‘잘한다’는 소릴 듣고 커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부진했을 때 누가 무슨 말을 하면 쉽게 상처받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랬어요.<br><br><br>- 과거 어느 야구인은 “부유하게 자란 탓에 세상 풍파를 잘 견디지 못한다”고 평하더군요.<br><br>그건 정말 그분들이 모르고 하신 말씀이세요. <br>집이 부유했다? 정말 오해에요.<br><br><br>- 오해?<br><br>이건 제가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요. 아버지가 줄곧 익산에서 일하시는 통에 어머니와 형 그리고 저만 서울에서 살았어요. 그때 세 식구가 살던 집 평수가 15평이었어요. LG에서 받은 계약금으로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집’이라는 걸 가져봤습니다.<br><br>.<br>.<br>.<br>.<br><br>- 병호 씨는 2008년 2군 북부리그에서 홈런과 타점 2관왕에 오릅니다. 상무에서 풍부한 경기 경험을 쌓았고, 성격도 변했습니다. 여기다 2군 북부리그 홈런, 타점왕 출신이었습니다. 많은 LG 관계자가 2008년 11월 병호 씨가 제대하자 “각성한 박병호를 기대하라”고 큰소리 쳤습니다. 하지만, 2009년 역시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8리, 9홈런, 25타점을 기록했어요.<br><br>(침착한 어조로) 역시 멘탈이 문제였어요. 타석에 설 때마다 늘 조급했어요. 대기 타석에서 ‘그래, 치러 가자’와 ‘어떻게 쳐야 하나’하고 생각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전 늘 후자였어요. <br>(뭔가 생각난 듯) 박 기자님. 제가 타격폼을 자주 바꾼 건 아시죠?<br><br><br>- 그럼요. 잘 알고 있습니다.<br><br>특정 코치님을 거론할 생각은 없습니다. (표정이 어두워지며) 다만, 한 달에 한 번, 많으면 2주에 한 번씩 제 타격폼을 타격코치님 마음대로 바꿨어요. 하도 자주 바뀌다 보니 타격폼 수정에 대한 스트레스가 말도 못하게 심했어요.<br><br><br>- 자신이 어떤 마음인지 표현하지 그랬어요?<br><br>물론 싫으면 싫다고 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절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제가 살아남으려면 그분들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br>그리고 경기에 출전하려면 그분들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어요.<br>물론 지도자분들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왜냐? 그렇게 지도받아서 잘하는 선수는 잘하니까요. <br>하지만, 전 아니었어요. 타격폼 수정에 대한 스트레스도 심했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타석에 서면 늘 체크스윙을 하기 바빴어요. 저 정말 체크스윙 많이 했어요.<br><br><br>- 그 역시 잘 기억하고 있어요. 오죽하면 모 야구해설가가 “박병호 선수는 귀신이 뒤에서 잡아끄는 모양입니다. 매번 저렇게 배트가 나가다 멈추니 말이에요”라고 했겠습니까.<br><br>(한숨을 길게 내쉬며) 승부가 기울어진 9회 말 2아웃에 대타로 타석에 서곤 했어요. 보는 분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부담 없이 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아니에요. 만약 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아세요?<br><br><br>- 글쎄요.<br><br>(어두운 표정으로) 그 경기를 저 때문에 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전히 저 때문에….<br><br>.<br>.<br>.<br><br>- 2010시즌을 앞두고 LG 박종훈 감독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당시 박 감독은 “올 시즌 LG 주전 1루수를 누구로 예상하면 좋겠냐”는 질문에 “박병호가 주전 1루수를 꿰차는 게 팀을 위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대답했습니다. 박 감독은 수차례 병호 씨의 출전기회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발 나아가 4번 타자 기용도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이해 병호 씨는 4번 타자로 48번 타석에 섰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움의 연속이었어요. 그해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8리, 7홈런, 2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삼진은 여전히 많았고, 볼넷은 적었어요. <br>그런 병호 씨를 LG 팬들은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당시 가장 속상했던 말이 무엇이었나요?<br><br>가장 속상했던 말은…전 사실 프로 2년 차 때부터 인터넷을 보지 않아요. 선수가 잘했을 땐 칭찬하는 글도 있지만, 못했을 때 어떤 욕이 쏟아질지 잘 아니까요. <br>정말 큰 충격을 받은 건 경기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누군가 바로 앞에서 “병호야, 2군 가야지” 하는 말이었어요. 