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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2215
    작성자 : 아키달
    추천 : 12
    조회수 : 953
    IP : 112.145.***.233
    댓글 : 34개
    등록시간 : 2014/07/22 22:13:31
    http://todayhumor.com/?baby_2215 모바일
    정말 고마운 산부인과 의사쌤..
    안녕하세요  이제 막 10개월 접어든 아들을 둔 엄마랍니다

    베오베에 아기 성별바뀐 썰 이야기를 봤는데 넷째가 딸판정 났다고 낙태권유한 의사..씁쓸하더라구요

    그 반대로 제 첫 진료를 봐준 의사쌤이 생각나서 글 끄적여봐용ㅎㅎ


    먼저 저는 혼전임신으로 아기를 품게 되었어요
    당시 남자친구와 저는 이제 막 사회에 나와 취업을 한  상태라 결혼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였어요
    물론 둘이 잘맞았기에 이삼년정도 뒤에 가능하면 함께하지 약속만 해둔상태..

     월경을 2주가 지나도록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고,  일을 하면서 잦은 두통에 시달려서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일이 많아졌죠

    처음에 임테기를 봤을 때는 손이 어찌나 떨리던지ㅎㅎ
    다음날 아침에 다시 두줄인걸 확인하고 남친에게 말했어요.

    동갑내기인 남친은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였어요.
    전 그 반대였죠
    집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전 돈을 벌어야했으니..
    통장에 있는 돈은 고작 120남짓
    알콜중독인 아빠와 철없이 학자금대출100프로 받아 대학 꾸역꾸역다니는 동생이 있는데 결혼? 임신?
    불가능하다 생각했어요

     난생 처음가본 산부인과에 의사가 5명이 계셨는데 젊은 처자가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진료보러 왔다고 하니 간호사가 그 병원에 제일 젊은 의사쌤으로 접수시켜주네요

    진료실쪽으로 걸어가고있는데 뒤통수가 따끔했어요
    숙덕거리는 소리가 다 들리더라구요

    진료실엔 그냥 착해보이는 젊은 남자쌤이 계셨어요

    피검사 수치상 임신은 확정.. 4주정도 됐다고 하더라구요

    앉아서 그런 이야길 듣자니 그냥 눈물만 났어요
    머릿속으론 아이를 보내는게 낫지 않을까 미친듯이 생각들이 뒤엉켜 씨끄러운데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의사쌤은 그냥 아무말도 못하는 저를 보고만 계셨는데,

     갑자기 미소짓는거에요ㅎㅎㅎ   

    "축하해요  이제 4주니까 5월 안으로 식올리면 되겠네~~ 축하해요~"

    이렇게 말해주시더라구요ㅠ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그 말 듣고나서 모든 생각이 단박에 정리됐어요

    '아... 이제 축하받는 일이었구나, 나 괜히 걱정했구나'

    축하한다는 말이 그렇게 강력한 줄 몰랐어요

    물론 그 말이 아니었어도 전 낳았을 꺼에요
    하지만 그 말로 인해서 정말 많은걸 느꼈어요

    진료보러 갈때마다 항상 유쾌하게 세심하게 신경써주셨는데 
    임신 5개월일때 결혼식 올리고 신랑이 일하는 곳에 신혼집 차려서 더 진료를 볼 수가 없었네요
    마지막으로 진료를 보러갔을 때가 결혼식을 앞두고  갔을 때였어요

    식 올린다고 말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축하해주셨다능..ㅠㅠ흐흫ㅠ

     좋은 의사선생님도 참 많은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애기댈꼬 뵈러가고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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