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태어난 지 70일이 된 우리 아기는 잘 잡니다. <div>저녁 8시 전후로 잠이 들면, 아침 7시 전후로 잠이 깨기 까지 밤 중에 한 번 배고파서 깨는 정도입니다.</div> <div>대체로 젖 물려 주면 힘차게 빨아 먹고 다시 자구요.</div> <div>혹시 다시 안자더라도, 그냥 침대에 올려두면 혼자서 아웅아웅 이히히 한시간 쯤 하다가 잡니다.</div> <div><br></div> <div>이 정도 스케줄로 정착된 건 50일 쯤 부터였어요.</div> <div>그 전에는 밤마다 아기 재우는 것도 일이고, 중간에 몇 번깨서 매번 젖물리고 재우는 것도 일이었어요.</div> <div>그래서 영아산통도 알아보고 수면교육도 알아보다가 속싸개를 시도해봤습니다.</div> <div><br></div> <div>저희는 태어난 직후부터 속싸개를 안했어요. </div> <div>제가 출산한 일본 병원은 속싸개 대신 긴 가운같은 옷으로 꽁꽁 싸매는데 저희 아기는 체온이 높은 편이라 못입혔거든요.</div> <div>그리고 태어나서 2~3주 동안은 먹으면 자고, 일어나면 먹고, 다시 먹으면 자고를 반복해서 잠때문에 고민한 적도 없어서 속싸개를 할 이유도 별로 없었구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중에야 다시 속싸개를 시도해봤더니 일반적인 -손발을 확실히 고정하는- 방식으로 싸면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자지러지게 울어서 포기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다 임신때 봤던 속싸개 싸는 법이 기억나서 다시 시도해봤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_btmZFkCQAo" frameborder="0"></iframe></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호주의 조산사 캐쓰라는 분이 고안한 속싸개 싸는 법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리는 아주 자유롭고 두 팔도 약간 움직일 수 있는 형태입니다.</div> <div><br></div> <div>저희 아기는 워낙 양팔과 다리를 휘저으며 누워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에 쌀 때는 울기는 했지만 일반 속싸개에 비해 금방 적응했습니다.</div> <div>속싸개를 싸서 재우니까 중간에 자기 팔에 놀라서 깨던 게 현저히 줄었어요.</div> <div>한달 쯤 해봤는데, 요즘은 피곤하다고 찡얼거리기 시작해서 속싸개 싸면 오히려 편안해 합니다.</div> <div>아... 이제 잘 때가 되었구나... 하는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혹시 속싸개를 하고 싶은데, 아기가 너무 갑갑해해서 포기하신 분들은 꼭 한 번 시도해보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추가로, <span style="font-size:9pt;">저희 아기는 태어날 때 워낙 크게 태어나서 밤낮을 일찍 가린 것 같긴 하지만, 저도 제</span><span style="font-size:9pt;"> 나름대로 꼭 지키려고 노력했던 세 가지가 있습니다.</span></div> <div>아침햇살 쬐게 하기와 저녁무렵부터 수면모드 분위기 만들기, 수유텀을 가능한 3시간 이상으로 지키도록 하기.</div> <div><br></div> <div>겨울에 태어난 아기라 아침에 밖에는 못나가도 실내에서라도 가능한 아침햇살을 쬐도록 했고,</div> <div>저녁 4시쯤부터는 아기방은 물론이고 주변 방들도 형광등을 켜지 않고 어둡게 유지하거나 커튼으로 불빛이 들어가지 않게 했습니다.</div> <div>그리고 저녁부터는 말수도 줄이고, 목소리도 낮추고, 아기와 눈 맞추는 횟수와 시간도 줄였어요.</div> <div>엄마와 눈을 맞추는 게 아기에게 각성효과를 준다고 해서... 요즘도 밤중에 수유할 때는 눈을 맞추지 않습니다. </div> <div>대신 아침에는 아기 방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깨발랄하게 "아기야!! 안녕!! 상쾌한 아침이 왔어요!!!!"하고 들어가구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수유텀은, 단순히 시간을 늘인다기 보다 한 번에 많이, 집중해서 먹도록 유도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사실, 제가 이렇게 해서 아기가 잘 자는 거라고 자신할 수는 없어요.ㅎㅎ</div> <div>자는 아기들은 자고 안자는 아기들은 안자는 거니까요.</div> <div>그래도 저에게 효과가 있던 방법이고 기초중의 기초인 방법들이라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적어봤습니다.</div> <div><br></div> <div>또 하나, 저는 아기를 눕혀서 재우는데, 속싸개 시작한 무렵까지는 안아서 재웠어요.</div> <div>자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칭얼대고, 잠들었나 싶어서 내려놓는 순간 눈 번쩍!해서 다시 시작하고...</div> <div><br></div> <div>그러다 어느날, 아기 안고 재우는데 화장실이 너무 급한겁니다.</div> <div>일단 아기를 침대에 눕혀놓고 일을 보고, 너무 배가 고파서 식빵 한 장 집어먹고 아기 침실로 갔더니 아기가 쌔근쌔근 자고 있더라구요.</div> <div>그때, 아... 어쩌면 우리 아기는 침대에 눕혀달라고 그렇게 칭얼댔던게 아닐까 싶었어요.</div> <div>그래서 눕혀재우기를 시작했더니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빨라졌고 더 오래잡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녁 수유 - 잠시 놀다가 목욕 - 짧은 잠(헤어드라이어만 켜면 잠^^ 끄는 순간 깸--;) - 마지막 수유(모유먹고 모자라면 추가로 분유먹음) - 속싸개</span></div> <div>이렇게 한 후 아기침대에 올려놓고 저는 건너편 의자에 앉아서 책읽으며 아기가 잠드는 걸 기다립니다.</div> <div>많이 피곤한 날은 침대에 놓고 5초만에 잠들기도 하고, 징징거리는 날은 한참 징징거립니다.</div> <div>좀 크게 울면 가서 안아서 쉬~하면서 토닥토닥해서 울음을 가라앉힌 다음에 다시 눕혀주고, </div> <div>입을 쭙쭙거리며 뒤척일때는 공갈젖꼭지를 물려주고, 약간 징징거릴 때는 누운 상태에서 토닥토닥해주고.</div> <div>보통은 10분 정도, 오래 걸리는 날도 20분 정도면 아기방에서 불끄고 나올 수 있어요.</div> <div><br></div> <div>일부러 수면교육을 하려고 한 건 아니고, 그냥 아기가 가장 편안하게 잘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다보니 이렇게 정착된 것 같아요.</div> <div>이 평화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네요.ㅎㅎ</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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