가족을 위협하는 이야기와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붓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야구와 선수에 대한 애정이 깊은 건 이해하지만, 간혹 ‘이분들이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남기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br>(한숨을 내쉬며) 인터넷 악성댓글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물론 일부 팬들의 문제이긴 해요.<br><br><br>- 구단의 압박은 없었습니까.<br><br>구단의 압박이라기보다 제가 1차 지명자다 보니까 뭔가 보여줄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해야만 했어요. 그런 스스로 만든 압박감이 굉장히 심했죠.<br><br><br>-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다가 결국 자신이 사랑하던 일과 멀어진 이들이 많습니다.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이 업무 스트레스와 부담을 이기지 못해 직장을 그만둬요. 병호 씨는 어땠습니까. 야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br><br>당연히 있었죠. 정말 많았어요. 말씀드려도 되나 모르겠는데… (크게 숨을 들이켜고서) 전 야구를 그만두면… 죽으려고 했어요.<br><br><br>- 네?<br><br>(눈이 붉어지며) 야구를 그만둔다 생각하면 초교 1학년 때부터 절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할 것 같았어요. 정말 부모님 뵐 염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어요. <br>‘야구를 그만두느니 차라리 죽는 게… 죽는 게 낫다’ 고요.<br><br>.<br>.<br>.<br><br>- 선수들 이야기를 들으면 한창 부진할 때 집에 돌아가는 발길 만큼 무거운 것도 없다고 하더군요.<br><br>(고개를 숙인 채 담담한 어조로) 그래서 전 집이 서울인데도 상무에서 제대하고서 혼자 자취했어요. 야구를 못했을 때 부모님이 계신 집에 들어가는 게 정말 괴로웠어요. <br><br><br>- 야구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했어요?<br><br>저는 술을 못해요. 그리고 친구도 많지 않아요. 유일한 해소법은 솔직히 집에서 혼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하는 게 전부였어요.<br><br><br>- 게임이라, 야구게임을 했겠군요.<br><br><br>네, 야구게임하면서 신 나게 홈런 치고(웃음).<br><br>.<br>.<br>.<br>.<br>.<br><br>언뜻 보면 확실히 넥센이 손해였죠. 특히나 4명의 선수 중에서 제가 가장 퀄리티가 떨어졌죠(웃음).<br><br><br>- 하지만, 넥센 김시진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병호 씨가 트레이드되서 오자마자 붙박이 1루수와 5번 타자 기용을 약속했습니다. “아무리 부진해도”라는 단서를 달면서까지요.<br><br>당시 김시진 감독님이 말씀하신 게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이전 트레이드들은 모르겠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감독인 내가 요청한 거다. 너와 (심)수창이는 아프지 않는 한, 계속 경기에 출전시킬 것이고, 너는 5번 타자로 잔여경기에 뛰게 할 생각이다”라고 하셨어요.<br><br>.<br>.<br>.<br><br>- 홈 관중이요?<br><br>목동구장에서 홈 경기를 하는데, 한 번은 관중석을 봤어요. 관중분들이 별로 없으시더라고요. 선수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br><br><br>- 무슨?<br><br>관중이 적은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요.<br><br><br>- 장점은 뭡니까.<br><br>선수들이 욕을 덜 먹는다는 거죠.<br><br>- 단점은?<br><br>다른 구장보다 야구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거죠.<br><br><br>-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군요.<br><br>넥센으로 트레이드 돼고 처음으로 수훈선수에 뽑혀 단상에 오른 적이 있어요. 관중석을 보니까 정말 팬들이 소규모였어요. 그때 제가 그런 말을 했어요. “트레이드로 인해 주축선수들이 LG로 가서 얼마나 속이 상하고, 불편하시겠느냐”고요. “제가 그 선수들의 빈자리까지 채우긴 힘들겠지만, 죽을 힘을 다해 여러분의 응원을 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요.<br><br><br>- 반응은 어땠습니까.<br><br>그날 이후 많은 넥센팬이 절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셨어요. 저를 좋아하는 팬들도 많이 늘어났어요(웃음). 이전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죠(웃음).<br><br>.<br>.<br>.<br>.<br>.<br><br>- 속앓이, 짝사랑의 대표적인 증후지요. 제가 알기로도 이지윤 아나운서는 참 괜찮은 분이었어요. 