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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25045
    작성자 : 새침데기남
    추천 : 7
    조회수 : 1683
    IP : 125.176.***.19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1/04/07 23:31:40
    http://todayhumor.com/?baby_25045 모바일
    어제 유치원에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요
    어제 연차쓰고 대학병원 진료 받은 후 쉬다가
    유치원에 저희 아이를 데릴러 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벨을 누르고 아이 이름을 말하면
    아이가 나오는 방식인데요.
    제가 2번 타자였는데 저희 아이는 안나오고
    동네 사람들에게 얼굴을 한참 팔리고 있던중...

    유치원샘이 어느 할머니에게 아이얘기를 하더라구요.
    놀다가 떨어져서 다리를 좀 다쳤는데 울면서 아빠를 찾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터폰 누른 번호를 보니 저희 아이와 같은 반인거 같던데
    아파트 단지 사이로 제법 찬 바람이 불고 있었거든요.
    여자 아이가 할머니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다리를 절둑거리는
    뒷 모습이 쓸쓸해보였어요.

    순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수요일엔 체육복 입고 유치원에 가거든요.
    조금은 큰 체육복에 할머니 손을 붙잡고 울면서 가는데
    행복한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기도해줬습니다.

    그리고 유치원샘이 까먹었는지 다른 아이들만 나오길래
    20분 지나서 아이를 다시 한번 호출했더니
    드디어 저희 아이가 나왔습니다.

    아이는 저를 보자마자 엄마가 데릴러 안왔다면서
    울면서 다시 유치원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요
    저도 당황하고 유치원샘도 당황했습니다.
    아이가 아빠는 싫어 엄마 보고싶어 하더라구요
    밤새 웃겨주고 재밌게 놀아주고 특히 저의 유치 찬란한 멘트와
    표정을 좋아하던 아이가 하루사이에 이럴 수도 있나
    서운했습니다.

    엄마 보고싶다고 통곡을 하는 아이를 안았는데
    아파트 단지에 메아리가 울리듯이
    아빠는 싫어~~소리를 치는거에요.
    사자후의 음파로 창문이 뒤흔들릴 정도였습니다.

    집에 겨우 와서도 엄마가 좋다고 하더니
    나중에 다시 아빠가 좋아 아빠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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