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4살 터울 아들 둘 둔 엄마입니다.</div> <div>육아게시판에 올라온 출산후기 읽고 저도 제 이야기가 떠올라서 한번 올려봅니다.^^</div> <div>혹시나 유도분만 계획 하시는 분께 도움 될 수도 있구요.</div> <div> </div> <div>1. 첫째 아이 출산후기</div> <div><br />첫째 가졌을 때 입덧이 전혀 없었고  막달 때도 몸이 가벼워서 펄펄 날아다닐 정도였습니다.</div> <div>엄마인 저는 편한 임신기간이었지만 그게 순탄치 많은 않았습니다.</div> <div>35주쯤 아기가 많이 작다는 담당샘의 말씀. </div> <div>보통은 그 주수에 2.4 kg 인데 저희 아기는 1.8kg 이었습니다.</div> <div>아기가 작은 이유는 불확실 하지만, 원래 뱃속에서 잘 안 크는 아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낳아서 크게 키우라는 말 있죠.)</div> <div>아니면 새벽 4시 취침, 낮 12시 기상하는 생활습관일수도요.</div> <div>출산 때까지 매주 200그램씩 아기 몸무게 늘려서 3kg는 채워서 나오기를 바라며 그렇게 목표를 정했어요.</div> <div>그리고 또 한가지는 24주쯤부터 매일 있는 가진통.</div> <div>배가 아무때나 땐땐하게 경직되었다가 풀리는 현상으로, 원래 만삭쯤에 나타나는 현상인데</div> <div>저는 매일 자주 했어요. 그런데 저는 원래 그런건줄 알고 걱정도 안했습니다.</div> <div>심지어 29주쯤 해외로 태교여행을 가 하루종일 가진통 해가며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어요.</div> <div>가진통이 위험한 이유는 진진통으로 이어져 아기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div> <div>그 뒤에 담당의와 상담 중에 가진통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div> <div>32주 정도부터는 검진 때마다 태동검사도 했어요. (배에 기계에 연결 된 띠 두르고 30분 정도 누워서 가진통 세기나 간격 알아보는 것.)</div> <div>적고 보니 임신 중에 엄마는 편했지만 아기는 힘들었을 것 같네요. 미안..;</div> <div> </div> <div>근데 38주 4일 되던 날 아침, 여느때와 같이 자고 일어났는데 삭-하고 물이 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div> <div>보니까 팬티에 500원짜리 동전 정도 만큼 투명한 물로 젖어 있었어요.</div> <div>그 이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구요.</div> <div>그래도 막달이니 걱정이 돼서 그 날 오후 1시쯤 산부인과에 갔어요. 먼저 아기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2.4kg 정도 되었다고 하시더군요.</div> <div>그리고 양수가 샜을수도 있다며 양수 반응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죠.</div> <div>5분 만에 결과가 나왔는데 양수 양성 반응, 즉 양수가 샜다고 하셨습니다.</div> <div>그리고는 담당샘이 그러셨죠. 양수도 샜고 아기도 작고 하니 바로 입원해서 유도분만으로 낳자구요.</div> <div>혹시나 해서 확인차 간 그 길로 엉겁결에 입원실에 들어갔습니다. 출산가방은 남편이 집에서 대충? 챙겨오기로 하구요. </div> <div>저녁밥은 7시쯤 친정엄마가 도시락에 쑥국과 밥을 챙겨오셔서 먹었어요. 그 이후에는 간호사가 금식을 하라고 하더라구요.</div> <div>간호사가 무통 분만 할건지 물어보러 와서 '어떻게 할까요?' 했더니 적극 권장하시는 분위기가 아니고,</div> <div>(무통을 맞으면 힘줘야 할 때를 놓칠수 있다고 합니다.) 또 제가 아픈거 참는건 꽤 하는 편이라 무통은 안하기로 했어요.</div> <div>굴욕 3종 세트 (내진, 회음부 면도, 관장)도 차례로 했습니다.</div> <div>관장은 정말 죽을 맛이었어요. 항문으로 물을 흘려들인뒤 5분 정도 참으라고 했는데, 참기가 너무 힘들고 </div> <div>폭ㅍ설ㅅ가 내보내달라고 아우성인데 몸도 무거우니 화장실 들락날락 할 때 힘들었어요. </div> <div>이렇게 출산준비가 완료되자, 유도분만을 위해 촉진제가 주사되는 커다란 기계가 또 들어오더라구요.</div> <div>기계에 링거 바늘이 연결되어 있었어요. 팔에 주사를 꽂은채 진통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div> <div>벌써 6년전 일이라 시간대가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div> <div>저녁 10시 - 촉진제 맞기 시작.</div> <div>새벽 12시 - 약발이 받기 시작. (배가 간지러운 느낌으로 시작.)</div> <div>새벽 2시 - 아. 요렇게 배가 조여오는거구나.</div> <div>새벽 4시 - 음, 아프다. 참을만 하다.</div> <div>새벽 6시 - 아! 아아아... 아! </div> <div>드디어 새벽 6시 쯤에는 아픈거 참느라 이마에 약간씩 땀이 맺힐 정도의 진통이 찾아왔습니다.</div> <div>저는 내심 이제 거의 다 된거 아닐까.. 하는 ㅋㅋㅋ 귀여운 생각을 했었죠. (처음이라 몰랐음..)