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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가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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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25509
    작성자 : 흑가비
    추천 : 6
    조회수 : 1630
    IP : 121.136.***.2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23/06/30 16:15:17
    http://todayhumor.com/?baby_25509 모바일
    아이 엄마보다 학부모가 힘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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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읽고 좋아요 누르고 간혹 댓글 다는는 쪽의 사람입니다. <p> </p> <p>어쩌다보니 글도 좀 길게 쓰는 날이 오네요</p> <p> </p> <p>제목에서 느껴지듯 징징 글입니다. 제법 깁니다. </p> <p> </p> <p>아들 하나 키우는 엄마에요. </p> <p>우리아이는 덩치가 큰 편인데 좀 느릿하고 순둥순둥합니다.</p> <p> </p> <p>아이랑 저랑 사이도 좋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아이의사도 열심히 물어보고</p> <p>사랑한다고 표현도 자주하고, 아주 좋은 엄마는 아니어도 소리 많이 안지르려 노력하고 </p> <p>나름 행복하고 사이 좋다고 생각해요.</p> <p> </p> <p>그런데 아이 학교생활 문제에서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p> <p>아이가 큼직하지만 사나운면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보니 툭툭 건드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p> <p>하지말라고 정색하고 화를 내는걸 연습시켜도 잘 못하고 하지마 그런거 싫어 곱게 말하는 타입이에요.</p> <p> <br></p> <p>몇달 전 같은 반 아이가 점심시간에 우리 아이 식판에 침을 뱉는 일이 있었어요.</p> <p>와서 이른것도 아니고 오늘 급식 너 좋아하는거 나왔더라 많이 먹었어? 했더니 </p> <p>땡땡이가 침뱉어서 거의 굶었어. </p> <p>이게 무슨소리야....머리가 하얗게 되버리는데</p> <p>차근차근 물어보니 급식실 가면서 땡땡이가 노래를 부르는데 같은반 다른아이가 그걸 개사해서 부르고</p> <p>우리애도 따라불렀더니 하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하지만 또 불렀더니 화가나서 두아이 식판에 침을...</p> <p>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선생님이 어찌 조처해주셨나 들어봤습니다.</p> <p>서로 사과를 했고(개사한 노래로 인한 도발이 먼저니)</p> <p>그래도 침뱉은 행위는 너무나 나쁜 행동이라고 해서 그쪽이 벌점을 좀더 받았대요.</p> <p>어떠한 말로 사과를 주고 받았는지 듣고 네 마음에 불편함이나 화남이 남았느냐 물어보니 괜찮다고 했습니다.</p> <p> </p> <p>하지만 좀 충격으로 남았었죠.</p> <p> </p> <p>땡땡이는 자주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p> <p>우리 아이입, 아이 친구입, 다른 엄마들.</p> <p> </p> <p>선생님 교구에 네임펜으로 낙서하기</p> <p>수업시간에 교과서 펼치라는 지시 무시하고 읽던 책 계속 읽기</p> <p>아무 말 없이 교실 밖으로 나가 복도에서 갑자기 달리기...</p> <p>흐린날 다른반 교실 불끄고 도망가기. </p> <p> </p> <p>그러한 소식들 속에서 나쁜 아이라고 편견이 자라고 있었습니다.</p> <p> </p> <p>지난주엔가 집에서 제가. 웅크리고 가방에서 뭘 꺼내는 아이 뒤를 지나가다 엉덩이를 툭 쳤습니다.</p> <p>엄마 입장에선 퉁퉁한 엉덩이가 넘 귀여워서 한 행동이지만 정색하고 화를 내더라구요.</p> <p> </p> <p>교실에서 애들이 자주 이런다고 기분이 넘 나쁘대요.</p> <p> </p> <p>뒤에서 엉덩이를 툭 치거나 툭 차고 간다고.</p> <p>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p> <p> </p> <p>누가 그러더냐 하니 세명 이름대는데 그중 하나가 땡땡이군요 이놈의 자식.