야구장에서 볼 때마다 절제있고, 기품 있는 태도가 돋보였지요. 그래도 그렇지, 체구가 이렇게 큰데 속앓이만 하다니, 실망인데요.<br><br>어떻게 연락처를 알아 문자 메시지를 보냈어요.<br><br><br>- 그래요?<br><br>절 모를까봐 저를 소개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죠.<br><br><br>- 답장이 오던가요?<br><br>‘누나, 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더라고요(웃음).<br><br><br>- 그렇게 지내기로 했습니까.<br><br>아니요. 바로 문자를 다시 보냈어요. (양팔을 벌리며) 이렇게 긴 문자를 보냈어요.<br><br><br>- 내용이 뭐였습니까.<br><br>‘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고 했어요.<br><br><br>- 아내도 고민이 됐겠습니다.<br><br>‘장난칠 거면 다시는 문자 보내지 마라’는 답장이 왔어요. 그래 ‘딱 한번만 뵙고 싶다’고 다시 문자를 보냈죠.<br><br><br>- 만남에 성공했습니까.<br><br>네.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헤어졌어요. 그날 이후 사귀자는 말 없이 사귀고, 결혼하자는 말 없이 결혼한 것 같아요(웃음).<br><br><br>- 얼마나 흘렀을까. 두 사람의 열애설이 기사화 됐어요.<br><br>열애설이 처음 기사로 나왔을 때 전 LG 2군에 있었어요. 그 기사 나가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난리가 났습니다.<br><br><br>- 아니 왜요?<br><br>다들 절 보고 하는 첫마디가 <br>“아니 네가?” 였어요(웃음). 그렇게 뛰어난 여성이 저같은 2군 선수와 사귈 리 없다는 뜻이었겠죠.<br><br><br>- 저도 지금의 아내와 만날 때 병호 씨와 같은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휴우~.<br><br>그런데 제 아내는 연애 시절 제가 잘 이해 되지 않았나 봐요.<br><br><br>- 어째서요?<br><br>아내도 당시 방송 일이 많아 월요일만 쉬었어요. 저도 월요일이 휴식일이었고요. 그럼 월요일 오전부터 봐야 하는데, 우린 항상 월요일 오후에만 봤어요. 제가 오전엔 운동을 해야 했거든요. 오후에 만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밤 8시쯤에 꼭 헤어졌어요. 처음엔 아내가 ‘내가 싫어서 일찍 가는구나 생각’했대요.<br><br><br>- 왜 일찍 데이트를 끝낸 거예요? 일주일에 고작 한번 보는 건데.<br><br>다음날 아침부터 운동을 해야 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미련했죠. 진짜 무슨 CF처럼 ‘밥 먹고, 영화 보고, 차 마시고, 차 마시고, 영화 보고, 밥 먹고’만 하다가 헤어졌어요(웃음). 그런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숨겨진 이유가 있었어요.<br><br><br>- 숨겨진 이유?<br><br>(진지한 표정으로) 아내의 위상을 올려주려면 제가 야구를 잘하는 길밖엔 없었어요. 그래서 야구에 더 매진하려고 했어요. 솔직히 제가 LG에 계속 있었으면 결혼을 하면서도 심적으로 힘들었을 거예요. 정말 제 아내는 어디에 내놔도 절대 꿀릴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더 행복하게 살 사람이었어요. 저 때문에, 저 때문에 초라해질까 봐 항상 미안했어요.
    출처 엠팍(http://sports.news.naver.com/kbo/news/read.nhn?oid=295&aid=00000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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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0 04:14:04  27.35.***.188  잠행도적  711244
    [2] 2016/05/10 05:32:54  119.195.***.202  달러멘디  19573
    [3] 2016/05/10 07:24:05  220.70.***.118  비극선  431989
    [4] 2016/05/10 07:47:00  211.116.***.108  880429  279234
    [5] 2016/05/10 08:40:44  112.146.***.28  야옹이는멍멍  67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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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6/05/10 10:35:11  223.62.***.63  다함께싸자구  76453
    [10] 2016/05/10 11:02:51  175.196.***.211  Mr.DDR  15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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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 의원님께 문자보냈습니다 웅의 16/12/22 10:39 351 2
    박뱅글 엠팍에서 보고 같이 나눔했으면 해서 가져왔습니다.(스크롤 주의) [12] 펌글 웅의 16/05/10 04:05 13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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