</div> <div>그런데 의사샘의 내진 후 저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내진 하시더니 "10% 열리셨네요." 하고 가시는것이었습니다.</div> <div>저는 말 그대로 멘붕이었습니다. 지금 굉장히 아프고 힘든데 이게 10%?</div> <div>그 뒤로 저는 죽음의 진통을 맛보았습니다. </div> <div>막 여자들이 "끄아아아어엉어어억!!!!" 하면서 이불 물어뜯고 얼굴은 땀범벅 되는 그런 장면 있죠? 그게 연출이 되었습니다.</div> <div>진통이 5분 간격으로 온다고 하면.. 1분 정도 극심한 진통을 한 다음, 진통이 가시면 축 늘어집니다. (밤새 잠을 못 잤어서 이 때 졸기도 합니다.)</div> <div>슬슬 다음 진통이 다가올 때 쯤이면 정말 울고 싶고 몸이 벌벌 떨릴 정도로 두렵습니다.</div> <div>저는 옆으로 누워서 남편 손을 꽉 잡는게 도움이 됐어요. 손을 부여잡고 신음하며 몸을 뒤틀고 고개를 ㅁㅊㄴ처럼 좌우로 흔들어대며 겨우 버티는 겁니다.</div> <div>그런데 남편이 제가 안쓰러워서 머리카락을 넘겨주거나 "많이 아파?" 따위의 말을 걸면</div> <div>"스브... 시끄르어...말 흐즈므..나 만즈즈마..스브...." 소리가 절로 납니다. 그냥 손만 죽어라 쥐어짜는게 도움이 되지, 다른건 도움이 전혀 안되더라구요.</div> <div>남편이 쓸데없는 말 하거나 다른데를 만지면 살의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남편 분들 그냥 옆에서 시키는 것만 하세요.. ㅜㅜ</div> <div>처음엔 진통 사이사이 몇신지도 알고, 정신이 약간 온전했었는데 하늘이 노래져야 아기가 나온다는 말 있죠?</div> <div>진통 간격이 점점 짧아지며 극심한 고통에 여기가 어딘지.. 내가 누군지 모르겠을 즈음..</div> <div>의사 샘이 내진을 하시더니, "이제 거의 다 됐네요. 밑에 뭐가 걸린 느낌이 들면 간호사를 부르세요." 하십니다.</div> <div>밑에 걸린 느낌? 그게 뭐야.. 하며 진통을 하고 있는데 </div> <div>갑자기 뜨악!! 밑에 뭐가 걸립니다!!! 콧구멍 안 쪽에 참외가 나오려고 대기 타고 있는 느낌으로 아랫배 쪽에 뭐가 딱 걸립니다!!</div> <div>"여보, 간호사, 간호사 불러. 지금 걸렸어, 걸렸어." </div> <div>그렇게 입원실에서 분만실로 옮겨갔습니다.</div> <div>이제 진통 쯤은 기본으로 깔리고 본격적인 콧구멍에서 참외 빼내기가 시작됩니다.ㅜㅜ</div> <div>밤새 잠도 거의 못자고 밥도 못먹고 5시간 정도 극심한 진통으로 탈진 상태인데 죽을 힘을 줘서 아기를 밀어내야 합니다.</div> <div>아까는 그저 배가 아파 뒹굴었다면 이제는 아기가 산도를 통해 빠져나오는 또다른 차원의 고통이 있습니다.</div> <div>이 때 제가 너무 고래고래 비명을 크게 질렀는데 간호사 샘이 저보다 더 큰 소리로 호통 치십니다.</div> <div>"산모님! 그렇게 소리 지르시면 아기한테 안 좋습니다!"</div> <div>아기한테 안 좋다는 말에 최대한 참아봅니다. </div> <div>그런데 분만실에 들어가고 힘주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아기가 미끄덩 하고 빠져나왔습니다.</div> <div>아기가 작아서 그런지 굉장한 속도로 미끄러져 나온 것입니다.</div> <div>하지만 아기가 나오는 속도에 비해 산도가 준비되지 않아 길게 열상을 내면서 나왔다고 합니다.</div> <div>그래서 분만실에 들어가 아기 낳을때까지의 시간보다 산도의 열상을 봉합하는 후처치가 더 오래, 1시간 이상 걸렸습니다.</div> <div>열상이 심해서 회음부 방석도 출산후 두어달 동안 오래 사용했고 큰일 볼때도 너무 아파서 산후조리 기간 동안 매우 힘들었습니다.</div> <div>하지만 다행히 서서히 잘 아물었고 울 아가가 무럭무럭 자라 돌 정도 되었을 때부터는</div> <div>둘째 생각도 가질 만큼 출산의 고통은 잊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육아게시판에 올라온 출산후기 보고 저도 적어보고 싶어서</div> <div>매일 조금씩 썼던 글인데 글 다 쓴 오늘이 우연히도 첫째 생일이예요. (4월 1일)</div> <div>오늘 유치원에서 엄마 선물 드리라고 미역을 줘서 예쁘게 포장된 미역도 받고... </div> <div>집으로 오는 길에 아들이 선뜻 길가에 난 꽃을 따서 꽃다발 만들어줬어요.</div> <div>아들~ 고마워!</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40731499620979"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297px; height: 365px" alt="P20140401_150817165_A4E7EE68-7B3A-46A8-BE55-FCE0405D60BF.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6343886LmPD3Akz43e5JZt8.jpg" /></div></div> <div> </div> <div>원하시는 분 계시면 둘째 출산후기도 올려볼게요.^^</div> <div>둘째도 유도분만, 무통 없이 낳았는데 첫째보다는 정석으로 낳았어요 ㅎㅎ</div> <div>원래 두 아이 연달아 올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br /><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