</p> <p> </p> <p>제 마음속에 우리아이를 괴롭히는 나쁜 아이가 되었습니다.</p> <p> </p> <p>-----------------------------------------------------------------</p> <p> </p> <p>어제 하교할 때 쯤 아이한테 전화가 왔습니다.</p> <p>전화기를 들고 다니지만 좀처럼 전화를 안거는 편인데 놀라서 받으니</p> <p>수업끝나고 하교하려고 나왔더니 신주머니가 사라졌대요.</p> <p> </p> <p>일단 잘 찾아보라고 엄마가 학교에 가겠다고 하고</p> <p>부랴부랴 찾아갔습니다.</p> <p>아이한테 기억을 더듬어보았느냐 하니 아침에 부반장한테 인사 후 자기 신주머니 자리에 둔거까지 기억나며 </p> <p>그 이후로 하교 할때까지 신주머니를 만질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p> <p>혹시나 싶어서 아이손을 잡고 등교하는 동선을 역으로 짚어가며 교실까지 갔는데</p> <p>교실에는 아무도 없고 신발주머니 놓는 장은 텅 비어있었습니다.</p> <p> </p> <p>여러가지 나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p> <p>괴롭힘인가.... </p> <p>아이손을 잡고 분실물함 교무실 청소여사님께 문의 </p> <p>교문 정문에서 후문까지 화단 운동장 훑으면서 학교 여기 저기를 찾아다녔습니다.</p> <p>우산을 썼음에도 비가 너무 와서 찾기도 어렵고, 일단 하교 시켜 제 사업장으로 데리고 와서 옷부터 말렸습니다.</p> <p> </p> <p>다른 친구가 착각하고 가져갔을 수도 있다고 해서</p> <p>학급 클래스팅에 신주머니 사진을 올리고 혹시 보신 분들 제보 부탁드린다고 글도 남겼습니다.</p> <p> </p> <p>저녁 8시쯤 댓글이 달렸네요.</p> <p> </p> <p>땡땡이가 실수로 가져갔다가 다시 가져다 놨답니다.(하지만 신발주머니 보관장에 두지 않아서 저희는 모르고 학교를 헤맸지요)</p> <p> </p> <p>하아.........얘는 대체 왜 이러는걸까... 진짜 복잡한 기분에 화가 너무 나더라구요.</p> <p> </p> <p>아침에 종이가방을 신주머니 대신해서 등교했습니다.</p> <p> </p> <p>먼저 등교한 아이베프가 교실에서 신주머니 찾아다 주더라구요.</p> <p> </p> <p>신주머니는 찾았지만, 교실까지 가서 선생님을 뵈었습니다.</p> <p> </p> <p>땡땡이는 등교 전이어서 선생님께 문의를 드렸습니다.</p> <p> </p> <p>땡땡이 출석번호가 혹시 몇번입니까?</p> <p> </p> <p>땡땡이의 신주머니도 우리아이거랑 같은 남색인지 봐야겠습니다.</p> <p>(신주머니 출석번호순으로 지정자리가 있습니다)</p> <p>제가 오늘 (학부형이 참여하는)학교일도 있어서 지금 그쪽 회의실을 가야합니다.</p> <p>끝나고 이따 슬쩍 복도와서 신주머니를 확인하고 가려고 하니 알려주세요.</p> <p> </p> <p>솔직히 그간 침 뱉음도 있고 툭툭 차는 문제등이 쌓여 괴롭힘이라고 생각되기에</p> <p>착각할 만한 디자인이 아니라면 고의라고 간주하고 그 다음 조치를 고민하고자 문의드린다했습니다.</p> <p> </p> <p>선생님께서 자초지종을 확인하고 연락주시기로 하여 일단은 회의참여 후 제 생업에 복귀했습니다.</p> <p> </p> <p>아이들 방과 후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p> <p>우리아이 앞번호 아이가 두고간 것으로 착각하고 그 친구 주려고 가져갔다고 했습니다.</p> <p> </p> <p>그래도 악의가 없었어요 괴롭힘이 아닙니다. 땡땡이는 나름 착한일을 하려고 한거였네요. 다행입니다.</p> <p>땡땡이가 자기 실수를 인정하고 우리아이에게도 사과하고, </p> <p>선생님께서는 친구물건이라고 생각되어도 가져가면 안된다고 전체적으로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었다고 하셨습니다.</p> <p>너무 다행입니다. </p> <p> </p> <p>그리고 사건은 종결되었고, 저는 왜인지 기운이 다 빠져 후들거리고 있습니다.</p> <p>너무 날카롭게 굴던게 무너져서 그런가... 와...진짜 후들후들....</p> <p> </p> <p>제 편견을 반성하고, 다행이라고 하면서 기운차리다, </p> <p>엄마로서 학부모로서의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어 제 생각도 정리해볼 겸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p> <p> </p> <p>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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