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육아게 생기니 좋네요^^<br /><br />아기낳고 병실올라와서 <br />그래도 이 신비로운 경험을 잊고싶지않아서<br />기력빠진 손 덜덜 떨며<br />제 일기장에 작성한 출산후기담 퍼왔습니다.<br />간단히 쓴다고 음슴체로 썼었으니 양해를..<br /><br />예비엄마아빠들 화이팅!!!!!!<br /><br /><br /><br />13:00<br />거실 쇼파에 앉아 떡 먹고있는데 뭔가 툭 터지는 느낌.<br />화장실 가보니 이슬이었음.<br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제 슬슬 출산준비해야겠구나."하고 별생각 없었음.<br /><br />16:00<br />아무래도 느낌이 싸~~함.<br />진통도 없고 아무렇지 않은데 왠지 병원 한번 가봐야할 기분.<br /><br />17:00<br />신랑 손잡고 병원 가믄서<br />'진료 받고 나와서 저녁으로 아웃백 먹으까?' 이라고 있었음.<br /><br />17:30<br />이슬보고 진료받으러 왔다고 했더니<br />내진한번 해보자 함.<br />네~하고 암생각없이 내진받는데<br />똭! 벌써 자궁문 30프로 열렸다고 함.<br />엉?뭔데? 나 하나도 안아픈데?<br />"일단 집에가서 저녁먹고오면 안돼요?" 했더니<br />간호사쌤 친절하게 사근사근웃으며<br />"무통 포기하고싶으면 그러세요~"<br />쉣~ㅡㅡ<br />울며겨자먹기로 곧바로 입원.<br /><br />18:00<br />하루종일 밥도 제대로 못먹었는데<br />아웃백도 못먹은게 너무 억울했음.<br />진통하다가 토할수있다고 저녁도 못먹게함.<br />완전 우울모드로 입원해있으니<br />신랑이 몰래 아웃백 스떼이크 포장해옴.<br />분만실에서 둘이 스테이끄 썰어묵으면서<br />애 잘낳을수 있겠다고 흐뭇해함.<br /></div> <div> </div> <div>19:00<br />출산전에 하는 산모 굴욕 3종세트?<br /><br />20:00<br />갑자기 꾸물꾸물 허리가 아파옴.<br />아팠다가 안아팠다가 함.<br />허리로 진통하믄 차라리 제왕절개를 선택할만큼<br />고통스럽다던데 슬~겁먹음.<br />복도 와따리가따리 하믄서<br />"이정도면 견딜만하겠는데?나 제법 잘하고있자나?"<br />이때만해도 자신만만했음.<br /><br />21:00<br />슬슬 5분간격으로 허리에 통증이 옴.<br />내진해보니 자궁문 40프로 열렸다함.<br />누워서 호흡연습. 코로 마시고 훗훗하~<br /><br />22:00<br />진통이란게 바로 네놈이구나 싶은 통증이 몰려옴.<br />파도같이 쓰르륵 몰려와서<br />너 죽어봐라 파팍 퍽 썽글썽글 퍽퍽<br />하다가 쓰르륵 빠져나감.<br />엄마 와서 같이 호흡해줌.<br />무통주사 놔준다는데<br />허리 척추에 놔준다길래<br />주사바늘에 겁먹고 거절했음.<br />이때까지만 해도 진통보다<br />주사바늘이 무서운거보니<br />살만했었나 봄.<br />그래도 무통맞는게 좋지않냐는<br />간호사쌤 강력추천에 일단 맞음.<br />허리진통이라서<br />무통빨이 잘 안들었음. 쉣!<br />5분 간격으로 진통오는데<br />벌써 지쳐서 너무너무 졸렸음.<br />5분간 졸다가<br />진통오믄 으악~~헐크가 되었다가<br />진통가시믄 또 5분 졸며 견딤.<br />신랑도 옆에서 5분마다 깨서 허리문질러주며<br />같이 졸며 견딤. </div> <div> </div> <div>다음날 새벽 01:00<br />내진해보니 이제 자궁문 60프로 열림.<br />세번째 무통주사 투입.<br />이때부터 무통천국이었음.<br />쓰나미같던 진통이 안오는거임.<br />덕분에 두시간동안 좀 잘수있었음.<br /><br />03:00<br />내진해보니<br />헉! 자궁문 거의 다 열렸다고 함!<br />근데 아직 아기가 안내려온다고..<br />무통 주사 더이상 맞을수 없다고 함.<br />아기 내려오면<br />곧바로 낳을수 있으니<br />내려오게 진통올때마다 힘주라고 함.<br />이때부터 지옥이 펼쳐짐.<br />처음 두시간은 호흡하믄서 진통때마다 힘줘봄.<br />간호사쌤들 아기가 조금더 내려와야한다<br />이얘기뿐.<br />처음엔 아프던 내진이<br />이때는 시원하게 느껴졌음.<br />두시간째가 넘어가니<br />인내심 한계에 닿음.<br />손잡고 호흡해주던 신랑보고<br />피곤하지?자기도 고생이네~했었는데<br />이때는<br />나가!!나가라고!!<br />소리 꽥꽥지름.<br />진통을 참을수없어서<br />수건 입에물고<br />침대위를 네발로 짐승처럼 기다가<br />살려달라고 소리침.<br />너무 힘줘서<br />링겔 주사관 터져버림.<br />그래도 아픈줄도 모름.<br /><br />07:00<br />간호사쌤이<br />한번만 더 한번만 더<br />힘줘보라며 시킴.<br />눈뜰힘도 없구만.<br />도저히 더 못하겠다며<br />제발 수술시켜달라며 울고불고 사정했음.<br />하도 졸랐더니<br />간호사쌤 문닫고 나가서<br />호출하든 소리지르든 오질않음.<br />아놔~~<br />진심 이때 너무 고통스러워서<br />잠시 창밖으로 뛰내리까 생각도 해봄.<br /><br />08:00<br />간호사쌤 와서 들다보더니<br />진짜 힘 한번만 더 주면 되겠다함.<br />순간 욱해서 때리고싶었음.<br />난 소변마렵다 화장실가고싶다니깐<br />그럼 화장실에서 애기 낳을수도 있다고 함.<br />내가 그전에 죽겠구만~<br />내가 제발 진통 사라지게 마취시켜달라고<br />땡깡땡깡.<br />신랑왈 병원에서 내가 젤 시끄러웠다고 함.<br /><br />08:40<br />갑자기 아래에<br />마치 콧구멍에 수박이 낀듯한 느낌이 듦.<br />아~~이거구나 싶어 마지막 죽을힘 다 짜냄.<br />담당의사쌤 오시고 간호사쌤들 분주해지더니<br />애기 머리 나왔다고 함.<br />아~이제 됐구나 싶음.<br />이때부터 알아서 의사쌤이 다해줌.<br />아기나오고도 계속 진통이!!!!<br />뭐지? 아직 아기 안나온거임?<br />의사쌤 머리 잡을뻔해씀.<br />그러다가 태반 나오니 거짓말처럼 진통이 사라짐.<br />아기 낳은 기쁨보다는<br />다끝났다는 안도부터...<br />의사쌤이 가슴위에 아기 얹어주길래<br />눈뜰힘도 없는거 겨우 떠보니<br />옆에서 신랑 탯줄자르며 눈물을 글썽.<br />그 작고 따뜻한 아기가 내품속에<br />나도 눈물글썽~<br />이상 잊지못할 제 출산후기입니다.<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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